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어 VR의 가상현실 콘텐츠가 탄생하기까지

2015/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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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5일(현지 시각) 삼성전자는 CES 2015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밀크 VR’ 서비스를 선보였습니다. 삼성전자가 기어 VR과 밀크 VR 서비스를 처음 기획했을 때 가장 먼저 떠올린 건 얼굴에 쓰는 하드웨어 개발이 아닙니다. ‘사람들이 가상현실에서 무엇을 경험하고 싶어 할까?’란 점에 더욱 신경을 썼죠. 가능성은 무궁무진합니다. 열기구를 타고 사하라사막을 건넌다든가, 헬리콥터로 아이슬란드 빙하 위를 날아본다든가, 토니 스타크의 연구실에 들어가 영화 ‘어벤져스(The Avengers)’의 일부가 돼본다든가 하는 것처럼요.

오큘러스(Oculus) 덕분에 게임 분야에서의 가상현실은 많은 발전을 이뤘습니다. 여기에 삼성전자는 가상 영화관 환경을 제공하는 '오큘러스 시네마(Oculus Cinema)'도 선보여 왔습니다. 이제 집이든, 영화관이든, 심지어는 달 표면이든(갈 수 있다면 말이죠) 어디서나 이 새로운 환경에서 2D 영화를 볼 수 있습니다.

몰입형 비디오의 종류 기본 일반적인 TV, 영화관 180도 시야 아이맥스 방식, 고프로 360도 시야 원통형 360도 시야 바닥 없는 구형 360도 시야 완전한 구형

하지만 우릴 정말 흥분시킨 건 바로 상황에 완전히 몰입할 수 있도록 360도가 모두 표현되는 콘텐츠였습니다. 영상이 당신을 완전히 둘러싸는 거죠. 홈시어터 환경에선 커다란 커브드 TV로 실제 거실에서 영화를 보는 듯한 경험을, 대형 스크린 환경에선 마치 아이맥스 영화관의 초대형 스크린 앞에 앉아있는 듯한 경험을 각각 할 수 있습니다. 가상현실에서 ‘360도 경험’이란 완전한 몰입감을 완성하는 요소입니다. 여러분은 마치 영화 속에 들어간 듯한 경험을 할 수 있을 겁니다.

완전한 몰입감을 경험할 수 있는 구(球)형 비디오 완전한 구(球)형(360º) 화면에 까만 영역 없음, 바닥 없는 구(球)형(360º) 화면 하단에 까만 영역이 보임, 원통형(360º) 영상 상하단에 까만 영역이 보임, 반구형(180º) 영상의 상하단 양측면에 까만 영역이 보임

밀크 VR 출시는 기어 VR 사용자에게 단지 무료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을 제공한다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습니다. 밀크VR은 ‘360도 경험’이란 새로운 형태의 콘텐츠를 유통하는, 전혀 새로운 방식인 셈입니다. 그동안 사용자와 미디어·대중에게 기어 VR을 소개해 오면서 삼성전자는 ‘360도 감상’이 사용자를 가상현실에 매료시킬 수 있는 가장 빠른 방법이란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하지만 새로운 방식을 창조하기 위해선 그만큼 어려움도 큽니다. 이런 첨단기술들을 구현할 때 한 가지 어려움이 있다면 바로 소비자의 기대 수준을 맞추는 겁니다. 이렇게 말씀드리는 배경을 먼저 설명하겠습니다.

기어 VR은 갤럭시 노트 4를 장착해서 사용합니다. 갤럭시 노트4는 고화질(4K x 2K급) 영상을 초당 30프레임 속도로 재생할 수 있습니다. 또한 QHD 디스플레이(2560 x 1440)는 해상도에서도 HDTV(1280 x 720)보다 두 배나 높습니다. 보통 HDTV를 능가하는 고사양은 스마트폰에선 최근에 이르러서야 가능해졌습니다. 굉장한 디스플레이죠.

일반적 시야 확장된 시야 360도 시야

그런데 기어 VR로 영상을 보면 왜 갤럭시 노트4로 볼 때보다 해상도가 낮게 느껴질까요? 스마트폰으로 영상을 볼 땐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크기에 맞게 16대9 비율로 조정된 화면을 사용자의 팔 길이 정도 되는 거리에서 보게 됩니다. 한편 기어 VR에서 360도 영상을 볼 경우 이미지는 사방으로 늘어나게 됩니다. 심지어 눈높이 시야의 위·아래로 말입니다.

·기어 VR은 360도의 약 1/4에 해당하는 약 96도 시야각을 갖고 있습니다
·밀크 VR은 360도로 볼 수 있는 4K 비디오이며, 이를 기어 VR(360도의 약 1/4 시야각)로 볼 경우 여러분은 한 번에 약 1000개 픽셀(4K의 약 1/4개 픽셀)을 볼 수 있습니다

 

가상현실 비디오를 제작하다

가상현실용 비디오를 제작하려면 특별한 카메라가 필요합니다. 4K나 5K에 해당하는 2D 영상을 제작할 경우 레드(RED)사의 카메라를 사용하는 게 사실상 표준화돼 있는데요. 하지만 이는 기어 VR에선 적용되지 않습니다. 일부 기업은 고프로(GoPro) 카메라 여러 대를 3D 프린터로 만든 구조장치(rig)에 부착해 사용하거나 레드사 카메라를 삼각형, 사각형 또는 구(球) 형태로 배치해 사용합니다. 하지만 이런 기술로 360도 영상을 제작하려면 각 카메라에서 찍은 영상들을 하나로 연결할 때 이음매가 생기므로 이를 최소화하는 추가 가공 작업이 필요합니다.

다른 기업들은 카메라 센서 하나만 있는 포물면 거울을 사용했습니다. 이렇게 하면 이음매는 없어지겠지만, 많은 센서들 대신 하나의 큰 이미지 센서만 사용함으로써 해상도는 상대적으로 떨어지게 됩니다.

이처럼 360도 영상을 만들기란 여간 어려운 게 아닙니다. 대체 해상도가 얼마나 높아야 하는 걸까요? 이를 기어 VR에 들어가는 갤럭시 노트4를 기준으로 예를 들어 계산해보겠습니다. 기어 VR은 96도의 시야각을 제공합니다. 다시 말해 갤럭시 노트4 한 대의 화면 길이로는 전체 360도 중 96도를 담당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360도 시야를 모두 확보하려면 갤럭시 노트4 네 대 분의 화면이 필요합니다. 갤럭시 노트4의 해상도는 2560 픽셀(기어 VR 장착 시 가로 기준)이므로, 현재 해상도 수준으로 360도 비디오를 만들려면 이론적으로 약 10K 해상도 수준의 영상을 제공해야 합니다(가로 기준).

결국 언젠가는 AP와 GPU, 카메라 센서, 이미지 프로세서, 그리고 소프트웨어 알고리즘까지 위 기준으로 완벽한 360도 영상을 만들 수 있는 수준까지 발전할 전망입니다. 그때가 되면 화면 해상도 또한 더욱 좋아질 테고 나머지 기술들은 또다시 이를 따라잡기 위해 열심히 개발되겠죠.

삼성전자는 이처럼 기술 발전 양상과 영상 품질을 더욱 개선할 수 있는 새로운 솔루션이 나타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밀크 VR 콘텐츠가 미래에도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해뒀습니다.

가상현실 영상은 단순 기술에 그치지 않습니다. 완전히 새로운 방식의 스토리텔링(storytelling)입니다. 삼성전자가 처음으로 선보인 VR 단편 영화 ‘더 리쿠르트(The Recruit)를 보세요. 펠릭스앤드폴(Felix&Paul)이나 크리스 밀크(Chris Milk)의 작품들도 확인해보세요. 2015 선댄스 영화제(Sundance Film Festival New Frontiers 2015)에선 더 많은 작품이 선보일 예정입니다.

펠릭스앤드폴 작품 보러 가기

밀크 VR과 같은 서비스가 진화해나갈수록 가상현실 콘텐츠 제작자들이 작품을 발표하고 돈을 벌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제공하는 일은 매우 중요합니다. 그 외에도 가상현실 기술은 발전해 나갈 것으로 기대합니다. 여러분도 이 여정을 함께하시기 바랍니다.

– 닉 디카를로(Nick Dicarlo) 삼성전자 북미법인 VR 비즈니스 담당

 

※본 콘텐츠는 영문 기고글을 번역한 것이며 원문은 아래 링크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How Content for Gear VR is Created [Editori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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