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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가상화폐 &#8211; Samsung Newsroom Korea</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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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What's New on Samsung Newsroom</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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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한번 강자는 영원한 강자!… ‘첨단 핀테크 허브’ 꿈꾸는 300년 금융 강국]]></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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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Wed, 18 Jul 2018 11:00:58 +00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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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c:creator><![CDATA[jinsoo2.park]]></dc:creator>
						<category><![CDATA[기획·연재]]></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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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짙은 에메랄드빛 호수와 그 주변을 나지막이 두른 초록 산, 푸른 언덕 아래로 끝없이 나있는 평지, 벽은 희고 지붕은 빨간 집들…. 그림엽서나 광고에서 한두 번 봤음 직한 풍경을 지닌 호반도시, 스위스 추크(Zug)다. 올 초 인구 3만을 넘긴 이 소도시의 초여름은 나른한 졸음에 잠긴 듯 평온하기만 하다. 하지만 ‘정보통신기술(ICT)과 금융의 조합’을 새로운 비즈니스 패러다임으로 규정한다면 이곳이야말로 2018년 […]]]></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p><img class="alignnone size-full wp-image-335819" src="https://img.kr.news.samsung.com/kr/wp-content/uploads/2017/04/Newsroom_banner_content_new-12.jpg" alt="삼성전자 뉴스룸이 직접 제작한 기사와 사진은 누구나 자유롭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width="849" height="30" /><img class="alignnone size-full wp-image-378780" src="https://img.kr.news.samsung.com/kr/wp-content/uploads/2018/07/special-report-swiss-1.png" alt="IT 선진국은 지금 3 스위스편 / 스페셜 리포트는 풍부한 취재 노하우와 기사 작성 능력을 겸비한 뉴스룸 전문 작가 필진이 새롭게 선보이는 기획 콘텐츠입니다. 최신 업계 동향과 IT 트렌드 분석, 가게 전문가 인터뷰 등 다채로운 읽을거리로 주1회 삼성전자 뉴스룸 독자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width="849" height="694" /></p>
<p>짙은 에메랄드빛 호수와 그 주변을 나지막이 두른 초록 산, 푸른 언덕 아래로 끝없이 나있는 평지, 벽은 희고 지붕은 빨간 집들…. 그림엽서나 광고에서 한두 번 봤음 직한 풍경을 지닌 호반도시, 스위스 추크(Zug)다. 올 초 인구 3만을 넘긴 이 소도시의 초여름은 나른한 졸음에 잠긴 듯 평온하기만 하다. 하지만 ‘정보통신기술(ICT)과 금융의 조합’을 새로운 비즈니스 패러다임으로 규정한다면 이곳이야말로 2018년 현재 지구상에서 가장 ‘뜨거운’ 도시다.</p>
<p><span style="font-size: 18px;color: #000080"><strong>특명: 추크를 ‘가상화폐 특구’로 만들어라!</strong></span></p>
<p><img class="alignnone size-full wp-image-378781" src="https://img.kr.news.samsung.com/kr/wp-content/uploads/2018/07/special-report-swiss-2.png" alt="가상화폐를 채굴 중인 두 명의 사람과 가상 화폐 관련 데이터들" width="849" height="560" /></p>
<p>지난달 20일 밤(현지 시각), 추크 중심가에 위치한 대형 공연장 ‘시어터카지노추크(Theater Casino Zug)’ 스카이라운지. 100명쯤 되는 젊은이가 칵테일 잔을 든 채 활발하게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대체로 편안하며 깔끔한 캐주얼 차림인 이들은 하나같이 들뜬 표정이었다. 다음 날부터 이틀간의 일정으로 열릴 ‘2018 크립토밸리 블록체인 컨퍼런스(2018 Crypto Valley Blockchain Conference)’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었다.</p>
<p>스페셜 리포트에서도 몇 차례 소개했듯 블록체인은 ‘끊임없이 업그레이드되는 분산형 디지털 회계원장 기술’을 일컫는다. 특유의 알고리즘 덕에 금전 거래 등 다양한 일을 편리하게 처리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모든 과정이 엄정하고 정당하게 기록돼 보안 측면에서도 각광 받고 있다. 활용 가능 분야도 △헬스케어 △주식 투자 △운송 △특허·저작권 △온·오프라인 상거래 △기업 회계관리∙감사 △부동산 △사물인터넷 등 무궁무진하다. 특히 최근엔 비트코인 같은 가상화폐의 기반 기술로 다양하게 실험, 활용되고 있다.</p>
<p><img loading="lazy" class="alignnone size-full wp-image-378782" src="https://img.kr.news.samsung.com/kr/wp-content/uploads/2018/07/special-report-swiss-3.png" alt="가상화폐를 주고 받는 두 사람" width="849" height="560" /></p>
<p>가상화폐(cryptocurrency)가 동전이나 지폐처럼 물질적 존재감을 갖는 개념은 아니다. 하지만 실제 돈처럼 얼마든지 가치를 저장하거나 교환할 수 있다. 사실 오늘날 실물화폐도 상당 부분 디지털 전산 기술로 물리적 매체를 거치지 않고 거래된다. 하지만 그것과 (가상화폐를 활용한) 가상 거래는 그 성격이 근본적으로 다르다. 가장 큰 차이는 실물화폐가 은행을 통해 ‘중앙집중형’으로 관리되는 데 반해 가상화폐는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 ‘분산형’으로 관리된다는 데 있다.</p>
<p>가상화폐에 대한 현대인의 시선은 그야말로 극과 극이다(우리나라 분위기도 크게 다르지 않다). 어떤 이는 “(가상화폐에 기반한) 분산형 경제 패러다임이야말로 지금껏 자본주의 경제 체제가 갖고 있던 문제를 한꺼번에 해결해줄 수 있는 혁명”이라고 믿는다. 그 반대편엔 가상화폐 열풍을 투자 가치 측면에서 침소봉대, 수익을 극대화할 궁리에만 골몰하는 이들이 있다. 한쪽에선 그런 태도를 “전형적 한탕주의”라며 경계하고 다른 쪽에선 “가상화폐는 현행 시스템에 큰 위협이 될 것”이라며 억압적 태도를 취한다.</p>
<p>아직 명확한 입장이 정리되지 않아서일까, 가상화폐를 둘러싼 각국 정부의 입장도 다양하다. 대체로 민간 부문에 비해 신중한 태도를 견지하지만 일부는 꽤 적극적으로 이 새로운 패러다임을 지원하고 나선다. 후자의 대표격인 국가가 스위스. 특히 추크는 가상화폐 개발과 정착 측면에서 스위스 연방을 구성하는 26개 주(칸톤) 중 단연 선두를 달리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움직임은 추크주 주도(州都)인 추크를 크립토밸리로 만들려는 스위스의 노력이다.</p>
<p><span style="font-size: 18px;color: #000080"><strong>크립토밸리협회, 출범 1년 만에 5배 성장</strong></span></p>
<p><img loading="lazy" class="alignnone size-full wp-image-378783" src="https://img.kr.news.samsung.com/kr/wp-content/uploads/2018/07/special-report-swiss-4.png" alt="크립토 밸리 협회 로고와 산 이미지" width="849" height="560" /></p>
<p>‘가상화폐 특구’ 정도로 해석되는 크립토밸리는 언뜻 실리콘밸리를 연상시킨다. 실제로 추크는 알프스산맥 북쪽 끝 야트막한 산에 둘러싸인 골짜기(valley) 지형에 자리 잡고 있다. 스위스에선 추크를 크립토밸리로 조성하기 위해 ‘크립토밸리협회’란 비영리조직도 결성됐다. 2018년 7월 현재 추크에 사무실을 둔 400여 개 글로벌 기업이 크립토밸리협회 회원으로 가입돼있다.</p>
<p>케빈 랠리(Kevin Lally) 크립토밸리협회 사무국장에 따르면 크립토밸리협회는 추크를 기초 생태계로 삼아 글로벌 가상화폐(와 블록체인) 기술 관련 활동을 조율하는 허브(hub)다. “우린 가상화폐(블록체인) 관련 스타트업은 물론, 스위스 중앙정부나 추크 중앙정부와도 긴밀히 협력합니다. 가상화폐(블록체인)에 관심 있는 투자자나 중견 기업 역시 우리 협회의 주요 파트너죠. 이런 소통을 거쳐 회원사들이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생태계를 조성해주는 게 저희의 주된 업무입니다.”</p>
<p>가상화폐에 대한 세계인의 관심이 높아지고 관련 스타트업 간 열기가 치열해질수록 크립토밸리협회는 분주해진다. 실제로 지난해 2개 워킹그룹(실무작업반)으로 출발했지만 1년여 만인 지난 5월 10개 워킹그룹으로 규모가 다섯 배나 늘었다. 이들의 핵심 업무 중 하나는 매년 크립토밸리 연례 컨퍼런스를 조직하는 것. 그 첫 행사가 2018 크립토밸리 블록체인 컨퍼런스였다.</p>
<p><img loading="lazy" class="alignnone size-full wp-image-378804" src="https://img.kr.news.samsung.com/kr/wp-content/uploads/2018/07/201807180104495b4e923193542.png" alt="크립토 밸리 블록체인 컨퍼런스는 세계 각국의 천재 개발자와 기업인들이 가상화폐를 주제로 진지한 토론을 벌이는 자리였습니다 오스카 윌리엄스 그루트 트위터" width="849" height="560" /></p>
<p>당시 취재를 위해 행사장을 찾았던 오스카 윌리엄스 그루트(Oscar Williams-Grut) 비즈니스인사이더<a href="#_ftn1" name="_ftnref1">[1]</a> 에디터는 이런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지난 5월 ‘컨센서스 2018 뉴욕’이란 행사가 있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잘 알려진 가상화폐 컨퍼런스죠. 은행가를 가장한 사람들이 시위를 벌이는 이벤트가 마련되는가 하면, 회의가 끝날 때마다 떠들썩한 파티가 이어졌어요. 심지어 회의 장소에 ‘카지노’란 이름이 붙기도 했고요. 크립토밸리 블록체인 컨퍼런스를 취재하러 오며 내심 ‘이번 행사도 비슷한 분위기 아닐까?’ 생각했던 게 사실이에요.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전혀 다르더군요. 세계 각국의 천재 개발자와 선견지명 있는 기업인이 모여 ‘어떻게 하면 가상화폐를 기반으로 한 경제 인프라를 성공적으로 정착시킬 수 있을까?’를 놓고 맑은 정신과 진지한 태도로 토론을 계속하는 자리여서 인상적이었습니다.”</p>
<p>그의 말처럼 스위스 루체른대학 응용과학부와 함께 조직된 이 회의의 참석자는 650여 명. 블록체인과 핀테크 기술 이론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학자와 연구∙개발진, 기업(스타트업) 대표, 법률가와 정부 관리들이 연사와 발표자로 참여했다. 토론 주제도 △BIoT<a href="#_ftn2" name="_ftnref2">[2]</a>와 공유 데이터 △가상경제의 미래 △핀테크와 가치 교환 △확장성<a href="#_ftn3" name="_ftnref3">[3]</a>과 소액결제<a href="#_ftn4" name="_ftnref4">[4]</a> △스마트 계약서 보안 △정체성 관리 △관련 법규 등 다양했다. 회의 도중 소개된 블록체인 기술 응용 사례만 3만 건 이상이었다.</p>
<p><span style="font-size: 18px;color: #000080"><strong>스위스 핀테크 투자금, 11%는 가상화폐로</strong></span></p>
<p>비록 최근 추크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긴 하지만 스위스는 예부터 ‘미덥고 혁신적인 금융 국가’로서의 명성을 이어왔다. 스위스에 은행이 들어서기 시작한 건 유럽 전역에 은행 설립 붐이 일던 18세기 무렵, 스위스 상인들이 해외 무역으로 벌어들인 돈으로 앞다퉈 은행을 세우면서부터였다.</p>
<p>이후 20세기 전반까진 은행 업계의 격동기였다. 두 차례의 세계대전을 겪으며 유럽은 물론, 세계 전역 은행은 전쟁의 피해를 입거나 정치적 바람을 타고 휘청거렸다. 유명 은행이 줄줄이 파산하는가 하면, 새로운 은행의 등장도 비일비재했다. 하지만 스위스 은행만은 예외였다. 나폴레옹 전쟁이 일단락된 1815년부터 영세 중립을 선언한 덕에 1∙2차 세계대전의 포화를 피할 수 있었던 것. 그 결과, 스위스는 유럽 내 다른 국가에 비해 한결 안정적으로 금융업을 이어갔다.</p>
<p><img loading="lazy" class="alignnone size-full wp-image-378785" src="https://img.kr.news.samsung.com/kr/wp-content/uploads/2018/07/special-report-swiss-6.png" alt="은행은 알프스∙시계∙초콜릿과 함께 스위스를 대표하는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다" width="849" height="560" /></p>
<p>오늘날 ‘은행’은 알프스∙시계∙초콜릿과 함께 스위스를 대표하는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다. 실제로 금융∙보험업에 관한 한 스위스는 최고 수준의 전문 기술과 선진 인프라를 안정적으로 구축해왔다. ‘최상급 핀테크 생태계’의 기반을 이미 상당 부분 갖춘 셈이다.</p>
<p>스위스 연방정부와 칸톤 지방정부가 합동으로 조성한 스위스 마케팅 프로모션 기구 ‘스위스글로벌엔터프라이즈(Switzerland Global Enterprise)’에 의하면 2017년 1월 현재 190개 글로벌 핀테크 기업이 스위스에 사무실을 두고 있다. 그중 60% 이상은 글로벌 B2B 비즈니스 모델을 갖춘 규모로 운영된다. 특히 주목할 만한 건 가상화폐에 대한 스위스의 안목이다.</p>
<p><img loading="lazy" class="alignnone size-full wp-image-378803" src="https://img.kr.news.samsung.com/kr/wp-content/uploads/2018/07/201807180104145b4e920e05b96.png" alt="스위스 핀테크 기업에 대한 부문별 투자 규모 현황 / 투자관리 23% / 은행 인프라 18% / 저축 신용 16% / 지불 15% / 가상화폐 11% / 기타 17%/ 출처: 딜로이트 연구소 'IG 뱅크 스터디'(2016" width="849" height="560" /></p>
<p>영국에서 출발한 다국적 기업활동 관련 자문 서비스 네트워크 딜로이트에 따르면 2016년 현재 스위스 핀테크 기업에 대한 투자 규모는 약 1억7000만 달러. 대부분이 ‘투자 관리’ 부문에 몰려 있지만 가상화폐 부문의 비중(11%)도 적지 않다. ‘저축∙신용’ 부문 투자 비중이 16%인 점, 가상화폐 관련 투자가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가상화폐 부문 투자 규모는 기존 금융 패러다임에 필적하는 수준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strong><위 그래픽 참조></strong>.</p>
<p><img loading="lazy" class="alignnone size-full wp-image-378787" src="https://img.kr.news.samsung.com/kr/wp-content/uploads/2018/07/special-report-swiss-8.png" alt="핀테크와 가상화폐 시장을 노리는 스위스" width="849" height="560" /></p>
<p>스위스에서도 금융의 중심은 단연 취리히다. 수도권을 포함, 총 인구가 200만에 이르는데다 쥐라∙알프스 두 산맥 사이의 비옥한 구릉지인 취리히는 게르만 유럽과 라틴 유럽 간 다리 역할을 해온 지역답게 오랜 거래와 중재의 노하우가 집적된 도시다. 이는 각종 수치로도 입증된다. 단적인 예로 유럽에서 태동한 글로벌 핀테크 기업의 10%가 스위스에, 그중 약 절반(46%)은 취리히에 각각 몰려있다. 그리고 가상화폐(블록체인) 관련 활동은 취리히에서 기차로 한 시간 거리인 추크에 집중돼있다. △“전 세계에서 가장 앞서있다”는 평을 듣는 가상화폐 관련 소프트웨어 회사 <strong>모네타스(Monetas)</strong> △처리 시간이 짧고 동반 인프라가 필요 없어 특히 기대를 모으는 블록체인 기반 오픈소스 플랫폼 <strong>이더리움(Ethereum)</strong> △인터넷이나 스마트폰 뱅킹을 이용한 금융관리 솔루션 제공업체 <strong>콘토비스타(Contovista)</strong> △효율적 자산 관리로 이름난 디지털 인베스트먼트 플랫폼 <strong>데카르트파이낸스(Descartes Finance)</strong> 등 핀테크 분야에서 주목 받는 스타트업과 기업이 최근 추크로 속속 모여들고 있다. 낮은 세율과 높은 인센티브 등 칸톤 지방정부의 전폭적 지원이 견인차 역할을 한 덕분이다.</p>
<p><span style="font-size: 18px;color: #000080"><strong>추크의 승부수, 핀테크 시장 판도 바꿀까?</strong></span></p>
<p><img loading="lazy" class="alignnone size-full wp-image-378788" src="https://img.kr.news.samsung.com/kr/wp-content/uploads/2018/07/special-report-swiss-9.png" alt="가상화폐 비트코인을 잡으려는 남성" width="849" height="560" /></p>
<p>독일어로 추크는 ‘잡아당기다’란 동사 ‘ziehen’의 명사형이다. 한때 ‘그물을 던져 물고기를 잡아들이는 동작’을 의미하기도 했다고 전해진다. 먼 옛날, 호수에서 물고기를 잡아 파는 걸로 주된 수입을 올리던 이 지역 역사를 짐작하게 한다.</p>
<p>가상화폐 활용법과 그 기반 기술인 블록체인 개발, 이 모두를 지원할 핀테크 생태계 조성 같은 문제는 여전히 대중에게(그리고 상당수의 전문가에게조차!) 어렵고 불투명하게 다가온다. 하지만 그 위험성만큼이나 큰 가능성을 품고 있는 ‘블루오션’이기도 하다. 그리고 추크는 바로 그 바다에 커다란 그물을 던졌다. 그 그물은 과연 얼마나 많은 물고기를 건져 올릴까? 가시적 성과를 거두기까지 얼마나 오랜 시간이 필요할까? 그러기 위해 선결돼야 할 문제엔 어떤 게 있을까? 전 세계의 눈이 추크에, 그리고 스위스에 집중되는 까닭이다.</p>
<hr />
<p><a href="#_ftnref1" name="_ftn1">[1]</a>금융∙기업 전문 미국 뉴스 웹사이트(<a href="http://www.businessinsider.com">www.businessinsider.com</a>)<br />
<a href="#_ftnref2" name="_ftn2">[2]</a>블록체인과 사물인터넷(Internet of Things)이 결합된 개념<br />
<a href="#_ftnref3" name="_ftn3">[3]</a>scalability. 사용자 수 증대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정도<br />
<a href="#_ftnref4" name="_ftn4">[4]</a>micropayment. 전자상거래에서 물건 구매 시 전자화폐나 선불카드 등으로 결제되는 방식</p>
]]></content:encoded>
																				</item>
					<item>
				<title><![CDATA[가상화폐 논란, ‘Y2K 해프닝’을 닮았다]]></title>
				<link>https://news.samsung.com/kr/%eb%8b%a4%ec%8b%9c-%eb%b0%80%eb%a0%88%eb%8b%88%ec%97%84-%eb%b2%84%ea%b7%b8%ec%9d%98-%ea%b5%90%ed%9b%88%ec%9d%84-%eb%96%a0%ec%98%ac%eb%a6%ac%eb%8b%a4</link>
				<pubDate>Thu, 25 Jan 2018 11:00:59 +00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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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c:creator><![CDATA[jinsoo2.park]]></dc:creator>
						<category><![CDATA[세상을 잇(IT)는 이야기]]></category>
		<category><![CDATA[오피니언]]></category>
		<category><![CDATA[Y2K]]></category>
		<category><![CDATA[가상화폐]]></category>
		<category><![CDATA[밀레니엄버그]]></category>
		<category><![CDATA[비트코인]]></category>
		<category><![CDATA[세상을 잇는 이야기]]></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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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재직 중인 대학에서 ‘전자계산소’ 업무를 맡은 적이 있다. 공교롭게도 2000년이 얼마 남지 않은 때여서 밀레니엄 버그[1]에 대한 공포가 만연했고, 나 역시 그에 대비해야 하는 위치에 있었다. 하늘을 나는 비행기가 이유 없이 떨어지고, 멀쩡히 내려오는 엘리베이터가 고장을 일으켜 급강하하며, 뭣보다 핵(核) 보유국들이 통제 불가능한 핵을 휘두르는 데 대한 불안이 엄습하던 시기였다. 새로운 1000년이 코앞으로 다가온 시기, […]]]></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p><img loading="lazy" class="alignnone size-full wp-image-318807" src="https://img.kr.news.samsung.com/kr/wp-content/uploads/2017/03/%EB%B0%B0%EB%84%88-2.jpg" alt="" width="849" height="30" /><img loading="lazy" class="alignnone size-full wp-image-363862" src="https://img.kr.news.samsung.com/kr/wp-content/uploads/2018/01/180118_%EB%B0%80%EB%A0%88%EB%8B%88%EC%97%84_%EB%8F%84%EB%B9%84%EB%9D%BC%EC%88%98%EC%A0%95.jpg" alt="밀레니엄 버그를 떠올리다" width="849" height="637" /></p>
<p>재직 중인 대학에서 ‘전자계산소’ 업무를 맡은 적이 있다. 공교롭게도 2000년이 얼마 남지 않은 때여서 밀레니엄 버그<a href="#_ftn1" name="_ftnref1"><sup>[1]</sup></a>에 대한 공포가 만연했고, 나 역시 그에 대비해야 하는 위치에 있었다. 하늘을 나는 비행기가 이유 없이 떨어지고, 멀쩡히 내려오는 엘리베이터가 고장을 일으켜 급강하하며, 뭣보다 핵(核) 보유국들이 통제 불가능한 핵을 휘두르는 데 대한 불안이 엄습하던 시기였다. 새로운 1000년이 코앞으로 다가온 시기, 너도나도 ‘컴퓨터 장치 자릿수 오류로 인한 치명적 버그가 불러올 재앙’에 대해 떠들어댔다.</p>
<p><img loading="lazy" class="alignnone wp-image-363877 size-full" src="https://img.kr.news.samsung.com/kr/wp-content/uploads/2018/01/0114.jpg" alt="1999년. 비행기가 이유 없이 떨어지고, 멀쩡하던 엘리베이터가 급강하며, 핵 보유국이 제멋대로 핵무기를 휘두르는 데 대한 불안이 엄습하던 시기였다. 너도나도 '컴퓨터 장치 자릿수 오류로 인한 치명적 버그가 불러올 재앙'에 대해 떠들어 댔다." width="849" height="849" /></p>
<p>하지만 밀레니엄 버그는 모두가 익히 알고 있듯 기우에 그쳤다. 그만큼 철저히 대비한 덕분인지도 모르겠다. (이후 한동안 뭔지 모르게 찜찜한 구석이 남아있긴 했다.) 아무튼 2000년 1월 1일이 되며 모든 공포는 눈 녹듯 사라졌다. 사람들은 언제 그런 일이 있었냐는 듯 밀레니엄 버그와 관련된 모든 걸 머릿속에서 지웠다.</p>
<p><img loading="lazy" class="alignnone size-full wp-image-363858" src="https://img.kr.news.samsung.com/kr/wp-content/uploads/2018/01/%EB%B8%94%EB%A1%9C%EA%B7%B8%EC%9B%8C%ED%84%B0%EB%A7%88%ED%81%AC42.png" alt="당시의 트라우마 때문일까? 요즘 “머지않아 세상을 지배할 혁신”이란 명목으로 세간에 회자되는 기술을 접할 때마다 자꾸 Y2K 위기 직전 상황이 떠오른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다들 “앞으론 이게 아니면 안 된다” “최고가 되려면 이 방식으로 접근해야 한다” “시대적 흐름을 가장 정확하게 예견하는 단 하나의 기술은 이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인다. 어떤 이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오늘날 새롭게 등장하는 조류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면 시대적 ‘루저(loser)’가 될 뿐 아니라 종국엔 ‘쫄망할(쫄딱 망할)’ 것”이란 예측도 서슴지 않는다. 그 광경은 흡사 점쟁이가 위협과 회유를 번갈아가며 내놓는 예언 같다. 정말 그럴까?" width="849" height="560" /></p>
<p>당시의 트라우마 때문일까? 요즘 “머지않아 세상을 지배할 혁신”이란 명목으로 세간에 회자되는 기술을 접할 때마다 자꾸 Y2K 위기 직전 상황이 떠오른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다들 “앞으론 이게 아니면 안 된다” “최고가 되려면 이 방식으로 접근해야 한다” “시대적 흐름을 가장 정확하게 예견하는 단 하나의 기술은 이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인다. 어떤 이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오늘날 새롭게 등장하는 조류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면 시대적 ‘루저(loser)’가 될 뿐 아니라 종국엔 ‘쫄망할(쫄딱 망할)’ 것”이란 예측도 서슴지 않는다. 그 광경은 흡사 점쟁이가 위협과 회유를 번갈아가며 내놓는 예언 같다. 정말 그럴까?</p>
<p><img loading="lazy" class="alignnone size-full wp-image-363876" src="https://img.kr.news.samsung.com/kr/wp-content/uploads/2018/01/0213.jpg" alt="비트코인을 둘러싼 최근의 갑론을박은 몇 년 전 역시 전 세계를 휩쓴 모바일 웨어러블 열풍을 연상시킨다." width="849" height="849" /></p>
<p><span style="font-size: 18px;color: #333399"><strong>‘세상을 지배할 신기술’이란 말의 함정</strong></span></p>
<p><img loading="lazy" class="alignnone size-full wp-image-363855" src="https://img.kr.news.samsung.com/kr/wp-content/uploads/2018/01/%EB%B8%94%EB%A1%9C%EA%B7%B8%EC%9B%8C%ED%84%B0%EB%A7%88%ED%81%AC6.jpg" alt="미래 기술, 그중에서도 특히 산업혁명의 키워드는 ‘혁신(innovation)’, 그리고 ‘융합(fusion)’이다. " width="849" height="1254" /></p>
<p>미래 기술, 그중에서도 특히 산업혁명의 키워드는 ‘혁신(innovation)’, 그리고 ‘융합(fusion)’이다. 다시 말해 이제까지처럼 단일 기술이나 서비스가 수직적으로(vertically) 작용하던 시대는 종말이 머지않았다. 아래는 세계경제포럼(World Economy Forum, WEF)이 주목한 ‘세상을 바꿀 기술’ 목록이다. 이 도표만 읽어봐도 향후 기술에선 ‘조합’의 가치가 높아지리란 사실을 어렵잖게 짐작할 수 있다.</p>
<p><img loading="lazy" class="alignnone wp-image-363863" src="https://img.kr.news.samsung.com/kr/wp-content/uploads/2018/01/20180122_114057_938.jpg" alt="세상을 바꿀 신기술" width="849" height="958" /></p>
<p>오늘날 미래 산업을 주도할 기술로 주목 받는 제품들, 이를테면 △로봇 △3D 프린터 △태양광 패널 △센서 등의 가격은 불과 10년 전과 비교해도 작게는 수 십 배, 크게는 수 백 배까지 하락했다. 한때 자본과 기술을 겸비한 대기업의 고유 영역이었던 이들 제품(과 기술)이 어느덧 개인 영역으로 내려오며 사실상 진입 장벽이 무너진 것이다.</p>
<p><img loading="lazy" class="alignnone size-full wp-image-363875" src="https://img.kr.news.samsung.com/kr/wp-content/uploads/2018/01/035.jpg" alt="한동안 불가능의 영역으로 치부되던 퀀텀 컴퓨팅은 2011년 ‘세계 최초 상용화 양자컴퓨터’ D웨이브원(D-Wave One) 출시로 조금씩 현실화되고 있다. 그런가 하면 기계학습과 빅데이터, 인공지능이 결합하며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는 정보량은 날로 급증하는 추세다. 일부에선 인간처럼 모든 분야에 걸쳐 지적 능력을 지닌 인공지능, 즉 ‘스트롱(strong) AI’ 기술 실현도 조심스레 점쳐지고 있다. 이 밖에 AR•VR 기술 역시 ‘실제로 체험하면 위험하고 돈도 많이 드는’ 세상을 합리적 비용으로 구현할 수 있단 측면에서 각광 받고 있다. 그래도 거듭 말하지만 이런 기술 자체의 발달보다 각각의 기술이 합쳐지고 나눠지는 과정에서의 산업적•생활적 변화가 현대인에게 필요한 미래 기술 비전이다. 비트코인 광풍, 마냥 반갑진 않은 이유" width="849" height="849" /></p>
<p><span style="font-size: 18px;color: #333399"><strong>기술 자체보다 중요한 건 도입 후 변화</strong></span></p>
<p><img loading="lazy" class="alignnone size-full wp-image-363861" src="https://img.kr.news.samsung.com/kr/wp-content/uploads/2018/01/%EB%B8%94%EB%A1%9C%EA%B7%B8%EC%9B%8C%ED%84%B0%EB%A7%88%ED%81%AC12.png" alt="어쩌면 앞서 살펴본 기술보다 훨씬 중요한 게 있을지도 모른다. △10조 개의 센서가 작동할 때 나타나는 데이터 △자율주행 자동차의 도로 점유율이 10%만 돼도 50억 유로 가치의 콘텐츠가 소비된단 사실 △인공지능 음성 인식 기기 발달로 어린아이부터 100세 노인까지 음성으로 인터넷을 쓸 수 있게 된 변화 같은 것 말이다. " width="849" height="560" /></p>
<p>어쩌면 앞서 살펴본 기술보다 훨씬 중요한 게 있을지도 모른다. △10조 개의 센서가 작동할 때 나타나는 데이터 △자율주행 자동차의 도로 점유율이 10%만 돼도 50억 유로 가치의 콘텐츠가 소비된단 사실 △인공지능 음성 인식 기기 발달로 어린아이부터 100세 노인까지 음성으로 인터넷을 쓸 수 있게 된 변화 같은 것 말이다. 실제로 향후 키보드나 마우스, 터치스크린 같은 장치의 효용은 음성에 비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조만간 더 이상 쓰임새가 없는 구시대적 유물이 될 수도 있다. 당초 사람들이 예상했던 미래 인터넷보다 훨씬 더 빠르고 많은 트래픽이 발생할 게 분명하다.</p>
<p>2045년이면 인간 평균 수명이 120세에 이를 전망이다. 2020년부턴 간(肝)과 같은 사람 장기를 3D 프린터로 인쇄할 수 있다고 한다. 가격 문제가 남아있긴 하지만 대부분의 장기가 교체 가능하단 예측도 나온다. IT·바이오 기술 간 접목 덕분이다. 이미 구글이 선보였고 내년 초 네이버도 출시할 예정인 음성 인식 번역기엔 40여 개국 언어가 탑재됐다.</p>
<p><img loading="lazy" class="alignnone wp-image-363874 size-full" src="https://img.kr.news.samsung.com/kr/wp-content/uploads/2018/01/044.jpg" alt="인간 장기를 3D 프린터로 인쇄해 교체할 수 있는 시대, 인간 수준의 지적 능력을 보유한 '스트롱 AI' 출현 시대가 머지않았다. 하지만 현대인에게 정말 필요한 미래 기술 비전은 각각의 기술이 합쳐지고 나눠지는 과정에서의 산업적, 생활적 변화다." width="849" height="849" /></p>
<p>한동안 불가능의 영역으로 치부되던 퀀텀 컴퓨팅은 2011년 ‘세계 최초 상용화 양자컴퓨터’ D웨이브원(D-Wave One) 출시로 조금씩 현실화되고 있다. 그런가 하면 기계학습과 빅데이터, 인공지능이 결합하며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는 정보량은 날로 급증하는 추세다. 일부에선 인간처럼 모든 분야에 걸쳐 지적 능력을 지닌 인공지능, 즉 ‘스트롱(strong) AI’ 기술 실현도 조심스레 점쳐지고 있다.</p>
<p>이 밖에 AR·VR 기술 역시 ‘실제로 체험하면 위험하고 돈도 많이 드는’ 세상을 합리적 비용으로 구현할 수 있단 측면에서 각광 받고 있다. 그래도 거듭 말하지만 이런 기술 자체의 발달보다 각각의 기술이 합쳐지고 나눠지는 과정에서의 산업적·생활적 변화가 현대인에게 필요한 미래 기술 비전이다.</p>
<p><span style="font-size: 18px;color: #333399"><strong>비트코인 광풍, 마냥 반갑진 않은 이유</strong></span></p>
<p><img loading="lazy" class="alignnone size-full wp-image-363860" src="https://img.kr.news.samsung.com/kr/wp-content/uploads/2018/01/%EB%B8%94%EB%A1%9C%EA%B7%B8%EC%9B%8C%ED%84%B0%EB%A7%88%ED%81%AC22.png" alt="요즘 가상화폐의 일종인 비트코인(bitcoin) 바람이 심상찮다. “금처럼 매장량이 정해져 있다”는 이유로 채굴이란 용어가 서슴없이 통용되는가 하면, “비트코인 채굴에 쓰이는 전기량이 전 세계 100여 개 국가의 1년 평균 사용량보다 많다”는 보도도 있었다. " width="849" height="560" /></p>
<p>요즘 가상화폐의 일종인 비트코인(bitcoin) 바람이 심상찮다. “금처럼 매장량이 정해져 있다”는 이유로 채굴이란 용어가 서슴없이 통용되는가 하면, “비트코인 채굴에 쓰이는 전기량이 전 세계 100여 개 국가의 1년 평균 사용량보다 많다”는 보도도 있었다. 혹자는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얼마 안 가 현금 없는 사회가 올 것”이란 예측도 내놓는다. 하지만 비트코인은 개발자마저 고개를 갸웃거리게 할 만큼 장래성이 불투명하다. 전에 없던 화폐 형태인 만큼 제도적으로 이를 규제하는 국가도 적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트코인 투자에 열 올리는 인구는 갈수록 늘고 있다. “천체의 움직임은 계산할 수 있어도 인간의 광기는 측정할 수 없다”는 아이작 뉴턴<a href="#_ftn2" name="_ftnref2"><sup>[2]</sup></a>의 얘기가 떠오르는 행보다.</p>
<p><img loading="lazy" class="alignnone size-full wp-image-363873" src="https://img.kr.news.samsung.com/kr/wp-content/uploads/2018/01/053.jpg" alt="“오늘날 새롭게 등장하는 조류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면 시대적 ‘루저(loser)’가 될 뿐 아니라 종국엔 ‘쫄망할(쫄딱 망할)’ 것”이란 예측도 서슴지 않는다. 그 광경은 흡사 점쟁이가 위협과 회유를 번갈아가며 내놓는 예언 같다. 정말 그럴까?" width="849" height="849" /></p>
<p>비트코인을 둘러싼 최근의 갑론을박은 몇 년 전 역시 전 세계를 휩쓴 모바일 웨어러블 열풍을 연상시킨다. 당시 내로라하는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은 앞다퉈 무지갯빛 분석을 내놓았고, 투자자들도 관련 기술 연구진에 상당한 금액을 ‘베팅’했다. VR과 웨어러블을 결합한 HMD(Head Mounted Display) 개발에 총력을 기울인 기업도 적지 않았다. 특히 페이스북은 VR 기술력을 확보한 소규모 스타트업 오큘러스(Oculus)를 30억 달러(약 3조2388억 원)에 인수, 세상을 놀라게 했다. 하지만 HMD와 관련 콘텐츠, 그리고 삼성전자가 일으킨 기어 VR 열풍이 새로운 산업으로 자리매김하려면 아직 갈 길이 먼 게 사실이다.</p>
<p><img loading="lazy" class="alignnone size-full wp-image-363857" src="https://img.kr.news.samsung.com/kr/wp-content/uploads/2018/01/%EB%B8%94%EB%A1%9C%EA%B7%B8%EC%9B%8C%ED%84%B0%EB%A7%88%ED%81%AC52.png" alt="마윈 알리바바 그룹 회장의 예언 으로 더 유명해진 데이터 기술(Data Technology, DT) 역시 아직까지 총론만 있을 뿐 각론이 없다. 각종 논리가 무성하지만 실질적 가치 구현으로까지 이어지지 못한 기술은 이 밖에도 셀 수 없이 많다. 이처럼 몇몇 첨단 기술을 둘러싼 ‘묻지 마 광풍’ 현상은 흡사 독일 동화 ‘피리 부는 사나이’에서 뭔가에 홀린 듯 사나이를 좇는 아이들을 연상시킨다." width="849" height="560" /></p>
<p>마윈 알리바바 그룹 회장의 예언<a href="#_ftn3" name="_ftnref3"><sup>[3]</sup></a>으로 더 유명해진 데이터 기술(Data Technology, DT) 역시 아직까지 총론만 있을 뿐 각론이 없다. 각종 논리가 무성하지만 실질적 가치 구현으로까지 이어지지 못한 기술은 이 밖에도 셀 수 없이 많다. 이처럼 몇몇 첨단 기술을 둘러싼 ‘묻지 마 광풍’ 현상은 흡사 독일 동화 ‘피리 부는 사나이’에서 뭔가에 홀린 듯 사나이를 좇는 아이들을 연상시킨다.</p>
<p><span style="font-size: 18px;color: #333399"><strong>기술은 수단일 뿐</strong><strong>…</strong> <strong>중요한 건 </strong><strong>‘</strong><strong>리더십</strong><strong>’</strong></span></p>
<p><img loading="lazy" class="alignnone size-full wp-image-363859" src="https://img.kr.news.samsung.com/kr/wp-content/uploads/2018/01/%EB%B8%94%EB%A1%9C%EA%B7%B8%EC%9B%8C%ED%84%B0%EB%A7%88%ED%81%AC32.png" alt="결국 리더십이 중요하다" width="849" height="560" /></p>
<p>2016년 7월 카글라얀 아르칸(Caglayan Arkan) 마이크로소프트(MS) 월드와이드 제조·자원 총괄 관리자는 MS 공식 홈페이지에 ‘디지털 혁신: 성공을 위한 일곱 단계(Digital transformation: Seven steps to success)’란 제목의 보고서를 공개했다. 이 글에서 첫 번째 단계로 언급된 건 다름 아닌 ‘리더십(Leadership matters)’이었다<a href="#_ftn4" name="_ftnref4"><sup>[4]</sup></a>.</p>
<p>“혁신을 논할 때 기술은 목표가 아니라 수단입니다. 혁신의 목표는 리더와 리더십, 그리고 사람이죠. ‘모두에게 접근 가능한’ 특성 때문에라도 기술에서 차별화를 이루긴 쉽지 않습니다.”<a href="#_ftn5" name="_ftnref5"><sup>[5]</sup></a> 아르칸의 설명처럼 기술 그 자체보다 중요한 건 실제로 해당 기술을 완성시키는 사람의 철학 또는 원칙인지도 모르겠다.</p>
<p><img loading="lazy" class="alignnone size-full wp-image-363872" src="https://img.kr.news.samsung.com/kr/wp-content/uploads/2018/01/062.jpg" alt="하지만 밀레니엄 버그는 모두가 익히 알고 있듯 기우에 그쳤다. 그만큼 철저히 대비한 덕분인지도 모르겠다. (이후 한동안 뭔지 모르게 찜찜한 구석이 남아있긴 했다.) 아무튼 2000년 1월 1일이 되며 모든 공포는 눈 녹듯 사라졌다. 사람들은 언제 그런 일이 있었냐는 듯 밀레니엄 버그와 관련된 모든 걸 머릿속에서 지웠다" width="849" height="849" /></p>
<p>새로운 한 해가 시작되는 이맘때면 사람들은 으레 이런저런 신기술의 등장을 점친다. 특정 기술을 언급하며 그 기술이 세상에 나오기만 하면 큰 시장을 이루고 당장 인류의 삶을 편리하게 해줄 것처럼 말한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거기엔 그런 주장을 통해 어떤 식으로든 특정 분야의 헤게모니를 쥐려는 시도가 숨어있다. 2000년 초 ‘밀레니엄 버그 트라우마’로 한동안 고생했던 나로선 비트코인이나 인공지능, 가상(증강)현실 같은 신기술이 그저 기술로만 보이지 않는다. 중요한 건 이들을 단순한 기술적 접근으로 보지 않고 거기에 내포된 철학과 원칙으로 신중하게 접근하는 자세가 아닐까? </p>
<p style="text-align: right"><strong>※이 칼럼은 해당 필진의 개인적 소견이며 삼성전자의 입장이나 전략을 담고 있지 않습니다</strong></p>
<p style="text-align: right"><strong>※원고에 쓰인 자료 중 일부는 필자의 페이스북에서 발췌, 인용됐습니다</strong></p>
<hr />
<p><a href="#_ftnref1" name="_ftn1"><sup>[1]</sup></a>반도체 칩이나 컴퓨터 프로그램이 2000년을 1900년으로 오인, 사회 시스템이 마비되는 현상. ‘1000년(millennium)’과 ‘컴퓨터 오류(bug)’를 뜻하는 영단어를 합친 말로 ‘Year(연도)’의 ‘Y’와 ‘Kilo(1000)’의 ‘K’를 붙여 ‘Y2K’ 문제라고도 한다<br />
 <a href="#_ftnref2" name="_ftn2"><sup>[2]</sup></a>Isaac Newton. 영국 물리학자·천문학자·수학자(1642~1727)<br />
 <a href="#_ftnref3" name="_ftn3"><sup>[3]</sup></a>마윈 회장은 2015년 6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빅데이터산업 설명회 당시 “세상은 지금 정보기술(IT) 시대에서 데이터기술(DT) 시대로 가고 있다”고 말해 주목 받았다<br />
 <a href="#_ftnref4" name="_ftn4"><sup>[4]</sup></a>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나머지 여섯 단계는 각각 △효율적 변화 관리(Drive culture change through effective change management) △제품과 고객, 자산 간 연결(Connect your customers, products, assets and people) △데이터 문화(Adopt a data culture) △시행착오에서 배우기(Experiment and fail fast) △생태계에 대한 고려와 소프트웨어 기업으로의 변화(Think ecosystem and become an enterprise software company) △위협적 경쟁자에 대한 자각(Who is my Uber?) 등이다<br />
 <a href="#_ftnref5" name="_ftn5"><sup>[5]</sup></a>원문은 다음과 같다. “Technology is a means, not an end, for transformation. It’s about leaders, leadership, and people. Technology is accessible to everyone, so that is not where differentiation happens.”</p>
]]></content:encoded>
																				</it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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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사슬(chain)처럼 연결된 벽돌(block), 세상을 뒤흔들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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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Wed, 10 Jan 2018 14:18:49 +00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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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c:creator><![CDATA[jinsoo2.park]]></dc:creator>
						<category><![CDATA[기획·연재]]></category>
		<category><![CDATA[스페셜 리포트]]></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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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전문가들 “가상 화폐? 블록체인 가능성 중 빙산의 일각” 언제나 해가 바뀌면 전 세계 유수 경제·IT 전문 매체가 ‘올해를 지배할 신기술’ 얘기에 열을 올린다. 지난해 화두에 오른 기술은 단연 인공지능, 그리고 사물인터넷이었다. 하지만 올 들어 부쩍 ‘낯익은 듯 낯선’ 단어가 유독 많이 등장하고 있다. BIoT가 그것이다. BIoT는 블록체인을 구성하는 첫 번째 알파벳 ‘B’와 사물인터넷을 뜻하는 IoT의 […]]]></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p><img loading="lazy" class="alignnone size-full wp-image-341383" src="https://img.kr.news.samsung.com/kr/wp-content/uploads/2017/06/Newsroom_banner_content_new-1.jpg" alt="삼성전자 뉴스룸이 직접 제작한 기사와 사진은 누구나 자유롭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width="849" height="30" /><img loading="lazy" class="alignnone size-full wp-image-363220" src="https://img.kr.news.samsung.com/kr/wp-content/uploads/2018/01/180110_%EB%B8%94%EB%A1%9D%EC%B2%B4%EC%9D%B8_%EB%8F%84%EB%B9%84%EB%9D%BC.jpg" alt="사물인터넷과 블록체인의 만남, BIoT를 아세요? 사슬(Chain)처럼 연결된 벽돌(Block), 세상을 뒤흔들다 / 스페셜 리포트는 풍부한 취재 노하우와 기사 작성 능력을 겸비한 뉴스룸 전문 작가 필진이 새롭게 선보이는 기획 콘텐츠입니다. 최신 업계 동향과 IT 트렌드 분석, 각계 전문가 인터뷰 등 다채로운 읽을 거리로 주 1회 삼성전자 뉴스룸 독자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width="849" height="380" /><img loading="lazy" class="alignnone size-full wp-image-363225" src="https://img.kr.news.samsung.com/kr/wp-content/uploads/2018/01/ddedefefed.jpg" alt="새해 벽두부터 가상 화폐 열풍을 등에 업고 가상 화폐의 기반 기술인 블록체인(blockchain)이 IT 업계의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얼마 전엔 블록체인과 사물인터넷(Internet of Things, IoT)이 결합된 개념인 BIoT도 등장했다. 하지만 블록체인은 기본 개념이 그리 간단하지 않다 보니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 사람이 드물다. 일부에선 “향후 IT 업계의 패러다임을 바꿀 혁신 기술”이라고 떠들지만 막상 어느 분야에 어떻게 적용될 수 있는지 물어보면 명쾌한 대답이 잘 안 나온다. 스페셜 리포트는 오늘부터 2회에 걸쳐 BIoT를 심층적으로 들여다본다. 1회차에선 블록체인이란 기술 자체를 집중적으로 다룰 예정이며 2회차에선 블록체인의 분야별 적용 가능성과 전망, 특히 사물인터넷과의 결합이 가져올 변화를 살펴보려 한다." width="849" height="691" /><img loading="lazy" class="alignnone size-full wp-image-363158" src="https://img.kr.news.samsung.com/kr/wp-content/uploads/2018/01/180110_blockchain_box1.jpg" alt="“향후 수십 년간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칠 기술은 이미 개발돼 있습니다. 소셜미디어? 아닙니다. 빅데이터나 로봇공학, 인공지능도 아닙니다. 그건 바로 비트코인 같은 가상화폐의 기반 기술인 블록체인입니다.” - 돈 탭스콧(Don Tapscott, 캐나다 IT 기업인 겸 저술가), 2016년 8월 25일(현지 시각) TED 강연 중" width="849" height="543" /></p>
<p><span style="font-size: 18px;color: #000080"><strong>전문가들 “가상 화폐? 블록체인 가능성 중 빙산의 일각”</strong></span></p>
<p>언제나 해가 바뀌면 전 세계 유수 경제·IT 전문 매체가 ‘올해를 지배할 신기술’ 얘기에 열을 올린다. 지난해 화두에 오른 기술은 단연 인공지능, 그리고 사물인터넷이었다. 하지만 올 들어 부쩍 ‘낯익은 듯 낯선’ 단어가 유독 많이 등장하고 있다. BIoT가 그것이다. BIoT는 블록체인을 구성하는 첫 번째 알파벳 ‘B’와 사물인터넷을 뜻하는 IoT의 합성어. 사실 블록체인은 지난해 6월 14일 스페셜 리포트(<a href="https://news.samsung.com/kr/?p=341954" target="_blank" rel="noopener">블록체인, 당신이 미처 상상하지 못했던 ‘낯선 생태계’</a>)에서도 한 차례 다룬 적이 있다. 그리고 2018년 1월, 대한민국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가상 화폐 비트코인을 탄생시킨 기술이기도 하다.</p>
<p><img loading="lazy" class="alignnone size-full wp-image-363163" src="https://img.kr.news.samsung.com/kr/wp-content/uploads/2018/01/180110_blockchain-ot-things.jpg" alt="IoT와 BIoT" width="849" height="423" /></p>
<p>블록체인이 가상 화폐에만 관련된 기술인 건 아니다. 블록체인을 스마트폰이라고 가정하면 비트코인은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애플리케이션에 비유할 수 있다. 다시 말해 비트코인은 블록체인 기술이 응용될 수 있는 분야 중 하나다. 실제로 블록체인 응용 가능 분야는 무궁무진하다. 당장 전문가들이 언급하는 것만 해도 △헬스케어 △주식 투자 △저작권료 확보 △온·오프라인 상거래 △기업 회계 관리·감사 △부동산 △특허 △사물인터넷 등 셀 수 없을 정도로 많다. 이들은 “블록체인 기술이야말로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모든 일에 쓰일 수 있으며, 잘만 활용되면 이전까지와는 전혀 다른 차원으로 비용이 절감될 뿐 아니라 위험성도 줄어든다”고 입을 모은다. 혹자는 블록체인에 대해 “인터넷과 맞먹을 정도로 세상을 바꿀 힘을 지녔다”고 평가한다.</p>
<p><img loading="lazy" class="alignnone size-full wp-image-363167" src="https://img.kr.news.samsung.com/kr/wp-content/uploads/2018/01/180110_watermark1.png" alt="블록체인 세상으로 들어가는 사람" width="849" height="560" /></p>
<p>학계와 정부에서 제한적으로 쓰이던 인터넷이 대중화된 건 1993년 빌 클린턴 당시 미국 대통령의 선언 이후부터였다. 이후 25년간 인터넷은 상전벽해(桑田碧海) 수준으로 세상을 바꿔놓았다. 이와 마찬가지로 블록체인 역시 짧으면 10년 후, 길면 20년 후 현대인이 상상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세상을 바꾸리란 예측이 무성하다. 이쯤 해서 질문 하나. 그렇게 중요한 기술이 왜 개발된 지 20년이 지나도록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걸까?</p>
<p>2018년 1월 현재 세계 유일의 ‘IT 보안 전공 박사 학위 소지 변호사’이면서 이 문제와 관련, 30년 이상의 경력을 갖고 있는 호주 출신 변호사 아드리안 맥컬러(Adrian McCullagh)씨는 지난해 10월 유튜브 기반 독립 매체 <a href="https://www.youtube.com/channel/UC4QZ_LsYcvcq7qOsOhpAX4A" target="_blank" rel="noopener">‘콜드퓨전 TV(Cold Fusion TV)’</a>와의 인터뷰에서 그 이유를 두 가지로 꼽았다. “너무 새로운 패러다임이어서 처음 접하는 사람이 쉽게 이해하기 힘들다”는 게 첫 번째, “인공지능처럼 환상적으로 다가오는 이미지가 아니어서 대중적 인기를 끌기가 쉽지 않다”는 게 두 번째였다. 하지만 그는 이 방송에서 “블록체인은 인공지능보다 훨씬 더 포괄적이고 중요한 기술이며, 인공지능이나 사물인터넷과 결합하면 폭발적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p>
<p><span style="font-size: 18px;color: #000080"><strong>‘끊임없이 업그레이드되는 분산형 회계장부’와 개념 유사</strong></span></p>
<p><img loading="lazy" class="alignnone size-full wp-image-363160" src="https://img.kr.news.samsung.com/kr/wp-content/uploads/2018/01/180110_blockchain_box2.jpg" alt="“D장관은 대담무쌍한데다 세심한 잔꾀를 지닌 사람이라 생각했지…. 난 확신을 갖게 됐어. D장관은 그 편지가 아주 중요한 것이기 때문에 오히려 깊이 감추지 않고, 누구나 볼 수 있는 장소에 둔 거라고 말이야.”  - 애드거 앨런 포우 단편소설 ‘도둑맞은 편지’(원제 ‘The Purloined Letter’, 1845) 중" width="849" height="543" /><img loading="lazy" class="alignnone size-full wp-image-363168" src="https://img.kr.news.samsung.com/kr/wp-content/uploads/2018/01/180110_watermark2.png" alt="블록체인" width="849" height="560" /></p>
<p>블록체인은 한마디로 ‘끊임없이 업그레이드되는 분산형 회계장부’라고 할 수 있다. 기술의 핵심은 두 가지로 요약될 수 있다. 첫째, 데이터를 어느 한 곳에 집중시키지 않고 네트워크를 만들어 거기 참여하는 컴퓨터 전체에 모든 거래 정보를 똑같이 공유시킨다. 이때 거래 당사자 성명은 네트워크 ID로 대치되므로 네트워크 참여자는 해당 인물의 신상을 파악할 수 없다. 둘째, 일단 발생한 거래상의 데이터는 어느 누구도 수정할 수 없도록 만들어진다. 이전까지의 금전 거래는 사람이 직접 만나 주고받는 게 아니라면 반드시 은행 같은 중개 기관을 통해 이뤄졌다. 대부분의 거래가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오늘날, 은행을 거쳐 오가는 금액의 규모는 기하급수적으로 커지는 추세다. 통상 이런 거래에선 모든 정보가 중앙에 위치한 금융 ‘센터’에 집결된다. 말하자면 ‘중앙집중형 거래’다.</p>
<p>이 같은 경제 체계에서 은행에 모인 거래 정보는 오로지 당사자만 열람할 수 있다. 아니, 당사자조차도 은행에서 보여주는 대로만 볼 수 있을 뿐이다. 전체 내용을 알 수 있는 건 은행 관련 업무를 수행하는 일부 전문가뿐이다. 전 세계에서 생산된 가치가 돈으로 환산된 후 몇몇 전문가 집단에 오롯이 맡겨지는 셈이다.</p>
<p><img loading="lazy" class="alignnone size-full wp-image-363169" src="https://img.kr.news.samsung.com/kr/wp-content/uploads/2018/01/180110_watermark3.png" alt="은행 내부 모습" width="849" height="695" /></p>
<p>전문가 매개 구조를 제대로 만들려면 은행과 그 종사자에 대한 보상 체계 정립, 그리고 필요한 장비를 갖추기 위한 예산 투입이 반드시 필요하다. 아울러 (‘거의 실시간으로 완료되는’ 단순 온라인 송금은 예외이지만) 일부 거래는 그 성격에 따라 여러 중개자를 거쳐야 한다. 짧게는 며칠, 길게는 몇 달씩 걸리기도 한다. 말할 것도 없이 이 과정에서 쓰이는 돈과 시간은 전부 (전문가에게 매개 행동을 부탁하는) 소비자가 지출해야 한다.</p>
<p><img loading="lazy" class="alignnone size-full wp-image-363170" src="https://img.kr.news.samsung.com/kr/wp-content/uploads/2018/01/180110_watermark4.png" alt="사이버 세상의 해킹 위험" width="849" height="560" /></p>
<p>이런 시스템은 몇 가지 문제를 야기한다. 우선 전문가 중 일부가 ‘검은 마음’을 품는다면 얼마든지 자료 조작이 가능하다. 특히 온라인 거래가 일반화된 오늘날, 은행 전산 시스템을 해킹하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규모의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 각종 중개 전문가와 관련 조직을 유지하기 위한 비용과 시간도 만만찮다. 이런 문제들을 떠올릴 때 블록체인은 최적의 대안이 될 수 있다. 무슨 말이냐고?</p>
<p><span style="font-size: 18px;color: #000080"><strong>‘작업검증’ 알고리즘 덕에 장부 조작 원천적으로 불가능 </strong></span></p>
<p>블록체인은 말 그대로 ‘여러 개의 벽돌(block)이 사슬(chain)처럼 연결되는 구조’란 뜻을 지닌다. 여기서 블록 한 개는 한 건의 거래를 나타내며 △해당 블록에 담기는 데이터 △블록별 ID와 같은 역할을 하는 꼬리표, 일명 ‘해시(hash)’ △이전 기록의 해시 등 세 가지 요소를 포함한다<strong><</strong><strong>아래 도표 참조</strong><strong>></strong>.</p>
<p><img loading="lazy" class="alignnone size-full wp-image-363175" src="https://img.kr.news.samsung.com/kr/wp-content/uploads/2018/01/180110_blockchahinchart.png" alt="블록체인 기술 구조 개념도 / 데이터 1 / 데이터 2 / 데이터 3 / 블록 1 / 블록 2 / 블록 3 " width="849" height="331" /></p>
<p>위 도표에서처럼 최초 데이터를 제외한 모든 데이터가 이전 데이터 표시를 알고 있다. 따라서 한 건의 데이터에서 변동이 일어나면 그 다음 블록들이 이전 해시와 맞지 않단 사실을 감지, 해당 데이터의 정당성을 부인한다. 예를 들어 누군가 블록 17의 데이터를 조작하려 하면 그는 열여덟 번째 데이터부터 시작해 그 이후 생성된 데이터 일체를 고쳐야 한다. 그와 동시에 변동 사항을 네트워크 내 수백 대, 아니 수만 대의 컴퓨터에 보내 수정되도록 해야 한다.</p>
<p><img loading="lazy" class="alignnone size-full wp-image-363171" src="https://img.kr.news.samsung.com/kr/wp-content/uploads/2018/01/180110_watermark5.png" alt="비트코인마크로 만든 자물쇠" width="849" height="560" /></p>
<p>백 번 양보해 ‘요즘 컴퓨터는 계산 속도가 워낙 빠르니 어떻게든 알고리즘을 만들어 그런 작업쯤은 순식간에 해치울 수 있다’고 치자. 그럴 경우에 대비해 블록체인에선 ‘작업검증(proof-of-work)’이란 요소를 통합해 넣어뒀다. 작업검증은 새로운 데이터를 생성하는 데 10분이 걸리도록 하는 알고리즘이다. 이 때문에 흑심을 품은 누군가가 데이터를 수정하려 하면 해당 데이터 이후 모든 데이터의 해시를 수정해야 하는데, 그러려면 길게는 ‘해당 해시 수 곱하기 10분’만큼의 시간이 걸린단 것이다. 그런 다음, 그 결과물을 네트워크 내 모든 컴퓨터에 보내야 한다. 그 사이 새로운 거래가 생성되면 새로운 블록은 이전 해시에 뭔가 이상이 생겼단 사실을 감지하고 데이터 승인 거부 신호를 발생시킨다. 다시 말해 블록체인 구조에서의 데이터 수정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p>
<p>이런 시스템에서 장부 조작은 엄두도 낼 수 없다. 관련 전문가 집단이나 시설도 불필요하다. 여러모로 현행 금융 체제의 대안이라 할 만하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그렇게 간단히 넘어갈 문제가 아니다”라고 입을 모은다. 블록체인은 ‘혁명’이란 말로도 다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엄청난 잠재력을 갖고 있단 의미다. 그로 인한 패러다임 변화는 그야말로 ‘인류 역사상 최초’라 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의 의미와 규모라고 할 수 있다.</p>
<p><span style="font-size: 18px;color: #000080"><strong>글로벌 금융 위기 직후 나온 ‘블록체인 백서’, 우연일까?</strong></span></p>
<p>인류는 무슨 용도로 문자를 만들었을까? 시를 쓰기 위해서? 역사 기록을 남기기 위해서? 둘 다 아니다. 현존하는 흔적으로 봐선 ‘회계 장부를 기록하려고’ 만들었단 가설이 가장 그럴듯하다. 인류 최고(最古) 문자는 기원전 3000년대에 메소포타미아 수메르에서 처음 사용된 걸로 보이는 쐐기문자(cuneiform)다. 갈대 줄기를 잘라낸 후 그 뾰족한 끝을 점토판에 눌러 박아 글씨 쓰고 불에 구우면 글씨 모양이 변형되지 않고 보존될 수 있다. 그중 초기 문서(점토판)의 내용은 주로 창고에 곡식이 얼마나 보관돼 있는지, 그 지분 관계는 어떤지 하는 것이었다.</p>
<div id="attachment_363172" style="width: 859px" class="wp-caption alignnone"><img loading="lazy" aria-describedby="caption-attachment-363172" class="wp-image-363172 size-full" src="https://img.kr.news.samsung.com/kr/wp-content/uploads/2018/01/180110soomer.jpg" alt="▲ 수메르인들이 사용했던 상형문자인 '쐐기문자' (출처: 위키미디어)" width="849" height="654" /><p id="caption-attachment-363172" class="wp-caption-text">▲ 수메르인들이 사용했던 상형문자인 ‘쐐기문자’ (출처: 위키미디어)</p></div>
<p>자산 배분 원칙을 문자 기록으로 남기게 되면서 새로운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기록을 적당히 왜곡시키면 막대한 이득을 챙길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챈 사람이 하나둘 생겨났기 때문이다. 자연히 기록을 지키는 건 사회 질서 유지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했고, 그에 따라 문서보관소와 그걸 지키는 병력이 생겨났다. 문서보관소 관련 병력을 제어할 수 있는 사람은 해당 내용을 좌우할 영향력도 함께 지녔다. 브리태니커 사전을 비롯, 수많은 사회과학 저술이 “자원 분배 문제는 정치적인 것”이라고 명기하는 이유다.</p>
<p><img loading="lazy" class="alignnone size-full wp-image-363173" src="https://img.kr.news.samsung.com/kr/wp-content/uploads/2018/01/180110_watermark6.png" alt="회계 업무를 대행해주는 금융계 전문가" width="849" height="560" /></p>
<p>그 즈음, 노동이나 기타 가치 생산 업무에 종사하지 않아도 회계 기록을 다루고 대중이 그걸 손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중개해주는 전문가 집단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현대 사회로 접어들며 일부에선 그런 집단을 가리켜 ‘금융계’란 명칭을 붙였다. 장장 5000년 이상 금융 전문가들은 인류가 생산한 가치 질서를 성실히 유지해왔다. 하지만 금융 거래 기록을 문자로 담는 게 장부의 속성인 이상 그 질서는 언제든 교란될 수 있었다. 더욱이 최근 ‘디지털’과 ‘글로벌’이 지구촌의 새로운 화두로 떠오르며 마음만 먹으면 누구나 전 세계를 상대로, 단기간에 엄청난 혼란을 불러일으킬 수 있게 됐다.</p>
<p>실제로 2007년부터 1년여 동안 전 세계를 혼란에 빠뜨린 금융 위기는 그런 우려가 현실화된 사례였다. 문제 발생 원인은 여러 가지로 분석되지만 그와 무관하게 당시 무수한 대중이 자신의 소중한 자산을 한순간에 잃었다. 어떤 검은 손이 개인적, 혹은 집단적으로 개입했을지 알 수 없는 일이다.</p>
<p><img loading="lazy" class="alignnone size-full wp-image-363174" src="https://img.kr.news.samsung.com/kr/wp-content/uploads/2018/01/180110_watermark7.png" alt="비트코인 만드는 사람" width="849" height="560" /></p>
<p>그리고 금융 위기의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인 2008년 말, 온라인 공간을 중심으로 별안간 한 편의 백서가 떠돌기 시작했다. 발표자는 사토시 나카모토. 백서의 내용은 “블록체인이란 기술을 이용해 가상 화폐, 즉 비트코인을 만드는 법”이었다. 기술 자체는 1991년 이미 발표됐던 것이었다. 하지만 해당 기술의 실제 적용 방식을 구체적으로 기술한 건 나카모토의 글이 처음이었다.</p>
<p>이후 상황은 당신이 익히 알고 있는 대로다. 블록체인 기술이 생성시킨 에너지는 향후 인류의 삶을 어떻게 바꿔놓을까? 멀리 갈 것도 없다. 블록체인과 사물인터넷의 결합은 대체 뭘 의미할까?</p>
<p style="text-align: right"><strong> </strong><strong><</strong><strong>‘</strong><strong>하</strong><strong>(</strong><strong>下</strong><strong>)</strong><strong>’ </strong><strong>편에 계속</strong><strong>></strong></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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