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찾아가는 여행 ‘캘리그래피’, 펜 끝에 삶을 담다

2014/11/14
공유 레이어 열기/닫기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나를 찾아가는 여행 ‘캘리그래피’, 펜 끝에 삶을 담다

힐링 책, 힐링 음악, 힐링 영화, 힐링 음식… 최근 몇 년간 화두가 됐던 키워드는 ‘힐링(healing)’입니다. 어딜 가나 위로에 대한 이야기가 넘쳐났죠. 하지만 어느 때부터인가 힐링에 대한 대중의 관심은 사그라지기 시작했습니다. 따뜻한 말과 조언이 근본적 치유책은 아니니까요. 저마다 힘든 이유가 다른데 어떻게 똑같은 처방을 내릴 수 있겠어요. 작가 셰퍼드 코미나스는 저서 ‘치유의 글쓰기(홍익출판사)’를 통해 부서진 마음을 회복시키는 방법으로 ‘펜’을 권합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자신의 감정을 문자로 시각화함으로써 직접 대면(對面)할 수 있다는 이유에선데요. 이 작가의 말처럼 펜을 통해 자신을 찾아가고 있는 캘리그래퍼가 있습니다. 자칭 ‘나쁜 여자’라는 채영미 작가의 펜에 담긴 이야기, 들어보실래요?  

 

캘리그래피는 ‘자기 자신을 이해하는 과정’

자신의 작업물 앞에 선 채영미 작가▲“쓰고 그리는 과정을 통해 진짜 ‘나’를 찾았을 수 있었다”는 채영미 작가

“저는 어렸을 때 외로움을 굉장히 많이 탔어요. 남들이 보기엔 그저 생각 많은 아이였죠.” 캘리그래피를 시작하게 된 동기를 묻자 채영미 작가는 대뜸 자신의 어린 시절을 털어놓습니다. 같이 놀 친구도, 갈 곳도 마땅치 않았던 그에겐 자신의 감정을 떠올리고 쓰는 게 유일한 취미였는데요. ‘행복이란 무엇일까?’ ‘나는 언제 행복했지?’ ‘내가 느끼는 행복은 진짜일까?’ 등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은 채영미 작가를 캘리그래피 세계로 이끌었습니다. “사실 캘리그래피가 뭔지도 몰랐어요. 그냥 쓰는 게 좋고 계속 쓰다 보니 ‘어떻게 하면 문자에 감정과 생각을 표현할 수 있을까?’ 고민하게 됐고 여기까지 왔네요.” 채영미 작가는 “떠오르는 생각을 틈틈이 기록하고 과거를 되돌아보는 시간이야말로 캘리그래피의 시작”이라고 말합니다. 그 나이 때만 할 수 있는 고민, 감정, 경험 등이 자신만의 개성 있는 캘리그래피를 만드는 재료가 되기 때문이죠.  

 

“힐링은 배울 수 있는 게 아니에요” 

S펜으로 캘리그래피 작업 중인 채영미 작가▲채영미 작가는 “수많은 끄적임이 내 작품의 자산이 됐다”고 말합니다

캘리그래피 작업실을 두드리는 사람들은 힐링을 목적으로 오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감성적인 캘리그래피를 보면 위로가 될 것 같다는 이유로요. 이에 대해 채영미 작가는 “힐링은 배울 수 있는 게 아니며, 답은 결국 자기 자신 안에서 찾아야 한다”라고 말합니다.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단호한 목소리에 문득 궁금해졌습니다. 캘리그래피가 어떻게 사람을 위로할 수 있는지 말이에요. “자, 보세요.” 채영미 작가는 대답 대신 S펜을 쥐고 캘리그래피 펜과 붓 펜을 이용해 글자를 써 내려가기 시작합니다.

채영미 작가의 작업을 보여주는 사진▲“캘리그래피 작가들은 펜을 쥐면 딱 알아요. S펜 필압, 정말 좋아졌네요.”  S펜으로 캘리그래피에 도전 중인 채영미 작가

캘리그래피 도구는 크게 펜과 붓으로 나뉘는데요. 어떤 도구를 사용하느냐에 따라 같은 글자도 다른 느낌으로 표현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펜은 날렵하고 세련된 느낌을, 붓은 둥글고 온화한 느낌을 줄 수 있죠.

채영미 작가가 직접 쓴 삼성 투모로우, 노트 엣지▲더욱 세밀해진 S펜의 필압을 활용해 각기 다른 글자 느낌을 표현한 채영미 작가

채영미 작가는 “도구가 주는 표현성을 잘 활용하면 개성 있는 캘리그래피를 완성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조언합니다. 도구뿐만 아니라 ‘필압’도 캘리그래피에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인데요. 필압에 따라 글자의 모양이 결정되기 때문입니다. 굵은 획과 얇은 획, 자로 잰 듯한 서체와 물 흐르듯 유유히 흘러가는 서체 등 캘리그래피의 각 요소들이 필압에 따라 좌우되거든요. 채영미 작가는 “한 글자를 쓸 때도 개인의 생각과 감정, 경험을 표출하는 과정을 통해 해방감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을 캘리그래피의 매력으로 꼽습니다.  

 

펜 끝에 담은 감성, 일상에 숨 틔우다

아날로그와 디지털을 넘나들며 다양한 작업을 진행해온 채영미 작가는 또 다른 꿈을 꿉니다. “캘리그래피를 알아가면 알아갈수록 주변의 모든 것들이 영감의 원천이 된다”고 하는데요.

채영미 작가의 작품들▲다양한 소재를 이용해 캘리그래피 콜래보레이션을 진행해온 채영미 작가의 작업물

한복, 청바지, 글로브 등 의외의 사물들과 콜래보레이션 작업을 펼친 것도 이 때문입니다. 최근에는 ‘꿈 캠페인’ ‘무료 캘리그래피 강의’ ‘재능기부 전시회’ 등을 열며 자신의 재능을 나누는 데도 앞장서고 있다고 해요.

채영미 작가의 캘리그래피가 들어간 컵 홀더와 S노트▲채영미 작가가 삼성투모로우 블로그 독자를 위해 직접 작업해준 종이컵 홀더용 캘리그래피 작품들. 갤럭시 노트 엣지에 직접 쓴 글씨와 절묘하게 어울리죠?

“남보다 자기 자신을 먼저 알아가는 나는 나쁜 여자”라고 말하는 채영미 작가('나쁜여자는 채 작가의 닉네임이기도 합니다). 인터뷰를 하며 나쁜여자의 캘리그래피가 많은 사람들로부터 사랑받는 이유를 찾을 수 있었는데요. 그것은 다름 아닌 ‘자신에 대한 이해와 사랑’이었습니다. 펜을 통해 자기 자신과 삶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해왔기에 사람들에게 섣부른 위로가 아닌 진심 어린 힐링 법을 나눠줄 수 있었던 거죠. 그 진심이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였고요. 하루하루 무거워지는 일상의 무게에 힘겨워하고 있다면, 지금 한번 펜을 들어보세요. 그 펜 끝에서 여러분만의 이야기가 시작될 테니까요.

제품뉴스 > 모바일

제품뉴스

삼성전자 뉴스룸의 직접 제작한 기사와 이미지는 누구나 자유롭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그러나 삼성전자 뉴스룸이 제공받은 일부 기사와 이미지는 사용에 제한이 있습니다.
<삼성전자 뉴스룸 콘텐츠 이용에 대한 안내 바로가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