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직원 칼럼] 징징 손언니_⑤알고 먹으면 더 맛있다! 중국 음식 이야기<上>지역별 특성과 종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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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직원 칼럼 징징 손언니 5편 알고 먹으면 더 맛있다! 중국 음식 이야기<上> 지역별 특성과 종류 개성 넘치는 임직원 네 명이 매주 색다른 주제로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우리 삶 가까이 있는 IT와 일상의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만나보세요.

삼성전자 뉴스룸 독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다섯 번째 칼럼으로 돌아온 ‘징징 손언니’입니다.

‘중국’ 하면 또 음식 이야기를 안 하고 지나갈 수 없죠. 제가 예전에 들었던 중국 관련 농담 중 ‘중국인은 네 발 달린 것 중에선 책상 빼고, 날아다니는 것 중에선 비행기 빼고 다 먹는다’란 얘길 들은 적이 있는데요. 알고 보니 이게 한국에서 만든 말이 아니라 중국에서 나온 글이었더라고요.

실제로 광둥(廣東) 지역 사람들은 자신들을 가리켜 “비행기∙기차∙잠수함 빼곤 모두 먹는다”고 말한답니다(广东人自称: 他们吃所有东西,天上飞的,除了飞机;地上爬的,除了火车;水中游的,除了潜艇). 그만큼 중국의 요리 세계는 평생 다 맛보기 어려울 정도로 무궁무진합니다. 그래서 앞으로 총 두 편에 걸쳐 중국 음식에 대해 소개해드리려고 하는데요. 오늘은 중국의 지역별 음식 특징과 기본 종류에 대해, 다음 칼럼에선 ‘중국 음식 메뉴 읽는 법’에 대해 각각 알려드리겠습니다.

 

쓰촨 요리는 뭐고 광둥 요리는 뭐지?

일반적으로 ‘중국 4대 요리’ 하면 베이징∙상하이∙쓰촨∙광둥 등 4개 지역 요리를 일컫습니다. 각각의 특징은 다음과 같은데요.

1. 베이징 요리(北京菜)

베이징을 중심으로 산둥(山东)∙타이위안(太原)까지의 지역에서 발달한 요리입니다. 추운 날씨를 견디기 위해 열량이 높은 육류 위주이며 짜고 기름진 특징이 있는데요, 면이나 만두 요리가 유명하며 가장 대표적인 음식으론 한국인에게도 잘 알려져 있는 베이징덕(北京烤鸭)이 있습니다.

베이징 요리 '베이징덕'입니다.
▲윤기가 좌르르 흐르는 베이징덕. 처음엔 느끼해 많이 못 먹지만 그 맛에 한 번 빠지면 껍데기 위주로 먹게 됩니다. 다 먹은 후엔 입술에 ‘자연 립글로스’가 발리는 부수 효과도 누릴 수 있습니다

2. 상하이 요리(上海菜)

난징(南京)∙상하이∙양저우∙(扬州)∙쑤저우(苏州) 지역 요리를 총칭하는 용어입니다. 바다 주변인 만큼 해산물 위주 음식이 많고 맛은 대체로 달고 신 편입니다. 화려한 색감을 자랑하는 요리가 많죠. 대표 요리론 국물을 쭉 빨아 먹는 만두 ‘샤오롱바오(小龙包)’가 있습니다.

상하이 요리 ‘샤오롱바오(小龙包)’입니다.
▲샤오롱바오 옆을 한 번 ‘쿡’ 찌르면 나오는 국물을 한 번 후루룩 마셔주세요. 그런 다음, 간장 적신 생강을 그 위에 살짝 올려 입에 넣어주면 절로 감탄사가 나오죠. 뜨거워 혀가 데어도 고맙기만 한 맛입니다

3. 쓰촨 요리(四川菜)

산악지대인 쓰촨∙윈난(云南)∙구이저우(贵州) 지방 요리를 일컫습니다. 향신료를 많이 사용하고 오래 저장하기 위해 절이거나 건조시키는 방식이 주로 사용됩니다. 잘 아시다시피 맵고 강한 맛이 특징이죠. 바로 그 때문에 한국인에게 사랑 받는 요리이기도 합니다.

쓰촨 요리 '마파두부'입니다.
▲위 사진 속 마파두부 외에도 쓰촨 요리는 한국인에게 친숙합니다. 짜장면과 짬뽕, 탕수육 앞에 ‘사천식’을 붙여 우리나라 중화요리점에서도 많이 판매되고 있죠

4. 광둥 요리(广东菜)

광저우(广州)∙차우저우(潮州)∙둥장(东江) 지방 요리를 가리킵니다. 이 지역은 기후가 온화해 식재료가 풍부한 데다 지리적 위치상 해외와 교류가 잦아 서양 요리와 접목된 음식이 많다고 해요. 우리가 ‘한국화’ 과정을 거쳐 널리 먹고 있는 탕수육이나 팔보채, 딤섬 등이 모두 광둥 요리에 해당합니다. 그 밖에 이색 재료, 이를테면 매미∙메뚜기∙바퀴벌레∙구더기∙원숭이(골) 등으로 조리한 음식도 대부분 광둥 요리라고 보시면 됩니다.

광둥 요리 '샥스핀'입니다.
▲우리가 ‘샥스핀’이라고 부르는 요리는 상어 지느러미(鱼翅)를 조리한 겁니다. 상어 지느러미는 중국에서도 무척 귀한 식재료인데요. 청상어의 등지느러미 부분이 제일 비싸다고 하네요

지금까지 중국의 4대 음식을 소개해드렸는데요. 이를 한마디로 정리하면 ‘南甜北咸东辣西酸’라고 할 수 있습니다. 번역하면 ‘남쪽은 달고 북쪽은 짜며 동쪽은 맵고 서쪽은 시다’가 되겠네요.

 

현지서도 이상무! 메뉴판 단골 단어 4

그럼 이번엔 중국 음식 메뉴 읽을 때 도움 되는 단어를 한 번 정리해볼까요?

1. 汤[tāng]

국물 있는 음식을 가리키는 단어입니다. 식초의 신맛과 고추∙후추의 매운맛이 섞인 ‘산라탕(酸辣汤)’[suānlàtāng]이 대표적이죠. 여기에 면을 넣으면 ‘汤面’이 됩니다.

산라탕 사진입니다.
▲말 그대로 시고(酸) 매운(辣) 탕입니다. 갖은 재료와 조미료를 넣은 후 녹말로 걸쭉하게 풀어내고 달걀을 흘려 넣어 마무리하면 완성되죠. 첫 맛은 다소 낯설지만 먹다보면 제대로 중독된답니다

2. 饭[fàn]

밥 요리입니다. 볶음밥은 ‘炒饭’, 흰 쌀밥이나 공기밥은 ‘米饭’로 각각 표기하죠. 중국인은 대개 음료를 마시며 요리를 먼저 먹은 후 마지막 순서로 국과 밥을 듭니다. 반면, 한국인은 요리가 반찬 역할을 하는 경우가 많아 요리와 쌀밥을 함께 주문하는 경우가 일반적입니다.

달걀볶음밥 사진입니다.
▲중국 밥 요리 중 한국인이 가장 무난하게 먹을 수 있는 달걀볶음밥은 중국어로 ‘蛋炒饭’[dànchăofàn]와 같이 표기하고 읽습니다. 맛있는 달걀볶음밥은 밥알이 약간 따로 노는 듯하면서 느끼하지 않고 고소한 ‘불맛’이 느껴지죠

3. 粥[zhōu]

죽 요리입니다. 중국에선 아침밥으로 자주 즐기는 메뉴죠. 중국인은 아침 식사도 밖에서 사 먹는 경우가 많아서 아침이 되면 갑자기 포장마차 같은 식당(과 밥차)가 쭉 들어섰다가 일정 시간이 지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사라지곤 한답니다. 문득 제가 좋아하는 팥죽(중국어 표기와 발음은 ‘红豆粥’[hóngdòuzhōu])에 설탕을 솔솔 뿌려 먹고 싶어지네요.

중국 단팥죽 사진입니다.
▲중국 단팥죽엔 새알심이 들어가지 않습니다. 한국에서보다 훨씬 묽어 후루룩 마실 수 있을 정도죠. 식당에서 단팥죽을 주문하면 설탕을 듬뿍 뿌려 내준답니다

4. 面[miàn]

면 요리를 일컫는 단어입니다. 볶음면은 ‘炒面’, 라면은 ‘拉面’, 비빔면은 ‘拌面’과 같이 표기하죠. 중국에서도 면 요리가 특히 유명한 지역은 산시성(山西省)입니다.

예부터 산시성 상인은 명청(明淸) 시대 남방의 신안(新安) 상인과 함께 ‘중국 상업계의 양대 산맥’으로 불릴 만큼 큰 부(富)를 얻었는데요. 그 활동 범위가 화중(華中)∙화북(華北) 지방은 물론, 랴오둥(遼東) 지역까지 이르렀다고 전해집니다. 사실상 중국 전역을 누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그런 만큼 이들은 한 번 식사할 때 오랫동안 배를 든든하게 채워줄 수 있는 면 요리를 선호했다고 합니다. 중국 면 요리에 담긴 역사적 배경, 알고 먹으면 그 맛도 곱절이 되겠죠?

밀가루 반죽을 자르고 있습니다.
▲중국 산시성 면 요리엔 뚜렷한 특징이 하나 있습니다. 밀가루 반죽을 좀 긴 타원형으로 잘라내 사용한다는 점인데요. ‘칼로 자른 면’이란 뜻에서 중국어 표기(와 발음)도 ‘刀削面’[dāoxiāomiàn]입니다

앞서도 짧게 말씀 드렸지만 중국 전통 식사 순서는 한식과 약간 다릅니다. 대개 ‘冷菜(냉채)→ 热菜(열채)→ 汤(탕)→ 主食(주식)→ 小食(소식)’의 순서를 따르는데요. 냉채는 말 그대로 ‘차게 만들어 먹는 채’로 입맛 돋우는 역할을 합니다. 열채는 ‘주요리’라고 할 수 있죠. 이후 국물과 밥(혹은 면)을 먹은 후 마무리하게 됩니다. 이 모든 걸 포함하는 메뉴를 가리켜 ‘套餐’[tàocān]이라고 해요.

 

“고수는 빼고 주세요”를 중국어로?!

이번 칼럼을 마무리하기 전, 작지만 유용한 팁(tip) 하나 알려드릴게요. 한국에선 ‘고수’라고 부르는 푸른 채소를 중국인은 정말 많이 즐겨 먹습니다. 밥을 제외한 모든 음식에 넣어 먹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그러니 만약 고수 특유의 향(香)이 싫으신 분이라면 중국 여행 가시기 전 이 말을 꼭 외워두시기 바랍니다.

푸른 채소 '고수'입니다.

고수의 중국어 표기와 발음은 ‘香菜’[xiāngcài]입니다. ‘원치 않는다’를 중국어로 하면 ‘不要’ [bùyào]죠. 그러니 현지 식당에서 “不要香菜”라고 하시면 주문 받는 사람이 (다소 의아해하면서) 고수를 빼줄 겁니다.

또 하나, 중국에선 식당 점원을 부를 때 ‘服务员’[fúwùyuán]이라고 하시는 게 좋습니다. (요즘은 한국에서도 점원을 그렇게 부르는 경우가 흔하진 않지만 그래도) 만약 점원을 ‘아가씨’라 부르려고 같은 뜻의 중국 단어 ‘小姐’를 사용하신다면 오해를 살 수도 있으니 주의하세요.

그럼 전 다음 칼럼에서 더욱 흥미진진한 음식 얘기로 돌아오겠습니다. 그때까지 안녕히 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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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징징 손언니(손경은)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E/M-Commerce그룹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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