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희망인재’를 만나다_“우슈로 독보적 1등 되겠다”는 안태정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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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 오후, 경북 영주생활체육관(영주시 가흥동). 화려한 금빛 도복 차림의 한 소년이 거친 숨을 내쉬며 훈련에 집중하고 있었다. 지난해 삼성전자 스마트시티(경북 구미시 3공단3로)와 영남일보,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이 공동 주관하는 ‘청소년 희망인재 프로젝트’에서 우슈(武術·wushu, 중국 고유 전통 무술의 하나) 분야 장학생으로 선정된 안태정(19, 경북 영주 영광고 3년)군이 그 주인공.

고교생 우슈 선수 안태정군이 삼성전자 뉴스룸 독자들을 위해 우슈 시범을 보여줬다▲인터뷰 직전, 안태정군은 삼성전자 뉴스룸 독자들을 위해 우슈 시범을 보여줬다(시범 장면은 아래 영상에서 확인할 수 있다)

태정군은 고교생 우슈 선수다. 한국에선 우슈의 인기가 그리 높지 않지만 중국에서 우슈는 쿵푸 버금가는 인기 스포츠다. 우슈는 크게 겨루기 종목인 ‘산타’와 표연(表演) 종목인 ‘투로’로 나뉜다. 태정군의 주특기는 투로, 그중에서도 남권(南拳)[1]이다. 투로 남권은 우슈 표연 종목 가운데서도 가장 박력이 넘친다. 태영군이 우슈를 시작한 것도 바로 그 힘 있는 동작에 매료됐기 때문이다.

그가 처음 우슈에 관심 갖게 된 건 초등학생 때였다. “우연히 누나 따라 우슈 체육관에 갈 일이 있었어요. 그곳에서 난생처음 ‘높게 뛰어 공중 돌려차기’ 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고 첫눈에 반했죠. 그 길로 집에 돌아오자마자 엄마를 졸랐어요, 우슈 배우게 해달라고요.”

재능은 이내 빛을 발했다. 체육관에 등록한 태정군은 얼마 지나지 않아 관장의 권유로 우슈 선수의 길에 접어들었다. 워낙 좋아했던 운동이라 모든 훈련이 즐거웠고, 여기에 꾸준한 노력까지 더해졌다. 결국 그는 지난해 전국체육대회 우슈 종목에 출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중국 현지훈련과 할머니께 효도하기 꿈, 삼성 덕에 이뤘죠”

고교생 우슈 선수 안태정군이 앉아서 미소를 짓고 있다

태정군에게 올 한 해는 무척 중요하다. 아시아청소년우슈대회(9월)와 전국체육대회(10월) 등 굵직굵직한 대회가 두 개나 예정돼 있기 때문. 일정이 아직 반 년 이상 남아있지만 일찌감치 강도 높은 훈련을 시작한 건 그 때문이다. 얼마 전엔 중국 산둥으로 전지훈련도 다녀왔다. 청소년 희망인재 프로젝트 장학생으로 선정된 덕분에 엄두를 낼 수 있었다. “우슈의 본고장인 중국에서 훈련하며 우리나라에선 접할 수 없었던 기술을 많이 익혔어요. 제일 큰 성과는 자신감을 얻은 거죠.”

사실 중국 전지훈련은 태정군의 오랜 꿈이었다. 하지만 대학생 누나와 중학생 동생, 그리고 본인까지 3남매 뒷바라지로 고생하는 부모에게 더는 부담을 주고 싶지 않았다. “청소년 희망인재 프로젝트가 아니었다면 전지훈련은 엄두도 못 냈을 거예요. 훈련에 쓰고 남은 장학금으로 할머니 보약도 지어드렸죠. 도와주신 분들께 감사하는 마음을 담아 올해 대회에서도 좋은 성적 거둘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고교생 우슈 선수 안태정군이 인터뷰 도중 웃는 모습

화려한 표연복을 벗으면 태정군은 평범한 고교생으로 돌아간다. 좋아서 시작한 운동이긴 하지만 훈련하느라 또래와 어울리지 못하는 건 못내 속상하다. “가끔은 친구들과 PC방이나 노래방에도 가고 싶은데 그러지 못하는 게 제일 힘들어요. 대회가 끝나면 게임도 실컷 하고 친구들과 여행도 다녀오고 싶습니다.”

 

“일단 국내 1인자 해봐야죠… 그 다음 목표는 유능한 지도자”

고교생 우슈 선수 안태정군 거울을 보고 있다

태정군의 꿈은 국내에서 ‘독보적 우슈 1인자’가 되는 것. 그 다음엔 유능한 지도자로 변신, 후배 양성에 힘쓸 계획이다. 고교 졸업이 얼마 남지 않아서일까, 요즘 그는 생각이 많다. “선수 생활을 얼마나 더 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되는 것도 사실이에요. 하지만 일단 올해엔 예정된 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는 것에만 집중하려고요.”

고교생 우슈 선수 안태정군이 어머니와 앉아 있는 사진 ▲어머니 박순희(사진 오른쪽)씨와 포즈를 취한 태정군. 박씨는 태정군이 우슈에 집중할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지원하는, 든든한 조력자다

태정군의 어머니 박순희씨는 아들의 둘도 없는 후원자 겸 팬이다. 박씨는 “태정이가 좀 무뚝뚝한 편이어서 속내를 잘 얘기하지 않지만 자기 꿈을 향해 묵묵히 나아가는 모습만 봐도 기특하고 자랑스럽다”며 태정군의 등을 토닥였다. 수줍어하던 태정군 역시 “지난해 전국체육대회 금메달은 어머니 응원이 아니었다면 따기 어려웠을 것”이라며 “쑥스러워 아무 말씀 못 드렸지만 어머니께 늘 고마운 마음”이라고 말했다.

인터뷰가 끝나자마자 다시 호흡을 가다듬고 훈련에 몰입하는 태정군의 뒷모습이 그렇게 든든할 수 없었다. 그가 올가을에 열리는 두 대회에서도 멋진 공중 돌려차기로 금메달을 거머쥘 수 있길 바란다. ‘안태정, 파이팅!’


[1] 중국 양쯔강 이남 지역을 중심으로 성행했던 우슈 종목의 하나. 두 다리에 힘을 모으고 양팔을 힘 있게 뻗으며 기합을 내는 게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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