[뉴스 다시 보기] “디스플레이 해상도 측정법 바뀌어야” ICDM 총회 결정 의미는?

2016/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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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4일(현지 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국제디스플레이계측위원회(International Committee for Display Metrology, 이하 ‘ICDM’) 정기총회 결과는 이제껏 통용돼온 디스플레이 해상도 측정 방식에 일대 변화를 예고했습니다. “날로 새로워지고 다양해지는 디스플레이 해상도를 정확히 측정하려면 새로운 평가 방법이 필요하다”는 결정이 내려졌기 때문인데요(관련 보도자료는 여기 참조). 삼성전자 뉴스룸은 이 소식의 이면에 담긴 의미가 궁금하실 독자 여러분을 위해 관련 내용을 문답(Q&A) 형태로 정리했습니다.

 

Q. ICDM은 어떤 조직이며 올해 총회에선 무슨 내용이 제기됐나요?

A. 디스플레이 성능 측정 국제 규격 제정… “기존 방식 한계” 지적돼

ICDM은 디스플레이 업계 최고 전문 기구인 SID(Society for Information Display) 산하 위원회로 디스플레이 성능 측정 규격을 제정하는 국제기구입니다. 세계 각국의 디스플레이 분야 전문가와 인증 기관, 삼성전자·LG전자·파나소닉 등 주요 제조사 등이 회원으로 활동 중이죠.

이번 총회에서 논의된 디스플레이 측정 표준 개정은 “기존 해상도 측정 방법은 다양한 방식의 디스플레이 해상도(resolution) 차이를 제대로 반영하지 않고 있다”는 부분을 보완하기 위한 것입니다.

기존 디스플레이는 빨간색(Red)과 초록색(Green), 파란색(Blue) 등 3개 소자로 구성되는 RGB 방식을 따릅니다. 해상도 측정 방식 변화에 대한 논의를 촉발한 건 RGBW와 같이 새롭게 등장한 디스플레이 구성 방식인데요. 기존의 측정 방법은 아날로그 시대에 만들어진 것으로서 새로운 디스플레이 방식의 수준을 제대로 평가하지 못하였기에, 디지털시대에 맞는 새로운 측정 방법을 고민하게 된 거죠. (RGB 방식과 RGBW 방식의 차이는 아래쪽에서 좀 더 자세히 설명하겠습니다.)

 

Q. ICDM 총회에서 결정된 상세 내용이 궁금합니다

A. “해상도 표기 최적 기준은 선명도” 규정… 당분간 선명도 값 병기 의무화

올해 ICDM 정기총회에서 결정된 ‘정보 디스플레이 측정 표준’ 개정의 핵심은 크게 세 가집니다. 첫째, “(RGBW와 같은) 신규 디스플레이 구성 방식에 기존 해상도 측정 방법을 적용하는 건 맞지 않다”는 지적입니다<아래 박스 참조>. △화소에 대한 정의가 없고 △흑백·컬러 화면 간 해상도가 다르며 △홀수·짝수 라인의 선명도 값 차이도 크기 때문입니다. 이와 관련, ICDM은 “새로운 측정 방식이 추가돼야 한다”는 사실을 분명히 밝히고 있습니다.

“(픽셀 배치 부문에서) 새로운 디스플레이 기술은 7.1항과 7.2항, 7.8항에 명기된 현행 디스플레이 해상도 측정∙계산 방식을 불완전하게 만든다. 결과 해석 시 유의해야 하며, 이제까지와 다른 해상도 측정 방식이 추가돼야 한다”

“New display technologies (pixel layouts) make the current measurement and calculation of display resolution, according to 7.1, 7.2 and 7.8, incomplete. Care should be taken when interpreting the results. New resolution measurement methods should be added.”

(2016 ICDM 정기총회 ‘정보 디스플레이 측정 표준’ 7.8항 2페이지 발췌)

 

둘째, “디스플레이 해상도를 나타내는 최선의 방법은 선명도”란 지적입니다<아래 박스 참조>. 단일 요소 중에선 선명도가 해상도 차이를 가장 잘 보여주는 만큼 선명도 값이 해상도 측정 기준으로 적용돼야 한다는 설명이죠.

“선명도 값은 특정 디스플레이의 정보 표현 능력을 기술하는, 가장 완전하고도 최선의 방법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Contrast modulation (Michelson contrast) is considered by some to be the best and most complete single-metric description of the ability of a display to exhibit information.”

(2016 ICDM 정기총회 ‘정보 디스플레이 측정 표준’ 7.8항 2페이지 발췌)

※ Contrast modulation(Michelson contrast) 이란?

입력신호가 얼마나 선명하게 표현되는지를 평가하기 위한 지표로서, 흰색과 검은 색을 얼마나 선명하게 구분하는 지를 표시. 밝기의 차이가 클수록 더 선명하다고 구분 짓고 있음. CM이 100%일 경우 신호가 완전히 선명하게 표현된다는 의미이고, 수치가 낮을수록 신호 표현력이 떨어진다는 의미

 

“선명도는 두 개의 휘도(빛) 간 차이와 합 사이의 관계를 측정하며, 영상 신호의 품질을 판단하기 위해 영상 신호 처리 이론에서 사용되는 용어”

Peak-to-Peak Contrast (Michelson Contrast, Modulation) measures the relation between the spread and the sum of the two luminances. This definition is typically used in signal processing theory, to determine the quality of a signal relative to its noise level.

화질 선명도(Contrast Modulation) = (Lmax* – Lmin*) / (Lmax + Lmin)

*Lmax는 흰색선의 밝기, Lmin은 검은선의 밝기

출처 http://www.schorsch.com/en/kbase/glossary/contrast.html 

 

셋째, “제조사는 새로운 측정법이 제정되기 전까지 기존 해상도를 측정할 때 기준이 되는 ‘라인(Line)’의 숫자만 세는 것이 아니라  선명도 값을 반드시 병기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아래 박스 참조>. 이에 따라 기존에는 선명도가 50%만 넘어도 별도의 표시를 하지 않아도 됐지만 앞으로 제조사는 아래 조항에서 예로 든 ‘1920 lines at Cm=76%’처럼 입력 신호의 해상도와 디스플레이가 표현할 수 있는 선명도 값을 나란히 표기해야 합니다.

“(기존) 기준값(thresholds)이 디스플레이 해상도 적격 심사에 사용될 때 1X1 grille* 단위당 선명도 값도 반드시 함께 보고돼야 한다. 예를 들어 특정 디스플레이의 해상도가 1920×1080이란 사실을 홍보하려는 상황에서 (정보 디스플레이 측정 표준 7.8항에 근거한) 선명도가 76%로 밝혀졌다면 제조사는 해당 디스플레이의 해상도를 ‘1920 lines at Cm=76%’, 혹은 그와 유사한 형태로 표기해야 한다”

“When thresholds are used for a pass-fail test, it is mandatory that the Michelson contrast obtained for the 1×1 grille also be reported. For example, suppose a near-eye display advertises a resolution of 1920×1080 and the horizontal 1×1 grille using § 7.8 is found to have a Michelson contrast of 76%, then the manufacturer must report the resolution as “1920 lines at Cm = 76 %” or something similar to report the Michelson contrast of the 1×1 grille”

 (2016 ICDM 정기총회 ‘정보 디스플레이 측정 표준’ 7.2항 7페이지 발췌)

1x1 그릴, 2x2 그릴, 그릴이란? 검은 선과 흰 선이 한 픽셀 간격으로 번갈아 있는 영상 신호 패턴

 

Q. RGB 방식과 RGBW 방식은 구체적으로 어떻게 다른가요?

A. RGBW, 색 소자 일부 흰색으로 바뀌며 화질·선명도 저하

디스플레이는 기본적으로 (빛의 3원색인) 빨간색과 초록색, 파란색 등 3개 소자로 구성됩니다. RGB 방식 디스플레이는 이 세 소자가 차례로 반복되는 형태를 띱니다. 각각의 색이 일정하게 배열돼 직선 표현에 유리하고 정확한 색 표현이 가능하죠. 반면, RGBW 방식 디스플레이엔 3원색 외에 흰색 소자가 포함돼 있습니다. 개구율(開口率, 단위 화소에서 빛이 나올 수 있는 면적의 비율) 확보가 용이하지만 화질과 선명도는 RGB 방식에 비해 낮아집니다<아래 그림 참조>.

RGB 방식, RGBW방식

RGBW 방식은 RGB 방식의 3개 색 소자 중 일부를 흰색 소자로 바꿔 적용한 형태입니다. 교체된 흰색 소자 덕에 (흰색에 한해) 밝기를 쉽게 확보하고 단가를 낮출 수 있지만 색을 표현하는 컬러 소자는 그만큼 줄어들게 됩니다. 색 소자 수가 적은 데다 각각의 색을 표현하는 밝기까지 줄어든 형태인 만큼 색 재현력과 선명도는 낮아지게 됩니다. 실제로 디스플레이에 들어가는 색 소자 수를 살펴보면 RGB 방식은 3840개, RGBW 방식은 2880개로 960개의 차이가 있습니다.

 

Q. 올해 ICDM 총회에서 언급된 선명도의 개념을 알려주세요

A. 기존 해상도 측정법으론 구분 불가… 수치 높을수록 선 명확해져

ICDM은 올해 정기총회 당시 “해상도를 새롭게 정의하는 과정에서 선명도 개념이 더해져야 한다”고 규정했습니다. 아래 그림은 ICDM에서 해상도를 평가하기 위해 사용하는 유형 중 하나인데요. 3840×2160 해상도의 1개 라인에 ‘mmme’란 글씨를 표기했을 때 해당 글씨가 보이는 정도를 나타내는 기준이 바로 선명도입니다. 수치가 높을수록 선이 명확해지는 게 느껴지시죠? 반면, 수치가 낮을수록 검은 선과 흰 선 간 구분이 불명확해져 글씨 구분이 어려워지는 걸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동일 해상도<3840x2160>에서의 선명도 변화 추이, 이 그림은 선명도 개념을 설명하기 위한 시뮬레이션용 이미지이며, 실제 화면에서 보이는 것과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Cm=100%, 96%, 94%, 89%, 84%, 82%, 77%, 66%, 58%, 47% 이미지는 숫자가 적을 수록 흐릿해진다

 

Q. 선명도 수치는 어느 정도가 적정한가요?

A. 아날로그 TV 시절엔 “50%만 돼도 양호”… RGB TV는 평균 95% 이상

디스플레이 신호가 분명치 않았던 아날로그 TV 시절, 특정 디스플레이가 해당 해상도 입력 신호를 제대로 구현하는지 판단하는 기준은 ‘선명도(Cm) 50%’였습니다. 하지만 현재에 그 기준을 적용한다면 고화질의 영상을 아날로그 TV로 보는 듯한 느낌을 받을 겁니다. 요즘 시중에 나와 있는 RGBW 방식 TV 디스플레이 선명도는 평균 60% 수준으로 알려져 있죠. 반면, RGB 방식을 채택한 TV 디스플레이의 평균 선명도는 95% 수준입니다. 아래 사진은 두 방식의 디스플레이에 12폰트 글씨를 직접 띄운 후 1대 1 크기로 촬영한 겁니다. 딱 봐도 선명도 차이가 느껴지시죠?

RGB 방식, RGBW방식

 

Q. 향후 개정될 디스플레이 표준은 어떤 변화를 갖고 올까요?

A. ‘당락 판정형’ 기존 측정법 전면 개선 임박… “선명도=해상도” 일원화될 것

ICDM은 기존 디스플레이 해상도 평가 방식에 대해 “흑백 유형의 측정 값에 임의의 기준을 적용, 당락(pass/fail) 여부를 판정하는 데 그쳐 해당 디스플레이가 지닌 해상도를 제대로 표현하지 못했다”고 판단했습니다. 이에 따라 “향후 제정할 신규 평가 방식에선 흑백은 물론, 컬러 유형의 측정 값까지 소비자에게 공개해 당락 판정 방식의 문제점을 근본적으로 개선하겠다”는 게 ICDM의 입장입니다. “신규 평가 방식 제정 작업이 완료되기 전까지 모든 제조사는 (‘○×○’ 형태의) 라인 수와 (Cm 단위의) 선명도를 병기하도록 현행 방식을 보완할 필요가 있다”는 발표 역시 이런 맥락에서 나왔습니다.

새로운 평가법이 제정되면 디스플레이 해상도 표기 방식이 ‘선명도 수치(Contrast modulation)’로 일원화돼 특정 디스플레이의 수준을 이해하기가 한결 쉬워질 전망입니다.

“향후 ICDM가 주도하는 어떤 (디스플레이) 측정에서도 기존 기준값이 가이드라인으로 활용되는 일은 없을 것이며, 이는 모두 측정된 수준(선명도 수치)으로 대체될 것이다”

“We also anticipate that the use of thresholds as guidelines will discontinue in any new metric and will be replaced by measured levels”

“표제지와 초록에 언급된 것처럼 선명도 보고를 의무화하는 건 이 문서의 철학에 위배되는 것처럼 비칠 수 있다. 하지만 우리(ICDM)는 당락 형태로 적용돼온 기존 디스플레이 해상도 측정 방식이 초래할 한계를 극복하고자 한다; 우리가 측정 결과값의 전면 공개를 주장하는 건 그 때문이다”

“We realize that making a mandatory requirement of reporting the contrast can be viewed as a departure from the general philosophy of this document as noted in the abstract on the title page and in the Introduction. However, we also wish to avoid the lack of a measurement result that the pass/fail thresholds can introduce; thus, we want to be sure that the measurement result is also available to all”

(2016 ICDM 정기총회 ‘정보 디스플레이 측정 표준’ 7.2항 7페이지 발췌)

 

※ ICDM 정기총회 결과 관련 원문은 여기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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