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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에세이 &#8211; Samsung Newsroom Korea</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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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투모로우 에세이] 대한민국 오페라의 부흥을 응원합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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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Thu, 01 Oct 2015 11:00:26 +00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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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박제성 음악평론가 모든 장르 예술의 집약체, 오페라 17세기에 탄생한 오페라는 18세기 이후 본격적으로 발전하며 문화에서의 독보적 지위를 점유해나갔다. 몬테베르디(Monteverdi, 1567~1643)와 글루크(Gluck, 1714~1787), 모차르트(Mozart, 1756~1791)로 이어지며 발전을 거듭한 오페라는 “말이 먼저인가, 음악이 먼저인가?”란 명제를 끊임없이 되새기게 하며 대본의 문학성과 음악의 표현성을 향상시켰다. 베르디(Verdi, 1813~1901)와 바그너(Wagner, 1813~1883)를 통해 오케스트라와 극 형식 부문에서 비약적 발전을 거뒀고, 푸치니(Puccini, 1858~1924)와 […]]]></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p style="text-align: center">
	<img alt="투모로우 에세이 대한민국 오페라의 부흥을 응원합니다. 여러분의 취향에 '맛'과 '멋을' 더해줄 에세이스트 8인의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만나보세요. 매주 목·금요일 토모로우 블로그 독자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class="aligncenter size-full wp-image-249419" height="380" src="https://img.kr.news.samsung.com/kr/wp-content/uploads/2015/10/%ED%88%AC%EB%AA%A8%EB%A1%9C%EC%9A%B0%EC%97%90%EC%84%B8%EC%9D%B4%EC%98%A4%ED%8E%98%EB%9D%BC_%EB%8F%84%EB%B9%84%EB%9D%BC.jpg" title="" width="849" />
</p>
<p style="line-height: 20.7999992370605px;text-align: right">
	<strong>박제성 음악평론가</strong>
</p>
<hr style="line-height: 20.7999992370605px" />
<p style="line-height: 20.7999992370605px">
	<br />
	<span style="color: #5d0c7b"><span style="font-size: 18px"><strong>모든 장르 예술의 집약체, 오페라</strong></span></span>
</p>
<p>
	17세기에 탄생한 오페라는 18세기 이후 본격적으로 발전하며 문화에서의 독보적 지위를 점유해나갔다. 몬테베르디(Monteverdi, 1567~1643)와 글루크(Gluck, 1714~1787), 모차르트(Mozart, 1756~1791)로 이어지며 발전을 거듭한 오페라는 “말이 먼저인가, 음악이 먼저인가?”란 명제를 끊임없이 되새기게 하며 대본의 문학성과 음악의 표현성을 향상시켰다. 베르디(Verdi, 1813~1901)와 바그너(Wagner, 1813~1883)를 통해 오케스트라와 극 형식 부문에서 비약적 발전을 거뒀고, 푸치니(Puccini, 1858~1924)와 리하르트 슈트라우스(Strauss, Richard Georg, 1864~1949)를 거치며 “문학과 음악은 더 이상 두 개가 아니”란 사실을 각인시켰다. 20세기 작곡가들에게 오페라는 명실상부 ‘아방가르드(avant-garde, 전위)적 실험과 종합의 총아’였다.
</p>
<p style="text-align: center">
	<img alt="한 여성이 오페라 공연을 하고 있습니다." class="aligncenter size-full wp-image-249421" height="510" src="https://img.kr.news.samsung.com/kr/wp-content/uploads/2015/10/%ED%88%AC%EB%AA%A8%EB%A1%9C%EC%9A%B0%EC%97%90%EC%84%B8%EC%9D%B4%EC%98%A4%ED%8E%98%EB%9D%BC1.jpg" title="" width="849" />
</p>
<p>
	20세기 이후 오페라 연출에서도 연극적 요소가 적극적으로 도입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영화 감독과 대규모 공연 기획자들까지 가세하며 모든 장르의 예술이 오페라로 집약됐다. 최근엔 데이비드 호크니(David Hockney, 1937~)와 카렐 아펠(Karel Appel, 1921~2006), 윌리엄 켄트리지(William Kentridge, 1955~) 같은 현대 미술의 거장은 물론이고 내로라하는 패션 디자이너들까지 오페라 무대미술과 의상을 담당하며 오페라 하우스를 ‘제2의 갤러리’ 삼아 자신의 예술 세계를 자유롭게 펼쳤다. 이렇게 봤을 때 오페라는 단연 문화의 정수(精髓)이자 특정 문화의 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척도라 할 수 있다.
</p>
<p>
	 
</p>
<p>
	<span style="color: #5d0c7b"><span style="font-size: 18px"><strong>국내 최초 상연작은 ‘라 트라비아타’</strong></span></span>
</p>
<p>
	기록이 남아 있는 한국 최초 오페라 공연은 1937년 부민관(현재 서울시의회 의사당)에서 상연된 푸치니 작품 ‘나비부인’이었다. 하지만 이 무대는 일본인에 의해 주도된 것이어서 사실상 첫 공연은 광복 후인 1948년 조선오페라협회가 국립극장에서 선보인 베르디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였다. 이후 1957년 서울오페라단, 1962년 국립오페라단이 각각 창단되며 본격적 활동을 시작했다. (두 단체는 이후 수많은 작품을 상연하며 오늘날까지 활발한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사설 오페라단의 활약도 눈부셨다. 1968년 김자경오페라단이 설립된 이후 현재까지 수많은 사설 오페라단이 활동하며 국립∙시립오페라단의 공백을 채우고 있다.
</p>
<p>
	국내에서 가장 손꼽히는 오페라 무대는 한동안 국립극장과 세종문화회관 서울 소재 극장 두 곳이었다. 이후 1993년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하우스가 건립되며 한국은 최초로 전문 오페라 하우스를 보유하게 됐다. 어쩌면 진정한 의미에서 ‘한국 오페라 문화’의 태동은 이 시기부터라고 할 수 있다. 이후 경기도에도 성남시와 고양시에 각각 복합예술단지가 조성되며 오페라 하우스가 들어섰다. 가장 최근 독립 오페라 하우스가 설립된 도시는 대구. 부산과 인천에서도 오페라 하우스를 건립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게 일고 있다.
</p>
<p style="text-align: center">
	<img alt="오페라 하우스 사진입니다." class="aligncenter size-full wp-image-249424" height="510" src="https://img.kr.news.samsung.com/kr/wp-content/uploads/2015/10/%ED%88%AC%EB%AA%A8%EB%A1%9C%EC%9A%B0%EC%97%90%EC%84%B8%EC%9D%B4%EC%98%A4%ED%8E%98%EB%9D%BC4.jpg" title="" width="849" />
</p>
<p>
	인프라 팽창에 발맞춰 성악가들의 자질 역시 비약적으로 향상됐다. 카라얀(Karajan, 1908~1989)에게 발탁된 조수미, ‘메트 오페라(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극장에서 상연되는 오페라)의 스타’ 홍혜경과 같은 소프라노가 대표적. 여기에 강병운과 연광철, 아틸라 전(이상 베이스), 사무엘 윤(베이스 바리톤) 등의 저음 가수들이 바이로이트 페스티벌(Bayreuth Festival, 매년 여름 독일 바이에른 바이로이트에서 개최되는 오페라 축제)과 유럽 오페라 무대의 주역으로 당당히 활동 중이다. 김우경과 강요셉, 김재형(이상 테너), 임선혜, 캐슬린 킴, 황수미(이상 소프라노) 등도 세계 오페라계의 찬사를 받으며 저마다 커리어를 쌓아가고 있다. 다만 오페라 지휘 부문에선 정명훈 이후 이렇다 할 후계자가 나오지 않고 있어 다소 안타깝다. (이 문제에 관한 한 전적으로 기업의 예술적 지원이 절실하다.)
</p>
<p>
	 
</p>
<p>
	<span style="color: #5d0c7b"><span style="font-size: 18px"><strong>시스템∙인력∙자본 등 ‘넘어야 할 산’ 많아</strong></span></span>
</p>
<p>
	여기까지만 보면 한국 오페라계가 ‘남부러울 것 없이 발전을 거듭한’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현재 모습만 보면 몹시 불균형하다 못해 위태롭기까지 해 우려를 자아낸다. 오페라는 뭐니 뭐니 해도 오페라 하우스를 중심으로 ‘시즌제 운영 시스템’과 ‘스타 중심의 상업적 흥행력’을 두루 갖춰야 한다. 하지만 국내 오페라는 전속 오케스트라도, 상임 지휘자도, 전문 예술감독도 없이 운영되고 있어 한 도시(혹은 나라)의 문화적 상징으로까지의 발전을 기대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p>
<p>
	연출과 무대 전반을 둘러봐도 전문성과 에술성을 겸비한 해외 인력 수급이 원활하지 않은 게 현실이다. 자연히 종합예술다운 ‘장르 간 교집합 창출’을 기대하기도 쉽지 않다. 대부분의 오페라단이 턱없이 적은 인원과 최소한의 지원, 글로벌 경험이 부족한 비전문가들로 운영되다보니 하나의 작품을 만들어 올리는 데 급급할 뿐 거장급 예술가를 섭외하는 일은 꿈도 꾸지 못한다. 경험이 적거나 아예 없는 국내 신인 음악가 기용은 흥행 실패로 이어지기 일쑤다. 사정이 이러니 세계적 오페라 하우스들과 기량을 겨루는 일은 요원하다. 그 결과, 한국 오페라는 극장(과 국가)의 예술적 미래에 대한 비전 자체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태다.
</p>
<p style="text-align: center">
	<img loading="lazy" alt="지휘를 하는 지휘자의 뒷 모습입니다." class="aligncenter size-full wp-image-249422" height="510" src="https://img.kr.news.samsung.com/kr/wp-content/uploads/2015/10/%ED%88%AC%EB%AA%A8%EB%A1%9C%EC%9A%B0%EC%97%90%EC%84%B8%EC%9D%B4%EC%98%A4%ED%8E%98%EB%9D%BC2.jpg" title="" width="849" />
</p>
<p>
	오페라 하우스 시스템 못지않게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는 ‘자금 부족’이다. 전문 예술가의 개런티와 무대 제작비는 말할 것도 없고 높은 저작권료와 악보 대여 비용 탓에 어지간한 근현대 오페라는 무대에 올릴 엄두조차 내지 못하는 상황이다. 해외 전문가 기용 자체가 막혀 있으니 미래를 대비하기 위한 시스템 수립이나 지휘자 양성, 성악가 관리, 다양한 연출 실험과 예술성 높은 무대 제작 등의 가능성 또한 원천적으로 차단됐다. 한 번 상연된 작품은 재상영 기회를 잡기 어렵고 변변한 창고 시설조차 없어 막대한 비용을 들인 무대가 한 차례 공연 직후 폐기 처리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총체적 난국이다.
</p>
<p>
	 
</p>
<p>
	<span style="color: #5d0c7b"><span style="font-size: 18px"><strong>경쟁력 갖추려면 민간 자본 도입 ‘절실’</strong></span></span>
</p>
<p>
	오페라는 기본적으로 ‘고비용 문화 장르’다. 그런 만큼 예부터 귀족이나 사업가의 후원을 절실하게 필요로 했다. 실제로 로열 오페라 하우스 등 수많은 오페라 하우스를 만들고 운영해온 유럽 왕족들과 민간 자본, 이를테면 △글라인드본(Glyndebourne) 지주 가문(영국) △철도왕 사바 마몬토프(Savva Mamontov, 러시아) △바이로이트 귀족 가문(독일) 등은 오페라를 해당 국가의 대표적 예술 장르로 성장시킨 원동력이었다. 후발주자인 아시아에서도 신국립극장(일본)과 국가대극원(중국) 등 국가 중심 지원이 이뤄지며 유럽과 견줄 만한 오페라 시스템이 속속 갖춰지고 있다.
</p>
<p style="text-align: center">
	<img loading="lazy" alt="오페라 하우스 사진입니다." class="aligncenter size-full wp-image-249423" height="510" src="https://img.kr.news.samsung.com/kr/wp-content/uploads/2015/10/%ED%88%AC%EB%AA%A8%EB%A1%9C%EC%9A%B0%EC%97%90%EC%84%B8%EC%9D%B4%EC%98%A4%ED%8E%98%EB%9D%BC3.jpg" title="" width="849" />
</p>
<p>
	한국의 경우, 고급 문화에 대한 국가적 지원을 충분히 기대할 수 없는 게 엄연한 현실이다. 그런 만큼 민간 자본의 참여가 절실하다. 차원 높은 문화 상품이 국가적 경쟁력으로 도약할 가까운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국내 오페라 시스템은 반드시 개선돼야 한다. 성악가∙오케스트라∙지휘자는 말할 것도 없고 지휘자와 연출가, 그 밖의 무대 종사자들을 위해서도 국내 오페라 업계는 다시 일어설 필요가 있다. 더 나아가 회화와 연극, 패션, 기업 홍보와 관광 산업, 디지털 산업을 살리기 위해서도 ‘문화의 꽃’ 오페라 부흥 운동이 절실한 시점이다.
</p>
<p>
	<span style="font-size: 12px">※ 이 칼럼은 전문가 필진의 의견으로 삼성전자의 입장이나 전략을 담고 있지 않습니다.</span>
</p>
<div class="txc-textbox" style="padding: 10px;border: 1px solid #cccccc;background-color: #eeeeee">
	필자의 또 다른 에세이는 아래 링크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p>
<p>
		 
	</p>
<h2>
		☞ <a href="https://news.samsung.com/kr/4qkzf" target="_blank" title="클릭시 새창으로 열립니다.">[투모로우 에세이] 지금, 한국 오케스트라는 진화 중!</a><br />
	</h2>
<h2>
		☞ <a href="https://news.samsung.com/kr/XI3QH" target="_blank" title="클릭시 새창으로 열립니다.">[투모로우 에세이] 좋아하는 클래식 공연장 있으세요?</a><br />
	</h2>
</div>
]]></content:encoded>
																				</item>
					<item>
				<title>[투모로우 에세이] 옷∙밥∙집에 ‘유행’이 필요할까?</title>
				<link>https://news.samsung.com/kr/%ed%88%ac%eb%aa%a8%eb%a1%9c%ec%9a%b0-%ec%97%90%ec%84%b8%ec%9d%b4-%ec%98%b7%e2%88%99%eb%b0%a5%e2%88%99%ec%a7%91%ec%97%90-%ec%9c%a0%ed%96%89%ec%9d%b4-%ed%95%84%ec%9a%94%ed%95%a0</link>
				<pubDate>Fri, 25 Sep 2015 11:00:27 +00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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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CDATA[이일훈]]></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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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이일훈 건축가   ‘세바퀴-세상을 바꾸는 퀴즈’(MBC)란 TV 프로그램이 있다. 여러 명의 패널이 등장해 웃고 떠드는 그 프로그램을 볼 때마다 내겐 전혀 다른 ‘세 바퀴’가 떠오른다. 인간 생활의 세 가지 기본 요소, 의식주(衣食住)다. 초등학교 때 배우긴 했는데 그 의미를 종종 잊는다. 한자어로 쓰면 왠지 거리감이 있는데 ‘옷∙밥∙집’이라 하면 몸과 맘에 찰싹 붙는 느낌이다. 세상이든 개인이든 삶을 […]]]></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p style="text-align: center">
	<img loading="lazy" alt="투모로우 에세이. 옷,밥,집에 유행이 필요할까? 여러분의 취향에 맛과 멋을 더해줄 에세이스트 8인의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만나보세요. 매주 목,금요일 투모로우 블로그 독자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class="aligncenter size-full wp-image-248846" height="380" src="https://img.kr.news.samsung.com/kr/wp-content/uploads/2015/09/%ED%88%AC%EB%AA%A8%EB%A1%9C%EC%9A%B0%EC%97%90%EC%84%B8%EC%9D%B4%EC%9C%A0%ED%96%89_%EB%8F%84%EB%B9%84%EB%9D%BC.jpg" title="" width="849" />
</p>
<p style="text-align: right">
	<strong>이일훈 건축가</strong>
</p>
<hr />
<p>
	 
</p>
<p>
	‘세바퀴-세상을 바꾸는 퀴즈’(MBC)란 TV 프로그램이 있다. 여러 명의 패널이 등장해 웃고 떠드는 그 프로그램을 볼 때마다 내겐 전혀 다른 ‘세 바퀴’가 떠오른다. 인간 생활의 세 가지 기본 요소, 의식주(衣食住)다. 초등학교 때 배우긴 했는데 그 의미를 종종 잊는다. 한자어로 쓰면 왠지 거리감이 있는데 ‘옷∙밥∙집’이라 하면 몸과 맘에 찰싹 붙는 느낌이다.
</p>
<p style="text-align: center">
	<img loading="lazy" alt="밥, 집, 옷" class="aligncenter size-full wp-image-248857" height="510" src="https://img.kr.news.samsung.com/kr/wp-content/uploads/2015/09/%ED%88%AC%EB%AA%A8%EB%A1%9C%EC%9A%B0%EC%97%90%EC%84%B8%EC%9D%B4%EC%9C%A0%ED%96%891.jpg" title="" width="849" />
</p>
<p>
	세상이든 개인이든 삶을 받쳐주는 바퀴가 튼튼해야 잘 굴러간다. 요즘 사람들의 관심은 너나 없이 소위 ‘웰빙(well-being)’에 쏠려 있다. 문제는 이 관심이 온통 ‘먹는 것’에만 집중된다는 데 있다.
</p>
<p>
	진정 ‘잘(well) 존재(being)’하려면 먹는 음식뿐 아니라 입는 옷과 사는(머무는) 집이 다 웰빙이어야 한다. 옷은 좋은 걸 사 입으면서 밥은 대충 때우고, 밥은 제대로 챙겨 먹으면서 집 꼴은 함부로 해놓고 다니며, 으리으리한 집에 살면서 의상은 신경 쓰지 않는다면? 옷∙밥∙집은 따로 노는 게 아니라 서로 맞물려 돌아가는, 그러면서 닮아가는 톱니바퀴다. 하나가 망가지면 전체가 멈추는 수레와 같다. 이들 세 요소의 균형이야말로 웰빙의 기본 전제다.
</p>
<p>
	 
</p>
<p>
	<span><span style="font-size: 18px"><strong>세상을 굴리는 ‘세바퀴’, 옷∙밥∙집</strong></span></span>
</p>
<p>
	옷∙밥∙집은 몇 가지 공통점을 지닌다. 우선 ‘짓다’란 움직씨(동사)를 같이 쓴다. 옷도, 밥도, 그리고 집도 다 ‘짓는다’. 찬찬히 생각해보면 세상에서 중요한 건 다 ‘짓는다’는 표현을 쓴다. 노래∙약∙이름∙글∙농사… 그중 가장 귀하고 중하고 또 흔한 게 옷과 밥, 그리고 집이다. 한마디로 일상과 붙어 있다(떨어지면 큰일 난다).
</p>
<p>
	속담에 자주 등장한다는 것도 옷∙밥∙집을 아우르는 특성 중 하나다. 얼핏 떠오르는 속담만 해도 가짓수가 꽤 된다<strong><아래 박스 참조></strong>. 세 단어를 포함한 속담이 많다는 건 곧 옷과 밥, 집이 단순히 ‘입고 먹고 자는’ 대상을 넘어 세상과 개인 간 관계나 이해, 관심의 바탕이 된다는 사실을 방증한다.
</p>
<div class="txc-textbox" style="padding: 10px">
<p>
		<strong>옷∙밥∙집이 등장하는 속담, 어떤 게 있나</strong>
	</p>
<p>
		①옷<br />
		-옷은 나이로 입는다<br />
		-옷은 새 옷이 좋고 사람은 옛 사람이 좋다<br />
		-옷이 날개다<br />
		-헌 옷이 있어야 새 옷이 있다<br />
		-가랑비에 옷 젖는 줄 모른다<br />
		-거지도 입어야 빌어먹는다<br />
		-마음씨가 고우면 옷 앞섶이 아문다
	</p>
<p>
		②밥<br />
		-첫술에 배부르랴<br />
		-밥 먹듯 하다<br />
		-밥 먹을 땐 개도 안 때린다<br />
		-밥은 굶어도 속이 편해야 산다<br />
		-밥이 약보다 낫다<br />
		-밥 팔아 죽 사 먹는다<br />
		-더운 밥 먹고 식은 소리 한다<br />
		-그 나물에 그 밥<br />
		-죽 쑤어 개 준다<br />
		-죽이 되든 밥이 되든<br />
		-죽도 밥도 안 되다<br />
		-찬 밥 더운 밥 가리다
	</p>
<p>
		③집<br />
		-집도 절도 없다<br />
		-집 떠나면 고생이다<br />
		-집에서 새는 바가지는 들에 가도 샌다<br />
		-집을 사면 이웃을 본다<br />
		-길가에 집 짓기<br />
		-웃는 집에 복이 있다<br />
		-불 난 집에 부채질한다<br />
		-가난한 집에 자식이 많다<br />
		-집 좁은 건 살아도 마음 좁은 건 못 산다<br />
		-집에선 아이들 때문에 웃는다
	</p>
</div>
<p>
	 
</p>
<p>
	<span><span style="font-size: 18px"><strong>옷∙밥∙집, 알고 보면 은근히 ‘닮은꼴’</strong></span></span>
</p>
<p>
	옷∙밥∙집의 또 다른 공통점은 ‘재료가 있어야 완성된다’는 점이다. 옷은 옷감, 밥은 식재료, 집은 건축자재가 그 바탕이 된다. 재료가 동원되는 가공은 전부 솜씨(기술)가 필요한데 이때 솜씨(기술)는 재료에 대한 이해에서 온다.
</p>
<p style="text-align: center">
	<img loading="lazy" alt="옷감과 식재료, 건축자재 입니다." class="aligncenter size-full wp-image-248849" height="186" src="https://img.kr.news.samsung.com/kr/wp-content/uploads/2015/09/%ED%88%AC%EB%AA%A8%EB%A1%9C%EC%9A%B0%EC%97%90%EC%84%B8%EC%9D%B4%EC%9C%A0%ED%96%892.jpg" title="" width="849" />
</p>
<p>
	옷감과 식재료, 건축자재의 특성을 이해하는 게 바느질과 조리, 건축의 시작과 끝이다. 재료가 궁하면 절약하는 요령이 생기고 재료가 넘치면 낭비가 는다. 적당한 재료에 고만고만한 기술이 더해지면 평범한(‘열악한’은 결코 아니다) 옷∙밥∙집이 되고 최선을 다하면 명품(명작)이 된다. 물론 재료의 본성을 무시해 실패하는 경우도, 잇속을 챙기는 수단으로 재료의 성질을 왜곡해 불량품을 양산하는 경우도 흔하다.
</p>
<p>
	우리네 삶의 속도와 밀접하게 관련돼 있다는 점 역시 옷∙밥∙집의 공통점이다. 단적인 예가 패스트푸드(fast food)다. 패스트푸드는 언뜻 ‘바쁜 소비자를 위해 미리 만들어둔 음식’처럼 보이지만 실은 더 많이, 더 빨리 팔기 위해 만들어진 시스템이다. 미리 만들어놓고 팔아야 생산자나 공급자, 판매자 모두에게 유리하기 때문이다.
</p>
<p style="text-align: center">
	<img loading="lazy" alt="햄버거와 아파트입니다." class="aligncenter size-full wp-image-248850" height="255" src="https://img.kr.news.samsung.com/kr/wp-content/uploads/2015/09/%ED%88%AC%EB%AA%A8%EB%A1%9C%EC%9A%B0%EC%97%90%EC%84%B8%EC%9D%B4%EC%9C%A0%ED%96%893.jpg" title="" width="849" />
</p>
<p>
	최근 “패스트푸드는 몸에 나쁘다”며 ‘슬로푸드(slow food)’를 찾는 이가 늘고 있다. ‘빨리, 쉽게 먹는 것보다 좀 까다롭더라도 천천히 조리해 먹는 게 좋다’는 이해일 것이다. 이때 ‘패스트냐, 슬로냐’의 선택은 곧 각자가 택한 삶의 속도다. 옷도 기성복이면 ‘패스트웨어(드레스)’이고 집 역시 미리 지어놓고 파는 상품(아파트나 빌라, 오피스텔)이면 ‘패스트하우징(셸터)’일 것이다. (여기서 잠깐. 옷∙밥∙집 모두 선택의 여지 측면에서 살피면 ‘패스트’는 좁고 ‘슬로’는 넓다. 전자는 저급이다. 편리하지만 건강에 안 좋다. 후자는 고급이다. 다소 불편하긴 해도 건강에 좋다. 그런데 왜 다들 패스트에 열광하는 걸까.)
</p>
<p>
	 
</p>
<p>
	<span><span style="font-size: 18px"><strong>‘쿡방 열풍’의 뒷맛이 씁쓸한 이유</strong></span></span>
</p>
<p>
	시대에 따라 끊임없이 변하는 것 역시 옷∙밥∙집의 공통점이다. 변하지 않는 게 전통이라지만 전통 역시(좀 느리긴 해도) 변한다. 옷∙밥∙집의 옛 형태를 한복과 한식, 한옥이라 했을 때 셋 모두 요즘 지어지는 것들은 ‘박물관 속 옛 것’과 사뭇 다르다.
</p>
<p style="text-align: center">
	<img loading="lazy" alt="서울 도심에 한옥 너머로 커다란 빌딩들이 늘어져 있다." class="aligncenter size-full wp-image-248851" height="510" src="https://img.kr.news.samsung.com/kr/wp-content/uploads/2015/09/%ED%88%AC%EB%AA%A8%EB%A1%9C%EC%9A%B0%EC%97%90%EC%84%B8%EC%9D%B4%EC%9C%A0%ED%96%894.jpg" title="" width="849" />
</p>
<p>
	흔히 건축(집)을 ‘시대의 거울’이라고 한다. 의상(옷)이나 음식(밥)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어느 시대에나 유행이 존재한다. 이때 유행은 ‘(시대란) 거울에 비친 허상’이다. 옷과 밥, 집에도 유행이 (굳이 없어도 될 것 같은데) 있다. 런웨이를 벗어나면 누구도 못 입을 의상이 ‘패션쇼’란 이름으로 요란하게 중계되고, 살림의 일상성이 소거된 ‘무대장치 같은’ 건축이 각광 받으며, 누구나 해 먹을 수 있는 음식에 ‘요리’란 이름을 붙여 수선 떠는 게 유행의 실상이다.
</p>
<p>
	유행은 늘 그렇듯 일시적이다. 빨리 퍼질수록 슬며시 사라지고 널리 퍼질수록 재미가 없다. 그런데도 옷과 밥, 집을 소재로 한 각종 방송은 끝도 없이 유행하고 확산된다. 이는 거꾸로 옷∙밥∙집에서 사람이, 생활이 소외됐다는 방증 아닐까. 당장 이 글을 읽고 있는 이들에게 묻고 싶다, 당신이 소비(선택)하는 옷∙밥∙집에서 얼마나 주인답게 굴고 있는지.
</p>
<p>
	옷과 밥, 집의 ‘주체’답게 내면을 윤택하게 가꾸려면 이 한마디를 잊지 말자. 불치불검(不侈不儉). 사치하지 않되 검소하지도 않게, 수수하게!
</p>
<p>
	<span style="font-size: 12px">※ 이 칼럼은 전문가 필진의 의견으로 삼성전자의 입장이나 전략을 담고 있지 않습니다.</span>
</p>
<div class="txc-textbox" style="padding: 10px">
<p>
		필자의 또 다른 에세이는 아래 링크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p>
<h2>
		☞ <a href="https://news.samsung.com/kr/FpJsn" target="_blank" title="클릭시 새창으로 열립니다.">[투모로우 에세이] 당신의 집에 ‘이름’을 붙여주세요</a><br />
	</h2>
<h2>
		☞ <a href="https://news.samsung.com/kr/i332B" target="_blank" title="클릭시 새창으로 열립니다.">[투모로우 에세이] ‘요즘 건축 사진’ 유감(有感)</a><br />
	</h2>
</div>
]]></content:encoded>
																				</item>
					<item>
				<title>[투모로우 에세이] ‘도전’과 어울리는 말이 꼭 ‘무한’일 필요는 없다</title>
				<link>https://news.samsung.com/kr/%ed%88%ac%eb%aa%a8%eb%a1%9c%ec%9a%b0-%ec%97%90%ec%84%b8%ec%9d%b4-%eb%8f%84%ec%a0%84%ea%b3%bc-%ec%96%b4%ec%9a%b8%eb%a6%ac%eb%8a%94-%eb%a7%90%ec%9d%b4-%ea%bc%ad-%eb%ac%b4</link>
				<pubDate>Thu, 10 Sep 2015 10:12:59 +0000</pubDate>
								<media:content url="https://img.kr.news.samsung.com/kr/wp-content/uploads/2015/09/%ED%88%AC%EB%AA%A8%EB%A1%9C%EC%9A%B0%EC%97%90%EC%84%B8%EC%9D%B4%EB%8F%84%EC%A0%84_%EC%8D%B8%EB%84%A4%EC%9D%BC-680x383.jpg" medium="image" />
				<dc:creator><![CDATA[jinsoo2.park]]></dc:creator>
						<category><![CDATA[오피니언]]></category>
		<category><![CDATA[외부 기고]]></category>
		<category><![CDATA[삼성전자]]></category>
		<category><![CDATA[삼성투모로우]]></category>
		<category><![CDATA[에세이]]></category>
		<category><![CDATA[오지레이서]]></category>
		<category><![CDATA[유지성]]></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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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유지성 오지레이서   우리 주변에 널려 있는 단어들이 있다. 몇몇은 지나치게 남용된다. 마치 그걸 안 하면, 그게 없으면 큰 난리라도 날 것처럼. 꿈∙열정∙도전 따위가 대표적 예다. 오늘은 그중에서도 ‘도전’에 대해 얘기해보려 한다.   ‘딱 하루’만 일상과 다르게 살아보기 사람들은 대부분 도전을 너무 거창하게 생각한다. 그런데 사실 도전은 알고 보면 간단하다. 막상 부딪쳐보면 별 것 아니다. 도전을 […]]]></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p style="text-align: center">
	<img loading="lazy" alt="투모로우에세이 '도전'과 어울리는 말이 꼭 '무한'일 필요는 없다. 여러분의 취향에 '맛'과 '멋'을 더해 줄 에세이스트 8인의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만나보세요. 매주 목,금요일 투모로우 블로그 독자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class="aligncenter size-full wp-image-246336" height="380" src="https://img.kr.news.samsung.com/kr/wp-content/uploads/2015/09/%ED%88%AC%EB%AA%A8%EB%A1%9C%EC%9A%B0%EC%97%90%EC%84%B8%EC%9D%B4%EB%8F%84%EC%A0%84_%EB%8F%84%EB%B9%84%EB%9D%BC.jpg" title="" width="849" />
</p>
<p style="text-align: right">
	<strong>유지성 오지레이서</strong>
</p>
<hr />
<p>
	 
</p>
<p>
	우리 주변에 널려 있는 단어들이 있다. 몇몇은 지나치게 남용된다. 마치 그걸 안 하면, 그게 없으면 큰 난리라도 날 것처럼. 꿈∙열정∙도전 따위가 대표적 예다. 오늘은 그중에서도 ‘도전’에 대해 얘기해보려 한다.
</p>
<p>
	 
</p>
<p>
	<span><span style="font-size: 18px"><strong>‘딱 하루’만 일상과 다르게 살아보기</strong></span></span>
</p>
<p>
	사람들은 대부분 도전을 너무 거창하게 생각한다. 그런데 사실 도전은 알고 보면 간단하다. 막상 부딪쳐보면 별 것 아니다. 도전을 어려워하는 사람들의 진짜 문제는 남들의 거창한 떠벌림에 주눅 들어 감히 뭔가에 도전해볼 생각조차 못하는 것, 그래서 크고 작은 벽 앞에서 우물쭈물하는 것이다.
</p>
<p>
	오른손잡이라면 ‘왼손으로 밥 먹기’를 시도해보자. 늘 왼쪽 눈으로 윙크를 했다면 오늘은 오른쪽 눈으로 해보자. 회사 갈 때 늘 버스를 탔다면 하루만 지하철을 이용해보자. 걷는 데 익숙해져 있다면 한 번은 힘껏 달려보자. 이제까지 살아온 방식과 다르게 하루만 살아보는 것도 일생일대의 도전이 될 수 있다.
</p>
<p style="text-align: center">
	<img loading="lazy" alt="한 사람이 배낭을 메고 석양을 등진 채 황무지를 걷고 있다." class="aligncenter size-full wp-image-246345" height="510" src="https://img.kr.news.samsung.com/kr/wp-content/uploads/2015/09/%ED%88%AC%EB%AA%A8%EB%A1%9C%EC%9A%B0%EC%97%90%EC%84%B8%EC%9D%B4%EB%8F%84%EC%A0%848.jpg" title="" width="849" />
</p>
<p>
	혹자는 비웃으며 말할 것이다. ‘쳇, 그런 게 무슨 도전이야. 헛소리!’ 그런 반응도 충분히 나올 수 있다. 누구나 자라온 환경이나 처한 상황이 각기 다르므로 어떤 이에겐 비교적 쉬운 도전이 다른 이에겐 엄청난 중압감으로 다가온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뭔가에 도전할 엄두조차 내지 못하는 이에겐 ‘새로운 걸 시도해볼 수 있는 용기’를 주는 게 중요하다.
</p>
<p>
	도전을 달리 바라보면 ‘전문가’의 정의도 바뀔 수 있다. 전문가는 “이 분야에선 내가 아니면 안 된다”며 목소리를 높이는 사람이 아니다. 보다 많은 사람이 그 분야에 쉽게 도전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사람이다. 남들은 그 분야에 접근조차 못하게 장벽을 쌓고 온갖 대접과 혜택을 혼자서만 누리려는 전문가는 가짜다. 자신이 먼저 경험했고 잘 알기 때문에 그 분야에 대해 무지한 타인에게 먼저 손 내밀고 이끌어주는 사람, 그래서 종국엔 그들의 실력을 자신보다 더 수준급으로 만들어주는 사람이야말로 진짜 전문가다.
</p>
<p style="text-align: center">
	<img loading="lazy" alt="한 사람이 배낭을 메고 황무지를 걷고 있다." class="aligncenter size-full wp-image-246344" height="510" src="https://img.kr.news.samsung.com/kr/wp-content/uploads/2015/09/%ED%88%AC%EB%AA%A8%EB%A1%9C%EC%9A%B0%EC%97%90%EC%84%B8%EC%9D%B4%EB%8F%84%EC%A0%847.jpg" title="" width="849" />
</p>
<p>
	 
</p>
<p>
	<span><span style="font-size: 18px"><strong>백패킹과 트레일러닝, 둘을 합하면?</strong></span></span>
</p>
<p style="text-align: center">
	<img loading="lazy" alt="커다란 배낭을 멘 세 사람이 산 속 물 웅덩이 앞에서 잠시 쉬고 있다." class="aligncenter size-full wp-image-246338" height="510" src="https://img.kr.news.samsung.com/kr/wp-content/uploads/2015/09/%ED%88%AC%EB%AA%A8%EB%A1%9C%EC%9A%B0%EC%97%90%EC%84%B8%EC%9D%B4%EB%8F%84%EC%A0%841.jpg" title="" width="849" />
</p>
<p>
	얼마 전, 좀 색다른 방식의 백패킹(backpacking, 배낭 도보여행)에 도전했다. 백패킹 문화를 지켜보며 늘 의아했던 점이 있다. ‘백패킹에 왜 저렇게 많은 짐이 필요할까?’ 오지 레이스에 출전할 때 내 짐은 아주 가볍다. 레이스 기간이 1주일이라고 했을 때 짐 무게가 적게는 6㎏, 많게는 10㎏ 정도다.
</p>
<p>
	‘오지 레이스를 준비하듯 백패킹 짐을 꾸려보면 어떨까?’ 어느 날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직접 실험을 해봤다. 레이스 출전 시 사용하는 배낭(20~30리터급)과 경량 텐트(1~2인용), 가벼운 침낭과 에어매트리스를 기본으로 갖춘 후 최소한의 의류와 기타 장비를 챙겨 넣었더니 기간 중 마실 물까지 포함해도 짐 무게가 6㎏ 전후로 줄었다.
</p>
<p style="text-align: center">
	<img loading="lazy" alt="한 남성이 1인 텐트를 설치하고 있다." class="aligncenter size-full wp-image-246339" height="510" src="https://img.kr.news.samsung.com/kr/wp-content/uploads/2015/09/%ED%88%AC%EB%AA%A8%EB%A1%9C%EC%9A%B0%EC%97%90%EC%84%B8%EC%9D%B4%EB%8F%84%EC%A0%842.jpg" title="" width="849" />
</p>
<p>
	기존 백패킹 방식에 트레일러닝을 결합한 것도 나름의 새로운 시도였다. 산에 오르는 목적이 꼭 ‘(전통적 의미의) 등산’일 필요는 없다. 누군가는 “맘껏 달리기 위해” 산을 찾을 수도 있다. 다만 산에서 달리다 밤이 되면 안전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선호되지 않았을 뿐이다. 이 문제도 백패킹과 트레일러닝을 결합하면 가뿐히 해결된다. 산과 들을 자유롭게 누비다 어둑해질 무렵, 적당한 곳에 텐트를 치고 캠핑을 즐기면 되니까.
</p>
<p style="text-align: center">
	<img loading="lazy" alt="풍력 발전기가 곳곳에 설치된 겹겹이 쌓인 산의 사진입니다." class="aligncenter size-full wp-image-246340" height="510" src="https://img.kr.news.samsung.com/kr/wp-content/uploads/2015/09/%ED%88%AC%EB%AA%A8%EB%A1%9C%EC%9A%B0%EC%97%90%EC%84%B8%EC%9D%B4%EB%8F%84%EC%A0%843.jpg" title="" width="849" />
</p>
<p>
	 
</p>
<p>
	<span><span style="font-size: 18px"><strong>눈치 보지 말고, 마음 끌리는 대로!</strong></span></span>
</p>
<p style="text-align: center">
	<img loading="lazy" alt="허허벌판 위에 위에 수많은 텐트들이 줄지어 설치 되어있습니다." class="aligncenter size-full wp-image-246342" height="510" src="https://img.kr.news.samsung.com/kr/wp-content/uploads/2015/09/%ED%88%AC%EB%AA%A8%EB%A1%9C%EC%9A%B0%EC%97%90%EC%84%B8%EC%9D%B4%EB%8F%84%EC%A0%845.jpg" title="" width="849" />
</p>
<p>
	내가 생각하는 도전은 ‘반복되는 일상에서 하루쯤은 다르게 살아보기’다. 그런 경험이 쌓이면 자신도 모르는 새 새로운 경험에 단련된다. 그 결과 값이 모여 어느 날, 진짜 커다란 도전을 할 수 있는 용기로 탈바꿈한다.
</p>
<p>
	도전을 겁내지 않으려면 무엇보다 ‘눈치’에서 자유로워져야 한다. 남들이 뭐라고 수군대든 신경 쓰지 말고 ‘내 방식’대로, ‘내 생각’대로 살자. 가끔은 마음 가는 대로 행동해도, (불온하지만 않다면) 일탈을 시도해도 괜찮다. 한 번쯤 청개구리마냥 남들과 반대로 살아보면 또 어떤가! 그렇게 소소한 모험이 곧 도전이고, 도전이 곧 일상인 사람은 언제든 더 나은 방향으로 발전할 수 있다.
</p>
<p style="text-align: center">
	<img loading="lazy" alt="바다가 펼쳐진 모래사장에 줄지어 설치된 텐트들" class="aligncenter size-full wp-image-246343" height="510" src="https://img.kr.news.samsung.com/kr/wp-content/uploads/2015/09/%ED%88%AC%EB%AA%A8%EB%A1%9C%EC%9A%B0%EC%97%90%EC%84%B8%EC%9D%B4%EB%8F%84%EC%A0%846.jpg" title="" width="849" />
</p>
<p>
	지금 이 시각, 크든 작든 뭔가에 도전하려는 모든 이에게 뜨거운 격려와 응원을 보낸다.<br />
	 
</p>
<p>
	<span style="font-size: 12px">※ 이 칼럼은 전문가 필진의 의견으로 삼성전자의 입장이나 전략을 담고 있지 않습니다.</span>
</p>
<div class="txc-textbox" style="padding: 10px">
	필자의 또 다른 칼럼은 아래 링크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p>
<p>
		 
	</p>
<p>
		☞ <a href="https://news.samsung.com/kr/VypCC" target="_blank" title="클릭시 새창으로 열립니다.">[투모로우 에세이] ‘사막 레이스 그랜드슬램’을 아세요?</a>
	</p>
<p>
		☞ <a href="https://news.samsung.com/kr/BI7jr" target="_blank" title="클릭시 새창으로 열립니다.">[투모로우 에세이] ‘작심삼일 운동’이 지긋지긋한 당신에게</a>
	</p>
</div>
]]></content:encoded>
																				</item>
					<item>
				<title>[투모로우 에세이] ‘무작정 여행’을 찬양함</title>
				<link>https://news.samsung.com/kr/%ed%88%ac%eb%aa%a8%eb%a1%9c%ec%9a%b0-%ec%97%90%ec%84%b8%ec%9d%b4-%eb%ac%b4%ec%9e%91%ec%a0%95-%ec%97%ac%ed%96%89%ec%9d%84-%ec%b0%ac%ec%96%91%ed%95%a8</link>
				<pubDate>Fri, 10 Jul 2015 11:39:41 +00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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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c:creator><![CDATA[jinsoo2.park]]></dc:cre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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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양승철 GQ코리아 에디터 장 콕토는 ‘셀럽(celebrity)’이란 단어가 참 잘 어울리는 사람이었다. 20세기 초반에 활동하며 시인이자 소설가, 영화감독으로 이름을 알린 그는 여행을 특히 좋아했다. 싱가포르에서 남중국해를 건너던 중엔 찰리 채플린을 만나기도 했다(실은 콕토가 채플린의 탑승 사실을 알고 접근한 거지만). 둘의 만남은 훗날 서로의 기억에서 다르게 적혔다. 콕토는 자신과 채플린이 동갑이어서 잘 통했다고 기록한 반면, 채플린은 그의 […]]]></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p style="text-align: right">
	<strong>양승철 GQ코리아 에디터</strong>
</p>
<hr />
<p>
	장 콕토는 ‘셀럽(celebrity)’이란 단어가 참 잘 어울리는 사람이었다. 20세기 초반에 활동하며 시인이자 소설가, 영화감독으로 이름을 알린 그는 여행을 특히 좋아했다. 싱가포르에서 남중국해를 건너던 중엔 찰리 채플린을 만나기도 했다(실은 콕토가 채플린의 탑승 사실을 알고 접근한 거지만).
</p>
<p>
	둘의 만남은 훗날 서로의 기억에서 다르게 적혔다. 콕토는 자신과 채플린이 동갑이어서 잘 통했다고 기록한 반면, 채플린은 그의 자서전에 “우린 서로 너무 껄끄러운 사이가 되고 말았다”고 남겼다(‘헬로 굿바이 헬로’, 크레이그 브라운, 2015). “지구는 계속 회전하지만 목적지가 없다. 중요한 건 이 순간뿐이다.” 콕토는 자신의 말처럼 여행지에서 느낀 충동을 그대로 받아들였다. 또한 여행을 최대한 긍정적이고 드라마틱하게 여겼다(여기엔 자신의 여행을 자랑하려는 심리도 일부 깔려 있었다).
</p>
<p>
	 
</p>
<p>
	<span style="color:#5d0c7b"><span style="font-size:18px"><strong>‘파리행 항공권 충동구매’의 추억</strong></span></span>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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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g loading="lazy" alt="투모로우에세이 무작정여행" class="aligncenter size-full wp-image-236242" height="510" src="https://img.kr.news.samsung.com/kr/wp-content/uploads/2015/07/%ED%88%AC%EB%AA%A8%EB%A1%9C%EC%9A%B0%EC%97%90%EC%84%B8%EC%9D%B4%EB%AC%B4%EC%9E%91%EC%A0%95%EC%97%AC%ED%96%891.jpg" width="84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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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작년 말 충동적으로 여행을 떠났다. 12월 21일, 연말 행사를 마치고 이듬해 1월 1일까지 회사 전체가 휴가였다. 바쁘다는 핑계로 아무 계획도 세우지 않았는데 마냥 쉬어야 하는 상황이었다. 침대 위에서 한참을 뒹굴뒹굴 보내던 중 문득 비행기가 타고 싶어졌다. 아무 생각 없이 표를 알아봤다. 운 좋게 사흘 후 파리로 가는 항공권을 ‘너무’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었다. 명분은 결제 후 만들었다. 단지 ‘유럽 가는 비행기 표 중 파리행이 제일 싸기 때문’이라 말하고 싶진 않았다. 게다가 표 값은 할인해도 비쌌고, 11시간이나 비행해야 했으며, (세상에서 제일 귀찮은) 여행 짐 싸기까지 감당해야 했다. 무엇보다 현지 날씨가 의외로 추웠다. 여러모로 기회 비용이 ‘너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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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g loading="lazy" alt="투모로우에세이무작정여행2" class="aligncenter size-full wp-image-236243" height="510" src="https://img.kr.news.samsung.com/kr/wp-content/uploads/2015/07/%ED%88%AC%EB%AA%A8%EB%A1%9C%EC%9A%B0%EC%97%90%EC%84%B8%EC%9D%B4%EB%AC%B4%EC%9E%91%EC%A0%95%EC%97%AC%ED%96%892.jpg" width="84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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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디어 ‘파리에 가야만 하는’ 근사한 논리를 찾았다. 그랑 팔레(Grand Palais)에서 1월 6일까지 열리는 ‘프랑스 입체파(큐비즘) 미술 거장’ 조르주 브라크(Georges Braque) 전시! 가끔 파리에 갔을 때 접했던 브라크 그림은 아주 오랫동안 기억에 남았다. 이후 책에서 (사진으로 찍은) 그림으로 그의 작품 세계를 알아갔지만 직접 볼 기회는 없었다. 그랑 팔레 전시 소개문은 브라크의 모든 그림을 싹쓸이한 듯한 자신감으로 충만했다. 오호라, 명분과 논리를 얻었다. 크리스마스 이브, 비행기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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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g loading="lazy" alt="투모로우에세이무작정여행3" class="aligncenter size-full wp-image-236244" height="510" src="https://img.kr.news.samsung.com/kr/wp-content/uploads/2015/07/%ED%88%AC%EB%AA%A8%EB%A1%9C%EC%9A%B0%EC%97%90%EC%84%B8%EC%9D%B4%EB%AC%B4%EC%9E%91%EC%A0%95%EC%97%AC%ED%96%893.jpg" width="84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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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외의 순간은 경유지에서 찾아왔다. 성탄절 아침 도착한 그곳엔 캐럴도, 트리도, 크리스마스 인사말도 없었다. 12월 25일에 크리스마스를 완벽히 피한 건 난생처음이었다. 기독교와 가장 먼 곳이자 이슬람 국가의 중심, 아부다비였다. 급하게 떠나느라 예기치 않게 ‘성탄 아닌 성탄’을 접하곤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단 몇 시간이었지만 우주여행이라도 한 기분이었다. 물론 파리행 비행기를 타자마자 승무원이 내게 건넨 첫마디는 내가 여전히 ‘익숙한 지구’에 있다는 사실을 알렸다. “메리 크리스마스!” 그건 흡사 꿈을 깨우는 ‘킥’, 영화 ‘인셉션’의 팽이가 멈출 때의 기분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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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pan style="color:#5d0c7b"><span style="font-size:18px"><strong>뜻밖의 여정이 선사한 ‘새로운 순간’</strong></span></sp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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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리에 도착하자마자 브라크 전시장으로 달려갔다. ‘이렇게 끝까지 새로움을 추구한 화가가 또 있을까?’ 새삼 생각했다. 1907년, 브라크는 피카소 작품 ‘아비뇽의 처녀들’을 보고 입체파에 도전했다. 그의 작품이 어느 정도 완성도를 갖춘 건 몇 년이 지나서였다. 브라크의 1911년작 ‘바이올린과 정물(Nature morte au violon)’은 커다란 잉어 같았다. 붓이 지나간 자리는 조명을 톡톡 튕겨내며 시선을 살짝살짝 옮길 때마다 좌우로 헤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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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 입체파에 도전하기 전 브라크의 초기작도 무척 아름답다. 마티스와 세잔의 영향을 받아 색상은 쾨켄호프 튤립 농장처럼 화려하고 구성은 타이거 탱크처럼 안정적이다. 하지만 브라크는 자신만의 예술을 남기고 싶어 했다. 그래서 2차원 캔버스에 3차원을 그렸고(입체파) 종이를 풀로 붙였다(papier collé). 카네포르(canéphore, 제물 담은 광주리를 머리에 인 처녀)에 탐닉하는가 하면 당구대나 작업실 같은 공간을 집요하게 해체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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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g loading="lazy" alt="투모로우에세이무작정여행12" class="aligncenter size-full wp-image-236253" height="510" src="https://img.kr.news.samsung.com/kr/wp-content/uploads/2015/07/%ED%88%AC%EB%AA%A8%EB%A1%9C%EC%9A%B0%EC%97%90%EC%84%B8%EC%9D%B4%EB%AC%B4%EC%9E%91%EC%A0%95%EC%97%AC%ED%96%8912.jpg" width="84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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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필 그때 화가 공성훈의 말이 떠올랐다. “아름답기만 한 건 파렴치합니다.” 브라크의 후기작들을 보며 그가 참 도덕적 예술가란 사실을 깨달았다. 브라크는 회화를, 미술을, 그림을 아무런 편견 없이 여행했다. 그 덕에 나는 ‘두려움 없이 새로움을 추구한 결과’가 쌓이면 얼마나 아름다운지 확인했다. 파리 여행의 명분이 개운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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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g loading="lazy" alt="투모로우에세이무작정여행5" class="aligncenter size-full wp-image-236246" height="510" src="https://img.kr.news.samsung.com/kr/wp-content/uploads/2015/07/%ED%88%AC%EB%AA%A8%EB%A1%9C%EC%9A%B0%EC%97%90%EC%84%B8%EC%9D%B4%EB%AC%B4%EC%9E%91%EC%A0%95%EC%97%AC%ED%96%895.jpg" width="84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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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이내 지겨워졌다. 익숙해서 선택한 곳이긴 했지만 ‘잘 안다’는 건 ‘새로운 충돌이 줄어든다’는 뜻이기도 했다. 튈르리공원에서 몇 시간이나 멍하니 앉아 있다 숙소로 왔다. 들어오는 길에 옆 방에 묵고 있는 자동차 연구원 A와 마주쳤다. 몇 마디 나눈 후 그가 보르도로 간다는 사실을 알고 무작정 합류했다. 이후 우린 보르도를 비롯해 숲과 바다 사이에 있는 거대한 모래 언덕 ‘뒨 뒤 필라(Dune du Pyla)’, 몇 달이고 머물러도 좋을 것 같은 아르카숑(Arcachon)까지 동행했다. 준비한 건 전혀 없었다. 음식점은 현지에 도착한 후 알아봤다. 사진은 (아주 조금만) 스마트폰으로 찍었다. 결정한 건 단 하나, ‘새로운 순간을 찾겠다’는 A의 진심에 동감하자는 것뿐이었다. A는 파리 파견 근무를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가려던 참이었다. 그는 아직 자신이 경험하지 못한 프랑스의 새로움을 찾고 싶어 했다. 난 그를 믿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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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pan style="color:#5d0c7b"><span style="font-size:18px"><strong>다행이야, ‘전혀 새로운 여행’이란 없어서!</strong></span></sp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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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를 넘겨 1월 1일, 여행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뭐든 시작하기 마땅한 날, 막연하게 생각했다. ‘여행이란 무엇일까?’ 이전까지 내 여행의 목적은 ‘일상 탈출’이었다. 종종 ‘새로운 경험이 견문을 넓힌다’는 말로 자신을 설득하며 돈을 모으고 카드를 긁었으며 어렵사리 시간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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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g loading="lazy" alt="투모로우에세이무작정여행6" class="aligncenter size-full wp-image-236247" height="510" src="https://img.kr.news.samsung.com/kr/wp-content/uploads/2015/07/%ED%88%AC%EB%AA%A8%EB%A1%9C%EC%9A%B0%EC%97%90%EC%84%B8%EC%9D%B4%EB%AC%B4%EC%9E%91%EC%A0%95%EC%97%AC%ED%96%896.jpg" width="84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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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떤 여행이 너무 좋았다면 그 이유는 뭘까? 혹시 여행이 ‘너무 안 좋으면 안 되기 때문’은 아닐까? 투자한 돈과 시간을 알차게 보내려는 욕심에 계획은 점점 많아진다. 찍을 사진이, 들러야 할 맛집과 박물관 목록이 마구 쌓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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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랭 드 보통은 2004년 펴낸 책 ‘여행의 기술(The Art of Travel)’에서 “훔볼트 같은 탐험가는 구경하려는 목적을 지닌 여행자에 비해 여러 가지로 유리한 조건에 있다”고 말했다. 독일 탐험가 훔볼트는 19세기 초 남아메리카를 탐험했다. 그는 자신이 본 ‘신기한 모든 것’을 기록, 채집했다. 새로운 사실을 독일로 가져가고 싶어 했고, 마땅히 그래야만 했다. 사실은 쓸모가 있기 때문이었다. 몰랐던 사실을 ‘사실대로’ 얘기하면 그게 궁금했던 청중은 따르기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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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g loading="lazy" alt="투모로우에세이무작정여행8" class="aligncenter size-full wp-image-236249" height="510" src="https://img.kr.news.samsung.com/kr/wp-content/uploads/2015/07/%ED%88%AC%EB%AA%A8%EB%A1%9C%EC%9A%B0%EC%97%90%EC%84%B8%EC%9D%B4%EB%AC%B4%EC%9E%91%EC%A0%95%EC%97%AC%ED%96%898.jpg" width="84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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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타깝게도 훔볼트가 남아메리카 대륙을 밟은 지 200년이 흐른 지금, (화성이라면 몰라도) 지구상에 더 이상 새롭게 발견할 수 있는 대륙은 없다. 훔볼트가 ‘미지의 땅’ 남아메리카를 예상했듯 아무런 배경 지식 없이 상상력만으로 떠날 수 있는 여행지 역시 더는 존재하지 않는다. 남극도, 남극에 가기 위해 거쳐야 하는 칠레도, 완벽한 원시를 보존하고 있다는 마다가스카르도 마찬가지다. 말하자면 ‘어떤 여행도 새로운 사실이 될 수 없는’ 시대를 우리는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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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g loading="lazy" alt="투모로우에세이무작정여행4" class="aligncenter size-full wp-image-236245" height="510" src="https://img.kr.news.samsung.com/kr/wp-content/uploads/2015/07/%ED%88%AC%EB%AA%A8%EB%A1%9C%EC%9A%B0%EC%97%90%EC%84%B8%EC%9D%B4%EB%AC%B4%EC%9E%91%EC%A0%95%EC%97%AC%ED%96%894.jpg" width="84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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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덕분에 얼마나 다행이냐”고 말한다면 어떨까? 대륙을 발견할 탐험가도, 사명감으로 사실을 발견할 과학자도 아니라면 ‘여행을 위한 준비’는 과연 어떤 의미일는지. 언제 어디서나, 혹은 여행지에 막 도착해서도 ‘정보’는 쉽게 구할 수 있다. 오히려 그 반대가 어렵다. 런던에 대해 ‘알기’보다 ‘모르기’가 훨씬 어렵다. 파리는? 마드리드는? 바르셀로나와 니스가 가깝다는 건? 그런데도 우린 그 흔한 정보를 알아내려 발을 동동거린다. 하이드파크로 가는 길, 맛있는 파에야를 만드는 식당, 가장 ‘힙(hip)’한 쇼핑 장소를 찾기 위해 검색을 거듭한다. 무작정 새로움을 추구하는 게 얼마나 아름다운지도 모른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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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pan style="color:#5d0c7b"><span style="font-size:18px"><strong>“마지막은 없다… 중요한 건 이 순간뿐”</strong></span></sp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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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g loading="lazy" alt="투모로우에세이무작정여행11" class="aligncenter size-full wp-image-236252" height="510" src="https://img.kr.news.samsung.com/kr/wp-content/uploads/2015/07/%ED%88%AC%EB%AA%A8%EB%A1%9C%EC%9A%B0%EC%97%90%EC%84%B8%EC%9D%B4%EB%AC%B4%EC%9E%91%EC%A0%95%EC%97%AC%ED%96%8911.jpg" width="84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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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중간중간 앉힌 사진들은 전부 작년과 올해 무작정 떠난 장소에서 찍은 것이다. 어떤 곳인지 완벽하게 모른 채 마주한 공간이 대부분이었다. 그래서일까, 다시 볼 때마다 완전히 새롭게 느껴진다. 여행을 떠나기 전, 우리가 알아야 할 건 뭘까? 장 콕토의 말을 다시 꺼낸다. “지구는 계속 회전하지만 목적지가 없다. 중요한 건 이 순간뿐이다.” 맞다. 지구는 목적지 없이 회전만 하므로 우리가 어디로 가든 그곳은 절대 마지막 도착지가 될 수 없다. 그러니 아무것도 몰라도 괜찮다. 여행이 ‘매 순간 지극히 개인적인 탐사’로 남으려면 무작정 떠나는 게 오히려 정답일 수 있다. 장담하건대 이때 ‘지극히 개인적인 탐사’는 ‘훔볼트의 남아메리카 발견’만큼이나 소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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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pan style="font-size:12px">※ 이 칼럼은 전문가 필진의 의견으로 삼성전자의 입장이나 전략을 담고 있지 않습니다.</span></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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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투모로우 에세이] 일상에 ‘맛’과 ‘멋’을 더해줄 8인의 에세이스트를 소개합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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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Fri, 26 Jun 2015 11:00:38 +00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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