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엔 ‘한복’ 입고 출근하는 임직원이 있다?

2015/01/09 by 삼성전자 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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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디지털시티의 한 연구실, 귀를 쫑긋 세우고 선배의 이야기를 듣고 있는 후배 사원이 있습니다. 초롱초롱한 눈망울로 선배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모습이 여느 사원과 다르지 않은데요. 자세히 보니 그의 옷차림이 조금 특별하네요.

부드러운 곡선, 풍성한 치마, 그리고 자연의 멋이 깃든 은은한 색상…. 그가 입고 있는 것은 바로 우리의 전통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한복’인데요. 그는 어쩌다 한복을 입고 생활하게 됐을까요?

 

한복은 일상복이 될 수 없다? 있다!

어느 날 하나래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 WE사업화랩 사원은 한복을 차려입고 출근길에 올랐습니다. 회사에 도착하자 모든 사람의 이목이 그에게 집중됐는데요. 다가와 “한복이 참 곱다”고 말하는 사람도, 멀리서 웅성웅성하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몇몇은 무심코 지나가다 깜짝 놀라 그를 다시 돌아보기도 했습니다.

사무실에서 한복입고 근무하는 하나래 사원

하나래 사원의 못 말리는 ‘한복 사랑’은 지난해부터 시작됐습니다. 졸업과 동시에 바로 회사에 입사한 터라 하나래 사원은 천천히 자신을 돌아볼 시간이 없었다고 하는데요. 핑계처럼 들릴진 모르겠지만 학창시절엔 공부하느라, 졸업 즈음엔 취업 준비로 바빴다고요.

입사 후 조금의 여유가 생긴 그는 지난 8월 스무 살 생일을 맞아 자신에게 한복을 선물했습니다. 사실 최근엔 한복 입은 사람을 찾기 어렵습니다. 간편한 복장을 선호하는 사람이 많아 명절에도 한복을 잘 입지 않는데요. 하지만 하나래 사원의 눈엔 한복이 그 어떤 옷보다 예뻐 보였다고 하네요.

연둣빛 저고리, 검은 치마가 돋보이는 하나래 사원의 첫 한복▲ 하나래 사원이 처음으로 장만한 한복. 연둣빛 저고리가 화사하죠?

그는 “전통의 맥을 잇고 싶다거나 아름다운 문화유산을 지키고 싶다는 등 거창한 이유는 아니었다”며 한복을 입게 된 이유를 밝혔는데요.

평소 한복을 입을 기회가 없어 아쉬웠던 그는 중고 한복점에서 처음으로 한복을 장만했다고 합니다. 연두색 저고리와 검은 치마로 이뤄진 사진 속 한복이 바로 그의 첫 한복인데요. 그는 “우연히 중고 한복점에서 내게 꼭 맞는 한복을 찾아 운명처럼 구입하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은은한 멋을 자랑하는 연둣빛 한복을 시작으로 하나래 사원은 마음에 드는 한복을 하나둘 맞춰 입기 시작했는데요. 한복은 소재와 색상은 물론, 세부적인 옷맵시까지 자신이 원하는 대로 맞춰 입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한복을 입고 사원증을 목에 건 모습이 인상적인 하나래 사원

한복을 구입하고 나서부터 그는 한복에 얽힌 얘기들이 궁금해졌습니다.그래서 한복 관련 정보를 이것저것 찾아보기 시작했고, 한복 입었을 때 ‘해선 안 되는 것’과 ‘반드시 해야만 하는 것’에 대해서도 알게 됐습니다. 예를 들어, 한복을 입을 땐 가슴을 누르고 입어야 하며 머리카락을 풀어선 안 되는 것 등이었죠.

한복을 입고 생활했던 옛날 사람들에겐 당연했던 이 일들이 현대인에겐 아무래도 거추장스럽게 느껴지기 마련인데요. 무엇보다 생활상이 많이 변해 전통방식의 한복은 현대인들에게 불편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에 하나래 사원은 “한복에 사용되는 본견이란 옷감은 관리도 어렵고 물방울만 묻어도 자국이 남더라”며 “그 이후부터 일상복으로 입을 수 있는, 빨기 쉬운 한복을 찾기 시작했다”고 하는데요. 그 결과, 그는 ‘면’과 ‘데님’ 소재를 이용한 한복을 입게 됐다고 합니다.

 

한복, 입어보니까 참 좋은데….

한복을 곱게 차려 입고 직장 선배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하나래 사원▲”일상생활에서도 한복이 전혀 불편하지 않다”고 말하는 하나래 사원

면과 데님 소재로 만든 한복은 재질은 물론이고 소매통부터 고름, 치마 길이까지 모두 활동하는 데 아무런 지장이 없다고 합니다. 실제로 하나래 사원은 이 한복을 입고 등산까지 했다고 하는데요.

일상생활 대부분 한복을 입고 외출하는 하나래 사원에게 한복에 대한 오해와 편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었습니다.

검은색 저고리, 자줏빛 치마의 화려한 한복을 입은  하나래 사원

하나래 사원은 “처음 한복을 입고 집을 나섰을 때 사람들이 신기하게 쳐다볼 거란 생각은 했지만 안 좋은 시선으로 바라볼 거란 생각은 못 했다”고 말했는데요. 그는 심지어 ‘왜 입고 다니는 지 모르겠다’ ‘무당 같다’ ‘관심 받기 위해 한복을 입는다’는 등 안 좋은 소리도 들었다고 합니다. 뒤에서 수근거리는 건 약과. 한복 치마를 잡아 당기는 등 장난을 치는 사람도 있었는데요.

한옥 마루에 앉아 하나래 사원이 신발을 신고 있습니다.

하나래 사원은 ‘가까운 나라 일본만 봐도 축제나 기념일에 기모노를 입고 거리를 누비는데 왜 우리나라에선 그러지 못할까?’란 생각도 들었다고 합니다. 그는 예쁘고 편한 한복이 대중에게 사랑받지 못하는 게 매우 안타까웠다고 하는데요.

녹차밭에서 한복을 입고 사진 찍은 하나래 사원

하나래 사원은 “화려하고 고급스러운 한복도 있지만 소박하고 정갈한 매력의 한복도 많다”며 “처음엔 그저 예뻐서 한복을 입기 시작했지만 지금은 더 많은 분들이 편한 한복의 매력에 빠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습니다.

한 손엔 무선랜을, 한 손엔 한복 치맛자락을 잡고 서 있는 하나래 사원▲한복 차림으로 ‘최첨단 기술의 집약체’ 무선랜을 든 채 포즈를 취한 하나래 사원

한복 동호회에 가입해 한복에 대해 더 많이 알아가고 있는 하나래 사원은 앞으로도 계속 한복 사랑을 이어나갈 예정이라고 하는데요. 여러분도 옷장 깊숙이 넣어 둔 한복 상자를 다시금 꺼내보는 건 어떨까요? 길이나 스타일을 다듬고 어울리는 장신구를 찾아 편하게 고향에 입고 다녀올 수 있게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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