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모로우 클리닉] 당신을 위한 깨알 처방전_⑫만성피로, 반드시 이유가 있다

2015/02/09 by 유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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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기찬 한 주의 첫날, 월요일 아침입니다. 다시 시작하는 일상에 여러분은 잘 적응 중이신가요? 종종 주말 내내 쉬었는데도 월요일이 되면 피곤을 호소하는 분들이 있는데요. 아침에 일어나는 게 힘들고 자꾸 졸음이 오며 업무 집중력이 떨어진다면 만성피로를 의심해봐야 합니다. 월요일을 힘들어하는 분들을 위해 만성피로의 증상부터 원인, 해결 방법까지 함께 전해드립니다.

 

단순 피로와 만성피로의 차이점

피로는 일상 활동 이후 몸에 기운이 없는 상태를 말합니다. 피로감과 졸음, 식욕부진, 소화불량, 현기증 등의 증상이 주로 나타나곤 하죠. 드물게 불면증과 손발 저림, 두통, 눈의 피로 등 무기력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들도 있으며 가슴이 뛰고 얼굴이 달아오르는 등 갱년기 증세와 비슷한 신체적 변화를 겪기도 합니다.

피로감을 느끼는 남자

물론 일반적인 피로는 보통 짧게는 1주, 길어도 3주가량 지나면 회복됩니다. 하지만 휴식 후에도 피로가 가시지 않는 경우가 있는데요. 1개월 이상 계속된다면 지속성 피로, 6개월 이상 지속된다면 만성피로를 의심해봐야 합니다. 만성피로는 다른 신체적, 정신적 질환과의 연관성이 높은 편인데요. 충분히 쉬었는데도 피로가 계속되고 체중 감소나 식욕부진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면 반드시 검사가 필요합니다. 만성 피로를 유발하는 원인은 무척 다양하니 꼼꼼하게 점검해봐야겠죠? 지금부터 만성 피로의 원인에 대해 하나하나 살펴보겠습니다.

 

다양한 증상을 동반한 피로, 신체 질환

신체적 피로 동반

피로를 일으키는 신체 질환으로는 빈혈, 결핵, 만성 간 질환(만성 간염·간경화 등), 당뇨병, 갑상선 질환, 신부전증, 심부전증, 암 등이 있습니다. 신체 질환에 의한 피로는 그 원인이 치료되지 않으면 점점 더 심해집니다. 일반적으로 오전보다 오후에 더 심해지는 경향이 있으며 다른 증상을 동반하는 경우도 흔합니다.

이를테면 빈혈의 경우 숨이 차거나 어지럼증이 있을 수 있고, 간 질환은 소화 불량이나 황달·복수(水)가 동반됩니다. 당뇨병은 소변이 자주 마렵고 체중이 감소하는 등의 증상이 있습니다. 갑상선 기능 항진증은 식욕은 증가하는데 체중이 줄어드는 게 특징입니다. 반면, 기능 저하증은 피부가 거칠어지고 추위를 잘 타며 변비나 체중 증가 등의 증상을 동반합니다. 심부전 환자에게선 운동 시 호흡 곤란, 흉부 압박감이나 흉통·부종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신부전증도 부종을 동반합니다.

 

특별한 이상 없는 피로, 정신 질환

정신질환이 원인인 피로

피로를 유발하는 정신 질환으로는 우울증과 불안증 등이 있습니다. 우울증 환자는 기분이 우울하며, 매사 의욕이 없고, 무기력하며 정신 활동도 느려집니다. 그 결과, 피로를 심하게 느끼게 되는데요. 불면증이나 두통, 식욕 부진 또는 증가, 소화 불량, 변비, 성욕 감퇴 등의 신체 증상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불안증 환자는 일상생활에서 불안의 정도가 지나칠 정도로 높습니다. 이는 특별한 상황이 없더라도 계속되는데요. 늘 근육의 긴장과 심장의 박동이 높아져 있고 두통, 불면증, 흉부 압박감 등의 증상이 발생하기 때문에 신체적 피로감을 호소하게 됩니다. 정신질환에 의한 피로는 검사를 하더라도 특별한 이상이 발견되지 않으면서도 매우 오랫동안 지속됩니다. 감정이나 심리 상태에 따라 피로의 정도에 기복이 있는 것도 특징입니다.

 

만병의 근원, 사회·심리적 스트레스

사회, 심리적 스트레스

만성 피로의 가장 흔한 원인 중 하나가 사회·심리적 스트레스입니다. 스트레스로 인한 피로는 과다한 업무량, 불규칙한 생활, 충분한 휴식 부족 등으로 발생하는데요. 경쟁과 목표에 대한 지나친 집착, 완벽추구 등 심리적 요인도 피로 발생에 큰 영향을 줍니다. 직장인 외에 육아나 가사 노동에 시달리는 주부도 만성피로에 자주 노출되는 편입니다. 사회·심리적 스트레스에 의한 만성 피로는 생활패턴의 변화를 통해 해결되는 경우가 많은데요. 스스로의 노력과 주변 사람의 도움으로 짧은 시간에 치료에 성공하는 분도 있습니다.

 

휴식도 소용없는 극심한 피로, 만성피로증후군

만성 피로 증후군

만성피로증후군은 일상 생활의 절반 이상을 제대로 수행할 수 없을 정도의 극심한 피로가 6개월 이상 지속되는 질환을 말합니다. 휴식을 취해도 피로가 회복되지 않고 미열, 인후통, 임파선 종창, 근육통, 두통, 기억력과 집중력 감퇴 등이 동반됩니다. 원인이 아직은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증상이 매우 심하지만 자주 발생하는 질환은 아닙니다.

 

혹시 당신도 만성피로증후군* 환자? 

1. 핵심 증상

충분한 휴식 후에도 피로가 회복되지 않고, 특별한 원인 없이 일상생활 절반 이상을 제대로 수행할 수 없는 정도의 극심한 피로(2번 조항 참조, 4개 이상 적용 시 해당)가 6개월 이상 지속된다.

2. 만성피로증후군의 대표적 증상

① 기억력 혹은 집중력 장애

② 인후통(음식을 삼킬 때 발생하는 통증)

③ 경부 또는 액와부(겨드랑이) 림프선 압통

④ 근육통

⑤ 다발성 관절통

⑥ 새로운 두통

⑦ 잠을 자도 상쾌한 느낌이 없음

⑧ 운동 혹은 힘들여 일을 하고 난 후 나타나는 심한 권태감

3. 신체적 질환 혹은 정신 질환으로 피로를 설명할 수 없다

*CFS(Chronic Fatigue Syndrom),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규정 기준

 

원인 파악이 치료의 지름길

피로 원인 파악을 위한 진료

각종 질환부터 스트레스까지 만성 피로의 원인은 무척 다양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신체 질환만이 피로의 원인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요.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피로감을 느끼면 간 기능 검사를 하려는 사람이 무척 많습니다. 간 질환이 심하면 피로를 느끼는 것이 사실이지만 실제로 피로로 병원을 찾는 사람 중 그 원인이 간 질환인 경우는 생각보다 많지 않습니다.

또 몇몇 요인은 종종 간과되기도 합니다. 앞서 언급한 대로 정신 질환이나 사회·심리적 스트레스도 피로의 주요한 원인입니다. 이 같은 피로는 검사 시 아무런 이상도 발견되지 않는데요. 하지만 검사에서 이상이 없다고 해서 피곤하지 않다거나 피로의 원인을 찾을 수 없는 것은 아닙니다. 피로의 원인이 정신 질환이나 사회·심리적 스트레스에 의한 것이라는 뜻이므로 이 사실을 받아들이고 의사와 상의해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만성피로는 면밀하게 살펴보면 대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습니다. 적절히 조치하면 대부분 피로가 호전되고 업무 효율도 높아집니다. 이번 기회에 피곤하다고 영양제나 보약을 찾는 대신 피로의 정확한 원인을 한 번 찾아보는 건 어떠세요?

by 유준현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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