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슈퍼카’ 표현 위해 만든 목업만 100여 개… 삼성 포터블 SSD ‘X5’

2018/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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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사각형의 포터블 SSD 디자인과 차별화된 ‘슈퍼카 디자인’ 고안
마그네슘 합금 채택해 2M에서 떨어져도 끄떡없고, 표면 온도 45℃ 넘지 않아…

책상 위에 펼쳐진 각기 다른 20개 이상의 목업(mock-up)들이 최종 디자인을 향해 한 방향으로 움직이는 듯하다(기사 세 번째 사진). 3GB 영화 한 편을 단 2초 만에 전송하는 놀라운 속도를 가진 삼성전자의 포터블 SSD ‘X5’ 디자인을 완성하기 위해 제작된 목업들이다. 한 개당 색상과 크기가 조금씩 다르게 변주된 대여섯 개의 서브버전이 제작되었기 때문에 실제로 제작한 목업의 개수는 100개가 훌쩍 넘는다.

이렇게 완성된 ‘X5’의 실루엣은 당장이라도 달려나갈 듯한 ‘슈퍼카’의 역동성을 연상시킨다. 전면을 가로지르는 곡선들은 슈퍼카의 ‘보닛’을 닮았다. 유광 건메탈(Gunmetal) 상단부와 강렬한 붉은색 하단부의 대비는 공기를 가르는 듯한 슈퍼카의 ‘속도’를 표현한다.

전에 없던 놀라운 속도와 디자인으로 등장한 ‘X5’. 지난 13일,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브랜드제품마케팅그룹 디자인파트(안특모, 심형섭, 양유림, 전계진)를 만나 ‘X5’에 담긴 디자인 철학을 들어봤다.

▲ 슈퍼카의 날렵함을 담은 X5. 전면을 가로지르는 감각적인 곡선들은 슈퍼카의 ‘보닛’을 닮았다.     자동차 외관을 닮은 반짝이는 상단과 ‘빛의 속도’를 형상화한 붉은색 하단의 대비가 슈퍼카의 강렬한 인상을 완성한다.

▲ 슈퍼카의 날렵함을 담은 X5. 전면을 가로지르는 감각적인 곡선들은 슈퍼카의 ‘보닛’을 닮았다. 자동차 외관을 닮은 반짝이는 상단과 ‘빛의 속도’를 형상화한 붉은색 하단의 대비가 슈퍼카의 강렬한 인상을 완성한다.

심형섭 디자이너는 “3GB 영상이 단 2초 만에 전송된다는 개념은 지금껏 존재하지 않았다. 속도의 한계를 돌파하는 제품이라는 점을 디자인으로 표현하고 싶었다”며, “가장 먼저 ‘슈퍼카’가 떠올랐다. 속도에 대한 도전정신을 표현하기 위해 태생적으로 빠른 속도를 지닌 슈퍼카의 역동적인 디자인을 X5에 적용하게 됐다’고 말한다.

휴대용 SSD의 디자인은 휴대성과 내구성에 초점을 맞춰 진행한다. 때문에 최대한 작고 단순한 형태를 가진다. 처음 전달받은 X5의 모습 역시 단순한 직사각형 형태였다. 이러한 고정관념을 깨는 도전이 필요했다.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브랜드제품마케팅그룹의 디자이너들은 X5의 디자인 의도를 정확하게 구현할 수 있도록 컬러와 재질, 조형, 마감 등의 디테일을 끊임없이 정제했다. 자동차 외관과 동일한 느낌을 담기 위해 상단에는 UV코팅을 입혔다. 슈퍼카의 강력한 엔진과 엠블럼(emblem)을 닮은 고유의 심볼도 개발했다. 심형섭 디자이너는 “하단부의 단층은 오랜 시간 바람에 의해 깎인 해안 절벽을 착안해 디자인했다. 바람을 맞으며 달리는 슈퍼카의 속도를 표현한 거다. 단자와 연결되는 앞부분을 더욱 날렵하게 깎아서 금방이라도 PC를 향해 달려나갈 듯한 역동성과 긴장감을 줬다”고 설명했다.

▲ 심형섭, 전계진 디자이너(오른쪽부터).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브랜드제품마케팅그룹은 SSD, 메모리카드, USB 메모리 등 삼성전자의 모든 소비자용 메모리 제품 디자인을 책임진다.

▲ 심형섭, 전계진 디자이너(오른쪽부터).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브랜드제품마케팅그룹은 SSD, 메모리카드, USB 메모리 등 삼성전자의 모든 소비자용 메모리 제품 디자인을 책임진다.

전에 없이 빠른 전송 속도에 뒤따르는 발열은 디자이너에게 큰 숙제였다. 심형섭 디자이너는 “포터블 SSD 디자인은 열과의 싸움이다. 제품 자체 공간 안에서 열을 해소해야 하기 때문에 설계가 어렵다”라며, “열을 발산하는 가장 손쉬운 방법은 제품 외관의 크기를 키우는 것이다. 그러나 차별화된 디자인을 포기할 수는 없었다. 열을 흡수하는 역할을 하는 방열판(Heat Sink)을 부착하고 열을 분산시키는 공기 유동층을 확보했다. 동시에 날렵한 실루엣을 유지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진행했다”고 개발 과정의 어려움을 회생했다. 개발팀과 협력해 최적의 크기와 외관 형상을 찾고 검증했다. 그 결과 표면 온도가 45℃를 넘지 않는 최적의 설계를 찾을 수 있었다.

▲ 휴대폰 디자인? 휴대용 보조 배터리 디자인인가? X5 제품 디자인을 위해 제작한 목업의 버전이 20개 이상이다. 다양한 시도를 하느라 기존 제품 디자인 개발 기간보다 2~3배 더 시간이 소요됐다. 상단 왼쪽의 초기버전은 마치 휴대용 보조 배터리를 연상시키는 투박한 모습이다. 왼쪽으로 갈수록 크기가 점점 작아지는 것을 볼 수 있다. 아랫줄로 와서는 점차 자동차의 형태가 드러난다. 아랫줄 맨 오른쪽이 최종 X5 디자인이다.

▲ 휴대폰 디자인? 휴대용 보조 배터리 디자인인가? X5 제품 디자인을 위해 제작한 목업의 버전이 20개 이상이다. 다양한 시도를 하느라 기존 제품 디자인 개발 기간보다 2~3배 더 시간이 소요됐다. 상단 왼쪽의 초기버전은 마치 휴대용 보조 배터리를 연상시키는 투박한 모습이다. 오른쪽으로 갈수록 크기가 점점 작아지는 것을 볼 수 있다. 아랫줄로 와서는 점차 자동차의 형태가 드러난다. 아랫줄 맨 오른쪽이 최종 X5 디자인이다.

사용성과 내구성도 놓치지 않았다. 하단은 책상에 내려놓아도 미끄러지지 않는 부드러운 재질로 마감했다. 상단과 하단의 균형을 맞춰 손으로 잡았을 때 편안한 그립감이 느껴지도록 하는 등 세심하게 신경 썼다.

가볍고 견고한 제품을 위해 마그네슘 합금을 채택했다. 덕분에 무게가 한층 가벼워져 2m 높이에서 떨어져도 끄떡없다. 하지만 마그네슘 합금 사용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마그네슘은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알루미늄에 비해 성형 결과가 깔끔하지 않았다. 수작업으로 일일이 가공해야 한다는 얘기. 색 작업도 매우 까다로워서 정확한 색 표현을 위해 여러 차례 색을 덧발랐다. 색상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제품 뒷면에 부착한 라벨 컬러 색상까지 정교하게 맞췄다.

심형섭, 전계진 디자이너

전계진 디자이너는 “전에 없던 속도와 그 속도를 표현하는 디자인을 위해 처음 시도한 것이 한 둘이 아니었다. 어느 것 하나 쉽게 해결된 것이 없었다”고 회상하며, “X5가 콘텐트 크리에이터의 책상 위에서 꺼지지 않는 엔진을 가진 강력한 무기가 되길 바란다. 앞으로도 더 혁신적인 제품과 디자인을 선보일 것”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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