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모로우 에세이] 송년회 시즌, 직장인 건강 지켜주는 ‘약(藥) 음식’

2015/12/04 by 김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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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모로우 에세이] 송년회 시즌, 직장인 건강 지켜주는 ‘약(藥) 음식’

김연수 푸드테라피스트


 

송년회 시즌이 돌아왔다. 모임 자체는 흥겨울지 몰라도 건강을 생각하면 그다지 달갑지 않은 존재가 바로 송년회다. 당장 ‘주된 메뉴’인 술부터 간 건강을 해친다. 곁들여지는 음식도 대개 고열량이어서 자꾸 먹다보면 체중 증가를 피하기 어렵다. 콜레스테롤 수치도 껑충 뛸 수 있다. 전에 없던 변비 증상이 나타나는가 하면 휴식을 취하지 못해 면역력이 떨어지면 감기나 독감에 걸리기도 쉽다. 이맘때 직장인에게 자주 나타나는 증상 중심으로 약(藥)이 되는 음식을 정리했다.

 

증상1_머리가 지끈지끈, 속쓰림까지… 숙취로 고생할 때

숙취 해소에 도움을 주는 배입니다.

숙취 해소에 효과적인 식품으론 배∙무∙바지락∙매실∙양배추 등을 들 수 있다. 배는 90%가 수분이어서 술 마신 다음 날 갈증 해소하기에 좋은 과일이다. 배엔 암모니아를 체외로 배출하고 원기를 회복시켜주는 아스파라긴산(asparaginic acid)이 들어있다. 배 특유의 단맛을 내는 소르비톨(sorbitol)은 목 염증을 가라앉히는 데도 특효가 있다. 배엔 천연 소화효소가 풍부해 간을 보호하는 효과도 있다. 그대로 먹어도 좋지만 주스를 만들어 먹으면 숙취 해소 효과가 더 뛰어나다.

아세트알데히드를 단기간에 배출시켜주는 무도 효능이 좋습니다.

무는 숙취의 원인 물질인 아세트알데히드(acetaldehyde)를 단시간에 배출시켜준다. 또한 무엔 천연 소화효소로 알려진 아밀라아제(amylase)도 함유돼 있어 더부룩한 속을 달래주며 아세트알데히드의 체외 배출을 돕는다. 무에 함유된 비타민 C도 간 기능을 도와 아세트알데히드 분해를 촉진한다. 생강과 함께 갈아 마시면 그 효과가 한층 배가된다.

바지락은 타우린의 해독 작용으로 간 기능을 보호하는데 좋습니다.

바지락은 타우린의 해독 작용으로 간 기능을 회복시키고 알코올 해독을 돕는다. 바지락이 해장국 재료로 사용되는 것 역시 바지락에 풍부하게 포함된 비타민과 무기질, 필수아미노산이 간 기능을 활성화시켜주기 때문이다. 따라서 과음한 이튿날 먹는 바지락국 한 그릇은 간 독성 제거에 도움이 된다.

구연산을 함유한 매실은 간의 피로를 회복하는데 도움을 줍니다.

매실은 구연산을 함유하고 있어 간의 피로를 풀어주고 해독 기능을 높인다. 구연산엔 혈관에 쌓인 피로 물질을 짧은 시간에 풀어주는 효과가 있다. 특히 간세포의 찌든 피로를 풀어줘 몸이 지속적 알코올 섭취를 견딜 수 있도록 돕는다. 실제로 진하게 탄 매실차를 매일 한 잔 이상 마시면 숙취 해소에 효과를 볼 수 있다.

양배추는 비타민 U를 함유하고 있어 간 기능을 향상시키는데 도움을 줍니다.

양배추는 비타민 U를 다량 함유하고 있다(비타민 U는 소화기 염증을 가라앉히는 성분으로 알려져 있다). 술 때문에 위궤양으로 고생하는 사람에게 특히 좋다. 양배추에 함유된 글루코시놀레이트(glucosinolate)는 간 기능을 향상시킨다. 단, 이 효능을 기대하려면 양배추와 요구르트를 믹서에 넣고 함께 갈아 주스 형태로 섭취하는 게 좋다.

 

증상2_온몸이 으슬으슬, 감기 몸살에 제대로 걸렸을 때

감기에 좋은 대표적 음식은 생강이다. 생강의 매운맛을 내는 진저롤(gingerol)과 쇼가올(shogaols)이 발한(發汗) 작용을 하고 혈액 순환도 원활하게 해 몸을 따뜻하게 해준다. 따라서 생강은 감기 초기에 섭취하면 증상이 더 심해지지 않게 해준다. 기침∙가래 증상이 있거나 목이 붓고 통증을 느낄 때도 효과가 있다. 차(茶)를 끓여 수시로 마셔주는 게 가장 좋다.

심한 기침이나 가래엔 귤이 효과적입니다.

심한 기침이나 가래엔 귤이 효과적이다. 귤엔 비타민 C∙P가 풍부하게 함유돼 있다. 비타민 C는 면역력을 높여 겨울철 감기 예방에 꼭 필요한 성분이다. 비타민 P는 모세혈관을 튼튼하게 해줘 혈액 순환 장애로 인한 손발 저림이나 중풍 예방 등에 효능이 있다. 귤은 그대로 먹어도 좋고 샐러드나 드레싱에 활용할 수도 있다. 귤껍질은 버리지 말고 깨끗하게 씻어 말린 후 차로 달여 먹으면 더욱 좋다.

목이 아프거나 가래가 동반된 기침엔 도라지가 좋다. 도라지는 폐의 흐름을 좋게 하고 차가운 배를 따뜻하게 해준다. 기침이 심할 때 섭취하면 증상을 잦아들게 하는 효능도 있다. 이때 도라지는 즙을 내거나 잘게 썰어 햇빛에 말린 후 차로 만들어 매일 꾸준히 마셔주는 게 좋다.

 

증상3_속이 더부룩, 아랫배는 묵직… 변비로 고생할 때

변비 증상을 개선하려면 무엇보다 식이섬유와 수분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식이섬유가 풍부한 대표적 식품은 과일과 채소, 해조류다. 다만 변비 해소엔 과일보다 불용성 식이섬유가 풍부한 채소류(우엉∙연근∙고구마∙호박∙파∙샐러리)가 더 효과적이다. 각종 쌈 채소도 좋다.

변비 증상이 있다면 밥을 먹을 때도 잡곡 비율을 20% 이상으로 높이는 게 좋습니다. 이때 사용하면 좋은 잡곡은 콩∙수수∙보리∙팥 등입니다.

변비 증상이 있다면 밥을 먹을 때도 잡곡 비율을 20% 이상으로 높이는 게 좋다. 이때 사용하면 좋은 잡곡은 콩∙수수∙보리∙팥 등이다.

올리브유나 들기름, 참기름 같은 식물성 기름도 변비 개선에 도움이 된다. 식물성 지방 성분이 위(胃) 운동을 활발하게 하고 대장의 배변 운동을 촉진, 변을 부드럽게 배출해준다. 효과를 보려면 올리브유나 참기름을 하루 한 숟가락씩 아침저녁으로 나눠 먹으면 된다.

고구마에 들어있는 얄라핀 등은 변비 해소에 탁월합니다.

고구마도 변비 해소에 좋다. 고구마에 들어있는 식이섬유와 얄라핀(jalapin)이 배변을 촉진시켜주기 때문이다. 얄라핀은 고구마를 반으로 잘랐을 때 나오는 하얀 액체의 주성분인데, 변을 부드럽게 해줘 변비 해소 효과가 탁월하다고 알려져 있다. 단호박에도 식이섬유가 풍부해(100g 기준 5g 안팎 포함) 변비 해소는 물론, 콜레스테롤 수치를 떨어뜨리는 데도 도움이 된다.

※ 이 칼럼은 전문가 필진의 의견으로 삼성전자의 입장이나 전략을 담고 있지 않습니다.

by 김연수

푸드테라피협회장 (삼성전자 에세이 필진 1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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