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스토리텔러 IN 에티오피아 #2] 아머쎄그날로! 이젠 우리가 도와줄게!

2011/10/02 by 스토리텔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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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티오피아해외봉사#2 아머쎄그날로! 이젠 우리가 도와줄게!

안녕하세요. 삼성스토리텔러 3기 이예영입니다! 에티오피아 봉사단 티저 1편(Click!) 잘 보시고 오셨나요?
본격적으로 ‘커피’의 나라, 에티오피아에서 에봉이 어떤 것들을 보고 느끼고 왔는지 빨리 보고 싶으시죠? 여기서 ‘에봉’을 모르신다면, 1편을 정독하고 오세요! 삼성스토리텔러 예영이 역시 에티오피아는 물론, 아프리카에는 처음 가는지라 각종 상상의 나래를 펼쳤던 기억이 나는데요. 드넓은 초원에서 기린과 치타가 먹이사슬을 유지하러 뛰어다니고 지나가는 사슴을 한 마리 잡아, 장수풍뎅이와 함께 구워 먹는 등의 상상을 했었습니다…(부끄럽지만 ^^;;)

하지만 그런 것들이 한낱 편견에 불과했다는 것을 첫날부터 깨달았는데요! 사실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자면, 에티오피아는 우리나라 보다 훨씬 잘 살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에티오피아가 6.25때 우리나라에게 군사 지원을 해 줄 정도였으니까요.

여기서 ‘아머쎄그날로’란 뜻이 혹시 짐작이 가시나요? ‘아머쎄그날로’란 에티오피아의 공용어 암하릭어로 ‘고마워’라는 뜻입니다. 아머쎄그날로 에티오피아! 자 그렇다면 이제 본격적으로 에티오피아에서의 여정을 시작할까요?
첫 번째 방문, 큐유와레다(Kuyu Wereda)

큐유 와레다에 꽂혀있는 삼성깃발


큐유 와레다에서는 저희 에봉을 반기기 위한 작업이 한창이었는데요. 도착해서 보니 저렇게 이쁜 깃발과 현수막은 물론, 질퍽한 땅을 피할 수 있는 돌길까지, 그들의 배려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곳에서는 ‘큐유 와레다 빈곤층 청년실업자 대상 직업교육’을 위해 건물을 짓는 작업이 한창이었는데요. 저희들이 할 일은 그 건물에 벽 페인팅을 하는 것과 울타리를 설치하는 일이었습니다. 무미건조해 보였던 건물에 저희들이 활력을 불어넣고 왔다고나 할까요! ^^

알록달록 벽화에 희망을

확성기로 이야기하는 자원봉사자 벽화에 밑그림을 그리는 자원봉사자들


벽 페인팅의 팀장, 강명지 책임의 설명은 버스에서부터 시작되었는데요. 미리 디자인해 온 도안과 그 작업 순서로 인원 배치를 해 더욱 신속하게 일을 끝낼 수 있었습니다. 구비되어 있던 페인트가 수성이어서 많은 걱정을 했었는데요. 다행히 비가 와도 지워지지 않아, 우리 모두가 안심했던 기억이 납니다. 건물의 총 다섯 면의 벽을 장장 이틀에 걸쳐, 예쁘게 페인트하고 돌아왔는데요. 뜨거운 햇빛 아래 꿋꿋이 참고 페인트하는 아티스트들의 모습입니다!


 벽화를 그리는 자원봉사자들
벽화를 그리는 자원봉사자들


위 사진의 각 벽면을 보면 세 네 개의 아이콘이 눈에 띄실 텐데요. 무엇을 의미하는지 궁금하시죠? 그래서 삼성스토리텔러 예영이가 벽 페인팅 팀장을 담당하셨던 삼성전자 디자인 경영센터 디자인연구소의 강명지 책임을 인터뷰했습니다!

 

강명지 책임

▲ 벽화 총괄을 담당하셨던 강명지 책임

예영 안녕하세요. 강명지 책임님, 전체 벽화 페인팅의 과정에 대하여 설명해주세요.
강명지 책임 원래 일정대로라면 다섯 시간씩 총 이틀에 걸쳐서 작업하는 분량이었는데요. 현지 사정으로 변수가 발생하여, 다른 활동을 하셔야 했던 분들이 함께 작업을 하게 되어 훨씬 빨리 끝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마지막에는 저희들의 이름을 벽에 새기기도 했는데, 그렇게 다같이 하나가 되어 즐거운 마음으로 서로 하겠다고 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던 것 같습니다.

 

예영 디자인을 어떻게 구상해 오셨나요?
강명지 책임 벽이 넓다 보니 가장 시선을 사로잡는 메인 벽채(2M X 8M)를 우선적으로 도안을 짰습니다. 여러 가지 자료를 찾아보니, 아프리카 사람들이 원색을 좋아하고 특별히 싫어하는 색이 없어서 색을 고르는 것에는 아무런 지장이 없었고요. 디자인은 ‘아프리카’하면 바로 연상되는 자연을 모티브로 삼았습니다. 파도 그림 위의 아이콘들은 지금 삼성 hope for children에서 하고 있는 일들을 상징적으로 넣은 것이고요. 나무들 그림 위에는 이 건물에서 앞으로 교육할 활동, 다섯 가지를 아이콘화하여 넣었습니다. 에티오피아의 모든 아이들, 청소년들, 어른들이 모두 좋아할 법한 도안을 짜려고 노력했습니다.

예영 이 벽화를 통해 에티오피아 사람들에게 어떠한 메시지를 전하고 싶으신가요?
강명지 책임 에티오피아도 한국처럼 경제를 빠르게 발전시켜 나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말을 KVO의 에티오피아 지부장께서 하셨는데요. 사실 3시간 동안 땀 흘리며, 그리고 나서 뿌듯하게 보람을 느낄 때, 아프리카 아이들이 가까이 와서 처음 말한 단어가 ‘머니’였습니다. 아직 어린아이임에도 불구하고 습관처럼 그런 말을 하는 상황이 조금 안타까웠는데요. 그 모습을 보고 우리가 이 사람들에게 단편적인 기부(돈, 사탕 등)가 아니라 교육의 기회를 더 주어, 이 분들이 자립하고 스스로 꿈을 키울 수 있는 힘을 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벽화 앞에서 자원봉사자들


그렇게 완성된 벽화 앞에서 찍은 단체사진 입니다. 위의 사진은 일부 벽면뿐이긴 하지만, 정말 예쁘지 않나요? U자의 건물의 다섯 벽면을 이렇게 알록달록하게 꾸미고, 그야말로 최고의 보람을 느꼈습니다! 사실 다른 벽면에는 남자아이와 여자아이를 그리기도 했는데요. 삼성스토리텔러 예영, 제가 남자아이의 얼굴에 눈썹을 그렸다가 다시 화이트로 지웠던 기억이 나네요.^^ 



벽화앞에서 꽃받침한 자원봉사자들

튼튼하고 듬직한 울타리를!

건물의 각 벽에 희망을 불어넣고 있을 때, 저 먼 곳에서는 울타리 세우기가 한창이었습니다. 아기돼지 세 마리 동화에서 말로만 듣던, 그 울타리를 직접 세워 볼 수 있는 기회라고나 할까요! 그 어떤 울타리보다 단단하고 듬직하게 세우기 위해 땀을 뻘뻘 흘리는 에봉의 모습입니다!

땅을 파고 나무를 세우는 자원봉사자들

먼저 땅을 파서 나무를 세운 다음, 넘어지지 않게 주변에 흙을 모아 쌓아 밟는 작업을 했는데요. 저희들이 일하는 모습이 즐거워 보였던지 에티오피아의 아이들이 하나, 둘 모여 도와주기 시작했습니다! 그 모습이 얼마나 귀엽던지…… 서로 더 많은 흙을 쌓아 올릴 수 있다며 경쟁하는 듯 했습니다.


 흙을 나르는 아이
철사를 자르는 에티오피아 청년


마지막에는 철사로 그 기둥과 기둥을 연결하는 작업이 있었는데요. 당연히 작업은 위험하기 때문에 아이들은 멀리 가도록 하였습니다. 이 모든 작업을 다 끝내고 나니, 마음 한켠이 든든하더군요! 뭔가 이 울타리가 천둥번개나 악마로부터 모든 것을 지켜줄 것 같은 기분이랄까요!

마음 따뜻한 의료 진단

이렇게 각자 역할에 충실히 임하고 있는 와중에, 한 구석에서는 페이스 페인팅 및 의료 진단을 실시 하였습니다. 사실 첫 번째 날에는 의료 진단을 아예 할 수 없었습니다. 1편에서 얘기해 드렸다시피 의료 짐들의 문제였는데요. 미리 확인해서 온 짐들이었는데도 불구하고 아디스아바바공항에서 또 다시 서류를 요구했기 때문입니다. 그리하여 대부분의 진료물품들이 아디스아바바공항에서 이틀이 지나서야 벗어날 수 없었습니다. 그 점만 아니었다면, 더 많은 사람들을 진료하고, 보살펴 줄 수 있었을 텐데 말이죠. 너무나 아쉽게도 짧지만 굵었던 큐유에서의 의료 진단, 그 현장으로 가보실래요?

줄 서 있는 에티오피아 사람들


긴 줄을 기다려 진단서를 받고, 또 다시 의사를 만나기 위해 기다리는 아이들의 모습입니다. 저 진단서에는 이름, 나이, 키, 몸무게 등이 적혀 있는데요. 이야기를 들어보면 이 의료 진단을 받기위해, 장장 네, 다섯 시간을 걸어 온 아이들도 있었습니다.


환자의 키와 몸무게를 재는 자원봉사자
진료하는 자원봉사자

저 붉은 천막의 세 부분에서 각자 의료 진단을 받은 아이들은 순차로 옆 칸에 들어와 페이스 페인팅을 받을 수 있도록 했는데요. 그저 붓길이 닿는 것인데, 무서워 우는 아이들도 여럿 있었습니다. 얼핏 들으면 실제 의료 진단을 하는 칸보다 페이스 페인팅을 해주는 칸이 정말 병원 같았다니까요. 하하. 하지만 자신의 얼굴에 페인팅을 하고 폴라로이드사진을 찍어 주니, 아이들 역시 환히 웃어 주었습니다. 이럴 때, 또 뿌듯함을 느끼는 거겠죠?

아이들 얼굴에 하나하나 페이스 페인팅 해주던, 우리 삼성 미녀 직원들! 그들 중 가장 에피소드가 많았던 ’안대 꼬웨이’라는 별명을 가진 권채린 사원을 인터뷰 했습니다!

 

페이스페인팅을 해주는 권채린 사원

온양사업장의 행정지원업무의 권채린 사원

▲ 온양사업장의 행정지원업무의 권채린 사원

예영 안녕하세요. 미술 교육 파트에서 일하셨는데 한국에서는 어떻게 준비를 해 오셨나요?
권채린 사원 아프리카에 오기 전부터 미술 교육 파트로 배정받아 많은 아이디어를 냈었는데요. 이 곳 아이들이 쉽게 접할 수 없는 것들을 어떻게 잘 따라 하도록 유도할 수 있을 지를 제일 고민했던 것 같습니다. 페이스 페인팅, 바람개비, 종이비행기 등 다양한 놀이를 준비해 왔는데요. 생각보다 많은 변수가 발생해서 당황하기도 했습니다. 인원이 백 단위에 달하는 아이들을 공평하게 모두 해주려다 보니 거기에 따른 인력이 부족했거든요. 그 점이 조금 힘들었습니다. 


예영
하시면서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있으셨나요?

권채린 사원 호기심이 많은 또래의 아이들이 한번도 경험을 해보지 못한 것들을 하고 싶어해서 질서가 잘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약한 아이들을 괴롭혀 페이스 페인팅을 더 받으려고 하는 모습이 눈에 많이 띄었는데요. 그 아이들의 마음이 이해가 되어 안타깝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너무 제어가 안되어 애를 먹었습니다. 많은 아이들에게 공평하게 한 번씩 해주고 싶어, 줄을 서야 한다고 소리를 지른 적이 있는데요. “안돼! 꼬어웨이! 줄서!”라고 참던 응어리가 터져 나온 순간, 우리 봉사단들의 공감대가 형성되었는지 웃음 바다가 되었습니다.^^

예영 많은 아이들을 접하면서 어떠한 점을 느끼셨나요?
권채린 사원 제일 크게 느꼈던 것은 안타까움과 벅참입니다. 무엇보다 아이들과 더 많은 시간을 못 보낸 것이 아쉽습니다. 하지만 소수의 아이들에게 색다른 경험을 선사해 주었다는 것에 대해서는 만족감을 느낍니다. 사실, 아프리카 봉사활동 자체를 가벼운 마음으로 신청했었습니다. 한번도 와보지 못한 나라에 온다는 것이 설레임 반 두려움 반이었는데요. 변수가 많이 생겨 당황스럽기도 했지만, 그에 따른 돌발 상황 때문에 많은 에피소드를 겪어서 재미있었던 것 같습니다.

페이스페인팅을 하고 사진 찍는 에티오피아 아이


그렇게 페이스 페인팅을 마치고 나면, 폴라로이드 사진을 한 장씩 찍어 주었습니다. 평생 사진이라는 것을 잘 가져 보지 못하는 아이들이 대다수이기 때문에, 사진을 무척이나 좋아했는데요. 각자 자신의 얼굴이 바로 나오는 폴라로이드 사진 한장을 가지고 나면, 얼굴 가득 웃음을 머금더군요. 그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제 마음도 뿌듯해졌습니다.^^ 폴라로이드 사진을 찍고 나면 무얼 하냐고요? 그래서 에봉은 마련했습니다. 비눗방울 놀이~~


비누방울을 불고 있는 에티오피아 사람들과 자원봉사자


처음에는 관심을 안 가지던 아이들도 나중에는 떼로 몰려들어 불어보려고 했습니다. 처음하는 만큼 신기했는지, 서로 비눗방울을 잡겠다고 뛰어다니던 모습이 생각이 나네요.

 

자원봉사자들과 에티오피아 사람들


이렇게 큐유 와레다에서의 일정이 끝나고, 아쉬움을 뒤로 한 채 단체사진으로나마 추억을 남겼습니다. 큐유 와레다의 모든 분들이 너무 잘 해주셔서 ‘에봉’이 더욱 신속하게 일을 끝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근사한 건물을 그들이 잘 유지할 수 있길 바라며! 우리와의 추억을 잊지 않길 바라며! 챠오, 큐유 와레다! 베땅 곤조!
무슨 말인지 궁금하시죠? 그렇다면 3편으로 넘어가실래요? 오호호! 이상 삼성스토리텔러 3기 이예영이었습니다!

 

[삼성스토리텔러 IN 에티오피아 #1] 커피의 발원지에서 만난 사람들  

이예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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