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7블로거스의 책 이야기 ① 가을

2011/11/24 by 블로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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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 블로거스와의 만남 삼성전자 사람들의 진실하고 솔직한 이야기! 77명 임직원 필진(블로거스)들이 전하는 세상사는 이야기화 삼성전자 이야기를 지금 만나보세요.

 

77블로거스의 책 이야기, 강경광 대리(메로미 제조혁신팀), 강유나 과장(MSC-A-Store운영그룹), 김기영 대리(무선 해외협력 그룹), 김나영 사원(LCD LC 기술2그룹), 김현영 사원(생활가전 인사그룹), 김형준 대리(TP센터 외주운영그룹), 조영상 선임(반도체 연구소 Package 개발팀), 손경수 사원(이미징상품화개발 3그룹), 이연희 사원(무선system system s/w그룹), 홍성호 대리 (tp센터 package제조5그룹), 한송이 선임(반도체 연구소CAE팀), 박성실 사원(생활가전 회로LAB)

 

안녕하세요. 손경수 사원입니다. 여러분들은 어떤 취미 생활을 하고 계신가요? 사람들에게 취미 이야기를 하면 대부분 흔한 독서, 영화관람, 음악감상 이런 대답하잖아요. 저도 그런 흔한 취미를 가진 사람 중 하나랍니다. 회사를 다닌 뒤에는 아무래도 학생 때 보다는 책 읽는 양은 줄어 들었지만 꾸준히 읽으려고 노력하는 편입니다.

항상 읽기만 하면 부족하기에 짧게나마 리뷰 식으로 글을 쓰고 그 글을 사내 블로그에 업로드 하려고 해요. 그러다 우연히 사내 방송에서 책 소개하는 코너에서 제가 읽은 최인호 작가의 낯익은 타인들의 도시리뷰가 소개되어 방송에 출연하는 영광을 얻기도 했지요. ^^;

책을 많이 읽지 않는데 괜히 책 많이 읽는 남자가 되어서 창피하긴 한데요. 저처럼 독서를 즐기는 블로거스
함께 11월 끝자락에 즐거운 책 이야기를 나눠볼까 합니다.


여러분의 추천 한방이 저희에겐 큰 힘이 된답니다~ ^^
 

단풍나무가 있는 들판
손경수 오늘 나눌 책 이야기의 주제는 가을하면 떠오르는 책입니다. 가을 혹은 11월을 가지고 한번 이야기해 볼까요?

책 보통의 존재, 1Q84, 태엽감는새
 강유나 가을을 주제로 이야기하면 저는 언니네 이발관이석원이 쓴 보통의 존재요. 노란색의 아주 어여쁜 표지와는 달리 내용은 비가 연신 내리는 날 보일러도 안 들어 오는 방에 앉아 책을 읽는 기분을 들게 할 만큼 우울합니다. 그렇지만 우울함의 바닥을 보여줘서 왠지 희망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게 하는 오묘한 책이에요. 언니네 이발관 노래를 몇 곡만 알았는데 책 읽고 나서 언니네 이발관의 CD를 다 샀어요. 아직 듣진 못했지만요. ^^ 가을에 어울리는 책이라 추천합니다.

한송이 앗! 저도 언니네 이발관 정말 좋아하는데… ^^ 전 음악을 좋아해서 책을 사게 된 케이스? 라디오헤드 톰 요크의
우울이 밑바닥까지 치고 내려가서 올라올 수 없는 우울이라면 언니네 이발관은 어슴푸레한 ‘희망’ 이 보이죠. 나긋나긋하면서 궁상맞고 처량한 음악, 비 오는 가을날 들으면 딱! 특히 5집 [가장 보통의 존재]가 가장 좋습니다. (제 경우엔) 아… 갑자기 음악 이야기로 샜네요. ㅋㅋ 가을에 어울리는 책 하니까 이 분을 또 빼놓을 수가 없네요.

바로, 무라카미 하루키입니다. 현실과 비현실 사이의 벽을 허무는 독특한 문체로 한국 독자들에게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장수 작가죠. 올해 읽은 것은 최근작 중 하나인 1Q84 시리즈인데요, 장편 소설이지만 흡입력 있는 스토리와 문체로 한번 책을 잡으면 절대 놓을 수 없는 매력이 있는 작품입니다. 예전의 하루키 보다 약간은 가벼워진 느낌이지만 매력은 여전하더군요. 아오마메와 텐고, 어느날 갑자기 1Q84 라는 낯선 세계에 떨어져버린 그들의 운명이 궁금하다면 지금 바로 읽어보세요!

무라카미 하루키의 책 중에서 개인적으로 제가 가장 좋아하고 추천해 드리고 싶은 작품은 태엽감는 새에요. 마치 장자의 ‘호접지몽(胡蝶之夢)’처럼 어디까지가 현실이고 어디까지가 공상인지, 알 수 없을 정도로 판타지적인 요소가 강한 작품입니다. 끌림 있는 스토리도 일품이지만 그 안에 등장하는 ‘가사하라 메이’라는 캐릭터가 저는 참 매력적이더라고요.

책 연금술사, 순례자


김기영
마법의 가을이니만큼 무라카미 하루키만큼 우리나라에서 인기 많은 파울로 코엘료 아저씨의 연금술사도 한번 읽어볼 만한 책이 아닐까 생각이 드네요. 산티아고라는 주인공이 자신의 꿈을 쫓아가는 과정을 보면서 누구나 자신의 꿈을 쫓아가 여행을 떠나고 싶은 욕구를 마구마구 넣어주는데 현실의 많은 사람들은 여전히 지금 내가 들고 있는 공을 놓지 못하고 그대로 살아가죠.

주인공처럼 하나를 얻기 위해서는 지금 잡고 있는 공을 놓고 새로운 것에 도전을 하고 싶은 가을입니다. 꼭 성공을 위해서 도전을 할 필요는 없잖아요? 실패하면 다시 하면 되죠, 뭐. 쿨하게!

홍성호 저도 이 책을 읽고 파울로 아저씨(? ^^)가 저술한 책을 이것저것 다 읽어볼 정도였습니다. 이 책을 읽고서 뭔가 새로운 시도를 하고 싶어 바로 집을 뛰쳐나가 기타학원에 등록을 했거든요.ㅎㅎ

박성실 저도 파울로 아저씨를 좋아하는 사람이랍니다~ 그 중에서 순례자라는 작품이 제일 좋아요. 파울로 코엘료 작가의 많은 작품들의 근간이 되는 책인 것 같거든요. 책을 읽다보면 연금술사의 산티아고, 포르토벨로의 마녀의 아테나가 문득문득 연상되기도 합니다. 파울로 작가의 다른 작품을 읽은 후에 ‘순례자’를 다시 읽으며 ‘아 이 부분에서 영감을 얻어서 이 작품이 나왔구나~’ 하는 느낌을 받을 때도 있어요~ 작가의 의도는 전혀 없을지도 모르겠지만요…ㅎㅎ

책 어디선가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 7년의 밤, 아프니까 청춘이다


김현영
가을이라 그런지 책을 덮고도 여운이 많이 남았던 신경숙어디선가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라는 책이 생각이 나네요. 이 책은 얼핏 읽으면 70~80년대를 대학생으로 살았던 그 시대의 이야기 같지만, 사실 어느 세대나 존재하는 청춘의 아픔에 대해 조심스럽게 다루고 있는 책 같아요. 처음 책을 읽을때는 나와는 다른 시대를 살았던 젊은이 이야기구나 해서 공감할 수 있을까 하는 마음으로 읽었는데 어느새 빠져들게 되어 버린 책이에요.

아직은 청춘이라고 말할 수 있지만, 10대와 20대의 사이에 서있었던 대학생 때의 저의 모습이 보이더라고요. 그때는 왜 그리 이유 없이 힘들었는지, 무엇이 우리를 고민하게 하고 웃게 하고 울게 했는지를 다시금 생각해 볼 수 있는 책인 것 같아요. 특별히 신경숙 님의 소설을 좋아하는 건 그녀의 문체 때문이기도 한데요, 한자 한자 꼭꼭 씹으면서 읽을 수 있는 책이라 가을 낙엽, 바람하고 잘 어울리는 책인 것 같네요!

손경수 저도 이 책 읽었는데 제목을 너무 잘 지은 것 같아요. 책 읽는 내내 쓸쓸히 울리는 전화벨 소리가 진짜 들리는 느낌이 들었던 게 기억나요.

박성실 청춘의 아픔하닌까 김난도 교수의 아프니까 청춘이다라는 작품이 생각나네요. 이 작품을 읽으면서 청춘의 아픔을 외면하고 있던 나를 발견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인생의 목표, 궁극적인 꿈에 대한 고민을 접어두고 하루하루를 근근이 생활하고 있었던 건 아닌지 반성해 보게 되었습니다. 현재의 방황과 실망이 나만의 아픔이 아니라, 다른 많은 사람들도 비슷한 고민을 하며 살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고 용기를 준 책이었답니다~

김현영 아! 올해 읽은 책 중 정말 흡입력이 대단했던 책을 하나 더 소개해드리고 싶은데요. 정유정7년의 밤이란 책이예요. 이 책은 정말 자리를 뜨지 못하게 하는 매력이 있어요. 스토리, 문체, 등장인물 묘사력까지 정말 감탄하면서 봤던 책이에요. 좋아하는 작가에 정유정 님도 추가하게 된 책이기도 합니다. 뭔가 몰입하게 만드는 책을 찾으신다면 이 책이 딱 입니다! 그리고 이 책을 통해 우리 각자에게 (누구에게나) 목숨을 걸고라도 지키고 싶은 것들이 있고, 또 인생은 예상과는 다른 게 최선을 다해도 결과는 때론 최악이 될 경우가 있다는 것. 그것이 인생이라는 걸 새삼 깨닫게 한 책이에요. 이 책은 언제가 영화로 만들면 참 재미있을 거란 생각을 했습니다.

책 나를 보내지마, 사라의 열쇠

손경수 가을 이야기 계속 하다보니 저는 올해 봄에 본 너무 늦은 가을같은 영화 만추 생각이 나네요. 올해 소설에서 영화로 우리에게 다가온 작품 중 가즈오 이시구로나를 보내지마(원제 : Never Let Me Go)타티아나 드 로즈네사라의 열쇠가 있는데요. 장기이식을 위해 만들어진 인간의 영혼은 가치에 대한 의문을 던지는 “나를 보내지마”와 홀로코스트의 하나의 사건 벨트란 급습을 통해 역사의 상처 속에 남겨진 사람들의 아픔 그리고 치유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 “사라의 열쇠”는 애절한 사랑이야기는 아니지만 가슴 먹먹한 쓸쓸함이 전해지는 것 같아요^^

블로거스들이 추천한 가을하면 생각나는 책, 어떠셨나요? 일상에 치여 여유를 찾는 일이 쉽지 않죠? 그래도 이 가을 책 한권 손에 들고 퍽퍽해진 마음에 촉촉한 감성 충전 어떠세요. ^^ 77블로거스의 책 이야기, 다음 편은 여행입니다. 많이 기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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