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노트

2014/09/25 by 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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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 순간 황홀했으나 어느덧 나의 곁을 떠나는 수많은 글들. 결국 내 곁에 남는 건 내 이야기, 내 삶의 기록들입니다.

오랜 기간 쌓아온 기억의 제방이 무너지고 하고 싶은 이야기가 흘러 넘치는 순간, 바로 새 노트가 필요한 시간이죠.

시나브로 글에 빠져드는 순간이 오면 설령 비문과 오타가 남태평양 바다 속 열대어들처럼 떼 지어 몰려다닐지라도 일단은 나만의 이야기를 쓰기 시작합니다.

늦은 밤, 불 꺼진 베란다에 나서면 건너편으로 보이는 주택들이 백사장에 앉아 검푸른 바다를 함께 바라보는 다정한 연인 같습니다.

늦은 밤 베란다를 통해 바라본 모습입니다.

잠을 쫓기 위해 목 너머로 흘려보낸 진한 카푸치노는 위장으로 채 가지 못한 채 가슴 언저리에 머무르다 어느새 바다가 됩니다.

‘과거의 기억’과 ‘현재의 풍경’과 ‘미래의 기대’가 나에게 말을 걸고 내 안에 이야기가 쌓여갈 때 노트를 열고 펜을 꺼내 듭니다.

흔히 사람이 활동하기 가장 좋은 온도는 섭씨 18도에서 20도까지라고들 하죠. 9월의 밤공기는 서늘하지만 지금 느끼는 체감 온도가 딱 그 정도입니다. 각자의 이야기가 담긴 글은 모두가 그 자체로 ‘정답’이죠.

우리는 모두 유한한 시·공간에서 유한한 삶을 살지만 가슴 속에 담겼던 감정의 덩어리를 활자로 고정시킴으로써 삶의 이야기는 영원한 생명력을 얻습니다.

이쯤에서 부끄러운 고백 하나 할까요. 아마 중 1 때였을 겁니다. 그맘때 특유의 치기(稚氣)로 “우리 일상의 평온이 얼마나 연약한 기반에 위태롭게 서 있는지, 그리고 오해와 불신이 어떤 비극을 가져오는지에 대해 고찰해보겠다”며 어설픈 이야기를 지어냈던 기억이 납니다.

거칠게 요약하면
‘권투 시합에서 순간의 실수로 심판을 쓰러뜨린 복싱 선수가 궁지에 몰린 채 절망 속에 방황하다가 심판의 사망 소식을 듣고 결국 막다른 선택을 하게 되나 선수 사후(死後) 모든 것이 오해였고 심판의 사망 원인이 그 선수가 아닌 다른 이유였다는 게 밝혀지는 것으로 끝나는 설익은 소설’
(이라고 쓰고 낙서라고 읽는)이었는데 이때부터 이야기 쓰기에 대한 제 갈증은 시작된 듯합니다.

이젠 그 시절과 많이 달라진 거울 속 제게도 말을 걸어보고 저 자신도 몰랐던 ‘나’와 만나 우리 모두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입니다.

갤럭시노트4 스마트셀렉터 기능을 사용하여 정보를 교류하고 있습니다.

갤럭시 노트4(이하 ‘노트4’) 대화면 속 우주처럼 광활하게 펼쳐진 공간 위에서 ‘스마트 셀렉트(Smart Select)’ 기능을 택해 마음에 드는 콘텐츠를 선택하고 어느 누군가와 나눕니다.

영원히 되찾아 올 수 없는 무엇인가를 제 바깥으로 내보내기도 하고 이제 다시는 돌려주지 않을 어떤 것을 누군가에게서 가져오기도 합니다.

건너편 왕복 8차선 도로 위 빗속을 달리는 차들의 불빛은 흰 파도처럼 밀려옵니다. 깊은 밤 보이지 않는 저편 공간에서 깜빡이는 불빛을 흔들며 서 있는 이들과도 대화를 나눕니다.

카메라로 찍고 S노트와 연동해 콘텐츠를 새롭게 만들 수 있는 ‘포토 노트(Photo Note)’ 기능을 활용, 다운폴 작전에 투입된 영화 ‘엣지 오브 투모로우’ 속 분대원들처럼 위태롭게 유리창에 착지하는 빗방울들을 찍어봅니다.

가끔 어릴 적 방에 있던 양철북을 열심히 두드려대던 소년이 생각납니다.

지금 기분은 청명합니다. 가을 저녁의 선선한 날씨 때문만은 아닙니다. 제 마음이 그렇습니다. 이렇게 계속 노트와 함께 이야기로 깨어 있고 싶지만 어느 순간 새벽이 옵니다.

그 옛날 제 방에 있던, 등 뒤 전원을 끄면 푹 주저앉던 ‘북 치는 소년’처럼 참을 수 없는 졸음이 몰려오면 이내 잠에 빠져듭니다. 물론 노트는 여전히 켜둔 채로 말이죠.

왼손에는 기어S를. 오른손에는 갤럭시노트4와 S펜을 활용하여 비즈니스 업무에 활용하고 있습니다.

노트4와 늘 함께하는 S펜(pen)은 시와 사진, 그림, 에세이, 소설 등 모든 것을 기록하는 도구입니다.

우리가 어제 내쉰 숨을 기억하지 못하듯 글쓰기는 자연스럽게 삶의 일부가 되고 노트4는 제 모든 호흡을 이야기로 기억할 것입니다.

우리는 살아가며 100미터 단거리 스프린터도 되고 400미터 허들도 넘습니다. 1500미터나 5000미터 중장거리 트랙을 달리다가도 경우에 따라 마라톤 코스를 완주해야 하죠. 달려야 할 코스 자체가 정해지지 않은 경우도, 이제껏 달려온 방향과 거꾸로 달려야 할 때도 있습니다. 때로는 길가에서 잠시 쉬어가기도 하고요. 그런 게 바로 삶이죠.

삶의 모든 기억들, 이를테면 단거리 트랙 출발선에 섰을 때 무릎이 땅에 닿았던 감촉, 허들에 걸려 넘어지던 순간의 아픔, 영원히 도착할 수 없을 것 같던 마라톤 코스에서 가파른 언덕을 오를 때 느꼈던 터질 듯한 심장 박동, 이따금 찾아오는 달콤한 생명수를 맛보는 휴식의 순간들…. 노트4는 이 모든 일상의 순간을 같이합니다.

갤럭시노트4가 주변 환경과 조화롭게 놓여져 있습니다.

단 한 번 경험되는 순간순간 삶의 기억을 여러 번 추억하겠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처음의 그 인상이 희미해지는 건 어쩔 수 없으니 모두 노트에 기록해 놓아야 합니다.

따가운 가을 햇살이 어깨에 내려앉을 때도 노트에 담긴 추억은 S 아몰레드 디스플레이 덕분에 여전히 선명합니다.

돌아오는 주말에 새 노트를 사려 합니다. 내 삶의 ‘콘텐츠 크리에이터(contents creator)’로서 인생을 함께 쓰고 담아 가기 위해서 말이죠.

2014년 9월 25일,
삼성전자 커뮤니케이터 S

※이 글의 제목은 더글러스 애덤스 소설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The Hitchhiker’s Guide to the Galaxy)’를 일부 차용한 것임을 밝혀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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