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근성 높인 ‘플렉스워시’, 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서 함께 뛰다

2018/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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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링의 열기가 채 식기 전, 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대회가 3월 9일부터 18일까지 개최된다. 장벽 없는 아름다운 경기가 펼쳐지는 무대 뒤, ‘플렉스워시’ 세탁기도 선수촌에 설치돼 세계인들에게 첫 선을 보였다.

인공지능 기반 음성인식 기능 등 사용자를 배려한 UX(User Experience)를 통해 장애인과 노약자 누구나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게 개발된 ‘플렉스워시’. 단순히 장애인을 돕는 것이 아닌, 스스로 일상의 일들을 해낼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싶다는 철학과 소망을 바탕으로 탄생했다. 뉴스룸에서는 패럴림픽 선수촌 세탁실을 찾아 ‘플렉스워시’ 접근성을 높인 삼성전자 연구원들을 만나봤다.

▲'플렉스워시' 기획•개발을 담당한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UX혁신파트의 신영선 씨, 임경애 씨, 안현진 씨(왼쪽부터)

▲’플렉스워시’ 기획•개발을 담당한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UX혁신파트의 신영선 씨, 임경애 씨, 안현진 씨(왼쪽부터)

세탁은 장애인이 할 수 없는 일?…‘플렉스워시’의 도전


“’플렉스워시’를 사용해 처음으로 빨래를 해봤어요. 누군가에겐 일상적인 일이겠죠.
그러나 저에겐 가족들을 위해 스스로 무언가 해줄 수 있게 된, 감사한 순간이었어요.”
– 제품 개발 테스트 과정에 참여한 전맹[1] 실험자의 말 –

 

2017년 초 세상에 나온 ‘플렉스워시’는 ‘3도어 올인원 세탁기’다. 세탁물의 소재나 색상 등에 따라 분리 또는 동시 세탁이 가능하고, 인체공학적 설계로 신체 부담을 최소화한 것이 특징. 출시 이후 ‘2017 CES 혁신상’, ‘2017 대한인간공학 디자인상’, ‘KBIS 2018 최고의 주방 제품상’ 등을 수상하며 업계와 소비자의 인정을 받았다.

‘플렉스워시’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손 사용이 불편하거나 시각장애 또는 저시력을 가진 사용자들을 위해 한 단계 진화했다. UX혁신파트 임경애 씨는 “세탁은 장애인들이 ‘할 수 없는’ 일로 분류됐다. 일반인들에게 일상적인 것이 장애인들에겐 한계가 될 수 있다”면서 “불편함이 있는 사용자들도 충분히 주도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들고 싶었다”는 개발 배경을 밝혔다.

이를 위해 필요한 것은 완벽히 사용자의 입장이 되는 것. 장애 유형에 따라 사용 패턴이 확연히 갈리는 특수성을 오롯이 담아야 했다. 신영선 씨는 “어떤 한 장애인에게 좋다고 모든 장애인에게 좋은 제품일 거란 생각을 버려야 한다. 그 때문에 자문단을 구성해 실험과 피드백을 반복하고, 이를 개발에 반영하는 작업을 이어갔다”며 연구 과정을 떠올렸다.

유형별 상황을 고려해 자문단은 다양한 구성원으로 꾸렸다. 실제 장애를 겪고 있는 이들은 물론, 장애 관련 연구를 이어가거나 재활을 돕는 전문가들도 합류했다. 시각장애인 임직원 가정에 ‘플렉스워시’를 설치해 디테일한 피드백을 수집하기도 했다. 접근성에 대한 판단은 철저히 사용자와 외부 전문가의 시선에 맡긴다는 의지를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말하고, 분석하고, 추천하고… 사용자와 밀착된 세탁기

데이터가 모이자 개발에도 속도가 붙었다. 먼저 ‘플렉스워시’에 인공지능 플랫폼 ‘빅스비(Bixby)’를 장착해 △전원 ON/OFF △세탁 코스 추천 △진행 상황 확인 △옵션 설명 등을 음성으로 컨트롤할 수 있게 했다. 보거나 만질 수 없기에 세탁기 기능을 활용할 수 없었던 한계를 ‘음성인식’ 기술로 극복한 것.

‘스마트싱스(SmartThings)’ 모바일 앱도 강화됐다. 스마트폰만 있으면 직접 세탁기에 가지 않고도 △세탁 레시피 △세탁 플래너 △홈케어 매니저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 옷감의 종류나 색상, 오염도를 앱으로 선택하면 이에 알맞은 코스를 추천해 주고, 세탁 종료시간도 미리 예약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자주 이동하기 힘든 사용자가 편리하게 원격으로 세탁 과정 전반을 관리할 수 있게 됐다.

다양한 기능을 통해 사용자와 친밀해질수록 ‘플렉스워시’는 더욱 똑똑해진다. 사용자의 이용 패턴을 스스로 학습해 라이프스타일을 디테일하게 분석할 수 있기 때문. 덕분에 한 달에 한 번 하는 이불세탁 시기를 놓쳤거나, 세 달간 드럼통 청소를 깜빡 했어도 문제없다. ‘플렉스워시’가 미리 알아채고 사용자에게 먼저 제안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세탁 카운셀러” 평화와 화합의 장을 함께 하다

한층 업그레이드된 ‘플렉스워시’의 공식 데뷔 무대는 바로 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대회. 삼성전자는 장애를 넘어 한계에 도전하는 선수들에게 도움이 되기 위해 지원을 결정했다. 단순히 세탁기만 지원하는 것이 아니다. 삼성전자 연구원들은 패럴림픽 기간 세탁실에 상주하며 전 세계 선수들의 ‘세탁 카운셀러’로서 축제를 즐기는 중이다. ‘플렉스워시’를 향한 선수들의 다양한 궁금증 역시 연구원들에게 훌륭한 자양분이 되고 있다.

안현진 씨는 “실제 다양한 국가의 선수들을 매일 만나고 있는데, 음성인식 시범을 보여주면 굉장히 놀란다”면서 “한 손에 빨래 바구니를 들고 온 경우 내려놓고, 다시 줍는 등 번거로운 행동들을 안 할 수 있어 굉장히 편하다고 했다. 글로벌 관점에서 생각하지 못했던 아이디어를 주기도 한다”며 소감을 전했다.

▲2018 평창 동계 패럴림픽에 참가한 크로스컨트리 국가대표 이도연 선수가 '플렉스워시'의 다양한 음성명령어를 실행하고 있다

▲2018 평창 동계 패럴림픽에 참가한 크로스컨트리 국가대표 이도연 선수가 ‘플렉스워시’의 다양한 음성명령어를 실행하고 있다

신영선 씨는 “장애인 선수들과 관람객들이 그 어느 때보다 활기차게 패럴림픽을 즐기고 있다. 서로가 서로를 돕고, 응원을 보내는 잔치 같다”면서 “이처럼 건강한 에너지로 가득한 선수들이 ‘플렉스워시’를 다각도로 활용하는 모습을 보니 ‘내가 맞는 일을 한 것’이란 확신이 든다”고 덧붙였다.

연구원들의 목표는 뚜렷하다. 보다 많은 사람들의 생활 반경을 넓힐 유니버설 디자인[2]을 가전 전반으로 확대하는 것이다. 임경애 씨는 “한두 번 쓰고 마는 것이 아닌,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제품을 꾸준히 만들어 나가고 싶다. 보다 많은 사람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지 계속해서 고민해 나갈 것”이라는 포부를 전했다.

패럴림픽(Paralympic), ‘나란히’라는 뜻의 그리스어 ‘파라(Para)’와 ‘올림픽(Olympic)’이 만난 합성어다. 이를 증명하듯 현재 선수들은 장애와 상관없이 동등한 위치에서 스포츠 정신을 겨루고 있다. 모두가 함께 ‘나란히’ 걸어가고 ‘나란히’ 살아갈 수 있도록, 삼성전자는 의미 있는 기술 혁신을 이어갈 것이다.


[1] 시력이 0으로 빛 지각을 전혀 하지 못하는 시각장애
[2] Universal Design, 장애의 유무나 연령 등에 관계없이 제품, 건축, 환경, 서비스 등을 보다 편하고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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