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집사’ 5인이 말하는 “우리 집 냥이의 매력”

2017/02/16 by 삼성전자 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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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심하고 도도하다가도 순간적으로 애교를 부리는 ‘밀당’ 기술, 영리한 듯하다가도 뜬금없이 놀라 자빠지기 일쑤인 엉뚱함, 동그란 눈망울에 젤리 같은 발바닥까지…. 고양이의 매력에 빠진 사람이 날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국내 반려 고양이 수는 10년 전보다 60% 증가했는데요. 고양이 특유의 독립적 성격이 최근 1인 가구 증가 추세와 잘 맞아 떨어진단 분석도 나옵니다.

하지만 고양이 키우기가 결코 만만한 건 아닙니다. 주인이 건드리는 것조차 귀찮아 하는 특성 때문에 (자신이 키우는 고양이를 ‘모시며’ 산단 의미에서) ‘고양이 집사’란 신조어까지 등장했죠. 삼성전자에도 고양이의 매력에 빠져 집사를 자처하는 ‘캣(cat)덕후’ 임직원이 여럿 있습니다. 오늘 삼성전자 뉴스룸은 그중 몇몇을 만나 그들이 말하는 ‘나와 우리 집 고양이’ 얘길 재구성했습니다.

 

이승아-안재욱 사원 부부 & 숭이,빵이 "병약한 길고양이에서 주인 위로할 줄 아는 식구로"

이승아∙안재욱 사원의 결혼으로 두 사람이 기르던 숭이와 빵이가 카메라를 보는 사진과 밥을 먹고 있는 사진 ▲이승아∙안재욱 사원의 결혼으로 두 사람이 기르던 숭이와 빵이도 한 식구가 됐습니다

결혼 1년차 ‘새내기 부부’인 이승아 삼성전자 소프트웨어센터 사원과 안재욱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기구개발팀 사원은 여섯 살 '숭이'와 세 살 '빵이'를 키우고 있습니다. 길고양이였던 두 녀석은 특별한 인연으로 부부와 만났는데요. 숭이는 선천적 심장병 때문에 태어나자마자 홀로 남겨졌습니다. 숭이를 입양한 이승아 사원은 평소 ‘고양이는 정(情) 없는 요물’이라고 생각해왔지만 희한하게 숭이를 마주하곤 ‘내가 데려가지 않으면 이 아이는 죽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고 합니다. 그가 숭이의 입양을 결심하게 된 계기였죠.

한편, 빵이는 지난 2014년 삼성디지털시티(경기 수원시 영통구 삼성로) 내 한 건물에서 두 마리 형제들과 함께 발견됐습니다. 당시 세 고양이를 처음 발견한 최지수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서비스개발팀 과장은 이들에게 ‘임시 거처’를 마련해주고 어미가 오길 기다렸는데요. 아무리 기다려도 어미 고양이가 나타나지 않자, 사내 게시판에 임직원의 도움을 요청하는 글을 올렸습니다. 그리고 우연히 그 글을 읽게 된 안재욱 사원의 눈에 빵이가 들어왔죠.

어릴 적 몸이 많이 약했던 빵이와 빵이랑 놀아주고 있는 모습▲어릴 적 몸이 많이 약했던 빵이는 안재욱 사원의 지극한 보살핌 덕분에 지금은 많이 건강해졌습니다

“글을 읽고 마음이 너무 아파 모른척할 수 없었다”는 그는 특히 “빵이는 사람들에게 별로 인기 없는 무늬를 갖고 있어 데려가려는 사람이 없을 수도 있다”는 얘길 듣고 입양을 결심했습니다. 빵이는 한때 동물병원에서 안락사를 권했을 정도로 몸이 약했는데요. 그 때문에 안 사원은 빵이에게 제때 분유를 먹이기 위해 출근 후 점심 때 집에 들르는 생활을 꽤 오래 반복하며 지극정성으로 빵이를 돌봤습니다. (‘빵이’란 이름도 “튼튼하게 자랐으면 좋겠다”는 안 사원의 바람을 담아 ‘강한 체력’을 뜻하는 은어 ‘몸빵’에서 따왔다고 하네요.)

활동적인 모습 빵이와 내성적인 모습 숭이 사진▲둘 다 길고양이 출신이지만 성격은 정반대입니다. 빵이는 활동적이고 숭이는 내성적이죠

우여곡절 끝에 주인을 만난 숭이와 빵이는 이 사원과 안 사원의 결혼으로 한 식구가 됐습니다. 입양 초기 “(심장병으로) 5년밖에 못 살 것”이란 진단을 받았던 숭이는 6년이 지난 지금도 건강하게 생활하고 있습니다. 생사의 고비를 넘나들었던 빵이 역시 부부의 보살핌 덕에 튼튼하게 자랐고요.

임신 5개월째인 이승아 사원에게 두 고양이의 존재는 각별합니다. “임신하고 얼마 안 가 몸이 힘들고 무척 우울했어요. 그럴 때마다 마치 제 기분을 알아챈 것처럼 숭이와 빵이가 제게 와서 애교를 부리더라고요. 그렇게 받는 위로가 지금 제겐 너무 소중합니다.”

안재욱 사원은 “고양이 입양은 신중하게 고민한 후 결정해야 한다”고 당부합니다. “귀엽고 장점이 많은 반려동물인 건 맞아요. 하지만 털이 많이 빠져 관리가 까다로운 데다 혼자 지내는 시간이 많으면 스트레스를 받기도 하죠. 입양을 결정하실 땐 ‘이 녀석이 죽을 때까지 내가 함께해줄 수 있을까?’ 꼭 생각해주세요.”

 

이세미 사원 & 두부.수리.유키,김광은 선임 & 아리 "퇴근하고 싶어지는 이유... 꼭 제게 머리 대고 잠들죠"

이세미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메모리사업부 사원은 다섯 살 ‘두부’와 네 살 ‘수리’ ‘유키’ 등 세 마리나 되는 고양이를 키우는 애묘인(愛猫人)입니다. 그에게 고양이는 “퇴근이 기다려지는 이유”입니다. “집에 들어서자마자 절 반갑게 맞아주는 고양이들이 얼마나 사랑스러운지 몰라요.”

이세미 사원이 키우고 있는 고양이들. (왼쪽부터)수리∙유키∙두부▲이세미 사원이 키우고 있는 고양이들. (왼쪽부터)수리∙유키∙두부

김광은 삼성전자 DS부문 메모리사업부 선임은 올 3월 ‘아리’를 입양했습니다. 그가 꼽는 아리의 매력은 단연 애교인데요. “가끔 온몸에 두루마리 화장지를 친친 감고 나타나요. 어딘가에서 먼지를 잔뜩 묻혀와 온 집을 먼지투성이로 만들어 속상하게 할 때도 있죠. 그래도 힘든 일이 있을 때 귀신같이 알고 제 곁을 지키는 모습을 보면 저도 모르게 맘이 편안해집니다.”

김광은 선임과 고양이 아리. 김광은 선임이 샤워 할 때마다 늘 문 밖에서 기다리는 아리▲김광은 선임이 키우는 고양이 아리. 김 선임이 샤워 할 때마다 늘 문 밖에서 기다리는 ‘충묘(忠猫)’입니다

아리란 이름은 김 선임의 아내 이름(아름)에서 따왔습니다. 지금은 애교로 똘똘 뭉친 친구이지만 처음부터 지금 같진 않았다고 합니다. “입양 초반엔 너무 곁을 내주지 않아 섭섭했어요. 그래도 지금은 늘 제 머리에 기대어 잠이 들고 귀 옆에서 골골거리죠. 기분 좋을 때만 보여준다는 ‘꾹꾹이(앞 발로 바닥을 꾹꾹 누르는 행위)’도 자주 해주고요.”

 

김웅지 선임 & 마리 "짧은 다리로 빨래 건조대 '점프' SNS 스타로 떠올라"

김웅지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차세대응용제품개발팀 선임이 키우는 고양이 ‘마리’는 먼치킨입니다. 여느 고양이보다 다리가 짧아 높이 뛰지 못하는 게 이 종(種)의 특징이죠. 하지만 우연찮은 기회에 높은 곳에 올라간 후 마리는 그야말로 ‘스타 고양이’가 됐습니다. 높은 곳이란 다름 아닌 빨래 건조대! 김 선임은 마리가 건조대에 올라갔다 발을 헛디뎌 떨어지는 모습을 동영상으로 촬영, SNS에 게시했습니다. 떨어지지 않으려 버티는 마리의 귀여운 모습은 해외에서도 화제가 됐죠. 해당 동영상의 조회 수는 400만 회를 넘겼습니다. 김 선임에 따르면 동물 영상을 다루는 몇몇 해외 프로그램 제작진에게서 “이 영상을 우리 방송에서 써도 되느냐”는 요청까지 받았다고 하네요.

고양이 마리가 빨래 건조대에서 놀고 있다김웅지 선임이 자신의 고양이 마리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김웅지 선임이 자신의 고양이 마리와 함께 포즈를 취했습니다

이처럼 마리는 종종 엉뚱하고 귀여운 모습을 보여주지만 평소엔 도도하기 그지없습니다. 이에 대해 김웅지 선임은 “사람들이 연애할 때 왜 나쁜 사람에게 끌리는지 이해가 되더라”고 말합니다. “제가 다가가면 여지없이 도망 가고 툭하면 절 깨물어요. 그래도 자기가 뭔가 원할 땐 정말 애교가 철철 넘치죠. 절 본체만체 지나가는 녀석 때문에 상처 받다가도 자려고 누우면 어느새 다가와 제 팔을 베고 잠들곤 하니 당최 미워할 수가 없다니까요.”

분홍색 스카프를 하고 있는 고양이 마리

김웅지 선임 역시 고양이 입양은 쉽게 결정할 일이 아니라고 신신당부했습니다. “선천적으로 몸이 아픈 고양이라면 경제적으로 꽤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귀엽다’는 생각만으로 섣불리 결정하기보다 ‘이 아이 곁이라면 내가 평생 함께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 때 입양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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