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이는 아이디어로 사회에 기여하겠습니다!” 삼성전자 C랩 우수 과제 스타트업 지원 대상 3개 팀을 만나다

2015/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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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 LAB 사무실 전경

‘삼성전자’라는 든든한 울타리를 벗어나 ‘홀로 서기’를 준비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들이 짜릿한 모험을 택한 이유, 언뜻 궁금하실 텐데요.

삼성전자는 지난 2012년부터 창의적 조직문화 확산을 목적으로 사내 자발적 연구 프로젝트인 C랩(C-Lab, Creative Lab)을 운영해오고 있습니다. C랩은 사내 공모전에 아이디어를 출품하고, 그 아이디어가 선정되면 프로젝트가 달성될 때까지 해당 업무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인데요. 일종의 ‘사내 벤처’ 개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바로 오늘(17일), 삼성전자는 여기서 ‘사내’란 수식어를 제외하기로 했습니다. “C랩 팀 중 3개를 선정해 스타트업으로 독립시킨다”는 계획을 발표한 거죠. 기업 차원에서 경영 효율을 높이기 위해 특정 사업을 독립시키는 경우는 종종 있었지만 스타트업 형태로 지원하는 형태는 매우 이례적입니다.

이에 앞서 삼성투모로우는 1차 스타트업 지원 대상으로 선정된 3개 팀을 직접 만나 이번 선정을 둘러싼 배경과 구체적 사업 모델 등 다양한 얘길 들었습니다. 스타트업 지원 대상으로, 그것도 최초로 선정됐다는 건 아이디어의 독창성에 상용화 가능성까지 인정 받았다는 얘기겠죠? 그들이 꿈꾸는 ‘독립’은 어떤 모습일지 지금부터 만나보시죠.

 

#1. 팁톡(Tip Talk)_소리를 듣는다, 귀로? 온몸으로!

엘리베이터처럼 한정된 공간에서 통화할 때 주변 사람이 신경 쓰였던 경험, 한 번쯤 있으시죠? 반대로 콘서트장처럼 주변 소리가 너무 커서 통화를 이어가기 힘들었던 적도 있으실 겁니다.

‘팁톡(Tip Talk)’ 팀원들은 이런 상황에서 보다 나은 통화를 하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들이 제시한 해결책은 바로 ‘인체를 통한 소리 전달’인데요. 전용 웨어러블 기기를 착용한 채 손가락을 귀에 대면 통화음이 또렷하게 들리는 방식입니다. 참 신기하죠?

’팁톡’ 팀원들이 자체 개발한 시제품을 착용한 채 통화 성능을 확인하는 모습▲‘팁톡’ 팀원들이 자체 개발한 시제품을 착용한 채 통화 성능을 확인하는 모습

이들은 2015년 8월 현재 삼성 기어 S에 자체 개발한 하드웨어 본체와 스피커 모듈을 탑재,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최현철 대표는 “팁톡이 새로운 방식의 사용자 경험(UX, User eXperience)을 제공하는 형태여서 자칫 낯설게 느낄 수 있는 사용자를 위해 다양한 주변 의견을 계속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팀에서 센서 개발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윤태현씨는 “사람마다 혈관과 뼈, 조직 등 인체 특성이 제각기 다르기 때문에 이를 사전에 파악해 대부분의 사용자가 비슷한 수준의 통화 품질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연구도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팁톡’ 팀은 전원 ‘삼성전자 소프트웨어멤버십 출신’이란 공통점이 있습니다. (왼쪽부터)윤태현씨, 최현철 대표, 전병용씨. 전씨는 팀 내에서 소프트웨어 개발 업무를 맡고 있습니다 ▲팁톡 팀은 전원 ‘삼성전자 소프트웨어멤버십 출신’이란 공통점이 있습니다. (왼쪽부터)윤태현씨, 최현철 대표, 전병용씨. 전씨는 팀 내에서 소프트웨어 개발 업무를 맡고 있습니다

세 사람은 모두 삼성전자 소프트웨어멤버십(이하 ‘멤버십’) 출신인데요. 멤버십 활동 당시 크고 작은 창의적 아이디어를 제안, 개발해본 경험이 이번 과제 진행에도 적잖이 유용했다고 합니다. 스타트업 독립으로 새로운 출발선 앞에 선 세 사람은 입을 모아 “우리 아이디어로 사회에 기여하고 싶다”며 당찬 포부를 밝혔습니다.

 

#2. 아이오핏(IoFIT)_당신의 자세, 안녕하십니까?

다리 저림과 허리 통증 등이 대표적 증상인 근골격계 질환은 최근 가장 흔해진 질병 중 하나입니다. 대부분 ‘잘못된 자세’가 그 원인인 걸로 알려져 있는데요. ‘아이오핏(IoFIT)’ 팀은 바로 이 점에 주목했습니다. “사물인터넷(IoT, Internet of Things) 시대의 피트니스 플랫폼을 만들겠다”는 팀명의 의미에서부터 이들의 남다른 현실 인식이 느껴지시죠?

김성국∙김태현씨, 조형진 대표, 이세희씨. 김태현씨는 하드웨어 개발 업무를, 조 대표는 상품 기획 업무를 각각 맡고 있습니다▲’아이오핏’ 팀과의 인터뷰는 시종일관 유쾌한 분위기에서 진행됐습니다. (왼쪽부터)김성국∙김태현씨, 조형진 대표, 이세희씨. 김태현씨는 하드웨어 개발 업무를, 조 대표는 상품 기획 업무를 각각 맡고 있습니다

팀원들은 자신의 생활 속 경험에서부터 사업 아이디어를 떠올렸습니다. UX 디자인을 담당하고 있는 이세희씨는 “허리 통증이 있어 사내 근골격계센터를 자주 방문했는데 당시 경험을 통해 ‘제일 중요한 건 결국 일상에서의 자세’란 교훈을 얻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때 경험이 ‘어떻게 하면 사람들이 자신의 잘못된 자세를 미리 인지하고 관련 질환을 예방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으로 이어진 거죠.

물론 통증이 느껴질 때마다 병원을 찾는다면 문제는 쉬이 해결될 겁니다. 하지만 웬만큼 아프지 않고선 병원을 잘 찾지 않는 사람이 많은 게 사실인데요. 아이오핏 팀이 ‘평상 시 지속적으로 잘못되기 쉬운 자세를 진단해주는 프로그램’ 개발을 떠올린 건 바로 그 때문이었습니다.

이들의 고민은 신발 형태의 프로토타입으로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아이오핏이 만든 솔루션은 겉보기엔 다른 제품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발바닥 압력과 궤적을 측정할 수 있는 센서가 내장된 게 특징입니다. 이 센서들은 사용자의 상하(또는 좌우) 균형 정도를 실시간으로 파악하는데요. 전용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을 설치하면 사용자는 해당 내용을 실시간으로 알 수 있습니다.

아이오핏 팀이 개발한 시제품을 일반 운동화에 착용한 모습(왼쪽 사진). 신발 깔창 형태의 이 제품엔 사용자 자세의 불균형 여부를 실시간으로 알려주는 센서가 탑재돼 있습니다▲아이오핏 팀이 개발한 시제품을 일반 운동화에 착용한 모습(왼쪽 사진). 일종의 ‘스마트 슈즈 솔루션’ 형태인 이 제품엔 사용자 자세의 불균형 여부를 실시간으로 알려주는 센서가 탑재돼 있습니다

소프트웨어 개발을 담당하고 있는 김성국씨는 “시제품 테스트를 진행해보면 적잖은 참가자가 ‘내 자세엔 문제 없다’고 단언하지만 결과는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습니다. 그만큼 많은 이들이 자신의 잘못된 자세를 인지하지 못하는 건 물론, 심지어 본인은 이상 없을 거라고 자신하는 경우가 많다는 거죠. 이럴 때 실시간으로 자신의 잘못된 자세를 알 수 있게 된다면 근골격계 질환 때문에 병원을 찾을 일은 확실히 줄어들겠죠?

아이오핏 팀은 자신들이 개발한 제품을 ‘단순 의료보조기기’로 국한하지 않습니다. 상용화를 위해 의료적 성능보다는 피트니스 코치로서의 성능에 더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하는데요. “서 있을 때, 앉아 있을 때, 걸을 때를 포함해 운동 중에도 실시간으로 사용자의 자세 교정 정보를 전송해 최고의 피트니스 코치로 기능하게 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이들의 다음 목표는 현재 충전 방식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새로운 형태의 충전 방식을 고안, 상용화 가능성을 높이는 겁니다.

 

#3. 워크온(WalkON)_걷기만 해도 쿠폰이 쌓인다?!

아이오핏 팀이 생각하는 건강의 기초가 ‘바른 자세(로 걷기)’라면 ‘워크온(WalkON)’ 팀원들에게 걷기는 ‘목표 달성 수단’이자 ‘재밋거리’입니다. 요즘 걷기에 습관을 들이려는 사람들, 참 많아졌는데요. 하지만 워크온 팀을 이끌어온 정해권 대표와 이상재씨의 눈에 그들은 그저 ‘건강을 생각해’ 걷는 것일 뿐, 걷기 그 자체에서 큰 의미를 찾는 것처럼 보이진 않았습니다. ‘어떻게 하면 사람들이 좀 더 즐겁게 걸을 수 있을까?’ 그들의 아이디어는 이 질문에서부터 출발했습니다.

’워크온’ 팀은 걷기에 목표 달성과 경쟁 요소를 도입, ‘더 즐거운 워킹’을 추구하고자 합니다▲’워크온’ 팀은 걷기에 목표 달성과 경쟁 요소를 도입, ‘더 즐거운 워킹’을 추구하고자 합니다

두 사람은 목표 걸음 수를 설정하고, 이를 달성하면 다양한 쿠폰이 지급되는 앱을 개발했습니다. 걷기만 해도 쿠폰이 생긴다니 생각만 해도 신나죠? 건강도 얻고 쿠폰도 얻고… 그야말로 일석이조입니다.

하지만 아무리 즐거운 일이라도 혼자선 동기 부여가 잘 되지 않게 마련이죠. 목표 달성을 도와줄 동료이자 경쟁자, 다시 말해 ‘친구’가 필요합니다. 워크온 팀이 앱에 ‘친구’ 요소를 더한 배경입니다. 이와 관련, 팀에서 서비스 개발 업무를 맡고 있는 이상재씨는 “친구와 목표를 공유한 후 때로 경쟁하고 때로 협력한다면 재미 요소가 극대화될 거라 생각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워크온 팀을 이끌며 서비스 개발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정해권 대표(왼쪽 사진)와 이상재씨. 두 사람은 “우릴 포함해 이번 스타트업 지원 대상 3개 팀 모두 성공했으면 좋겠다”고 입을 모았습니다▲워크온 팀을 이끌며 서비스 개발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정해권 대표(왼쪽 사진)와 이상재씨. 두 사람은 “우릴 포함해 이번 스타트업 지원 대상 3개 팀 모두 성공했으면 좋겠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이들이 성공을 거두려면 서로 다른 두 사용자를 모두 만족시켜야 합니다. 한쪽이 이 앱을 활용해 걷기 목표를 달성할 사람이라면 다른 한쪽은 이 앱에 광고를 제공할 기업입니다. 정해권 대표는 “우리 앱의 주된 사용자로 생각 중인 대학생은 물론, ‘미래의 광고주’인 소상공인들도 두루 만나며 다양한 의견을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책상 앞에서 생각한 것과는 또 다른 경험’도 많이 했습니다. 그래도 광고주 설득 하나는 자신 있어요.”(웃음)

워크온 팀의 아이디어는 걷기에서 출발하지만 ‘목표 달성’이란 키워드 아래 다양한 변주가 가능하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당장은 걷기라는 단일 종목에 충실해 개발을 진행하고 있지만, 친구들과 경쟁하거나 협력할 수 있는 운동이라면 어떤 종목으로든 확장할 수 있다는 거죠.

스타트업으로 새롭게 출발하는 3개 팀 9명이 “법인 설립 후에도 C랩 과제를 진행하던 초심을 잊지 말라”는 의미로 삼성전자가 증정한 과제명 캘리그래피 액자를 들고 세계지도 앞에서 포즈를 취했습니다▲스타트업으로 새롭게 출발하는 3개 팀 9명이 “법인 설립 후에도 C랩 과제를 진행하던 초심을 잊지 말라”는 의미로 삼성전자가 증정한 과제명 캘리그래피 액자를 들고 세계지도 앞에서 포즈를 취했습니다

직접 만나본 세 팀의 아이디어는 저마다 달랐지만 몇 가지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첫째, 자신의 아이디어에 대한 확신이 뚜렷했습니다. 둘째, 다양한 의견에 귀 기울이는 자세를 잃지 않았습니다. 언뜻 상충되는 것처럼 보이는 두 덕목은 사실 서로 맞닿아 있습니다. 자신의 아이디어에 확신이 없다면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더 발전시키려는 욕심도 생기지 않을 테니까요. 마지막으로 이들은 모두 스타트업에 대한 열정, 그리고 본인의 아이디어로 사회에 기여하겠다는 마음가짐으로 똘똘 뭉쳐 있었습니다. 이들의 당당한 홀로 서기, 앞으로도 따뜻한 애정으로 지켜봐주시기 바랍니다. 더불어 아낌 없는 응원도 부탁 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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