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와 음악의 만남, 누구나 쉽게 배우는 바이올린 ‘잼잇(JamIT)’

2015/04/10 by 삼성전자 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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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악기는 전공자가 아니면 쉽게 배우기 어렵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바이올린은 정확한 운지법 구현이 중요해 초기 진입 장벽이 높은 악기인데요. 타 현악기와 달리 프렛(fret, 음의 위치가 표시된 금속 조각)이 없어 손가락 위치가 조금만 틀려도 소리가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동시에 활을 움직이며 양손을 모두 신경 써야 하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이올린은 특유의 감미로운 선율로 한 번쯤 배워보고 싶은 악기로 꼽히는데요. C랩(Creative Lab, C-Lab) 과제 중 하나인 ‘잼잇(JamIT)’은 ‘누구나 쉽고 재밌게 바이올린을 배울 수 없을까?’ 하는 생각에서 시작됐습니다.

☞C랩이란?
임직원들이 제안한 창조적인 아이디어를 선정, 사업화를 전폭적으로 지원하는 삼성전자 사내 제도입니다

 
장장 9개월에 걸친 노력 끝에 지난 3월 앱세서리(appcessory, 애플리케이션(이하 ‘앱’)과 액세서리를 합성한 신조어) 형태의 ‘바이올린 교육 도우미’ 잼잇이 공개됐습니다. 잼잇은 ‘2015 사우스바이사우스웨스트(South by SouthWest, 이하 ‘2015 SXSW’)에서 첫선을 보였는데요. ‘바이올린 교육 도우미’라는 아이디어 도출부터 제품 출시까지 다섯 남자의 좌충우돌 개발기를 삼성투모로우가 들려드립니다.

☞SXSW란?
세계 3대 음악 축제 중 하나로 음악·영화·IT 기술이라는 테마 아래 진행되는 공연·전시 축제입니다. 올해는 지난 3월 14일(이하 현지 시각)부터 나흘간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 전역에서 개최됐습니다

 

(왼쪽부터) 김연수 차장, 오경석 책임, 전대영 책임, 박정민 책임, 김영민 책임▲C랩 창의개발센터 소속 잼잇 팀 김연수 차장, 오경석 책임, 전대영 책임, 박정민 책임, 김영민 책임(왼쪽부터)

 

美 언론 선정 ‘주목할 만한 기술 7’에 포함

지난 3월 18일 미국 IT 전문 매체 ‘톰스 가이드(Tom’s Guide)’는 ‘2015 SXSW 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7가지 기술’ 중 하나로 잼잇을 선정했습니다. 특히 잼잇이 참가한 2015 SXSW의 인터랙티브(Interactive) 섹션은 전 세계 IT 신기술이 한자리에 모이는 것으로 유명한데요.

it와음악2▲2015 SXSW에서 잼잇을 활용, 바이올린 즉석 연주를 선보인 참가자 

300개가 넘는 일명 ‘핫(hot)’한 스타트업 사이에서도 잼잇은 단연 인기를 끌었습니다. 부스는 잼잇을 신기한 눈으로 바라보는 수많은 관람객들로 북적였죠.

▲SXSW 당시를 떠올리는 김영민 책임▲“음대생을 포함, 각계 각국 관람객들의 관심을 받았다”며 2015 SXSW 현장을 회상한 김영민 책임

잼잇은 초보자뿐만 아니라 10년 이상 바이올린을 켠 전공자의 호응도 좋았습니다. 김영민 책임은 “텍사스주립대 음악대학 학생들이 처음 본 잼잇을 신나게 연주했던 모습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하는데요. 그는 “중국·일본·이탈리아·독일 등 다양한 나라의 관람객이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면서 잼잇의 가능성을 확신했다”고 합니다. 

현재까지 진행된 C랩 과제 중 전시회에 출품해 대중에게 초기 시제품(試製品)을 검증받은 건 잼잇이 처음입니다.

 

잼잇 만난 바이올린, ‘쉬운 악기’로 탈바꿈하다

잼잇의 모토는 ‘기술로 사람과 음악을 가깝게 하자’입니다. 그야말로 더 많은 사람들이 음악에 한발 다가설 수 있도록 돕는 솔루션이죠. 잼잇은 바이올린에 탈·부착 가능한 액세서리와 태블릿에 설치하는 앱이 짝을 이뤄 작동합니다.

▲바이올린 브릿지에 장착된 작은 기기가 바로 잼잇의 핵심 액세서리입니다.▲바이올린 브릿지에 장착된 작은 기기가 바로 잼잇의 핵심 액세서리입니다

위 사진 속 손바닥만 한 크기의 기기가 바로 잼잇의 핵심 액세서리입니다. 바이올린 브릿지에 ‘끼웠다 빼는’ 방식으로 어떤 바이올린에서든 사용 가능한데요. 기기 속엔 연주자의 자세를 측정하는 센서와 바이올린 몸체의 떨림(소리)을 감지하는 센서 등이 탑재됐습니다.

▲블루투스로 전송된 데이터를 분석, 적절히 조언해주는 jamIT 앱.▲잼잇 앱은 블루투스로 전송된 데이터를 분석, 사용자에게 정확한 바이올린 연주법을 알려줍니다 

센서들은 블루투스를 통해 사용자의 바이올린 연주 관련 데이터를 모바일 기기로 전송하는데요. 전송된 데이터는 잼잇 앱 화면에  사용자의 △연주 정확성 △자세 △실수 유형 등으로 나타납니다.

바이올린 조율 중인 김연수 차장▲바이올린 조율 중인 김연수 차장

바이올린 연주 시 무엇보다 중요한 건 ‘흐트러지지 않는 자세’인데요. 특히 초보자의 경우 정확한 운지법을 익히는 데 시간이 걸릴 뿐만 아니라 자신의 자세를 스스로 알아채기 힘듭니다. 이러한 이유로 바이올린 레슨 시 교사가 옆에 앉아 자세를 바로잡아주는 게 일반적이죠.

▲연주하고, 점수 보고, 틀린 곳 다시 보는 플레이 JamIT.

김연수 차장은 잼잇을 ‘실시간 레슨 교사’라고 표현합니다. 사용자가 누른 음은 물론, 음정 높낮이와 자세 상태를 잼잇 앱 화면을 통해 실시간으로 알려주기 때문인데요.

잼잇 앱은 △과정별 동영상 강의를 제공하는 ‘잼잇 레슨(JamIT lesson)’ △실제 곡을 연주해보는 ‘플레이 잼잇(play JamIT)’ 메뉴로 나뉩니다. 플레이 잼잇에선 반주에 맞춰 연주한 뒤 정확도를 확인할 수 있어 마치 게임하듯 바이올린을 배울 수 있습니다.
 
*해당 영상은 사용기한 만료로 삭제되었습니다

▲연주하고, 점수 보고, 틀린 곳 다시 보는 ‘플레이 잼잇’

 

개발 과정 초기화, 그 실패를 밑거름 삼아

사용자에게 연주의 기쁨을 선물한 잼잇. 하지만 개발자들은 눈물을 머금어야 했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닙니다. 심지어 모든 계획을 초기화했던 시련도 있었죠. 지난해 9월 열린 ‘메이커 페어(Maker Faire)’에서 일어난 일입니다.

☞메이커 페어란?
기술과 예술이 결합된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는 ‘DIY(Do It Yourself) 프로젝트 전시회’입니다

 

▲”JamIT의 구조를 바꾸는 과감한 결단이 필요했다”는 박정민 책임▲“잼잇 구조를 바꾸는 과감한 결단이 필요했다”는 박정민 책임

당시 잼잇은 터치 패널이 부착된 새로운 형태의 바이올린이었습니다. 개발진의 기대와 달리 메이커 페어에선 ‘이미 바이올린이 있는데 대안 악기를 또 사야 하냐’는 반응이 대다수였는데요. 게다가 바이올린의 쇠줄이 터치 패널에 닿으면서 간섭 현상이 발생했습니다. 결국 터치 패널은 포기할 수밖에 없었죠.

잼잇 팀은 3개월 동안 진행해온 개발 결과물을 모두 쓰레기통에 버려야 하는 상황에 부딪혔습니다. 그러나 잃은 것은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실패 경험을 밑거름 삼아 지금의 ‘탈·부착형 액세서리’가 탄생할 수 있었거든요.

▲JamIT 원리를 설명하는 전대영 책임.▲바이올린을 들고 잼잇의 원리를 설명한 전대영 책임

전대영 책임은 “바이올린 소리를 깨끗하게 만드는 중요 요소 중 하나는 현에 활을 수직으로 쭉 긋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현을 켤 때 활이 일정하게 90도를 유지해야 정확한 음이 나기 때문인데요. 그는 “팔의 각도가 흐트러지면 잼잇의 센서가 초음파로 이를 감지한 후 사용자의 자세를 피드백해준다”고 설명했습니다.

▲끼웠다 뺐다 호리병 모양의 바디 액세서리▲‘끼웠다 뺐다’ 손쉽게 탈·부착 가능한 잼잇 액세서리

잼잇 팀은 지난해 11월 C랩 페어에서 탈·부착형 액세서리 아이디어를 선보인 뒤 5개월 동안 개발에 착수, 지금의 형태를 완성했습니다. 현재는 더 다양한 목소리를 듣기 위해 삼성 주니어소프트아카데미 지정 학교인 발산초등학교(전라북도 군산시 소재)에서 사용자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는데요. 바이올린에 재미를 못 느꼈던 아이들을 대상으로 두 달 동안 ‘잼잇 키즈’ 프로그램을 운영한답니다.

☞C랩 페어란?

2014년 11월 25일부터 나흘간 삼성디지털시티에서 진행된 C랩 과제 전시회로 완성된 제품이나 성과 중심이 아닌, 과제 진행 과정에서 찾은 해답을 공유했습니다

 

☞주니어소프트웨어아카데미란?

삼성전자가 국내 기업 최초로 진행하는 소프트웨어교육 사회공헌 프로그램으로 현재 전국 초·중·고등학교 270곳에서 1만여 명의 학생이 참가하고 있습니다

 

*해당 영상은 사용기한 만료로 삭제되었습니다

▲지난 4월 1일 시작한 ‘잼잇 키즈’ 프로그램을 통해 바이올린에 흥미를 잃었던 학생이 즉흥 연주를 펼치는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플레이 JamIT을 시연하는 오경석 책임▲‘플레이 잼잇’ 메뉴를 시연한 오경석 책임

오경석 책임은 “아이들이 바이올린에 흥미를 갖고 스스로 연습할 수 있는 시스템이 만들어진다면 잼잇의 가능성을 더욱 확신할 수 있을 것 같았다”고 말합니다. 그는 “특히 바이올린을 선뜻 시작하지 못하는 사람들, 레슨 교사가 없어 바이올린 학습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는데요.

잼잇으로 수업 중인 교실 사진입니다 ▲잼잇 팀은 사람과 음악을 잇는 착한 기술을 위해 오늘도 열심히 뛰고 있답니다  

잼잇의 목표는 ‘누구나 쉽게’ 바이올린을 배울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겁니다. 오늘도 개발진은 근무지인 수원과 교육장이 있는 군산을 오가며 아이들의 변화를 지켜보고 있는데요. 사람이 음악에 좀 더 가까워지도록 기술이 뒷받침하는 세상, 그 중심에 잼잇이 서길 삼성투모로우가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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