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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비트코인 &#8211; Samsung Newsroom Korea</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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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What's New on Samsung Newsroom</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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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캐리비안 해적’의 본거지, 블록체인 선진국으로 거듭나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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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Wed, 19 Sep 2018 10:00:54 +00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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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카리브해의 실리콘밸리’. 최근 카리브해 도서(島嶼)국가 중 하나인 바하마연방(Commonwealth of Bahamas, 이하 ‘바하마’)이 밀고(?) 있는 표현이다. 지난 6월 20일<현지 시각>부터 사흘간 개최된 ‘바하마 블록체인·가상화폐 컨퍼런스’에선 “바하마를 ‘카리브해의 새로운 실리콘 수도(new Silicon capital in the Caribbean)’로 만들겠다”는 공언까지 나왔다. 후버트 미니스(Hubert Minnis) 바하마 수상의 기조연설 자리에서였다. 바하마를 잘 모르고 영화 ‘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를 즐겨 본 이라면 카리브해 […]]]></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p><img class="alignnone size-full wp-image-334992" src="https://img.kr.news.samsung.com/kr/wp-content/uploads/2017/04/Newsroom_banner_content_new-11.jpg" alt="삼성전자 뉴스룸이 직접 제작한 기사와 사진은 누구나 자유롭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width="849" height="30" /><img class="alignnone size-full wp-image-382850" src="https://img.kr.news.samsung.com/kr/wp-content/uploads/2018/09/bahamas1.jpg" alt="IT 선진국은 지금 / 바하마편 / 스페셜 리포트는 풍부한 취재 노하우와 기사 작성 능력을 겸비한 뉴스룸 전문 작가 필진과 함께하는 기획 콘텐츠입니다. 최신 업계 동향과 IT 트렌드 분석, 각계 전문가 인터뷰 등 다채로운 읽을거리로 주 1회 뉴스룸 독자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 width="849" height="785" /></p>
<p>‘카리브해의 실리콘밸리’. 최근 카리브해 도서(島嶼)국가 중 하나인 바하마연방(Commonwealth of Bahamas, 이하 ‘바하마’)이 밀고(?) 있는 표현이다. 지난 6월 20일<현지 시각>부터 사흘간 개최된 ‘바하마 블록체인·가상화폐 컨퍼런스’에선 “바하마를 ‘카리브해의 새로운 실리콘 수도(new Silicon capital in the Caribbean)’로 만들겠다”는 공언까지 나왔다. 후버트 미니스(Hubert Minnis) 바하마 수상의 기조연설 자리에서였다.</p>
<p>바하마를 잘 모르고 영화 ‘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를 즐겨 본 이라면 카리브해 도서 지역을 ‘해적들이 설치는, 버림 받은 섬’ 정도로 생각할 수 있다. 독일 혼성그룹 보니엠(Boney M)의 ‘바하마 마마(Bahama Mama)’ 같은 노래는 바하마에 ‘활기 넘치는 남쪽 바닷가 휴양지’ 이미지를 덧입히기도 한다. 그런 곳에 실리콘밸리의 심장부를 만들겠다? 언뜻 난센스처럼 들리기도 하는 게 사실이다. 2018년 가을, 바하마에선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걸까?</p>
<p><span style="font-size: 18px;color: #000080"><strong>파란만장한 역사 덕에 ‘얘깃거리’ 넘쳐나는 관광국</strong></span></p>
<p><img class="alignnone size-full wp-image-382851" src="https://img.kr.news.samsung.com/kr/wp-content/uploads/2018/09/bahamas2.jpg" alt="배가 정착해 있는 바다 모습 " width="849" height="560" /></p>
<p>700개 이상의 섬과 암초로 이뤄진 바하마는 바다 면적까지 합하면 47만㎢ 남짓한 영역에 넓게 분포해있다. 올 1월 세계연합(UN)이 집계, 발표한 국가별 인구조사<a href="#_ftn1" name="_ftnref1">[1]</a>결과에 따르면 총인구는 약 38만7000명. 인구 규모로만 따지면 그야말로 ‘미니 국가’다.</p>
<p>바하마가 위치한 곳은 엄밀히 말하면 카리브해가 아니라 그보다 약간 위쪽의 대서양 해역이다. 원인 미상의 선박·항공 실종 사건으로 악명 높은 버뮤다 삼각지대(Burmuda Triangle)에, 국가로선 유일하게 전역이 걸쳐있다. 서쪽으론 미국 플로리다주(州), 남쪽으론 쿠바와 아이티와 인접해있어 유럽과 아프리카 쪽에서 볼 땐 ‘미국으로 가는 관문’ 역할을 한다. 실제로 콜럼버스<a href="#_ftn2" name="_ftnref2">[2]</a>가 대서양을 최초로 횡단,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했을 때 첫발을 디딘 곳이 바하마 동쪽 끝 항구 산살바도르(San Salvador)였다.</p>
<div id="attachment_382897" style="width: 859px" class="wp-caption alignnone"><img loading="lazy" aria-describedby="caption-attachment-382897" class="size-full wp-image-382897" src="https://img.kr.news.samsung.com/kr/wp-content/uploads/2018/09/180918-special-01.jpg" alt="▲ 700여 개 섬과 암초로 구성된 바하마는 유럽과 아프리카 지역 사람들에게 오랫동안 ‘미국으로 가는 관문’으로 인식돼왔다" width="849" height="600" /><p id="caption-attachment-382897" class="wp-caption-text">▲ 700여 개 섬과 암초로 구성된 바하마는 유럽과 아프리카 지역 사람들에게 오랫동안 ‘미국으로 가는 관문’으로 인식돼왔다</p></div>
<p>바하마의 지리적 위치는 이 나라의 파란만장한 역사를 능히 짐작하게 한다. 적어도 유럽 사람들이 신대륙에 발을 들인 15세기 말 이후부터 6000년 이상 지난 지금까진 그렇다. 콜럼버스가 이끄는 스페인(당시 에스파냐) 선박이 도착한 후 불과 1세기도 안 돼 바하마 원주민 인구는 전염병과 강제 노역으로 90% 이상 감소했다. 이후 영국 식민지가 되고선 한동안 영국과 스페인 간 전쟁에 휘말렸다.</p>
<p>17세기 후반, 승기(勝機)를 잡은 영국은 미국 남부 소재 식민지 부호들에게 바하마를 임대했다. 이후 약 100년간 바하마는 대서양을 무대로 활동하는 해적들의 본거지가 됐다(영화 속 바로 그 무대다). 카리브 해역에 속해있진 않았지만 카리브해를 누비는 해적이 언제든 미국 동해안을 따라 피신하기 좋은 위치에 자리 잡고 있었기 때문이다(이 일은 18세기 말 미국 독립 이후 미국과 영국 간 갈등의 불씨를 제공하기도 했다).</p>
<p><img loading="lazy" class="alignnone size-full wp-image-382853" src="https://img.kr.news.samsung.com/kr/wp-content/uploads/2018/09/bahamas4.jpg" alt="the creole case" width="849" height="226" /></p>
<p>19세기 바하마는, 그때까지 남아있던 노예제의 잔재 속에서 드물게 자유를 상징하는 지역이기도 했다. 대표적 사례가 1841년 미국 상선 크레올호에서 일어난 노예들의 반란(The Creole Case)이었다. 사건 당시 크레올호는 흑인 노예 135명을 싣고 버지니아를 출발, 뉴올리언스로 향하고 있었다. 선원들을 제압한 흑인 반란 지도자는 배를 바하마 최대 항구인 나소(Nassau)로 돌렸다. 그때만 해도 나소는 영국 식민지였는데 영국은 1834년 노예제를 공식 폐지한 상태였다. 다시 말해 나소는 ‘도망친 노예의 자유가 보장되는’ 도시였다. 실제로 영국이 노예제를 폐지하고 채 10년이 지나지 않아 바하마에서만 447명의 흑인 노예가 자유를 되찾았다.</p>
<p>바하마는 정치적으로 영연방 소속 독립 국가다. 하지만 지리적 인접성 때문에 사회·경제적으론 미국과 오히려 더 밀접하다. 이 같은 특성이 가장 두드러지는 분야는 산업이다. 이를테면 1920년대 미국 전역에 금주(禁酒)령이 내려졌을 때 바하마는 밀주를 생산, 판매하며 호황을 누렸다. 이후 미국과 쿠바 간 관계가 경색되면서부터 내내 경제 호전 계기를 찾지 못하다 1960년대 들어 관광 산업이 발전하며 다시 반짝 빛을 보기 시작했다. 이때에도 관광객 대다수는 미국인이었다.</p>
<p><img loading="lazy" class="alignnone size-full wp-image-382854" src="https://img.kr.news.samsung.com/kr/wp-content/uploads/2018/09/bahamas5.jpg" alt="바하마 국기 " width="849" height="424" /></p>
<p>미국 중앙정보국(CIA)이 펴낸 ‘월드팩트북(World Factbook)’에 따르면 2018년 1월 현재 바하마의 1인당 연간 국민소득은 2만5100달러. 아메리카 대륙을 통틀어 상위 10위 안에 드는 경제력이다. 최대 소득원은 역시 관광으로 국가 소득의 60% 이상을 차지한다. 바하마 국민의 절반 이상을 고용하는 산업 역시 관광이다. 그렇다면 두 번째로 규모가 큰 산업은? 정답은 뜻밖에도 ‘금융’이다.</p>
<p><span style="font-size: 18px;color: #000080"><strong>역외금융 활발… 재산 은닉 등 오명 벗으려 안간힘</strong></span></p>
<p><img loading="lazy" class="alignnone size-full wp-image-382855" src="https://img.kr.news.samsung.com/kr/wp-content/uploads/2018/09/bahamas6.jpg" alt="금융 강국을 나타내는 모습" width="849" height="560" /></p>
<p>금융업이 바하마의 주요 산업이라곤 하지만 바하마의 전반적 금융 상황에 대한 국제 평가가 우수한 편은 아니다. 미국 경제 전문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과 헤리티지재단<a href="#_ftn3" name="_ftnref3">[3]</a>이 매년 공동으로 발표하는 경제자유지수(Index of Economic Freedom) 올해 측정 결과에 따르면 바하마의 순위는 74위. 미국 가까이에 위치해있고 북·남미와 유럽, 아프리카를 잇는 요충지란 점을 감안할 때 그리 인상적인 수준은 아니다.</p>
<p>하지만 요즘 바하마에선 자국 경제 규모와 어울리지 않는 대형 금융 서비스가 행해지고 있다. 비결은 역외금융(offshore service). 역외금융이란, 쉽게 말해 해외 기관이나 개인이 면세 등을 목적으로 바하마 금융 체계를 활용하는 경우를 일컫는다. 정확한 파악은 어렵지만 2016년 세상을 시끄럽게 한 일명 ‘바하마 누출(Bahamas Leaks)’<strong><박스 참조></strong> 사건으로 수면 위에 드러난 부분만 살펴봐도 글로벌 역외금융 시장에서 바하마의 위상이 어떤 수준인지 짐작할 수 있다.</p>
<p><img loading="lazy" class="alignnone size-full wp-image-382898" src="https://img.kr.news.samsung.com/kr/wp-content/uploads/2018/09/180918-special-02.jpg" alt="바하마 누출 사건 2015년 파나마 최대 로펌 모색 폰세카(Mossack Fonseca)가 보유하고 있던 비밀 문서 1150만여 건이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nternational Consortium of Investigative Journalists, ICIJ)에 넘겨졌다. 여기엔 21만4000여 개 역외기업 관련 정보도 포함됐다. 정부 고위 관료를 비롯한 각계 유명 인사가 어떤 방식으로 세무조사를 피해 재산을 은닉했는지에 대한 내용이 담겼다. 일명 ‘파나마 페이퍼스(Panama Papers)’ 사건이었다. 이듬해인 2016년, 이번엔 파나마 때와 비슷한 방식으로 바하마 국영회사 등기소 보유 문건 파일 130만여 개가 역시 ICIJ에 넘겨졌다. 파나마 페이퍼스에 빗대어 ‘바하마 누출’로 명명된 이 사건 이후 전 세계 부유층이 바하마 시스템을 재산 은닉과 자금 세탁에 어떻게 활용하는지가 만천하에 폭로됐다" width="849" height="1100" /></p>
<p>상황이 이렇다 보니 바하마 정부 입장에선 ‘불투명한 금융 시장’이란 안팎의 인식을 타개하기 위한 돌파구가 필요했고, 그 대안이 디지털 금융이었다. 더욱이 수백 개 섬으로 흩어져있는 국토 구석구석까지 은행을 세워 (오프라인)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는 입장에서 디지털 뱅킹이야말로 국가 차원에서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였다. 이와 관련, 케빈 피터 턴퀘스트(Kevin Peter Turnquest) 바하마 부총리 겸 재무장관은 바하마 블록체인·가상화폐 컨퍼런스 오찬 연설 당시 바하마 금융 체계 디지털화(化)에 대한 정부 측 의지를 아래와 같이 밝혔다.</p>
<p>“지난 10여 년간 우리나라에 속하는 섬 지역에서 많은 상업 은행이 규모를 줄이거나 문을 닫았습니다. 우리나라는 도서국가의 특성상 섬 간 이동이 불편합니다. 노인 인구는 더 말할 것도 없죠. 이것이야말로 우리가 반드시 안정적 디지털 금융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는 이유입니다.”</p>
<p><span style="color: #000080;font-size: 18px"><strong>“블록체인 기반 가상화폐, 중앙 공식 통화로” 선언</strong></span></p>
<p><img loading="lazy" class="alignnone size-full wp-image-382857" src="https://img.kr.news.samsung.com/kr/wp-content/uploads/2018/09/bahamas8.jpg" alt="비트코인으로 연결된 도시 모습 " width="849" height="560" /></p>
<p>오늘날 바하마 금융 당국의 목표는 단순한 핀테크(fintech), 즉 온라인을 활용한 금융 거래 차원을 넘어선다. “중앙은행 공식 통화(Central Bank Digital Currency, CBDC)로서 가상화폐를 개발하겠다”고 선언한 것만 봐도 알 수 있다(바하마보다 먼저 국가 차원에서 이 같은 결정이 내려진 곳은 노르웨이와 태국, 영국이 전부다).</p>
<p>컨퍼런스 당시 턴퀘스트 부총리 겸 재무장관은 블록체인 기술 기반 디지털 화폐 도입이 부패 청산에 기여할 수 있으리란 기대를 표명하기도 했다. 익히 알려진 것처럼 블록체인은 ‘분산형 회계 원장’ 패러다임에 기반한 기술이다. 거래 과정 일체의 기록이 투명하게 남을 뿐 아니라 어느 누구도 그 과정에서 생성된 기록을 변형, 훼손할 수 없다<a href="#_ftn4" name="_ftnref4">[4]</a>. 자금 이동 과정이 100% 명확하게 추적, 공개되는 사회에서 부정부패가 발붙일 수 없단 사실은 자명하다.</p>
<p><img loading="lazy" class="alignnone size-full wp-image-382858" src="https://img.kr.news.samsung.com/kr/wp-content/uploads/2018/09/bahamas9.jpg" alt="무엇인가 깨달은 사람의 모습 " width="849" height="560" /></p>
<p>실제로 바하마의 블록체인 기술은 추상적 목표나 구호 수준을 넘어서서 사소해 보이는 것에서부터 구체적으로 적용되고 있다. 한 예로 지난달 바하마의 국가 훈련 기관인 ‘내셔널 트레이닝 에이전시(NTA)’ 직업 준비 프로그램 참석 대학생에게 발급된 증명서는 블록체인 기술에 기반, 제작됐다. ‘블록서트(Blockcerts)’로 명명된 이 문서를 발급 받은 대학생은 누구나 취업 준비 단계에서 지원하려는 회사에 증명서를 간단히 제출할 수 있다. 위조 시비에 휘말릴 우려 따윈 당연히 없다. 조작 자체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기업과 지원자 모두 필요한 자료를 믿고 교환할 수 있는 것이다.</p>
<p>블록체인 기술을 금융 제도에 도입했을 때의 장점은 또 있다. 필요한 데이터를 일단 저장하고 이후 변동이 생길 때마다 업그레이드해주는 시스템을 확립하면 서류를 여러 종류 갖추는 데 들일 시간을 아낄 수 있다. 특히 바하마처럼 작은 섬들로 구성된 나라에서 그 차이는 꽤 크다. “바하마에선 어떤 면허를 취득하든 관련 서류를 갖추는 데에만 평균 22일이 걸립니다. 하지만 블록체인 기술이 도입된 증명서를 활용하면 그 시간을 하루 이내로 단축할 수 있죠.” 미주개발은행<a href="#_ftn5" name="_ftnref5">[5]</a> 소속 노동시장 전문가 페르난도 파본(Fernando Pavón)의 설명은 그 이유를 잘 설명해준다(미주개발은행은 올 4월 시작된 블록서트 발급 프로그램을 후원하기 위해 바하마 정부에 보조금을 지원했다).</p>
<p><img loading="lazy" class="alignnone size-full wp-image-382859" src="https://img.kr.news.samsung.com/kr/wp-content/uploads/2018/09/bahamas10.jpg" alt="visa application" width="849" height="560" /></p>
<p>블록체인의 잠재적 가치에 대한 바하마 국가의 기대감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대표적인 게 ‘검은 뒷거래 방지’ 관련 대목이다. 바하마는 국제투명성기구<a href="#_ftn6" name="_ftnref6">[6]</a>가 매년 발표하는 부패인식지수(Corruption Perceptions Index, CPI)에서 20위권에 올라있다(지난해엔 176대 조사 대상국 중 24위를 차지했다). 카리브해 연안에 위치한 국가들 중 비교적 덜 부패한 축에 든다. 하지만 앞서 살펴본 것처럼 미국·영국과 여러모로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어 종종 ‘돌발 변수’가 발생한다. 일단 두 나라로 투자이민을 가려는 이들이 가장 먼저 거쳐가는 나라이다 보니 그 과정에서 여권 조작이나 신분 은닉 등의 범죄 행동 발생 빈도가 높다. 아담 그리스트(Adam Grist) 서치드<a href="#_ftn7" name="_ftnref7">[7]</a> 최고경영인(CEO)에 따르면 블록체인 기술은 그 과정에서도 활용될 수 있다. 즉 여권 발급 절차 일체를 투명하고 안전하게 처리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p>
<p><span style="font-size: 18px;color: #000080"><strong>잠재 가치 확인된 블록체인, 바하마가 ‘실험장’ 될까?</strong></span></p>
<p><img loading="lazy" class="alignnone size-full wp-image-382860" src="https://img.kr.news.samsung.com/kr/wp-content/uploads/2018/09/bahamas11.jpg" alt="바하마와 비트코인 " width="849" height="598" /></p>
<p>인공지능(AI)처럼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빠른 속도로 이용하는 기술이 발달하고, 사람들이 점점 더 거기에 의존하게 되면서 ‘공정하고 투명한 기술’ 문제는 날로 심각해지는 추세다. 블록체인이 빛을 발하는 지점 역시 바로 거기다. 문제는 ‘그 이후’에 대한 실질적 성과가 아직 가시화되지 않고 있단 사실이다. 블록체인의 잠재성이 실질적 파급 효과로 이어지려면 상당량의 투자와 시행착오는 불가피하다.</p>
<p>그 와중에 “블록체인 기술의 선구적 실험장이 되겠다”고 자처한 바하마의 행보는 신선하다. 한때 국가적 감시를 벗어난 해적들의 본거지였던, 또 비인간적 정책을 피해 도착한 노예들에게 자유를 선사하는 피난처였던 이 ‘700여 개 섬으로 구성된 나라’는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디지털 화폐)을 만나 또 어떤 폭발력을 갖추게 될까? 공교롭게도 블록체인과 가상화폐를 주제로, 하필이면 바하마에서 열린 6월 컨퍼런스가 예사롭지 않은 이유다.</p>
<hr />
<p><a href="#_ftnref1" name="_ftn1">[1]</a> 원제 ‘World Population Prospects 2017’(다운로드 링크는 <a href="https://population.un.org/wpp/" target="_blank" rel="noopener">여기</a>). 2015년 데이터가 최신이다 <br />
<a href="#_ftnref2" name="_ftn2">[2]</a> Christopher Columbus(1451~1506). 이탈리아 탐험가 <br />
<a href="#_ftnref3" name="_ftn3">[3]</a> 1973년 설립된 미국 보수주의 성향 싱크탱크. 워싱턴D.C.에 본부를 두고 있다 <br />
<a href="#_ftnref4" name="_ftn4">[4]</a> 블록체인의 개념에 관해 보다 상세히 알고 싶다면 지난 1월 10일자 스페셜 리포트 <a href="https://news.samsung.com/kr/?p=363141" target="_blank" rel="noopener">‘사슬(chain)처럼 연결된 벽돌(block), 세상을 뒤흔들다’</a>를 참조할 것 <br />
<a href="#_ftnref5" name="_ftn5">[5]</a> Inter-American Development Bank(IDB). 라틴아메리카와 카리브 지역의 경제·사회 개발을 위해 1959년 설립된 지역 은행. 본부는 미국 워싱턴 D.C.에 있다 <br />
<a href="#_ftnref6" name="_ftn6">[6]</a> Transparency International. 독일 베를린에 본사를 둔 비정부기구로 1993년 설립됐다 <br />
<a href="#_ftnref7" name="_ftn7">[7]</a> SEARCHED. 영국 런던에 본사를 둔 글로벌 블록체인 마케팅 에이전시</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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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가상화폐 논란, ‘Y2K 해프닝’을 닮았다</title>
				<link>https://news.samsung.com/kr/%eb%8b%a4%ec%8b%9c-%eb%b0%80%eb%a0%88%eb%8b%88%ec%97%84-%eb%b2%84%ea%b7%b8%ec%9d%98-%ea%b5%90%ed%9b%88%ec%9d%84-%eb%96%a0%ec%98%ac%eb%a6%ac%eb%8b%a4</link>
				<pubDate>Thu, 25 Jan 2018 11:00:59 +00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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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CDATA[세상을 잇(IT)는 이야기]]></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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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CDATA[세상을 잇는 이야기]]></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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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재직 중인 대학에서 ‘전자계산소’ 업무를 맡은 적이 있다. 공교롭게도 2000년이 얼마 남지 않은 때여서 밀레니엄 버그[1]에 대한 공포가 만연했고, 나 역시 그에 대비해야 하는 위치에 있었다. 하늘을 나는 비행기가 이유 없이 떨어지고, 멀쩡히 내려오는 엘리베이터가 고장을 일으켜 급강하하며, 뭣보다 핵(核) 보유국들이 통제 불가능한 핵을 휘두르는 데 대한 불안이 엄습하던 시기였다. 새로운 1000년이 코앞으로 다가온 시기, […]]]></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p><img loading="lazy" class="alignnone size-full wp-image-318807" src="https://img.kr.news.samsung.com/kr/wp-content/uploads/2017/03/%EB%B0%B0%EB%84%88-2.jpg" alt="" width="849" height="30" /><img loading="lazy" class="alignnone size-full wp-image-363862" src="https://img.kr.news.samsung.com/kr/wp-content/uploads/2018/01/180118_%EB%B0%80%EB%A0%88%EB%8B%88%EC%97%84_%EB%8F%84%EB%B9%84%EB%9D%BC%EC%88%98%EC%A0%95.jpg" alt="밀레니엄 버그를 떠올리다" width="849" height="637" /></p>
<p>재직 중인 대학에서 ‘전자계산소’ 업무를 맡은 적이 있다. 공교롭게도 2000년이 얼마 남지 않은 때여서 밀레니엄 버그<a href="#_ftn1" name="_ftnref1"><sup>[1]</sup></a>에 대한 공포가 만연했고, 나 역시 그에 대비해야 하는 위치에 있었다. 하늘을 나는 비행기가 이유 없이 떨어지고, 멀쩡히 내려오는 엘리베이터가 고장을 일으켜 급강하하며, 뭣보다 핵(核) 보유국들이 통제 불가능한 핵을 휘두르는 데 대한 불안이 엄습하던 시기였다. 새로운 1000년이 코앞으로 다가온 시기, 너도나도 ‘컴퓨터 장치 자릿수 오류로 인한 치명적 버그가 불러올 재앙’에 대해 떠들어댔다.</p>
<p><img loading="lazy" class="alignnone wp-image-363877 size-full" src="https://img.kr.news.samsung.com/kr/wp-content/uploads/2018/01/0114.jpg" alt="1999년. 비행기가 이유 없이 떨어지고, 멀쩡하던 엘리베이터가 급강하며, 핵 보유국이 제멋대로 핵무기를 휘두르는 데 대한 불안이 엄습하던 시기였다. 너도나도 '컴퓨터 장치 자릿수 오류로 인한 치명적 버그가 불러올 재앙'에 대해 떠들어 댔다." width="849" height="849" /></p>
<p>하지만 밀레니엄 버그는 모두가 익히 알고 있듯 기우에 그쳤다. 그만큼 철저히 대비한 덕분인지도 모르겠다. (이후 한동안 뭔지 모르게 찜찜한 구석이 남아있긴 했다.) 아무튼 2000년 1월 1일이 되며 모든 공포는 눈 녹듯 사라졌다. 사람들은 언제 그런 일이 있었냐는 듯 밀레니엄 버그와 관련된 모든 걸 머릿속에서 지웠다.</p>
<p><img loading="lazy" class="alignnone size-full wp-image-363858" src="https://img.kr.news.samsung.com/kr/wp-content/uploads/2018/01/%EB%B8%94%EB%A1%9C%EA%B7%B8%EC%9B%8C%ED%84%B0%EB%A7%88%ED%81%AC42.png" alt="당시의 트라우마 때문일까? 요즘 “머지않아 세상을 지배할 혁신”이란 명목으로 세간에 회자되는 기술을 접할 때마다 자꾸 Y2K 위기 직전 상황이 떠오른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다들 “앞으론 이게 아니면 안 된다” “최고가 되려면 이 방식으로 접근해야 한다” “시대적 흐름을 가장 정확하게 예견하는 단 하나의 기술은 이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인다. 어떤 이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오늘날 새롭게 등장하는 조류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면 시대적 ‘루저(loser)’가 될 뿐 아니라 종국엔 ‘쫄망할(쫄딱 망할)’ 것”이란 예측도 서슴지 않는다. 그 광경은 흡사 점쟁이가 위협과 회유를 번갈아가며 내놓는 예언 같다. 정말 그럴까?" width="849" height="560" /></p>
<p>당시의 트라우마 때문일까? 요즘 “머지않아 세상을 지배할 혁신”이란 명목으로 세간에 회자되는 기술을 접할 때마다 자꾸 Y2K 위기 직전 상황이 떠오른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다들 “앞으론 이게 아니면 안 된다” “최고가 되려면 이 방식으로 접근해야 한다” “시대적 흐름을 가장 정확하게 예견하는 단 하나의 기술은 이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인다. 어떤 이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오늘날 새롭게 등장하는 조류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면 시대적 ‘루저(loser)’가 될 뿐 아니라 종국엔 ‘쫄망할(쫄딱 망할)’ 것”이란 예측도 서슴지 않는다. 그 광경은 흡사 점쟁이가 위협과 회유를 번갈아가며 내놓는 예언 같다. 정말 그럴까?</p>
<p><img loading="lazy" class="alignnone size-full wp-image-363876" src="https://img.kr.news.samsung.com/kr/wp-content/uploads/2018/01/0213.jpg" alt="비트코인을 둘러싼 최근의 갑론을박은 몇 년 전 역시 전 세계를 휩쓴 모바일 웨어러블 열풍을 연상시킨다." width="849" height="849" /></p>
<p><span style="font-size: 18px;color: #333399"><strong>‘세상을 지배할 신기술’이란 말의 함정</strong></span></p>
<p><img loading="lazy" class="alignnone size-full wp-image-363855" src="https://img.kr.news.samsung.com/kr/wp-content/uploads/2018/01/%EB%B8%94%EB%A1%9C%EA%B7%B8%EC%9B%8C%ED%84%B0%EB%A7%88%ED%81%AC6.jpg" alt="미래 기술, 그중에서도 특히 산업혁명의 키워드는 ‘혁신(innovation)’, 그리고 ‘융합(fusion)’이다. " width="849" height="1254" /></p>
<p>미래 기술, 그중에서도 특히 산업혁명의 키워드는 ‘혁신(innovation)’, 그리고 ‘융합(fusion)’이다. 다시 말해 이제까지처럼 단일 기술이나 서비스가 수직적으로(vertically) 작용하던 시대는 종말이 머지않았다. 아래는 세계경제포럼(World Economy Forum, WEF)이 주목한 ‘세상을 바꿀 기술’ 목록이다. 이 도표만 읽어봐도 향후 기술에선 ‘조합’의 가치가 높아지리란 사실을 어렵잖게 짐작할 수 있다.</p>
<p><img loading="lazy" class="alignnone wp-image-363863" src="https://img.kr.news.samsung.com/kr/wp-content/uploads/2018/01/20180122_114057_938.jpg" alt="세상을 바꿀 신기술" width="849" height="958" /></p>
<p>오늘날 미래 산업을 주도할 기술로 주목 받는 제품들, 이를테면 △로봇 △3D 프린터 △태양광 패널 △센서 등의 가격은 불과 10년 전과 비교해도 작게는 수 십 배, 크게는 수 백 배까지 하락했다. 한때 자본과 기술을 겸비한 대기업의 고유 영역이었던 이들 제품(과 기술)이 어느덧 개인 영역으로 내려오며 사실상 진입 장벽이 무너진 것이다.</p>
<p><img loading="lazy" class="alignnone size-full wp-image-363875" src="https://img.kr.news.samsung.com/kr/wp-content/uploads/2018/01/035.jpg" alt="한동안 불가능의 영역으로 치부되던 퀀텀 컴퓨팅은 2011년 ‘세계 최초 상용화 양자컴퓨터’ D웨이브원(D-Wave One) 출시로 조금씩 현실화되고 있다. 그런가 하면 기계학습과 빅데이터, 인공지능이 결합하며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는 정보량은 날로 급증하는 추세다. 일부에선 인간처럼 모든 분야에 걸쳐 지적 능력을 지닌 인공지능, 즉 ‘스트롱(strong) AI’ 기술 실현도 조심스레 점쳐지고 있다. 이 밖에 AR•VR 기술 역시 ‘실제로 체험하면 위험하고 돈도 많이 드는’ 세상을 합리적 비용으로 구현할 수 있단 측면에서 각광 받고 있다. 그래도 거듭 말하지만 이런 기술 자체의 발달보다 각각의 기술이 합쳐지고 나눠지는 과정에서의 산업적•생활적 변화가 현대인에게 필요한 미래 기술 비전이다. 비트코인 광풍, 마냥 반갑진 않은 이유" width="849" height="849" /></p>
<p><span style="font-size: 18px;color: #333399"><strong>기술 자체보다 중요한 건 도입 후 변화</strong></span></p>
<p><img loading="lazy" class="alignnone size-full wp-image-363861" src="https://img.kr.news.samsung.com/kr/wp-content/uploads/2018/01/%EB%B8%94%EB%A1%9C%EA%B7%B8%EC%9B%8C%ED%84%B0%EB%A7%88%ED%81%AC12.png" alt="어쩌면 앞서 살펴본 기술보다 훨씬 중요한 게 있을지도 모른다. △10조 개의 센서가 작동할 때 나타나는 데이터 △자율주행 자동차의 도로 점유율이 10%만 돼도 50억 유로 가치의 콘텐츠가 소비된단 사실 △인공지능 음성 인식 기기 발달로 어린아이부터 100세 노인까지 음성으로 인터넷을 쓸 수 있게 된 변화 같은 것 말이다. " width="849" height="560" /></p>
<p>어쩌면 앞서 살펴본 기술보다 훨씬 중요한 게 있을지도 모른다. △10조 개의 센서가 작동할 때 나타나는 데이터 △자율주행 자동차의 도로 점유율이 10%만 돼도 50억 유로 가치의 콘텐츠가 소비된단 사실 △인공지능 음성 인식 기기 발달로 어린아이부터 100세 노인까지 음성으로 인터넷을 쓸 수 있게 된 변화 같은 것 말이다. 실제로 향후 키보드나 마우스, 터치스크린 같은 장치의 효용은 음성에 비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조만간 더 이상 쓰임새가 없는 구시대적 유물이 될 수도 있다. 당초 사람들이 예상했던 미래 인터넷보다 훨씬 더 빠르고 많은 트래픽이 발생할 게 분명하다.</p>
<p>2045년이면 인간 평균 수명이 120세에 이를 전망이다. 2020년부턴 간(肝)과 같은 사람 장기를 3D 프린터로 인쇄할 수 있다고 한다. 가격 문제가 남아있긴 하지만 대부분의 장기가 교체 가능하단 예측도 나온다. IT·바이오 기술 간 접목 덕분이다. 이미 구글이 선보였고 내년 초 네이버도 출시할 예정인 음성 인식 번역기엔 40여 개국 언어가 탑재됐다.</p>
<p><img loading="lazy" class="alignnone wp-image-363874 size-full" src="https://img.kr.news.samsung.com/kr/wp-content/uploads/2018/01/044.jpg" alt="인간 장기를 3D 프린터로 인쇄해 교체할 수 있는 시대, 인간 수준의 지적 능력을 보유한 '스트롱 AI' 출현 시대가 머지않았다. 하지만 현대인에게 정말 필요한 미래 기술 비전은 각각의 기술이 합쳐지고 나눠지는 과정에서의 산업적, 생활적 변화다." width="849" height="849" /></p>
<p>한동안 불가능의 영역으로 치부되던 퀀텀 컴퓨팅은 2011년 ‘세계 최초 상용화 양자컴퓨터’ D웨이브원(D-Wave One) 출시로 조금씩 현실화되고 있다. 그런가 하면 기계학습과 빅데이터, 인공지능이 결합하며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는 정보량은 날로 급증하는 추세다. 일부에선 인간처럼 모든 분야에 걸쳐 지적 능력을 지닌 인공지능, 즉 ‘스트롱(strong) AI’ 기술 실현도 조심스레 점쳐지고 있다.</p>
<p>이 밖에 AR·VR 기술 역시 ‘실제로 체험하면 위험하고 돈도 많이 드는’ 세상을 합리적 비용으로 구현할 수 있단 측면에서 각광 받고 있다. 그래도 거듭 말하지만 이런 기술 자체의 발달보다 각각의 기술이 합쳐지고 나눠지는 과정에서의 산업적·생활적 변화가 현대인에게 필요한 미래 기술 비전이다.</p>
<p><span style="font-size: 18px;color: #333399"><strong>비트코인 광풍, 마냥 반갑진 않은 이유</strong></span></p>
<p><img loading="lazy" class="alignnone size-full wp-image-363860" src="https://img.kr.news.samsung.com/kr/wp-content/uploads/2018/01/%EB%B8%94%EB%A1%9C%EA%B7%B8%EC%9B%8C%ED%84%B0%EB%A7%88%ED%81%AC22.png" alt="요즘 가상화폐의 일종인 비트코인(bitcoin) 바람이 심상찮다. “금처럼 매장량이 정해져 있다”는 이유로 채굴이란 용어가 서슴없이 통용되는가 하면, “비트코인 채굴에 쓰이는 전기량이 전 세계 100여 개 국가의 1년 평균 사용량보다 많다”는 보도도 있었다. " width="849" height="560" /></p>
<p>요즘 가상화폐의 일종인 비트코인(bitcoin) 바람이 심상찮다. “금처럼 매장량이 정해져 있다”는 이유로 채굴이란 용어가 서슴없이 통용되는가 하면, “비트코인 채굴에 쓰이는 전기량이 전 세계 100여 개 국가의 1년 평균 사용량보다 많다”는 보도도 있었다. 혹자는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얼마 안 가 현금 없는 사회가 올 것”이란 예측도 내놓는다. 하지만 비트코인은 개발자마저 고개를 갸웃거리게 할 만큼 장래성이 불투명하다. 전에 없던 화폐 형태인 만큼 제도적으로 이를 규제하는 국가도 적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트코인 투자에 열 올리는 인구는 갈수록 늘고 있다. “천체의 움직임은 계산할 수 있어도 인간의 광기는 측정할 수 없다”는 아이작 뉴턴<a href="#_ftn2" name="_ftnref2"><sup>[2]</sup></a>의 얘기가 떠오르는 행보다.</p>
<p><img loading="lazy" class="alignnone size-full wp-image-363873" src="https://img.kr.news.samsung.com/kr/wp-content/uploads/2018/01/053.jpg" alt="“오늘날 새롭게 등장하는 조류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면 시대적 ‘루저(loser)’가 될 뿐 아니라 종국엔 ‘쫄망할(쫄딱 망할)’ 것”이란 예측도 서슴지 않는다. 그 광경은 흡사 점쟁이가 위협과 회유를 번갈아가며 내놓는 예언 같다. 정말 그럴까?" width="849" height="849" /></p>
<p>비트코인을 둘러싼 최근의 갑론을박은 몇 년 전 역시 전 세계를 휩쓴 모바일 웨어러블 열풍을 연상시킨다. 당시 내로라하는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은 앞다퉈 무지갯빛 분석을 내놓았고, 투자자들도 관련 기술 연구진에 상당한 금액을 ‘베팅’했다. VR과 웨어러블을 결합한 HMD(Head Mounted Display) 개발에 총력을 기울인 기업도 적지 않았다. 특히 페이스북은 VR 기술력을 확보한 소규모 스타트업 오큘러스(Oculus)를 30억 달러(약 3조2388억 원)에 인수, 세상을 놀라게 했다. 하지만 HMD와 관련 콘텐츠, 그리고 삼성전자가 일으킨 기어 VR 열풍이 새로운 산업으로 자리매김하려면 아직 갈 길이 먼 게 사실이다.</p>
<p><img loading="lazy" class="alignnone size-full wp-image-363857" src="https://img.kr.news.samsung.com/kr/wp-content/uploads/2018/01/%EB%B8%94%EB%A1%9C%EA%B7%B8%EC%9B%8C%ED%84%B0%EB%A7%88%ED%81%AC52.png" alt="마윈 알리바바 그룹 회장의 예언 으로 더 유명해진 데이터 기술(Data Technology, DT) 역시 아직까지 총론만 있을 뿐 각론이 없다. 각종 논리가 무성하지만 실질적 가치 구현으로까지 이어지지 못한 기술은 이 밖에도 셀 수 없이 많다. 이처럼 몇몇 첨단 기술을 둘러싼 ‘묻지 마 광풍’ 현상은 흡사 독일 동화 ‘피리 부는 사나이’에서 뭔가에 홀린 듯 사나이를 좇는 아이들을 연상시킨다." width="849" height="560" /></p>
<p>마윈 알리바바 그룹 회장의 예언<a href="#_ftn3" name="_ftnref3"><sup>[3]</sup></a>으로 더 유명해진 데이터 기술(Data Technology, DT) 역시 아직까지 총론만 있을 뿐 각론이 없다. 각종 논리가 무성하지만 실질적 가치 구현으로까지 이어지지 못한 기술은 이 밖에도 셀 수 없이 많다. 이처럼 몇몇 첨단 기술을 둘러싼 ‘묻지 마 광풍’ 현상은 흡사 독일 동화 ‘피리 부는 사나이’에서 뭔가에 홀린 듯 사나이를 좇는 아이들을 연상시킨다.</p>
<p><span style="font-size: 18px;color: #333399"><strong>기술은 수단일 뿐</strong><strong>…</strong> <strong>중요한 건 </strong><strong>‘</strong><strong>리더십</strong><strong>’</strong></span></p>
<p><img loading="lazy" class="alignnone size-full wp-image-363859" src="https://img.kr.news.samsung.com/kr/wp-content/uploads/2018/01/%EB%B8%94%EB%A1%9C%EA%B7%B8%EC%9B%8C%ED%84%B0%EB%A7%88%ED%81%AC32.png" alt="결국 리더십이 중요하다" width="849" height="560" /></p>
<p>2016년 7월 카글라얀 아르칸(Caglayan Arkan) 마이크로소프트(MS) 월드와이드 제조·자원 총괄 관리자는 MS 공식 홈페이지에 ‘디지털 혁신: 성공을 위한 일곱 단계(Digital transformation: Seven steps to success)’란 제목의 보고서를 공개했다. 이 글에서 첫 번째 단계로 언급된 건 다름 아닌 ‘리더십(Leadership matters)’이었다<a href="#_ftn4" name="_ftnref4"><sup>[4]</sup></a>.</p>
<p>“혁신을 논할 때 기술은 목표가 아니라 수단입니다. 혁신의 목표는 리더와 리더십, 그리고 사람이죠. ‘모두에게 접근 가능한’ 특성 때문에라도 기술에서 차별화를 이루긴 쉽지 않습니다.”<a href="#_ftn5" name="_ftnref5"><sup>[5]</sup></a> 아르칸의 설명처럼 기술 그 자체보다 중요한 건 실제로 해당 기술을 완성시키는 사람의 철학 또는 원칙인지도 모르겠다.</p>
<p><img loading="lazy" class="alignnone size-full wp-image-363872" src="https://img.kr.news.samsung.com/kr/wp-content/uploads/2018/01/062.jpg" alt="하지만 밀레니엄 버그는 모두가 익히 알고 있듯 기우에 그쳤다. 그만큼 철저히 대비한 덕분인지도 모르겠다. (이후 한동안 뭔지 모르게 찜찜한 구석이 남아있긴 했다.) 아무튼 2000년 1월 1일이 되며 모든 공포는 눈 녹듯 사라졌다. 사람들은 언제 그런 일이 있었냐는 듯 밀레니엄 버그와 관련된 모든 걸 머릿속에서 지웠다" width="849" height="849" /></p>
<p>새로운 한 해가 시작되는 이맘때면 사람들은 으레 이런저런 신기술의 등장을 점친다. 특정 기술을 언급하며 그 기술이 세상에 나오기만 하면 큰 시장을 이루고 당장 인류의 삶을 편리하게 해줄 것처럼 말한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거기엔 그런 주장을 통해 어떤 식으로든 특정 분야의 헤게모니를 쥐려는 시도가 숨어있다. 2000년 초 ‘밀레니엄 버그 트라우마’로 한동안 고생했던 나로선 비트코인이나 인공지능, 가상(증강)현실 같은 신기술이 그저 기술로만 보이지 않는다. 중요한 건 이들을 단순한 기술적 접근으로 보지 않고 거기에 내포된 철학과 원칙으로 신중하게 접근하는 자세가 아닐까? </p>
<p style="text-align: right"><strong>※이 칼럼은 해당 필진의 개인적 소견이며 삼성전자의 입장이나 전략을 담고 있지 않습니다</strong></p>
<p style="text-align: right"><strong>※원고에 쓰인 자료 중 일부는 필자의 페이스북에서 발췌, 인용됐습니다</strong></p>
<hr />
<p><a href="#_ftnref1" name="_ftn1"><sup>[1]</sup></a>반도체 칩이나 컴퓨터 프로그램이 2000년을 1900년으로 오인, 사회 시스템이 마비되는 현상. ‘1000년(millennium)’과 ‘컴퓨터 오류(bug)’를 뜻하는 영단어를 합친 말로 ‘Year(연도)’의 ‘Y’와 ‘Kilo(1000)’의 ‘K’를 붙여 ‘Y2K’ 문제라고도 한다<br />
 <a href="#_ftnref2" name="_ftn2"><sup>[2]</sup></a>Isaac Newton. 영국 물리학자·천문학자·수학자(1642~1727)<br />
 <a href="#_ftnref3" name="_ftn3"><sup>[3]</sup></a>마윈 회장은 2015년 6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빅데이터산업 설명회 당시 “세상은 지금 정보기술(IT) 시대에서 데이터기술(DT) 시대로 가고 있다”고 말해 주목 받았다<br />
 <a href="#_ftnref4" name="_ftn4"><sup>[4]</sup></a>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나머지 여섯 단계는 각각 △효율적 변화 관리(Drive culture change through effective change management) △제품과 고객, 자산 간 연결(Connect your customers, products, assets and people) △데이터 문화(Adopt a data culture) △시행착오에서 배우기(Experiment and fail fast) △생태계에 대한 고려와 소프트웨어 기업으로의 변화(Think ecosystem and become an enterprise software company) △위협적 경쟁자에 대한 자각(Who is my Uber?) 등이다<br />
 <a href="#_ftnref5" name="_ftn5"><sup>[5]</sup></a>원문은 다음과 같다. “Technology is a means, not an end, for transformation. It’s about leaders, leadership, and people. Technology is accessible to everyone, so that is not where differentiation happens.”</p>
]]></content:encoded>
																				</item>
					<item>
				<title>사슬(chain)처럼 연결된 벽돌(block), 세상을 뒤흔들다</title>
				<link>https://news.samsung.com/kr/%ec%82%ac%ec%8a%acchain%ec%b2%98%eb%9f%bc-%ec%97%b0%ea%b2%b0%eb%90%9c-%eb%b2%bd%eb%8f%8cblock-%ec%84%b8%ec%83%81%ec%9d%84-%eb%92%a4%ed%9d%94%eb%93%a4%eb%8b%a4</link>
				<pubDate>Wed, 10 Jan 2018 14:18:49 +00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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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c:creator><![CDATA[jinsoo2.park]]></dc:creator>
						<category><![CDATA[기획·연재]]></category>
		<category><![CDATA[스페셜 리포트]]></category>
		<category><![CDATA[BIoT]]></category>
		<category><![CDATA[IoT]]></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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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CDATA[사물인터넷]]></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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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전문가들 “가상 화폐? 블록체인 가능성 중 빙산의 일각” 언제나 해가 바뀌면 전 세계 유수 경제·IT 전문 매체가 ‘올해를 지배할 신기술’ 얘기에 열을 올린다. 지난해 화두에 오른 기술은 단연 인공지능, 그리고 사물인터넷이었다. 하지만 올 들어 부쩍 ‘낯익은 듯 낯선’ 단어가 유독 많이 등장하고 있다. BIoT가 그것이다. BIoT는 블록체인을 구성하는 첫 번째 알파벳 ‘B’와 사물인터넷을 뜻하는 IoT의 […]]]></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p><img loading="lazy" class="alignnone size-full wp-image-341383" src="https://img.kr.news.samsung.com/kr/wp-content/uploads/2017/06/Newsroom_banner_content_new-1.jpg" alt="삼성전자 뉴스룸이 직접 제작한 기사와 사진은 누구나 자유롭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width="849" height="30" /><img loading="lazy" class="alignnone size-full wp-image-363220" src="https://img.kr.news.samsung.com/kr/wp-content/uploads/2018/01/180110_%EB%B8%94%EB%A1%9D%EC%B2%B4%EC%9D%B8_%EB%8F%84%EB%B9%84%EB%9D%BC.jpg" alt="사물인터넷과 블록체인의 만남, BIoT를 아세요? 사슬(Chain)처럼 연결된 벽돌(Block), 세상을 뒤흔들다 / 스페셜 리포트는 풍부한 취재 노하우와 기사 작성 능력을 겸비한 뉴스룸 전문 작가 필진이 새롭게 선보이는 기획 콘텐츠입니다. 최신 업계 동향과 IT 트렌드 분석, 각계 전문가 인터뷰 등 다채로운 읽을 거리로 주 1회 삼성전자 뉴스룸 독자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width="849" height="380" /><img loading="lazy" class="alignnone size-full wp-image-363225" src="https://img.kr.news.samsung.com/kr/wp-content/uploads/2018/01/ddedefefed.jpg" alt="새해 벽두부터 가상 화폐 열풍을 등에 업고 가상 화폐의 기반 기술인 블록체인(blockchain)이 IT 업계의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얼마 전엔 블록체인과 사물인터넷(Internet of Things, IoT)이 결합된 개념인 BIoT도 등장했다. 하지만 블록체인은 기본 개념이 그리 간단하지 않다 보니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 사람이 드물다. 일부에선 “향후 IT 업계의 패러다임을 바꿀 혁신 기술”이라고 떠들지만 막상 어느 분야에 어떻게 적용될 수 있는지 물어보면 명쾌한 대답이 잘 안 나온다. 스페셜 리포트는 오늘부터 2회에 걸쳐 BIoT를 심층적으로 들여다본다. 1회차에선 블록체인이란 기술 자체를 집중적으로 다룰 예정이며 2회차에선 블록체인의 분야별 적용 가능성과 전망, 특히 사물인터넷과의 결합이 가져올 변화를 살펴보려 한다." width="849" height="691" /><img loading="lazy" class="alignnone size-full wp-image-363158" src="https://img.kr.news.samsung.com/kr/wp-content/uploads/2018/01/180110_blockchain_box1.jpg" alt="“향후 수십 년간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칠 기술은 이미 개발돼 있습니다. 소셜미디어? 아닙니다. 빅데이터나 로봇공학, 인공지능도 아닙니다. 그건 바로 비트코인 같은 가상화폐의 기반 기술인 블록체인입니다.” - 돈 탭스콧(Don Tapscott, 캐나다 IT 기업인 겸 저술가), 2016년 8월 25일(현지 시각) TED 강연 중" width="849" height="543" /></p>
<p><span style="font-size: 18px;color: #000080"><strong>전문가들 “가상 화폐? 블록체인 가능성 중 빙산의 일각”</strong></span></p>
<p>언제나 해가 바뀌면 전 세계 유수 경제·IT 전문 매체가 ‘올해를 지배할 신기술’ 얘기에 열을 올린다. 지난해 화두에 오른 기술은 단연 인공지능, 그리고 사물인터넷이었다. 하지만 올 들어 부쩍 ‘낯익은 듯 낯선’ 단어가 유독 많이 등장하고 있다. BIoT가 그것이다. BIoT는 블록체인을 구성하는 첫 번째 알파벳 ‘B’와 사물인터넷을 뜻하는 IoT의 합성어. 사실 블록체인은 지난해 6월 14일 스페셜 리포트(<a href="https://news.samsung.com/kr/?p=341954" target="_blank" rel="noopener">블록체인, 당신이 미처 상상하지 못했던 ‘낯선 생태계’</a>)에서도 한 차례 다룬 적이 있다. 그리고 2018년 1월, 대한민국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가상 화폐 비트코인을 탄생시킨 기술이기도 하다.</p>
<p><img loading="lazy" class="alignnone size-full wp-image-363163" src="https://img.kr.news.samsung.com/kr/wp-content/uploads/2018/01/180110_blockchain-ot-things.jpg" alt="IoT와 BIoT" width="849" height="423" /></p>
<p>블록체인이 가상 화폐에만 관련된 기술인 건 아니다. 블록체인을 스마트폰이라고 가정하면 비트코인은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애플리케이션에 비유할 수 있다. 다시 말해 비트코인은 블록체인 기술이 응용될 수 있는 분야 중 하나다. 실제로 블록체인 응용 가능 분야는 무궁무진하다. 당장 전문가들이 언급하는 것만 해도 △헬스케어 △주식 투자 △저작권료 확보 △온·오프라인 상거래 △기업 회계 관리·감사 △부동산 △특허 △사물인터넷 등 셀 수 없을 정도로 많다. 이들은 “블록체인 기술이야말로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모든 일에 쓰일 수 있으며, 잘만 활용되면 이전까지와는 전혀 다른 차원으로 비용이 절감될 뿐 아니라 위험성도 줄어든다”고 입을 모은다. 혹자는 블록체인에 대해 “인터넷과 맞먹을 정도로 세상을 바꿀 힘을 지녔다”고 평가한다.</p>
<p><img loading="lazy" class="alignnone size-full wp-image-363167" src="https://img.kr.news.samsung.com/kr/wp-content/uploads/2018/01/180110_watermark1.png" alt="블록체인 세상으로 들어가는 사람" width="849" height="560" /></p>
<p>학계와 정부에서 제한적으로 쓰이던 인터넷이 대중화된 건 1993년 빌 클린턴 당시 미국 대통령의 선언 이후부터였다. 이후 25년간 인터넷은 상전벽해(桑田碧海) 수준으로 세상을 바꿔놓았다. 이와 마찬가지로 블록체인 역시 짧으면 10년 후, 길면 20년 후 현대인이 상상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세상을 바꾸리란 예측이 무성하다. 이쯤 해서 질문 하나. 그렇게 중요한 기술이 왜 개발된 지 20년이 지나도록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걸까?</p>
<p>2018년 1월 현재 세계 유일의 ‘IT 보안 전공 박사 학위 소지 변호사’이면서 이 문제와 관련, 30년 이상의 경력을 갖고 있는 호주 출신 변호사 아드리안 맥컬러(Adrian McCullagh)씨는 지난해 10월 유튜브 기반 독립 매체 <a href="https://www.youtube.com/channel/UC4QZ_LsYcvcq7qOsOhpAX4A" target="_blank" rel="noopener">‘콜드퓨전 TV(Cold Fusion TV)’</a>와의 인터뷰에서 그 이유를 두 가지로 꼽았다. “너무 새로운 패러다임이어서 처음 접하는 사람이 쉽게 이해하기 힘들다”는 게 첫 번째, “인공지능처럼 환상적으로 다가오는 이미지가 아니어서 대중적 인기를 끌기가 쉽지 않다”는 게 두 번째였다. 하지만 그는 이 방송에서 “블록체인은 인공지능보다 훨씬 더 포괄적이고 중요한 기술이며, 인공지능이나 사물인터넷과 결합하면 폭발적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p>
<p><span style="font-size: 18px;color: #000080"><strong>‘끊임없이 업그레이드되는 분산형 회계장부’와 개념 유사</strong></span></p>
<p><img loading="lazy" class="alignnone size-full wp-image-363160" src="https://img.kr.news.samsung.com/kr/wp-content/uploads/2018/01/180110_blockchain_box2.jpg" alt="“D장관은 대담무쌍한데다 세심한 잔꾀를 지닌 사람이라 생각했지…. 난 확신을 갖게 됐어. D장관은 그 편지가 아주 중요한 것이기 때문에 오히려 깊이 감추지 않고, 누구나 볼 수 있는 장소에 둔 거라고 말이야.”  - 애드거 앨런 포우 단편소설 ‘도둑맞은 편지’(원제 ‘The Purloined Letter’, 1845) 중" width="849" height="543" /><img loading="lazy" class="alignnone size-full wp-image-363168" src="https://img.kr.news.samsung.com/kr/wp-content/uploads/2018/01/180110_watermark2.png" alt="블록체인" width="849" height="560" /></p>
<p>블록체인은 한마디로 ‘끊임없이 업그레이드되는 분산형 회계장부’라고 할 수 있다. 기술의 핵심은 두 가지로 요약될 수 있다. 첫째, 데이터를 어느 한 곳에 집중시키지 않고 네트워크를 만들어 거기 참여하는 컴퓨터 전체에 모든 거래 정보를 똑같이 공유시킨다. 이때 거래 당사자 성명은 네트워크 ID로 대치되므로 네트워크 참여자는 해당 인물의 신상을 파악할 수 없다. 둘째, 일단 발생한 거래상의 데이터는 어느 누구도 수정할 수 없도록 만들어진다. 이전까지의 금전 거래는 사람이 직접 만나 주고받는 게 아니라면 반드시 은행 같은 중개 기관을 통해 이뤄졌다. 대부분의 거래가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오늘날, 은행을 거쳐 오가는 금액의 규모는 기하급수적으로 커지는 추세다. 통상 이런 거래에선 모든 정보가 중앙에 위치한 금융 ‘센터’에 집결된다. 말하자면 ‘중앙집중형 거래’다.</p>
<p>이 같은 경제 체계에서 은행에 모인 거래 정보는 오로지 당사자만 열람할 수 있다. 아니, 당사자조차도 은행에서 보여주는 대로만 볼 수 있을 뿐이다. 전체 내용을 알 수 있는 건 은행 관련 업무를 수행하는 일부 전문가뿐이다. 전 세계에서 생산된 가치가 돈으로 환산된 후 몇몇 전문가 집단에 오롯이 맡겨지는 셈이다.</p>
<p><img loading="lazy" class="alignnone size-full wp-image-363169" src="https://img.kr.news.samsung.com/kr/wp-content/uploads/2018/01/180110_watermark3.png" alt="은행 내부 모습" width="849" height="695" /></p>
<p>전문가 매개 구조를 제대로 만들려면 은행과 그 종사자에 대한 보상 체계 정립, 그리고 필요한 장비를 갖추기 위한 예산 투입이 반드시 필요하다. 아울러 (‘거의 실시간으로 완료되는’ 단순 온라인 송금은 예외이지만) 일부 거래는 그 성격에 따라 여러 중개자를 거쳐야 한다. 짧게는 며칠, 길게는 몇 달씩 걸리기도 한다. 말할 것도 없이 이 과정에서 쓰이는 돈과 시간은 전부 (전문가에게 매개 행동을 부탁하는) 소비자가 지출해야 한다.</p>
<p><img loading="lazy" class="alignnone size-full wp-image-363170" src="https://img.kr.news.samsung.com/kr/wp-content/uploads/2018/01/180110_watermark4.png" alt="사이버 세상의 해킹 위험" width="849" height="560" /></p>
<p>이런 시스템은 몇 가지 문제를 야기한다. 우선 전문가 중 일부가 ‘검은 마음’을 품는다면 얼마든지 자료 조작이 가능하다. 특히 온라인 거래가 일반화된 오늘날, 은행 전산 시스템을 해킹하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규모의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 각종 중개 전문가와 관련 조직을 유지하기 위한 비용과 시간도 만만찮다. 이런 문제들을 떠올릴 때 블록체인은 최적의 대안이 될 수 있다. 무슨 말이냐고?</p>
<p><span style="font-size: 18px;color: #000080"><strong>‘작업검증’ 알고리즘 덕에 장부 조작 원천적으로 불가능 </strong></span></p>
<p>블록체인은 말 그대로 ‘여러 개의 벽돌(block)이 사슬(chain)처럼 연결되는 구조’란 뜻을 지닌다. 여기서 블록 한 개는 한 건의 거래를 나타내며 △해당 블록에 담기는 데이터 △블록별 ID와 같은 역할을 하는 꼬리표, 일명 ‘해시(hash)’ △이전 기록의 해시 등 세 가지 요소를 포함한다<strong><</strong><strong>아래 도표 참조</strong><strong>></strong>.</p>
<p><img loading="lazy" class="alignnone size-full wp-image-363175" src="https://img.kr.news.samsung.com/kr/wp-content/uploads/2018/01/180110_blockchahinchart.png" alt="블록체인 기술 구조 개념도 / 데이터 1 / 데이터 2 / 데이터 3 / 블록 1 / 블록 2 / 블록 3 " width="849" height="331" /></p>
<p>위 도표에서처럼 최초 데이터를 제외한 모든 데이터가 이전 데이터 표시를 알고 있다. 따라서 한 건의 데이터에서 변동이 일어나면 그 다음 블록들이 이전 해시와 맞지 않단 사실을 감지, 해당 데이터의 정당성을 부인한다. 예를 들어 누군가 블록 17의 데이터를 조작하려 하면 그는 열여덟 번째 데이터부터 시작해 그 이후 생성된 데이터 일체를 고쳐야 한다. 그와 동시에 변동 사항을 네트워크 내 수백 대, 아니 수만 대의 컴퓨터에 보내 수정되도록 해야 한다.</p>
<p><img loading="lazy" class="alignnone size-full wp-image-363171" src="https://img.kr.news.samsung.com/kr/wp-content/uploads/2018/01/180110_watermark5.png" alt="비트코인마크로 만든 자물쇠" width="849" height="560" /></p>
<p>백 번 양보해 ‘요즘 컴퓨터는 계산 속도가 워낙 빠르니 어떻게든 알고리즘을 만들어 그런 작업쯤은 순식간에 해치울 수 있다’고 치자. 그럴 경우에 대비해 블록체인에선 ‘작업검증(proof-of-work)’이란 요소를 통합해 넣어뒀다. 작업검증은 새로운 데이터를 생성하는 데 10분이 걸리도록 하는 알고리즘이다. 이 때문에 흑심을 품은 누군가가 데이터를 수정하려 하면 해당 데이터 이후 모든 데이터의 해시를 수정해야 하는데, 그러려면 길게는 ‘해당 해시 수 곱하기 10분’만큼의 시간이 걸린단 것이다. 그런 다음, 그 결과물을 네트워크 내 모든 컴퓨터에 보내야 한다. 그 사이 새로운 거래가 생성되면 새로운 블록은 이전 해시에 뭔가 이상이 생겼단 사실을 감지하고 데이터 승인 거부 신호를 발생시킨다. 다시 말해 블록체인 구조에서의 데이터 수정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p>
<p>이런 시스템에서 장부 조작은 엄두도 낼 수 없다. 관련 전문가 집단이나 시설도 불필요하다. 여러모로 현행 금융 체제의 대안이라 할 만하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그렇게 간단히 넘어갈 문제가 아니다”라고 입을 모은다. 블록체인은 ‘혁명’이란 말로도 다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엄청난 잠재력을 갖고 있단 의미다. 그로 인한 패러다임 변화는 그야말로 ‘인류 역사상 최초’라 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의 의미와 규모라고 할 수 있다.</p>
<p><span style="font-size: 18px;color: #000080"><strong>글로벌 금융 위기 직후 나온 ‘블록체인 백서’, 우연일까?</strong></span></p>
<p>인류는 무슨 용도로 문자를 만들었을까? 시를 쓰기 위해서? 역사 기록을 남기기 위해서? 둘 다 아니다. 현존하는 흔적으로 봐선 ‘회계 장부를 기록하려고’ 만들었단 가설이 가장 그럴듯하다. 인류 최고(最古) 문자는 기원전 3000년대에 메소포타미아 수메르에서 처음 사용된 걸로 보이는 쐐기문자(cuneiform)다. 갈대 줄기를 잘라낸 후 그 뾰족한 끝을 점토판에 눌러 박아 글씨 쓰고 불에 구우면 글씨 모양이 변형되지 않고 보존될 수 있다. 그중 초기 문서(점토판)의 내용은 주로 창고에 곡식이 얼마나 보관돼 있는지, 그 지분 관계는 어떤지 하는 것이었다.</p>
<div id="attachment_363172" style="width: 859px" class="wp-caption alignnone"><img loading="lazy" aria-describedby="caption-attachment-363172" class="wp-image-363172 size-full" src="https://img.kr.news.samsung.com/kr/wp-content/uploads/2018/01/180110soomer.jpg" alt="▲ 수메르인들이 사용했던 상형문자인 '쐐기문자' (출처: 위키미디어)" width="849" height="654" /><p id="caption-attachment-363172" class="wp-caption-text">▲ 수메르인들이 사용했던 상형문자인 ‘쐐기문자’ (출처: 위키미디어)</p></div>
<p>자산 배분 원칙을 문자 기록으로 남기게 되면서 새로운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기록을 적당히 왜곡시키면 막대한 이득을 챙길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챈 사람이 하나둘 생겨났기 때문이다. 자연히 기록을 지키는 건 사회 질서 유지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했고, 그에 따라 문서보관소와 그걸 지키는 병력이 생겨났다. 문서보관소 관련 병력을 제어할 수 있는 사람은 해당 내용을 좌우할 영향력도 함께 지녔다. 브리태니커 사전을 비롯, 수많은 사회과학 저술이 “자원 분배 문제는 정치적인 것”이라고 명기하는 이유다.</p>
<p><img loading="lazy" class="alignnone size-full wp-image-363173" src="https://img.kr.news.samsung.com/kr/wp-content/uploads/2018/01/180110_watermark6.png" alt="회계 업무를 대행해주는 금융계 전문가" width="849" height="560" /></p>
<p>그 즈음, 노동이나 기타 가치 생산 업무에 종사하지 않아도 회계 기록을 다루고 대중이 그걸 손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중개해주는 전문가 집단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현대 사회로 접어들며 일부에선 그런 집단을 가리켜 ‘금융계’란 명칭을 붙였다. 장장 5000년 이상 금융 전문가들은 인류가 생산한 가치 질서를 성실히 유지해왔다. 하지만 금융 거래 기록을 문자로 담는 게 장부의 속성인 이상 그 질서는 언제든 교란될 수 있었다. 더욱이 최근 ‘디지털’과 ‘글로벌’이 지구촌의 새로운 화두로 떠오르며 마음만 먹으면 누구나 전 세계를 상대로, 단기간에 엄청난 혼란을 불러일으킬 수 있게 됐다.</p>
<p>실제로 2007년부터 1년여 동안 전 세계를 혼란에 빠뜨린 금융 위기는 그런 우려가 현실화된 사례였다. 문제 발생 원인은 여러 가지로 분석되지만 그와 무관하게 당시 무수한 대중이 자신의 소중한 자산을 한순간에 잃었다. 어떤 검은 손이 개인적, 혹은 집단적으로 개입했을지 알 수 없는 일이다.</p>
<p><img loading="lazy" class="alignnone size-full wp-image-363174" src="https://img.kr.news.samsung.com/kr/wp-content/uploads/2018/01/180110_watermark7.png" alt="비트코인 만드는 사람" width="849" height="560" /></p>
<p>그리고 금융 위기의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인 2008년 말, 온라인 공간을 중심으로 별안간 한 편의 백서가 떠돌기 시작했다. 발표자는 사토시 나카모토. 백서의 내용은 “블록체인이란 기술을 이용해 가상 화폐, 즉 비트코인을 만드는 법”이었다. 기술 자체는 1991년 이미 발표됐던 것이었다. 하지만 해당 기술의 실제 적용 방식을 구체적으로 기술한 건 나카모토의 글이 처음이었다.</p>
<p>이후 상황은 당신이 익히 알고 있는 대로다. 블록체인 기술이 생성시킨 에너지는 향후 인류의 삶을 어떻게 바꿔놓을까? 멀리 갈 것도 없다. 블록체인과 사물인터넷의 결합은 대체 뭘 의미할까?</p>
<p style="text-align: right"><strong> </strong><strong><</strong><strong>‘</strong><strong>하</strong><strong>(</strong><strong>下</strong><strong>)</strong><strong>’ </strong><strong>편에 계속</strong><strong>></strong></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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