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모로우 기획] 사회공헌을 말하다_⑥대학생 해외봉사 편: 대학생 나눔 볼런티어 멤버 이민희씨의 인도 첸나이 봉사 체험기<上>

2014/06/20 by 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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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공헌을 말하다’ 5편에서는 임직원 해외 봉사단에게 전달된 두 통의 편지로 삼성전자 사회공헌 활동을 소개해드렸는데요. 오늘은 임직원이 아닌 삼성전자 대학생 봉사단 ‘나눔 볼런티어 멤버십(Volunteer Membership)’의 이야기를 들려드릴까 합니다.

이번에 이야기를 들려줄 친구는 지난해 인도 첸나이 2차 대학생 봉사단원으로 활동한 이민희 학생입니다.
그가 보낸 인도에서의 뜨거운 한 주간의 이야기,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1. 출국 전 설렘과 두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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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봉사를 떠나기 전, 사전에 두 차례의 모임이 있었습니다. 팀을 나눠 서로가 해야 할 일을 정했죠. 인도 학생들은 무엇을 원할지, 무엇을 좋아할지 예상해 보기도 하고 미리 도착해 봉사 중인 인도 1차 팀에게 조언도 얻으면서 계획을 세웠어요. 그렇게 설렘과 두려움의 감정을 안고, 드디어 출국 날 아침이 밝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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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을 출발해 싱가포르를 거쳐 약 10시간의 비행 끝에 단원들은 인도 첸나이공항에 도착했습니다. 거센 폭우 때문에 기체가 자주 흔들렸고 비행기를 처음 타 본 저는 얼마나 긴장을 했는지 손에 땀이 맺히더군요. 공항을 빠져나오니 쏟아지는 비가 봉사단을 맞이했습니다. 한국에서 열심히 준비한 교재가 비에 젖을까 조심스럽게 버스에 실었습니다.

그렇게 빗속을 약 1시간 동안 달려 숙소에 도착했습니다. 짐을 옮기고 숙소 체크인을 마치고 나니 어느덧 새벽 1시(현지 시각). 장거리 비행과 4시간의 시차 때문에 단원들의 얼굴엔 피곤함이 묻어났습니다. 설렘마저 피곤함이 삼켜 버렸죠. 인도 첸나이의 첫날은 그렇게 시작됐습니다.

 

#2. 인도에서 밝은 아침

11월, 인도의 아침은 덥고 습했습니다. 밤새 내린 빗줄기는 여전히 그칠 줄 모르고 기온은 30도에 달했죠. 아침 식사 이후 간단한 오리엔테이션과 봉사단 환영식이 이어졌습니다. 꽃목걸이를 목에 두르고 이마에 빈디를 찍었는데요. 빈디는 이마 정 가운데 점을 찍는 인도 풍습으로 ‘세 번째 눈’을 뜻한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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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영식과 오리엔테이션을 마치자 다행히 첸나이 하늘이 맑게 갰습니다. 버스를 타고 봉사지역으로 이동하는 시간 동안 ‘학교 수업을 일주일이나 결석하면서까지 올 가치가 있었을까?’ ‘국내 봉사와 해외 봉사는 무엇이 다를까?’와 같은 이런저런 생각이 들더군요.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은 잠시 접어두고 ‘인도에서 봉사활동을 하는 동안 그 답을 찾기 위해 노력해보자’고 다짐하며 봉사 지역에 도착했습니다.

저희가 도착한 곳은 작은 시골 학교였습니다. 일요일이었지만 학교에서 놀고 있는 학생들을 만날 수 있었는데요. 먼저 다녀간 인도 1차 봉사단을 만난 적이 있어서일까요? 인도 아이들 특유의 순수함 때문일까요? 인도 학생들은 거리낌 없이 저희에게 다가와 인사를 건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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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반가운 환영 인사에 힘을 얻어 본격적인 봉사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일요일에는 수업이 없기 때문에 모든 단원은 노력봉사에 투입됐어요. 주로 노력을 집중했던 공간은 새로 건설한 ‘IT 실습 교실’입니다. 아래 사진이 바로 그곳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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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력봉사는 실습교실의 창틀 먼지 제거와 외벽 도색을 중심으로 진행했습니다. 이 외에도 교실 안 칠판 도색을 위해 먼저 사포질을 하고 교육용 벽화도 그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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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시나요? 사진을 찍으며 느낀 점이 한 가지 있는데요. 바로 누구 하나 찡그리는 표정이 없었다는 겁니다. 무더운 날씨 때문에 단원들의 옷은 금세 땀으로 축축했고 팔과 얼굴이 붉게 달아올랐는데도 말이죠.

 

#3. 인도에서는 인도의 방식으로

드디어 점심시간! 인도 음식점에 가야 볼 수 있었던 음식들이 눈앞에 나타났어요. 난과 커리, 그리고 2% 부족하게 생긴 과일까지. 우려와는 다르게 단원들은 단 한 명도 빠짐없이 음식을 잘 먹었습니다. 특히 인도 고유의 맛을 오롯이 느끼겠다며 맨손으로 집어먹는 단원들도 있었죠. 표정 보이시나요? 마치 현지인 같은 모습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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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날 일정은 순조롭게 진행됐습니다. 노력봉사는 일주일간 꾸준히 진행되며, 내일부터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교육을 진행합니다.

첫날 봉사활동을 마무리한 뒤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한국 도심과 달리 인도 첸나이의 밤은 칠흑처럼 깜깜했습니다. 숙소에서도 일정은 끝나지 않았어요. 봉사 마지막 날 진행할 문화 공연 준비와 내일부터 진행할 노력봉사의 예행연습까지. 새벽녘이 되어서야 단원들은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피곤함 때문일까요? 첫날, 저는 왜 해외에서 봉사해야 하는지에 대한 답을 찾지 못했어요. 그저 피부가 다른 학생들을 보고, 한국에서 할 수 있는 일들을 했다는 느낌만 들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열심히 하다 보면 답이 나올 것’이라는 기대감은 잃지 않았습니다. 항상 웃고 계시는 임직원 분들을 따라서 말이에요. 그렇게 생각을 정리하고 잠이 들었습니다.

 

#4. 네가 뭘 좋아할지 몰라서 교육봉사를 준비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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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학생들과의 공식적인 첫 만남. 버스에서 내리자 놀라운 광경이 펼쳐졌어요. 학생들이 환영식을 준비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바닥엔 아름다운 꽃문양을 그려놓고 봉사팀에게 꽃목걸이와 함께 이마에 빈디를 그려주었습니다. 학생들은 봉사단을 맞이하기 위해 양쪽으로 길게 줄을 서 있었어요. 이어 학생들이 직접 준비한 공연으로 봉사단을 환대해 줬습니다. 예상치 못한 환영에 기쁨과 함께 마음속에 책임감이 샘솟았습니다. ‘학생들을 위해 의미 있는 봉사를 하리라’ 다짐하며 이튿날을 시작했습니다.

이튿날 시작한 교육봉사는 총 6개의 항목을 중심으로 진행했습니다. 모든 단원이 필수적으로 하나 이상의 교육봉사에 참여해야 했는데요. 하루에 약 2~3가지 교육봉사를 진행하고 교육봉사에 참여하지 않는 단원들은 노력봉사에 투입됐습니다. 6개의 주제는 IT, 위생, 환경, 예술, 체육, 사진이었습니다. 출국 전, 현지 학생들에게 가장 필요하고 학생들이 즐거워할 것이라고 예상했던 주제들이에요. 각 항목별로 어떤 교육을 진행했는지 자세히 살펴볼까요?

 

1) 이건 마우스, 이건 키보드 ‘IT 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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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봉사활동에서 가장 집중했던 교육은 바로 IT 교육입니다. 삼성전자 임직원이 직접 진행하는 교육이어서 학생과 현지 교사의 기대도 컸습니다. 먼저 IT 이론 학습을 통해 컴퓨터의 원리와 기본적인 주제들을 다뤘습니다. 처음 접하는 IT 용어에 학생들은 다소 어려워하는 표정을 지었는데요. 하지만 기초 이론을 탄탄히 다져야 실습의 효과가 높아지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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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론을 다 배운 학생들은 실습장으로 향했습니다. 실습장에 비치된 노트북을 보자 아이들의 눈은 휘둥그레졌어요. 너무 신기한 나머지 조심스레 노트북을 다루는 학생들을 보니 귀엽기까지 했습니다. 바탕화면에 폴더를 만들고 그림판에 그림을 그리며 학생들은 노트북과 친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일주일 동안 교육을 받을 수 있는 학생은 한정적이었지만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이번 봉사활동을 통해 노트북 20대를 학교에 기증하고 왔기 때문이죠. 지속적인 교육을 위해 현지 교사들에게도 교육을 진행했습니다. 조금 시간이 흐른다면 학생들에게도 노트북과 마우스가 익숙해지겠죠?

 

2) 손이 수저가 되는 인도를 위한 ‘위생 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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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지역보다 인도에서 가장 필요한 교육이 위생 교육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인도 사람들은 손으로 식사를 하기 때문이죠. 첸나이 지역 학생들 역시 오른손으로 식사를 하고 있었어요. 손으로 식사를 하다 보니 손 씻기가 더욱 중요했고 그에 초점을 맞춰 진행했던 것이 바로 위생 교육입니다.

위생 교육을 맡은 단원들은 두 조로 나눠 교육을 진행했습니다. 한 팀은 ‘손 씻기와 비누 만들기’를 진행했고 다른 팀은 ‘신체검사’를 맡았습니다. 단원들이 영어로 진행을 하면 현지 학교 선생님이 타밀어로 번역해주었어요.

 

3) 자원 절약은 재활용부터! ‘환경 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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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교육은 자원의 재활용을 중심으로 진행한 교육이에요. 첸나이 봉사팀이 활동한 마을에서는 아직 분리수거와 재활용이 일상에서 이루어 지지 않아 길거리가 매우 지저분했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환경 교육을 시작했습니다. 환경 교육은 이론과 실습으로 나뉘었는데요. 이론에서는 환경과 자원이 순환되는 원리와 과정을 설명했습니다. 이후 페트병과 골판지를 이용해 보석함을 만드는 실습이 이어졌어요.

처음엔 가위질도 어색했지만 점점 학생들은 멋진 모양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저마다의 모양으로 보석함 뚜껑을 만들고 인증샷도 찍었습니다. 집에 갈 때 떨어지지 않게 품에 안고 가는 학생들도 보였어요. 직접 실습 하면서 재활용의 중요성을 많이 배웠겠죠?

 

4) 손잡고 하나 둘 셋! 진격의 ‘체육 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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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봉사 중에서 가장 활동적이었던 교육은 체육 교육입니다. 제가 참여했던 교육봉사라 더 의미가 크게 느껴진 교육이기도 해요. 어딜 가든 책상보다 운동장을 좋아하는 건 만국 공통인가 봅니다. 예상대로 인도 학생들의 반응이 폭발적이었어요. 가볍게 줄넘기부터 시작해서 송판격파, 이어달리기, 축구 드리블, 숟가락으로 탁구공 옮기기, 제기 차기 등으로 진행했습니다.

특히 인상 깊었던 활동은 바로 줄넘기입니다. 처음 줄넘기를 해보는 학생들을 위해 단원들이 총 출동했답니다. 같이 손을 잡고 뛰는 시점을 알려주고, 같이 돌아가는 줄 속으로 들어갔다 나오면서 줄넘기를 알려줬습니다. 처음엔 줄에 자주 걸리던 학생들이 나중에는 단원들의 도움 덕분에 잘 넘기 시작했어요. 서로 손을 맞잡고 줄을 넘던 모습, 아직도 잊히지 않네요.

 

5) 찍히지 말고 찍어보렴 ‘사진 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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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한국에서 누릴 수 없던 인기를 인도에서 정말 많이 누렸는데요. 그 원인 중 하나가 바로 카메라였습니다. 인도 학생들은 사진 찍히는 것을 정말 좋아합니다. 카메라를 들고 있는 저를 보면 항상 “mini, one photo!”를 외쳤거든요. ‘찍어주는 것을 넘어 학생들이 직접 사진을 찍게 해주면 어떨까’라는 생각에서 사진교육은 시작했습니다. 작은 디지털카메라를 준비해서 손에 쥐어 주자 학생들은 마을과 학교 이곳 저곳을 돌며 사진을 찍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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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은 학생들이 찍은 사진이에요. 정말 부지런하게 돌아다니면서 사진을 찍어왔답니다. 학생들이 바라보는 시선이 느껴지시나요? 저희가 바라보는 인도와는 사뭇 다른 모습의 인도를 볼 수 있었습니다.

 

6) 운동화 끈이 화려한 팔찌로 ‘예술 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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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 이것저것 조립해보고 만들어 보는 시간이 제일 재미있지 않았나요? 그 기억을 되살려 운동화 끈으로 팔찌를 만들어 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조금 두꺼운 끈을 차곡차곡 꼬아서 팔찌를 만들었습니다. 선생님들이 먼저 시범을 보이면 학생들이 보고 따라 했어요. 팔찌 끝부분의 실오라기를 라이터로 태워 예쁘게 마무리 지으면 팔찌 완성! 저마다의 색깔로 멋진 팔찌를 차고 사진도 찍었답니다.

오늘은 여기까지만 인도 첸나이 봉사활동 이야기를 들려드릴게요. 이어지는 <下> 편에서는 교육뿐만 아니라 인도 학생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질 않았던 날들을 소개해드릴 예정이랍니다. 다음 주에 다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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