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 리포트] 2014 C랩 벤처창업 공모전 최종 합류! 눈길 끄는 3개 팀을 만나다

2015/01/07 by 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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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우리의 상상력을 펼치는 캔버스일 뿐이다.”
(The world is but a canvas to our imagination.)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 Henry David Thoreau

 

19세기 미국의 존경 받는 시인이자 사상가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는 자신의 신념대로 마치 캔버스 위에 아름다운 수채화를 그리듯 독창적이면서 인상적인 삶을 살아갔다. 하지만 사실 대부분의 사람은 그러기 쉽지 않다. 기껏해야 ‘그림의 떡’일 뿐이라며 체념하고 마는 이가 훨씬 많다.

자신이 그린 몇 장의 그림이 애니메이션으로 탈바꿈하고, 그 애니메이션이 현실에서 구현되며, 심지어 그로 인해 수익까지 창출할 수 있다? 벤처 창업을 꿈꾸는 모든 이의 염원과 같은 일일 테다.

그런데 이렇게 꿈보다 더 꿈같은 현실을 눈앞에 둔 행운아들이 있다. 대구창조경제센터·삼성전자 주최 ‘2014 C랩(C-Lab) 벤처창업 공모전’에 최종 선발된 18개 팀이 그 주인공이다. 이들은 총 3700여 개 팀의 창업 아이디어 제출 팀 중 최종 선발돼 지난해 12월 22일 대구무역회관에서 C랩 출범식을 함께했다. 삼성투모로우가 이들 중 눈에 띄는 세 팀을 만났다.

 

#1. 미래 교육, 스마트스쿨이 대세! 

스마트교육이란 아이디어를 제시한 3인방. 가운데 여성 팀원이 있고 양 옆에 남성 팀원이 각각 한명씩 앉아 있습니다. ▲ 미래 교육을 제안한 이동현, 이승연, 박상욱 학생(왼쪽부터)

“사물인터넷(Internet of Things, IoT) 개념을 적용한 교육 프로그램이에요. 아직 특허 출원을 하지 않아 자세하게 말할 순 없지만 출석 점검과 함께 런처(launcher,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스마트폰 사용자가 글꼴·아이콘·사운드 등을 원하는 대로 바꿀 수 있도록 지원하는 애플리케이션의 총칭)가 자동으로 구동돼 학생들이 수업뿐 아니라 학교생활 전체를 스케줄링(scheduling)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입니다. 스마트스쿨 시스템이 보급되기 시작하곤 있지만, 막상 써보면 소프트웨어가 부실하거나 디바이스 속도가 느려 무용지물이 되는 경우가 많죠. 이런 상황을 좀 개선해보자는 생각에 착안한 아이템이에요.”

박상욱(세종국제고 2년)·이동헌(충북 청주 충북고 2년) 군 팀이 발사하는 신선한 에너지는 꿈을 현실로 이루기에 충분한 잠재력을 보여준다. 4년지기 친구 사이인 박군과 이군은 중학생 때부터 창업의 꿈을 키우며 아이템을 고민해 왔다. 실제로 창업에 뛰어들기도 했지만 지금까진 모두 실패로 돌아갔다.

“이번에도 실패하면 깨끗하게 창업의 꿈을 포기하고 수능 봐서 대학 가자 마음 먹었어요. 그런데 마침 C랩 벤처창업 공모전 지원작에 선정됐죠. 또래 친구들보다 벤처 창업의 꿈을 일찍 시작하게 돼 매우 기쁩니다. 부모님들도 처음엔 창업하겠다는 저희 계획을 엄청 반대하셨어요. 요즘 어린 친구들이 아이돌 오디션 도전하듯이 ‘저러다 말겠지’ 하셨던 것 같아요. 요즘엔 부모님들이 오히려 응원해주십니다.”

이들은 앞으로 스마트스쿨과 관련한 아이템을 계속 개발할 예정이다. 박상욱 군은 “우리나라가 미래 스마트스쿨 시스템의 선두주자가 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

 

#2. 아이 사랑 담은 ‘스마트 베이비 모니터링 기기’

스마트 베이비 모니터링 기기를 손에 들고 웃어 보이는 기계현 씨

“아이 둘을 키우며 한밤중에 갑자기 열이 오른다든지 해서 놀라 병원에 뛰어가던 일도 있었죠. 많은 부모들이 그런 상황이 갑작스레 발생하면 쉽게 도움을 요청할 곳이 없습니다. 인터넷은 신뢰하기 힘든 정보투성이죠. ‘아이를 아주 잘 아는 누군가가 늘 옆에 있어서 날 도와준다면 얼마나 좋을까?’ 종종 생각했어요.”

두 아이를 둔 워킹맘이면서 스마트 베이비 모니터링 제품 제조업체 대표이기도 한 기계현(33) 토들즈 대표의 창의력은 서울대학교병원 간호사로 일한 경험에서 시작됐다. 간호사로 일하면서 기존 의료기기를 소형화하고, 여기에 웨어러블 디바이스의 기능을 결합시킨 아이템을 착안한 것. 기 대표의 아이템은 기존 영·유아 모니터링 장비인 베이비카메라·마이크 같은 시장의 보완재 혹은 대체재로서 시장성이 충분할 것으로 예상된다.

“영·유아의 심박수, 산소포화도, 온도, 움직임의 정보 등을 항상 감지해 예기치 못한 사고를 예방하고, 여러 생체 데이터를 분석·비교해 스마트한 육아 코칭을 가능케 하는 웨어러블 기기를 만들고자 했습니다. C랩 벤처창업 공모전 이전엔 투자를 받아본 적이 없어서 실감이 안 나지만 경험 많은 멘토들을 통해 여러 가지 부족한 점을 보완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벤처 창업과는 무관한 일에 종사하고 있던 그는 “창업은 다른 세상 얘기인 줄만 알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C랩 벤처창업 공모전을 계기로 이제 그의 머릿속엔 온통 창업과 제품에 대한 생각뿐이다.

 

#3. 하반신 마비 환자용 웨어러블 기기가 개발된다면?

0310▲ 하반신 마비 환자용 웨어러블 기기를 제안한 주상희(왼쪽), 박영은씨

“할머니께서 얼음판에서 넘어져 잠깐 하반신 마비가 되셨던 적이 있어요. 아랫부분에 감각이 없으니 대소변 실수가 잦아 온전히 가족들이 치다꺼리했어야 했죠. 나중엔 가족 간 갈등까지 생기더라고요. 무엇보다 할머니가 항상 미안해하시고 수치스러워하시니까 그걸 보는 게 더 힘들었던 것 같아요. 할머니께선 당신이 실수한 옷가지나 이불을 방구석에 몰래 숨겨놓기도 하셨어요.”

박영은(23, 숙명여대 3년)씨의 창업 아이템은 모두 강의 시간에 나온다. 산업디자인을 전공하고 있는 그는 수업 도중 이런저런 아이디어를 많이 얻는 편. 한 번 착안하면 끝까지 발전시켜 리포트로, 나아가 실제 아이템으로 마무리하고야 마는 야무진 성격 덕에 C랩 벤처창업 공모전 최종 선정의 행운을 거머쥐었다.

“조사해보니 하반신 마비로 고생하는 환자가 30·40대만 해도 6만 명이 넘는 거예요. 그 중에 원치 않는 대소변 실수로 자괴감을 느끼고 이런 고통이 극단적인 선택으로까지 이어지는 경우도 왕왕 있더라고요. ‘이런 환자를 위한 상품을 개발하면 되겠다’ 싶었습니다. 초음파를 사용해 직장과 방광에 쌓인 대소변의 양과 장기의 연동운동을 감지해 그 정보를 블루투스로 전송, 하반신 마비로 감각이 없는 환자도 스스로 배설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하는 거죠.”

박영은씨는 지난해 11월 교내 창업경연대회에 대학 동기와 함께 출전, 최우수상을 받기도 한 ‘아이디어 뱅크’다. 그는 이미 나온 관련 기술을 활용, 단가를 낮춰 제품을 개발할 예정이라고 한다. 현재 시판 중인 잔변(殘便)측정기가 사후처리 방식이었다면 그가 고안 중인 제품은 생리 현상을 미리 감지, 보다 원활한 처리가 가능해지는 ‘업그레이드 버전’인 셈이다.

 

허황된 백일몽? 의지와 근성에서 출발한 상상력!

이들의 꿈은 단순한 백일몽이 아니다. 다른 사람이라면 무심코 넘기고 포기하며 잊어갔을 문제들을 그냥 넘기지 않고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는 의지와 근성에서 출발한 상상력이었다. 자신이 그런 문제로 불편하거나 힘들었던 경험을 살려, 타인은 그런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배려하는 가운데 생겨난 추진력이기도 했다.

2014 C랩 벤처창업 아이디어 공모전은 ‘창조경제’ 육성을 지향하고 구체적으로 필요한 도움을 주고자 하는 미래창조경제부와, ‘상생’의 기업 이념을 추구해온 삼성전자가 이처럼 뜻과 잠재력이 있는 이들이 현실에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도와주려는 취지에서 손잡고 엮어가는 프로그램이다. 일종의 ‘인큐베이팅 시스템’인 셈이다.

워크숍을 위해 한데 모인 C랩 1기의 주인공들이 함께 단체사진을 찍었습니다 ▲ 워크숍을 위해 모인 C랩 벤처창업 공모전 최종 진출자들

엄정한 심사를 거쳐 180대 1의 치열한 경쟁을 뚫고 선발된 팀들은 이제부터 어떤 경험을 하게 될까? 벤처 1세대 멘토링센터 대구사무소 최상대 멘토(미래창조과학부 소속)는 삼성투모로우에 “국내에 이런 식의 창업지원 시스템은 처음으로 시도되는 것으로 의미가 크다”며 그 의의를 설명했다.

“가장 근본적인 차이는 ‘대출’이 아니라 ‘지원’이란 데 있습니다. 여기서 지원받는 팀은 아이템이 실패해도 투자자금을 책임질 필요가 없습니다. 불이익이나 제약도 없고요. 우리나라는 실패를 관용하는 문화가 다소 부족하지만 사실 실패는 성공의 밑거름이죠. 실리콘밸리에서도 ‘다음번에 성공할 사람은 두세 번 실패해본 사람’이란 말이 있습니다. 다만 실패하되 ‘가볍게 실패해야’ 하겠죠. 인생 전체를 송두리째 말아먹을 정도로 처음부터 일을 벌이면 곤란하죠. 아이템 하나 정도 실패해서 안 되면 종목을 바꿔 또 다른 시도를 할 수 있는 정도가 딱 좋습니다. ‘실패에도 건전한 문화란 게 필요하다’는 게 제 생각이에요. 실패에 너그러운 문화를 형성하는 것도 이번 프로그램의 과제 중 하나입니다.”

지난 2011년 영국에서 베스트셀러에 오른 ‘당신의 창의성이 돈이 되게 하라(Make your creativity pay)’의 저자 피트 모슬리(Pete Mosly)는 “창의성을 돈으로 바꾸는 ‘핵심’은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는 데 있다”고 말했다. 2014 C랩 벤처창업 공모전 당선 팀들이 각자의 창의적 아이디어를 견고한 사업으로 살려 나가려면 어떤 점에 유의해야 할까?

벤처 창업 유경험자들이 입을 모아 하는 말이 있다. “사업은 똑같은 아이템이라도 누가 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결국 ‘어떤 아이템이냐’보다 ‘누가, 어떤 마음으로 하느냐’가 훨씬 중요하다는 얘기다. 최상대 멘토 역시 ‘마음가짐’의 중요성을 힘줘 말했다.

“결국 사업은 사람이 만들어내는 거니까요. 어느 정도 상업적 수준이 갖춰진 조건에선 그 일을 하는 사람이 일을 계속 ‘되는 쪽’으로 만들어가야 하는 거죠. 헌신과 열정으로 그런 일이 먹히는 문화 자체를 만들어냄으로써 성공의 길을 만들어가는 겁니다.”

누구나 어떤 일을 처음 시작하려 할 때 가장 먼저 보려고 하는 건 ‘나와 비슷한 일로 성공한 선배의 경험’이다. 삼성전자는 이런 면에서 새내기 벤처 팀 지원 시 의미 있는 부분을 계획하고 있다. 사내 창의개발센터의 임직원 혁신 지원 프로그램 중 하나인 ‘핏인 캠프(Pit-in Camp)’를 대구 C랩에 접목, 우수한 아이디어의 사업화를 돕는 것이다. 삼성전자 인재개발원에서 2주간 합숙하며 사업화 과정에서 겪는 시행착오와 실패 요인을 줄이기 위해 △창업 아이디어 검증 △스타트업 경영 방법론 교육 △창업 성공 선배의 노하우 전수 △1대 1 멘토링 등의 내용으로 진행된다.

‘경제의 핵심은 창의성에서 나온다’는 정부 정책 기조에 깔린 믿음, 여기에 해당 부문에서 앞선 행보를 보여 온 삼성전자의 경험이 더해진다. 이 같은 과정을 통해 갓 뿌려진 씨앗은 어떻게 튼튼한 묘목으로 자라 세상을 푸르게 만들 수 있을까? 귀추가 주목되는 대목이다.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 현판입니다

이번 공모전 최종 선정 팀의 묘판 역할을 맡게 될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 C랩은 동대구역 인근 대구무역회관 건물에 마련됐다. 1층은 누구든지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는 아이디어 카페. 창의적이고 개방적인 분위기에서 서로 다른 영역의 벤처 창업가들이 자유롭게 교류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공간이다. 멘토링 센터와 행정지원센터가 위치한 3층을 거쳐 13층에 도착하면 지문 등록자만 출입할 수 있는 보안구역이 나온다. 벤처 창업 지원을 받은 18개 팀이 쓰는 사무 공간이다. 벤처 창업의 생명이 아이디어이다 보니 보안에 만전을 기하지 않을 수 없다.

지난해 12월 30일 삼성투모로우가 이곳을 찾았을 때 아직 본격적으로 이주한 팀은 많지 않았지만 전날 오리엔테이션을 마친 터라 곧 젊은 열정과 헌신이 넘치는 뜨거운 공간으로 탈바꿈될 예정이었다. 상상력이 자유롭게 날개 펴며 상생하는 공간, 그리고 치열한 시장 경쟁 속에서 전개되는 벤처 사업이 다져지는 공간. 상반된 에너지의 흐름이 만들어내는 미래에 대한 행복한 꿈이 이제 막 피어나려 하고 있다.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 전경입니다. ▲ 대구 동구에 위치한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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