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소창으로 얻은 자신감, C랩 도전까지 이어가고 싶어요”

2016/05/25
공유 레이어 열기/닫기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삼성전자 뉴스룸이 제작한 기사와 사진은 누구나 자유롭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삼성전자, 소프트웨어 루키를 만나다, 2편 '엄마를 부탁해' 팀

“안녕하세요, 원하는 조미료를 선택해주세요.” 안내 음성에 따라 선택 버튼을 누르면 계기판이 자동으로 올라오며 원하는 소스를 정확히 계량해준다. 눈대중이 아닌 만큼 누구나 레시피대로 맛있는 음식을 만들 수 있다. 누구나 한 번쯤은 해봤을 주방에서의 고민, 그 해법을 제시한 건 지난해 주니어소프트웨어창작대회(이하 ‘주소창’)에서 ‘임베디드(Embedded) 소프트웨어’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한 ‘엄마를 부탁해’ 팀이다.

 

마이스터고 창업동아리 출신… “활동 이력, 대회 준비에 유용”

’엄마를 부탁해’ 팀원들은 전원 교내 창업 동아리 ‘비즈쿨’ 소속이다. (왼쪽부터)최은혁∙강민석∙김영준군. 팀장은 영준군이 맡고 있다 ▲’엄마를 부탁해’ 팀원들은 전원 교내 창업 동아리 ‘비즈쿨’ 소속이다. (왼쪽부터)최은혁∙강민석∙김영준군. 팀장은 영준군이 맡고 있다

동아마이스터고등학교(대전 동구 자양동) 3학년에 재학 중인 세 팀원은 인터뷰 내내 유쾌하고 활발했다. 이들이 요리 재료 계량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게 된 계기는 ‘일상의 사소한 불편’이었다. 처음 아이디어를 낸 건 강민석군이었다. 부모님이 맞벌이를 해 혼자 밥 차려 먹을 일이 많았던 그는 요리 과정에서 번번이 계량 때문에 애를 먹었다. 매번 계량컵이나 스푼을 사용해 양을 맞추긴 번거로웠고, 어머니처럼 눈대중으로 재료를 넣으면 기대했던 맛이 나오지 않았다. ‘혼자 차려 먹을 때도 엄마 손맛을 느끼고 싶었던’ 민석군은 친구들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엄마를…’은 그 결과물이다.

강민석군은 “일상에서의 사소한 불편을 개선하기 위해 아이디어를 하나둘 모으는 과정에서 ‘엄마를 부탁해’가 탄생했다”고 말했다▲강민석군은 “일상에서의 사소한 불편을 개선하기 위해 아이디어를 하나둘 모으는 과정에서 ‘엄마를 부탁해’가 탄생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모두 교내 창업동아리 ‘비즈쿨’ 출신이다. 팀장을 맡았던 김영준군은 “동아리에 소속돼 창업 계획서를 작성하고 다양한 기업 활동을 직·간접적으로 경험했던 게 주소창 준비에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팀 내에서 세 사람의 역할은 비교적 명확히 구분된다. 영준군은 계획서 작성과 발표를, 민석군은 하드웨어 개발을 각각 맡았다. 소프트웨어 부문은 초등생 때부터 다양한 소프트웨어를 제작해온 최은혁군이 담당했다. 각자의 특기에 따라 역할을 나누긴 했지만 필요할 땐 수시로 머리를 맞댔다. 그 과정에서 모호했던 생각들은 날카롭게 벼려졌고 날것의 아이디어엔 조금씩 살이 붙었다.

주소창에서 상을 받은 지 1년이 지났지만 이들은 여전히 당시 출품작을 이리저리 고치며 개선 작업에 한창이다 ▲주소창에서 상을 받은 지 1년이 지났지만 이들은 여전히 당시 출품작을 이리저리 고치며 개선 작업에 한창이다

위기의 순간이 없었던 건 아니다. 가장 어려웠던 건 프로토타입(prototype) 제작이었다. 필요한 재료가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마감일에 임박해서야 부랴부랴 키트 개발에 나선 것. 제조 과정에서도 회로 오류가 잦아 툭하면 밤을 샜고 평일 주말 할 것 없이 작업이 이어졌다. 몸은 고됐지만 셋은 서로를 다독이며 뚝심 있게 밀어붙였다. 그 결과, 무사히 마감 일정을 지켜 출품할 수 있었다.

 

키트 부피 줄이고 디자인 감각 살리고… “멘토링 덕 좀 봤죠”

인터뷰 내내 유쾌하고 활달한 표정으로 임한 세 사람은 “주소창 참가는 우리 모두에게 잊히지 않을 추억”이라고 입을 모았다 ▲인터뷰 내내 유쾌하고 활달한 표정으로 임한 세 사람은 “주소창 참가는 우리 모두에게 잊히지 않을 추억”이라고 입을 모았다

부트캠프 당시 팀원들은 삼성전자 임직원이 함께한 멘토링 과정에서 ‘너무 큰 키트 부피’를 지적 받았다. 세 사람은 멘토들의 조언을 반영, 실제 가정에서 활용하기엔 무리가 따르는 부피를 프로토타입 대비 3분의 1로 줄였다. 음성 송출용 MP3 플레이어 모듈을 추가하는 등 이런저런 기능을 더하기도 했다.

멘토링 이전(왼쪽 사진)과 이후 달라진 키트 모습. 부피와 무게가 3분의 1 수준으로 줄었고 다양한 기능이 더해졌다▲멘토링 이전(왼쪽 사진)과 이후 달라진 키트 모습. 부피와 무게가 3분의 1 수준으로 줄었고 다양한 기능이 더해졌다

멘토링을 통해 완성한 결과물의 모습 ▲ 멘토링을 통해 완성한 결과물의 모습

영준군은 “부트캠프 참가 전까지만 해도 ‘우리끼리 잘하고 있다’는 생각이었는데 막상 멘토를 만나니 시야가 확 넓어지는 느낌이더라”고 말했다. 민석군은 “내 경우, 하드웨어 작업에 주력하다보니 사용자경험(UX) 디자인 부분은 영 자신이 없었는데 멘토링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미적 감각을 보완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은혁군은 “부트캠프 당시 진행된 전문가 특강을 통해 사고력과 창의력이 부쩍 향상된 느낌”이라고 말했다▲은혁군은 “부트캠프 당시 진행된 전문가 특강을 통해 사고력과 창의력이 부쩍 향상된 느낌”이라고 말했다

부트캠프 일정엔 멘토링 프로그램 외에 크고 작은 전문가 특강도 포함돼 있다. 은혁군은 특강이 열릴 때마다 ‘맨 앞자리’를 사수하며 강사진의 얘기에 귀 기울였다. 그는 “학생 눈높이에 맞춰 제시되는 실제 사례들을 접하며 폭넓은 사고를 경험할 수 있었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두 명은 올해 대회 다시 참가… “도전 없인 보람도 없으니까요”

세 사람 중 은혁군을 제외한 둘은 올해 주소창에도 도전장을 내밀 계획이다. 이들이 ‘주소창 후배’에게 주문하는 덕목은 두 가지, ‘도전 정신’과 ‘개방적 사고’다. 이와 관련, 영준군은 지난해 경험담 하나를 들려줬다. “발표 당일 MP3 플레이어가 고장 나는 사고가 있었어요. 당황하지 않고 끝까지 발표를 마친 덕분에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죠. 주소창에 도전하는 과정에서 저희 스스로 부쩍 성장한 것 같아요. ‘도전 없인 보람도 없다’는 생각으로 일단 부딪치세요.”

영준군은 “팀장으로서 부담감도 있었지만 친구들과의 호흡이 워낙 좋아 기대 이상의 성과를 얻을 수 있었다”며 겸손해했다 ▲영준군은 “팀장으로서 부담감도 있었지만 친구들과의 호흡이 워낙 좋아 기대 이상의 성과를 얻을 수 있었다”며 겸손해했다

도전 정신 못지않게 중요한 건 개방적 사고다. ‘열린 마음으로, 나무가 아닌 숲을 보라’는 주문이다. 은혁군은 “어릴 때부터 경험해온 모든 게 주소창 준비 과정에서 큰 자양분이 됐다”며 “미처 생각지 못한 곳에서 해법이 도출될 수 있는 만큼 폭넓고 다양한 시각에서 생각하는 습관을 갖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주소창 수상 성과를 발판 삼아 삼성전자 C랩에도 도전하고 싶다”는 이들의 야무진 소망이 몇 년 후 실현되길 바라본다.

 


'엄마를 부탁해' 팀의 숨은 공신, 이정섭 동아마이스터고 교사

"학생들 힘들어할 때 끝까지 포기 않도록 격려하는 게 지도교사 역할"

이정섭 교사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재도전을 준비 중인 두 팀원의 프로젝트 구현도 돕고 있다▲이정섭 교사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재도전을 준비 중인 두 팀원의 프로젝트 구현도 돕고 있다

지난해 ‘엄마를…’ 결성 당시부터 세 사람과 함께한 이정섭 동아마이스터고 교사는 팀원들 사이에선 ‘엄마’ 같은 존재다. 수상 이후에도 꾸준히 조력자 역할을 자처하고 있는 그는 “1년 전을 떠올리면 만감이 교차한다”면서도 “올해 다시 도전하는 두 친구는 한층 개선된 결과물을 내놓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이정섭 교사가 ‘예비 주소창 응모 팀’에 던지는 조언은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게 “플로차트(flowchart)를 기반으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꾸준히 점검하라”는 주문이다. 일종의 ‘순서도’ 개념인 플로차트<아래 참조>는 얼핏 단순해 보여도 일의 순서나 반복 과정 등을 간결하게 파악하고 잘못된 부분을 빠르게 짚어낼 수 있어 유용하다. “플로차트를 기반으로 과제를 풀어가지 않으면 문제에 봉착했을 때 엉킨 실타래를 풀기가 힘들어집니다. 특히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개발 과정에선 특정 기능과 동작을 수시로 점검할 수 있어 플로차트가 더 중요하죠.”

’엄마를 부탁해’의 플로차트. 플로차트를 기반으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점검하면 작업 순서와 문제점을 쉽게 파악, 정비할 수 있게 된다 ▲’엄마를 부탁해’의 플로차트. 플로차트를 기반으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점검하면 작업 순서와 문제점을 쉽게 파악, 정비할 수 있게 된다

이 교사는 주소창 지도교사들에게도 조언을 건넸다. 그가 꼽는 지도교사의 첫 번째 역할은 “학생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도록 이끌어주는 것”이다. “학생들이 학업 이외의 도전에 부담을 느끼지 않게 하는 동시에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는 게 중요합니다. 이렇게 확립된 자신감은 추후 진로 설계 과정에서도 순기능으로 작용하죠.”

올해로 2년째 주소창과의 인연을 이어가고 있는 ‘엄마를…’ 팀원들과 이정섭 교사 ▲올해로 2년째 주소창과의 인연을 이어가고 있는 ‘엄마를…’ 팀원들과 이정섭 교사

주소창과 인연을 맺은 후 이 교사 개인에게도 변화가 생겼다. 교내에 ‘앱 인벤터(App inventor)’란 이름의 동아리를 개설, 개발자를 꿈꾸는 학생들을 본격적으로 지도하기 시작한 것. 다행히 학생들의 반응도 뜨겁다. “요즘은 정부 차원에서 소프트웨어 교육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죠. 하지만 소프트웨어 교육이 실제 성과로 이어지려면 저 같은 일선 교사부터 학생들이 역량을 맘껏 펼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제2회 주니어 소프트웨어 창작대회에 도전하세요!

  

– 대회 주제: ‘우리’를 위한 소프트웨어
– 지원 자격: 전국 초·중·고교생(초등생은 4~6학년)  
  개인 또는 팀(최대 3명, 지도교사와 학교가 달라도 팀으로 지원 가능) 
– 예선 접수: 6/1(수)~6/30(목)
– 지원 부문: 개발 환경/개발 언어(제출 형태 제한 없음) 
– 지원 방법: 공식 홈페이지(https://www.juniorswcup.com)에서 접수

※올해 대회에선 삼성전자 소프트웨어 전문가가 함께하는 부트캠프 일정이 2박 3일로 늘어날 예정입니다

기업뉴스

기업뉴스 > 상생/환경

삼성전자 뉴스룸의 직접 제작한 기사와 이미지는 누구나 자유롭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그러나 삼성전자 뉴스룸이 제공받은 일부 기사와 이미지는 사용에 제한이 있습니다.
<삼성전자 뉴스룸 콘텐츠 이용에 대한 안내 바로가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