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랩, MWC 2017을 노크하다 <上> 새 시각 여는 기술 ‘릴루미노’ & ‘모니터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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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7일(현지 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글로벌 이동·정보통신 산업전시회 ‘MWC(Mobile World Congress) 2017’ 4YFN(4 Years From Now) 프로그램에 참가할 C랩(Creative Lab) 4개 팀이 최근 확정됐다. 삼성전자 사내 벤처 프로그램 C랩에서 우수한 성과로 뽑힌 이들 팀은 참신한 아이디어와 튼실한 기술력으로 무장, 현지 관람객을 사로잡기 위한 준비에 한창이다. 특히 올해엔 IT 업계의 최신 화두 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는 가상현실(Virtual Reality, 이하 ‘VR’)에 주목, VR의 가능성에 도전한 팀들로 출장단이 꾸려졌다. 삼성전자 뉴스룸은 오늘부터 2회에 걸쳐 올해 MWC에 출사표를 던진 4개 팀(△릴루미노 △모니터리스 △빌드어스 △트래블러) 인터뷰 내용을 정리해 싣는다.

 

릴루미노 시각 개선 기능 탑재 앱... VR 기기와 연동 기존 고가 기기의 1%가격으로 구매 가능

릴루미노 개발의 주역들. (왼쪽부터) 김용남 팀원, △조정훈 CL(Creative Leader), 김승찬 팀원▲릴루미노 개발의 주역들. (왼쪽부터) 김용남 팀원, △조정훈 CL(Creative Leader), 김승찬 팀원

‘시각장애인도 바라볼 수 있는 세상’. ‘릴루미노(Relúmĭno)’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을 만든 ‘기어뷰앤드리드(Gear View & Read)’ 팀이 과제 개발을 시작하며 세운 목표다. 과제명인 릴루미노 역시 ‘빛을 되돌려준다’는 뜻의 라틴어다.

릴루미노 소개 광고

조정훈 기어뷰앤드리드 팀 CL(Creative Leader)은 “우연히 한 기사에서 ‘시각장애인의 주된 여가 활동이 TV 시청’이란 조사 결과를 접했다”며 “(앞 못 보는 시각장애인이 TV를 즐겨 본다는 사실이 흥미로워) 시각장애인이 실제로 어느 정도 시력을 갖고 있는지 조사해봤다”고 말했다.

릴루미노는 시각장애 증상의 종류에 따라 적용이 가능하다

조사 결과는 의외였다. 막연히 ‘앞이 안 보인다’ 정도로 여겨졌던 시각장애 증상의 종류가 △각막혼탁 △유리체혼탁 △굴절장애 등 생각보다 다양했던 것. 실제로 명암을 전혀 구분할 수 없는 시각장애인은 전체 대상의 14%에 불과했고, 나머지는 빛을 감지할 수 있었다.

팀원들이 과제 개발에 자신감을 얻은 것도 바로 이 대목이다. 김용남 팀원은 “삼성전자 기술로 시각장애인의 불편을 상당 부분 해소할 수 있겠단 확신이 들더라”며 “특히 그들이 주로 시간을 보내는 ‘읽고 보는’ 활동을 도울 수 있는 과제란 점에서 도전 가치를 자신했다”고 말했다.

기존 시각보조기기는 대상 확대나 명암 조절 등 몇 가지 기능을 갖추는 데 그친다. 반면, 릴루미노는 제법 다양한 시각장애 증상을 해소할 수 있는 기능을 담고 있다.

우선 각막혼탁. 각막혼탁이란 시야 전체가 뿌옇게 흐려지고 시력 감소와 빛 번짐이 발생하는 증상을 일컫는다. 심한 경우 각막 이식을 받아야 한다. 하지만 각막혼탁 증세가 있는 사람이 릴루미노 앱과 연동시킨 VR 기기를 착용하면 흐릿했던 사물의 윤곽이 눈에 띄게 뚜렷해져 눈 앞 사물을 보다 쉽게 구분할 수 있게 된다.

정안인 시야와 굴절장애가 있는 사람의 시야 비교

릴루미노엔 굴절장애·고도근시 교정 효과도 있다. 두 현상 모두 눈의 망막이 사물의 초점을 제대로 잡지 못해 생기는 증상이다. 릴루미노는 이 경우에도 색 대비와 색 반전, 확대 기능을 구현해 망막이 사물의 초점을 제대로 잡을 수 있도록 돕는다.

정안인 시야와 암점이 있는 사람의 시야, 변시증이 있는 사람의 시야 비교▲릴루미노는 시야 중앙에 암점이 생겨 앞이 제대로 보이지 않는 시각 장애(왼쪽 사진), 시야 일부가 뒤틀리거나 일그러지게 보이는 변시증도 정상적 형태로 보정해준다
중심(혹은 주변) 시야에 암점(暗點)이 생기는 장애도 릴루미노와 연동된 VR 기기를 착용하면 보이지 않던 이미지가 암점 주변에 복원, 개선된다. 변시증처럼 시야 일부가 뒤틀리거나 일그러져 보이는 장애 역시 상당 부분 보정이 가능하다.

조정훈 CL은 “첫 번째 프로토타입을 제작한 후 모 시각장애인복지관을 찾아 그곳 사람들에게 써보게 한 후 사용 후기를 들었다”며 “우리 제품을 착용하자마자 팀원들을 알아보고 미소 지어 굉장히 기쁘고 뿌듯했다”고 말했다. (기어뷰앤드리드 팀원들은 릴루미노의 시각 개선 효과와 관련, 보다 유의미한 결과를 이끌어내기 위해 요즘도 시각장애인을 대상으로 다양한 형태의 임상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릴루미노는 앱과 VR 기기 구매가를 합쳐도 10만 원 안팎이면 장만이 가능하다

릴루미노의 또 다른 매력은 가격이다. 릴루미노와 유사한 기능을 갖춘 기존 시각보조기기의 대당 가격은 1000만 원 선. 반면, 릴루미노는 앱과 VR 기기 구매가를 합쳐도 10만 원 안팎이면 장만이 가능할 전망이다. 김용남 팀원은 “현재는 VR 기기와 연동되는 구조인데 VR 기기는 오래 착용하면 체력 소모나 멀미 등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며 “그 때문에 요즘은 실제 안경처럼 이질감 없이 릴루미노를 사용할 수 있는 장치를 제작하기 위해 관련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릴루미노는 차세대 시각 매체로서 VR의 다양한 가능성을 많은 사람에게 보여줄 수 있는 기회

팀원들은 올해 MWC 참가에 거는 기대가 크다. “물론 릴루미노를 소개하는 게 가장 큰 목표죠. 동시에 차세대 시각 매체로서 VR의 다양한 가능성을 많은 사람에게 보여줄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열심히 알리고 돌아올게요!”

 

디스플레이의 개념을 바꾼 모니터리스는 이 다섯 사내의 손끝에서 탄생했다. (왼쪽부터)전광하 CL, 최규현·주현철·이윤호·최성용 팀원▲디스플레이의 개념을 바꾼 모니터리스는 이 다섯 사내의 손끝에서 탄생했다. (왼쪽부터)전광하 CL, 최규현·주현철·이윤호·최성용 팀원

말 그대로 ‘모니터가 없다’는 뜻을 담고 있는 ‘모니터리스(Monitorless)’는 일명 ‘리모트 스트리밍(Remote Streaming)’ 기술을 적용, 실물 모니터를 대신해 VR 환경에서 가상 스크린을 띄워 PC나 스마트폰을 원격 조종할 수 있게 해주는 솔루션이다. 이 장치를 활용하면 밖에서도 집에 둔 PC로 문서 작업이나 게임 따위를 할 수 있다.

모니터리스를 기획한 ‘버뮤다(Bermuda)’ 팀의 전광하

모니터리스를 기획한 ‘버뮤다(Bermuda)’ 팀의 전광하<위 사진> CL은 “PC나 스마트폰의 디스플레이가 가상 스크린으로 대체되는 건 시간 문제”라며 “PC 내 고성능 콘텐츠를 모니터나 본체 없이도 즐길 수 있는 환경이 구축되면 좋겠단 생각으로 과제 개발에 착수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고품질 콘텐츠를 실행하려 이런저런 부품을 추가하면 장치의 무게나 부피는 한없이 늘어나게 마련이다. 이 때문에 버뮤다 팀은 삼성 기어 VR과 자체 개발한 선글래스 타입 기기를 뷰어(viewer)로만 활용하되, 고성능 작업이 요구되는 프로세서 역할은 PC나 스마트폰에 부여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모니터리스는 리모트 스트리밍 기술 탑재로 스마트폰만 있으면 외부에서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모니터리스의 최대 강점은 ‘휴대성’에 있다. 전광하 CL 역시 이 점을 강조했다. “유선 제품이라면 활용 공간이 ‘집 안’으로 한정됐을 거예요. 하지만 모니터리스는 리모트 스트리밍 기술 탑재로 스마트폰만 있으면 외부에서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한 번에 여러 대의 PC 제어가 가능한 점도 눈에 띈다. 주현철 팀원은 “모니터리스에선 모든 처리 절차가 (리모트 스트리밍으로 연결된) PC에서 이뤄지므로 게임을 즐기면서도 멀티스크린 형태로 올림픽처럼 동시간에 치러지는 여러 스포츠 경기를 관람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모니터리스가 있으면 스마트폰을 가상 공간에서 원격 제어할 수 있다

모니터리스가 있으면 스마트폰 역시 가상 공간에서 원격 제어할 수 있다. 모니터리스로 TV를 시청하다 스마트폰 메시지를 확인하는 것도 가능하단 얘기다. 전광하 CL은 “모니터리스와 연동된 스마트폰으로 컴퓨터와 연결할 수 있는 건 물론, 스마트폰을 터치패드나 마우스 역할로도 활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쉽게 말해 모니터리스와 스마트폰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나 PC를 조작할 수 있단 뜻이다.

모니터리스는 일렉트로크로믹(Electrochromic) 렌즈를 채택, 사용자가 자신의 필요에 따라 VR과 증강현실(Agumented Reality, 이하 ‘AR’) 등 두 가지 기능을 바꿔 적용할 수 있도록 제작됐다. 일렉트로크로믹 렌즈란 터치할 때마다 전압이 바뀌며 렌즈가 투명 상태와 반투명 상태로 전환되는 렌즈를 말한다. 반투명 상태일 땐 VR 기능을, 투명 상태일 땐 AR 기능을 각각 사용할 수 있다.

VR과 AR로 변환할 수 있는 모니터리스

전광하 CL에 따르면 모니터리스 개발에서 가장 중시한 건 ‘사용 편의성’이다. 실제로 모니터리스 글래스엔 뷰어 기능만 포함돼 전력 소모가 크지 않다. 배터리 개발 시 유리한 대목이다. 제작 비용이 크지 않은 점도 상용화 가능성에 기대를 걸게 한다.

모니터리스의 기능을 개선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연구를 하고 있는 버뮤다 팀원

버뮤다 팀원들은 “머릿속으로 구상해온 리모트 스트리밍 시스템 구현에 가장 많이 공을 들였다”며 “충분히 해볼 만한 도전이었고 VR 기술의 발전 가능성이 얼마나 무한한지 새삼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릴루미노와 모니터리스. VR의 가능성에 도전한 두 과제는 구동 방식이나 타깃 등에서 차이가 있지만 ‘사람들에게 보다 넓은 시야를 제공하는 솔루션’이란 점에서 퍽 닮아있다. 올해 MWC에서 전 세계 IT 마니아들에게 첫선을 보일 두 과제가 기대 이상의 호응을 얻으며 성공적 시장 진출의 신호탄을 쏘아 올리길 기대한다.

 

릴루미노‘빛을 되돌려주다’라는 뜻의 라틴어로
삼성전자 C-Lab에서 개발한 저시력인을 위한 VR 시각보조 앱입니다.
※ 릴루미노 홈페이지 https://www.samsungrelumino.com/

영화 <두개의 빛: 릴루미노 Two Lights: Relúmĭno>
삼성전자 C-Lab ‘릴루미노’를 소재로 사회적 가치와 의미를 담은 가슴 따뜻한 이야기입니다.
※ 영화 유튜브 사이트 https://www.youtube.com/twoligh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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