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 리포트] 모바일 핀테크 ‘절대 강자’ 중국, 승승장구 비결은?

2015/05/20 by 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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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지역별 모바일 결제 비중(2014년 1월~10월)

중국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Chinadaily)’가 소개한 위 지도는 지난해 중국의 지역별 모바일 결제(mobile payment) 비중을 보여주고 있다. 전자 결제의 일종인 모바일 결제는 스마트폰과 같은 모바일 디바이스로 돈을 지불하는 방식이다. 지도는 지역별 모바일 결제율을 빨간색·진회색·연회색 등 3개 등급으로 구분, 표시하고 있다. 빨간색으로 표시된 지역의 모바일 결제 비중이 가장 높은데 남서부에 위치한 시짱자치구(西藏自治區)의 모바일 결제율은 62.2%에 이른다. 50% 이상인 지역도 다섯 곳이나 된다. 이 한 장의 지도는 제목 이상으로 최근 글로벌 경제 동향에 대해 많은 메시지를 보여준다. ‘핀테크(fintech) 시장의 성장’이다.

 

핀테크의 핵(核), 모바일 결제 서비스

핀테크란 ‘파이낸스(finance)’와 ‘기술(technology)’이 합해져 만들어진 신조어다. 쉽게 말해 돈의 흐름에 관련된 (특히 IT 분야) 기술이라고 할 수 있다. 모바일 결제를 비롯한 전자 결제, 즉 상품이나 서비스에 대해 소비자가 돈을 지불하는 방식 외에도 신용평가나 온라인 은행, 크라우드 펀딩(crowd funding) 등 다양한 분야를 언급할 때 두루 쓰인다. 모바일 결제 서비스는 ‘IT 업계의 블루오션’으로 불리는 핀테크 중에서도 핵심에 위치하고 있다.

모바일 결제는 핀테크의 여러 분야 가운데 소비자와의 거리가 가장 가까운 분야다. 또한, 최근 스마트폰의 폭발적 보급과 함께 성장세가 두드러지는 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최대 장점은 ‘간편함’이다. 기존의 계좌 이체 방식이나 인터넷 전자결제 시스템과 달리 스마트폰만 있으면 복잡한 인증 절차를 거치지 않고도 언제 어디서나, 쉽고 간단하게, 그리고 비교적 안전하게 결제할 수 있다. 그 덕에 스마트폰 사용자라면 현금은 물론, 신용카드도 지니고 다닐 필요가 없다. 지갑의 존재 이유 자체가 사라지는 것이다.

전 세계 모바일 결제 시장은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가트너(Gartner)에 따르면 글로벌 모바일 결제 시장 규모는 지난 2013년 2354억 달러(약 256조5000억 원)를 돌파했으며 오는 2017년엔 7210억 달러(약 785조5000억 원)까지 치솟을 전망이다. 같은 조사에서 집계된 모바일 결제 서비스 사용자 수도 지난해 33억9840만 명을 넘어섰다. 2009년 7억242만 명에서 4.8배가량 늘어난 것이다. 특히 눈에 띄는 건 아시아 지역 사용자가 상당히 큰 비중을 차지한다는 사실이다<아래 그래프 참조>.

전 세계 모바일 결제 사용자

 

국민 과반이 모바일로 결제하는 나라?

아시아 시장 중에서도 ‘모바일 결제 강국’으로 떠오르는 국가는 단연 중국이다. 중국은 알리페이·유니온페이·텐센트 등 핀테크 기반 기업들의 활약에 힘입어 모바일 결제 시장의 규모를 매년 키워가고 있다.

2013년 12월 현재 중국의 결제 방식 중 모바일 결제가 차지하는 비중은 절반을 넘어섰다. 앞서 살펴본 지도에서도 알 수 있듯 일부 지역에선 이미 모바일 결제 비중이 50%는 물론, 60%대에 진입했다. 2014년 중국에서 모바일 결제로 이뤄진 매출 총액은 전년도보다 50% 늘어나 8조 위안(약 1411조 원)을 넘어섰다. 같은 해 우리나라 행정 예산 총액의 4배에 육박하는 규모다.

모바일 결제하는 모습

중국 모바일 결제 시장의 성장세는 ‘세계 어느 나라보다 스마트폰 보급률이 높은’ 중국 시장의 특성에 기인한다. 실제로 2013년 중국인 10명 중 8명 이상이 스마트폰 보유자였다. 하지만 스마트폰 보급률을 감안한다 해도 중국의 모바일 결제 서비스 이용 비율은 세계 평균치보다 월등히 높다. 중국의 사회·경제적 특성을 정확히 읽어 ‘틈새’를 공략한 현지 모바일 서비스 기업의 활약 덕분이다.

 

소비자의 ‘페인 포인트’ 정확히 저격하다

중국은 익히 알려져 있듯 금융 규제가 까다롭고 관련 체계도 복잡하다. 이 때문에 중국 내 신용카드 소지자는 전체 국민의 8% 수준에 머물고 있다. 신용카드 단말기 보급률도 낮아 웬만한 사람은 신용거래 시스템 접근 자체가 힘들다. 반면, 스마트폰 보급률은 80%가 넘는다. 중국 모바일 서비스 사용자들의 ‘페인 포인트(pain point)’는 이 까다로운 신용카드 사용 환경이었다. 이 같은 한계가 거꾸로 중국 내 모바일 결제 시스템 개발 수요를 촉진한 셈이다.

나라마다 특정 법을 향한 일명 ‘법감정(法感情)’이란 게 있다. 경제 활동 역시 국가별로 일정한 경향성을 띤다. 중국 소비자의 경우 ‘직접 거래’를 선호하는데 이런 경향성 역시 중국 내 모바일 결제 서비스 발전의 도화선 역할을 했다. 중국에선 인터넷 쇼핑몰이 등장한 이후 고객이 돈을 입금하면 플라스틱으로 만든 달걀, 종이로 만든 만두 등 외관만 그럴듯한 엉터리 상품을 배송해주고 홀연히 사라지는 사기 업체가 적지 않아 사회 문제로 떠올랐다. 중국의 모바일 결제 서비스는 이 같은 폐해를 막기 위해 설계됐다.

온라인 쇼핑하는 중국인 여성

중국 소비자의 모바일 쇼핑은 다음 네 단계를 거치는 게 일반적이다. 첫째, 모바일 결제 서비스 업체에 일정 금액을 미리 입금해둔다. 둘째,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으로 상품 구매를 신청한다. 셋째, 실제 물건을 받고 이상 유무를 확인한다. 넷째, 이상 없을 경우에 한해 구매액만큼의 돈이 계좌에서 빠져나가도록 승인한다. 모바일 결제 서비스 업체는 마지막 단계까지 완료돼야 소비자가 선(先)입금해둔 돈을 판매자에게 지급한다. 심지어 소비자가 미리 입금해둔 돈에 대한 이자 지불도 이들 업체의 몫이다.

중국 모바일 결제 시장의 눈부신 성장은 자국의 사회·경제·문화적 특성을 충분히 고려해 거기서 발생하는 문제를 오히려 사업 기회로 바꿨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기막힌 ‘발상의 전환’이다. 그 결과, 중국인들은 중국 내는 물론이고 전 세계 시장에서 필요한 물건을 안심하고 구입할 수 있게 됐다.

 

결제 서비스 시장 ‘지각 변동’ 대비하려면

중국에서 모바일 결제 서비스가 발달한 배경엔 현지 사정과 그 틈새를 정확하게 공략한 서비스 개발이 있었다. 하지만 이런 서비스를 비롯한 핀테크 시장이 성장하려면 기술적 뒷받침이 반드시 필요하다. 모바일 디바이스 보급이나 빅데이터 처리 기술 발달 등이 대표적 예다. 실제로 핀테크가 발전하려면 사용하기 편하고 금융 서비스도 지원할 수 있는 모바일 기기 발전, 그리고 눈에 보이진 않지만 금융 거래에 필요한 대량의 데이터를 처리하는 소프트웨어 기술 개발이 선행돼야 한다.

5억8000만 명(2014년 기준) 규모의 중국 내 모바일 결제 서비스 이용자 금융정보와 이들의 거래를 기다리는 쇼핑·콜택시 등 각종 서비스 웹사이트를 연결, 복잡한 금전 거래를 대신해주려면 엄청난 양의 데이터를 빠르고 정확하게 다룰 수 있어야 한다. 이렇게 볼 때 중국이 모바일 결제 서비스 분야에서 세계를 압도하고 있다는 사실은 의미심장하다. 머지않아 중국이 자국 내 모바일 결제 서비스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세계 시장을 뒤흔들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되면 말 그대로 결제 서비스 시장의 ‘지각 변동’이 불가피할 것이다.

 

글로벌 마켓 시대, 핵심 가치는 ‘교역(交易)’

핀테크처럼 일상에 밀착된 서비스는 문화적 영향을 많이 받는다. 한국 시장에 최적화된 핀테크 서비스는 한국인이 가장 잘 만들 수 있다는 얘기다. 달리 말하면 현재 국내 시장에 해외에서 개발된 결제 서비스가 들어오는 건 아직 한국 시장에 잘 맞는 결제 서비스가 나오지 않았다는 뜻이기도 하다.

최근 국내 기업들도 모바일 결제 서비스를 하나둘 선보이고 있다. 하지만 국내 소비자들은 좀처럼 움직이지 않는 모양새다. 이미 안정화된 결제 시스템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간 겹겹이 개발돼온 보안 시스템 기반의 전자상거래에 비해 모바일 결제가 상대적으로 취약해 보이는 탓도 있다.

보안을 상징하는 아이콘을 손으로 감싸고 있는 남성

보안은 말할 것도 없이 중요하다. 하지만 보안 문제에 발목이 잡혀 언제까지 문을 꽁꽁 걸어 잠그고 있을 수만은 없다. 핀테크는 이미 세계적 추세가 됐으며 누군가에겐 엄청난 비즈니스 기회이기도 하다. 지금 세계는 국경 없이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찾아 나서는 기업들의 합종연횡으로 들썩이고 있다. 이미 발 빠른 일부 국내 소비자는 과도한 국내 전자상거래 보안 시스템의 문제점을 비판하며 적극적 개선 요구에 나서고 있다.

최근 스웨덴 애플리케이션(이하 ‘앱’) 개발 업체 ‘비헤이비오섹(Behaviosec)’은 사용자의 자판 사용 유형을 인식, 본인 일치 여부를 확인하는 모바일 지불 보안 앱을 만들었다. 덴마크 최대 은행인 덴스케방크(Danske Bank)가 이 기술을 시험 적용한 결과, 적중률이 99.7%에 이르렀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는다’는 말처럼 보안 문제 역시 새로운 패러다임 개발이 또 다른 비즈니스 기회 창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사례다.

최근 한국을 찾은 마윈(馬雲) 알리바바(Alibaba) 회장은 방한 직후 개최된 공식 기자간담회에서 “알리바바는 전자상거래보다 ‘전자상거래를 도와주는 기술’에 더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가 이끌고 있는 알리바바는 중국 모바일 결제 시장 내에서도 최대 시장 점유율을 자랑하는 알리페이(Alipay)의 모그룹이다. 마윈 회장의 발언은 전 세계 소비자가 경제적·문화적으로 자유롭게 교류하는 현대 사회의 최대 가치가 이 같은 교류를 성사시켜주는 ‘교역(交易)’이란 사실을 방증한다.

원거리 실시간 교역을 가능하게 해주는 건 정보기술(IT)에서 한발 더 나아간 데이터기술(DT)이다. 한국은 ‘스마트 디바이스 시대’로 불리는 21세기에 뛰어난 기술력과 시장 점유율로 IT산업뿐 아니라 DT산업에서도 ‘강호’로 자리 잡았다. 빅데이터 기술을 기반으로 한 선진적 데이터 처리 기술도 보유하고 있다. 핀테크가 열어가는 새로운 패러다임 경제에서 시장을 주도할 준비는 이미 마친 셈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시장의 주도권은 결국 ‘소비자의 마음’을 먼저 얻는 이에게 돌아가게 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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