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바꿀 35명의 젊은 과학자’ 이진하 책임을 만나다

2014/08/21 by 삼성전자 LiVE
공유 레이어 열기/닫기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여기, 한 젊은 과학자가 있습니다. 그의 주된 연구 과제는 '물리적 시·공간을 초월한 인간과 데이터 간 소통'입니다. 공상과학 영화에나 나오는 얘기라고요? 그런데 이 같은 발상을 눈여겨 본 미디어가 있었습니다. 미국 메사추세츠공과대학(MIT)가 펴내는 IT 전문지 테크놀로지 리뷰(Technology Review, 이하 'TR')입니다.

 

젊은 혁신가, 새로운 가능성에 눈뜨다

스페이스탑(Space top)’의 이미지입니다.

지난 19일(현지 시각) TR은 일명 ‘TR35’ 명단을 발표했습니다. TR35는 분야별 전문가 집단이 엄정한 심사를 거쳐 선정한 만 35세 이하의 청년 과학자 35명을 뜻합니다. 선발 기준은 ‘혁신적 기술의 가능성 발견 여부’인데요. 올해 이 명단에 한국인이 한 명 포함됐습니다. 이진하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 인터랙티브시각화랩(Interactive Visualization Lab) 책임이 그 주인공입니다. 이 책임은 역대 TR35 멤버 중 세 번째 한국인인데요. 리누스 토르발즈 리눅스 개발자와 제리 양 야후 창업자, 마크 주커버그 페이스북 공동설립자 겸 최고경영자 등이 모두 TR35 출신이라고 하니 그 명성이 어느 정도인지 짐작되시죠?

TR35가 주목한 이진하 책임의 연구 주제는 ‘(마우스와 키보드에 머물러 있는) 컴퓨터 인터페이스의 혁신’이었는데요. 실제로 이 책임은 이 같은 고민을 거듭한 끝에 마이크로소프트사 인턴 사원을 거쳐 대학(MIT)에 다니면서 신개념 인터페이스 ‘스페이스탑(Space top)’을 개발했습니다.

☞스페이스탑 소개 영상

모니터로 보이는 가상 공간에 사용자 손이 ‘쑥’ 하고 들어갑니다. 사용자는 이 손을 활용, 문서를 불러와 읽기도 하고 3차원 모형을 만든 후 수정하기도 합니다. 눈앞에 펼쳐지는 3D 영상을 자유자재로 조작하는 모습은 블록버스터 영화에서 종종 볼 수 있었는데요. 이 책임은 여기서 한 단계 더 나아가 ‘화면’이 아닌 ‘(실제)물질’에 주목했습니다.

이진하 책임이 TR35에 선정된 또 다른 성과는 일명 ‘제론(ZeroN) 프로젝트’입니다. 제론은, 쉽게 말해 ‘3차원 공간에서 그래픽은 물론이고 실물까지 픽셀처럼 자유롭게 조작하게 해주는 인터페이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진하 책임이 TR35에 선정된 또 다른 성과는 일명 ‘제론(ZeroN) 프로젝트’ 시연 모습입니다.

"컴퓨터는 모니터 속 평면 세계를 마우스나 손 끝으로 조작하는 게 일반적인데요. 전 ‘평면 모니터를 3차원으로 확장시키면 어떨까?’ 생각했습니다. 제한적 인터페이스 때문에 무궁무진한 디지털 정보를 일부밖에 활용하지 못하는 현실이 안타까웠거든요. 실생활에선 손으로 책상 위 커피잔과 스마트폰, 키보드를 마음대로 사용할 수 있잖아요. 스페이스탑 환경에선 모니터 아래 가상 공간에서 작업할 내용을 골라 살펴본 후 다시 넣어둘 수 있습니다. 마치 책장에서 책을 꺼내 읽고 다시 꽂아두듯 말이죠. 물론 기존 키보드나 마우스 사용도 가능합니다. 실제 공간에서의 상호 작용을 데스크탑 안으로 가져온 것이라고나 할까요?"

스페이스탑은 "기존 인터페이스와 3차원 공간의 상호작용을 동시에 구현할 수 있어 미래 컴퓨터의 진화 방향을 보여주는 획기적 기술"이란 평가를 받고 있는데요.

이진하 책임의 테드(TED) 강연을 볼 수 있습니다. -REACH INTO THE COMPUTER AND GRAB A PIXEL*사진을 클릭하시면 이진하 책임의 테드(TED) 강연을 보실 수 있습니다

이 책임은 스페이스탑의 혁신성을 인정 받아 ‘지식 공유 강연회’로 유명한 테드(TED) 무대에도 섰습니다. 이 자리에서 그는 스페이스탑을 시연해 보이며 전 세계 청중의 호응을 이끌어내기도 했습니다.

 

"내 아이디어의 원천은 신화 속 세상 탐구"

 실생활과 마찬가지로 손 사용이 자유로운 컴퓨터 작업 환경'을 보여주는 이미지▲이진하 책임은 '실생활과 마찬가지로 손 사용이 자유로운 컴퓨터 작업 환경'을 꿈꿉니다

☞ 제론 프로젝트 관련 영상 보기

이진하 책임은 "컴퓨터는 발달할 만큼 발달했다"는 말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그에 따르면 진정한 컴퓨터의 혁신은 바로 지금부터입니다. 이 같은 그의 생각은 삼성전자에서 그가 맡고 있는 임무와도 맞닿아 있는데요.

이진하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 인터랙티브시각화랩(Interactive Visualization Lab) 책임

그가 이끌고 있는 인터랙티브시각화랩은 TV 등 차세대 전자제품의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설계하는 조직입니다. 흔히 '인터페이스 디자인'이라고 하면 단순히 '보기 좋게, 아름답게 만들기'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는 "유능한 인터페이스 디자이너라면 '디자인이 기술과 유기적으로 상호작용 하며 사용자에게 안겨주는 가치'를 고민해야 한다"며 "혁신적 아이디어가 끊임없이 제안되고 제품화에 성공할 수 있도록 그 과정을 조율하는 것 역시 우리 부서의 주된 업무"라고 말했습니다.

이진하 책임의 취미는 '신화(神話) 읽기'입니다. 그는 "내 아이디어의 원천은 끊임없는 문제의식과 신화 속 세상 탐구"라고 말하는데요.

이진하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 인터랙티브시각화랩(Interactive Visualization Lab) 책임

"신화는 정말 재밌어요. 이야기 자체도 굉장하지만 인간의 미래에 꽤 의미심장한 실마리를 던져주죠. 기술이 지닌 가능성, 결코 무시할 수 없어요. 하지만 전 기술은 어디까지나 '수단'일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지향해야 할 목적은 보다 근원적 질문을 통해 찾아야죠. 그 과정을 거쳐 누가 봐도 새롭고 흥미로운 기술을 탄생시키는 게 저 같은 사람의 의무이고요."

 손 사용이 자유로운 컴퓨터 작업 환경 이미지입니다.

요즘 사람들은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수많은 결정을 내리고 또 실행합니다. 그 행동이 초래할 결과를 예측하지도 못한 채 말이죠. 이진하 책임은 컴퓨터의 잠재력을 활용, 인간이 동일한 시간에 보다 의미 있는 결정을 내리고 행동할 수 있도록 돕고 싶습니다. 그 과정에서 자신에게 던지는 질문은 거꾸로 그에게 새로운 아이디어를 건넵니다. 어쩌면 이 책임의 연구 과정은 이 단계의 반복인지도 모릅니다.

이진하 책임은 지난해 방영된 5부작 다큐멘터리 '공부하는 인간'(KBS)에 출연하기도 했습니다. 사진은 촬영 당시 이 책임의 모습(맨 왼쪽)▲이진하 책임은 지난해 방영된 5부작 다큐멘터리 '공부하는 인간'(KBS)에 출연하기도 했습니다. 사진은 촬영 당시 이 책임의 모습(맨 왼쪽) 출처: KBS/출처가 명기된 이미지는 무단 게재, 재배포할 수 없습니다

"우리에게 남겨진 마지막 경계는 우리의 상상력뿐입니다." 이진하 책임의 TED 강의는 이 문장으로 끝을 맺습니다. 누구에게나 '무한한 상상력으로 무서울 것도, 안 되는 것도 없었던' 시절이 한 번쯤은 있었을 겁니다. 그 패기와 열정, 지금도 간직하고 계신가요? 오늘 하루쯤은 "여전히 매일 새로운 꿈을 꾼다"는 이 젊은 과학자의 이야기에 자신의 모습을 비춰보는 것도 의미 있을 것 같습니다.

 테크놀로지 리뷰(Technology Review)에 실린 이진하 책임*사진을 클릭하시면 테크놀로지 리뷰(Technology Review)에 실린 이진하 책임 얘길 읽으실 수 있습니다

기업뉴스

기업뉴스 > 기업문화

삼성전자 뉴스룸의 직접 제작한 기사와 이미지는 누구나 자유롭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그러나 삼성전자 뉴스룸이 제공받은 일부 기사와 이미지는 사용에 제한이 있습니다.
<삼성전자 뉴스룸 콘텐츠 이용에 대한 안내 바로가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