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삼성전자 아프리카 탄자니아 봉사단 #3_사랑> 탄자니아의 천사
2012 삼성전자 아프리카 봉사단 ‘만남’편(<2012 삼성전자 아프리카 탄자니아 봉사단 #2_만남> Find your dream) 에서 교육 봉사를 하는 봉사단과 함께 종횡무진 탄자니아를 누빈 삼성스토리텔러 윤석!
오늘은 의료 봉사가 진행되고 있는 탄자니아의 모시 지역으로 달려가 보았습니다.
혹시 킬리만자로산을 들어보셨나요?
킬리만자로 표범밖에 생각이 안 나신다고요? ^^
바로 이 모시 지역이 킬리만자로산의 리야뭉고 일대에 자리하고 있답니다.
그런데 이곳의 주민 5명 중 1명이 에이즈 환자라는 사실!
지역 내 유일한 의료기관이 있긴 하지만, 에이즈 환자에게 약을 내어줄 수 있는 면허를 보유한 약사가 있을 뿐 경제적, 지리적 어려움과 열악한 시설 때문에 제대로 된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없는 실정이었습니다.
이곳이 바로 모시에 있는 병원의 모습인데요.
1편에서 전해 드렸던 일모리죠 지역의 느낌과는 사뭇 다르죠?
이곳에 삼성전자와 삼성의료원 봉사단이 도착했을 때는 이미 많은 환자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답니다.
이렇게 번호표를 하나씩 나눠줬는데요. 번호표는 순서대로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도와주고, 병원 측 관계자들이 현지 환자들의 이름을 발음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기 때문에 환자의 번호표와 차트의 번호를 결부하여 진료 시 환자를 쉽게 구별하도록 한 조치입니다.
앗! 한쪽에 아이들이 모여있는 것을 발견했는데요.
이곳에서는 아이들을 위한 양치질과 손 씻기 교육이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자상한 선생님의 교육 및 시연이 진행된 후, 아이들에게 칫솔과 치약을 나눠주어 직접 양치질을 해보게 했는데요.
아직은 양치질이 서툰 아이들을 위해 천사 같은 선생님께서 직접 아이의 이를 닦아주었습니다.
이젠 스스로 잘하죠?
치카치카~♬
마치 신 나는 선율을 듣는 것 같았습니다.
다시 병원으로 돌아와 환자들을 직접 진료해 주시는 천사를 만나봤습니다.
이곳에서의 진료 과정은 한국에서와 비슷하게 진행되었는데요.
우선, 접수 후에 ‘예진’을 봅니다. 예진은 환자를 진료실에 보내기 전에 혈압과 체온을 측정하고 환자의 증상을파악하는 일입니다.
친절한 선생님의 미소에 있던 병도 다 나을 것 같죠?
잠시 양해를 구해 예진을 보시는 천서윤 선생님을 만나 보았습니다.
윤석 안녕하세요. 간단하게 자기소개를 해주시겠어요?
천서윤 간호사 안녕하세요, 저는 삼성의료원 수술실 간호사로 일하고 있고요. 이번 삼성 아프리카 봉사활동 탄자니아 팀에 합류한 천서윤 입니다.
윤석 굉장히 분주하게 일하시던데, 의료 봉사팀에서 어떤 역할을 맡고 계신가요?
천서윤 간호사 저는 간호사가 하는 예진과 검사, 그리고 약국을 돕고 또 환자를 교육하는 것을 맡았습니다. 그래서 그 일들을 4일에 걸쳐서 하루씩하고 있습니다.
윤석 주로 어떤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많았나요?
천서윤 간호사 구체적인 통계는 자료를 봐야 알겠지만, 흙먼지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이 눈의 통증을 호소했었고, 주로 팔, 다리, 어깨, 허리가 아프다고 하셨습니다. 고혈압 환자이지만 약을 복용하지 않는 환자도 생각보다 많았고요. 어린이의 경우, 가벼운 감기에 걸린 아이, 머리와 온몸에 피부병이 있는 아이, 귀나 손등에 작은 종양을 앓는 아이 등 다양한 환아들이 있었습니다.
윤석 의료 봉사팀이 이곳에서 의료 봉사를 하는 것이 환자들에게 어떤 영향을 준다고 생각하세요?
천서윤 간호사 길지 않은 시간이기 때문에 당장 그곳 사람들에게 큰 변화가 올 것이라는 기대는 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곳 분들이 자신의 병에 대해 인식하고 또 그것을 관리하기 위한 노력을 조금씩은 하게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이번 의료 봉사 때에는 현지 아이들을 대상으로 손 씻기 교육과 양치 교육이행해졌었는데요, 앞으로 지역 사회의 주역이 될 아이들에게 체계적인 위생 교육을 시행하는 것은 매우 큰 효과가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윤석 예진을 보시면서 가슴 아픈 사연이 있었나요?
천서윤 간호사 어느 곳에 가더라도 체구가 작은 어린이들은 모두 예쁜 것 같습니다. 현지에서도 눈에 띄는 어린 천사들이 많았는데요, 저의 마음을 가장 아프게 했던 천사는 선천적인 안구 질환으로 눈에서 눈물이 계속 흘러 염증이 심했던 아이였습니다. 언제부터 그랬냐는 저의 질문에 아이의 엄마는 “태어날 때부터 눈이 이랬어요.”라고 대답을 하셨는데요, 태어날 때부터 아무런 잘못도 없는 아이가 ‘지금까지 계속 아팠겠구나.’라는 생각이 들 때가 가장 마음이 아팠습니다.
윤석 마음씨도 굉장히 아름다우시네요. 감사합니다.
아참! 환자를 진료실에 보내기 전에는 검사실로 이동하는데요. 이곳에서는 에이즈와 빈혈 확인을 위해 혈액 검사를 합니다.
안내하는 선생님도 굉장히 바빠 보이죠?
진료를 받으러 온 많은 환자들이 있었지만, 의사 선생님들은 항상 웃음을 잃지 않으셨답니다.
간혹 물리적 치료를 받을 필요가 있는 환자들은 처치실에서 간단한 시술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자, 이제 진료를 다 받았으니 약을 타러 가야겠죠?
삼성전자와 삼성의료원이 함께 진행한 의료봉사활동에서는 의료 활동 이외에도 다른 무엇인가를 준비했는데요. 바로, 어린 아기들을 위한 털모자와 말라리아를 예방하기 위한 모기장이랍니다!
아이들이 모두 건강하게 잘 컸으면 좋겠네요~
여러분, 혹시 주변의 사람이 쓰러졌을 때 무엇부터 해야 하는지 아시나요?
바로 ‘CPR’입니다. 이번 의료 봉사에서는 탄자니아 의료진에게 CPR 교육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노력했는데요. 삼성스토리텔러 윤석이도 교육현장에 동참하기로 했습니다.
CPR 교육은 PPT와 영상을 활용한 이론교육과 ‘애니’라는 인체모형을 활용한 실습의 순서로 진행되었습니다.
등허리에서 땀이 삐질 날 때까지 연습하느라 현지 의사 선생님들도 힘드셨을 거예요.
모든 교육이 끝나고 나서는 교육 받으신 분들께 수료증을 드렸고, 병원에는 교육 자료와 인체모형 ‘애니’를 기부하였답니다.
CPR 교육이 모두 끝나고, 교육을 진행하셨던 윤 희 교수를 만나보았습니다.
윤석 안녕하세요,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윤 희 교수 삼성의료원 응급의학과 임상조교수 윤 희 입니다. 저는 의료지원단 활동을 함께하고 있습니다.
윤석 보통 의료봉사를 떠올리면 소외지역의 환자들에게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보통인데,
CPR 교육을 진행하시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윤 희 교수 의료 봉사 활동을 진행하면서, 환자들을 직접 진찰하며 진료를 통해 도움을 주는 것 외에도 여러 교육을 통한 근본적인 인식 개선 및 보건 교육의 필요성을 많이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손 씻기, 양치질, 구충제 복용 및 말라리아 예방을 위한 모기장 교육 등 다양한 보건 위생 교육을 계획하여 함께 진행하였습니다. 여기서 더 나아가 생각한 것이 현지 의료진의 교육에 대한 생각이었습니다.
심폐소생술은 응급 심정지 환자의 치료를 위해 필수적인 술기며, 심폐소생술 시행 여부에 따라 환자의 회복 정도가 달라집니다. 간단한 교육으로 술기를 익히는 것을 통해 환자의 예후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심폐소생술 교육이, 아프리카 의료진들부터 시작해서 일반인까지 미치길 바라는 마음으로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윤석 심폐소생술이 굉장히 중요한 술이었군요. 탄자니아에서 CPR 교육을 하시면서 어려운 점이 있었다면 어떤 게 있었나요?
윤 희 교수 응급심정지 환자의 효과적인 치료는, 응급 상황 발생 시 주변에 있는 누구든지 먼저 심폐소생술을 시행할 수 있어야 하며, 빠른 병원 이송 및 이후 병원에서의 후속 치료가 뒷받침되어야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습니다. 현재 아프리카의 응급의료체계가 체계적으로 자리 잡혀 있지 않고, 병원에서의 후속 치료의 뒷받침도 부족하여 앞으로 개선되어야 할 일이 많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심폐소생술 교육이 탄자니아에서 이루어진, 심폐소생술 첫 교육으로 알고 있고, 저희가 기증한 교육 모형과 자료를 통해 자체적으로 교육이 지속해서 퍼져 나갈 수 있었으면 합니다.
심폐소생술 교육까지 모두 마친 봉사팀은 환자들의 안녕을 기도하며 멀리 보이는 킬리만자로산을 향해 마지막까지 손을 흔들었습니다.
아쉬움은 남았지만, 마음만은 저기 보이는 만년설처럼 하얗게 물들어가는 것을 느꼈답니다.
모시에서의 마지막 봉사활동을 끝내고, 이제 삼성전자와 삼성의료원 봉사팀이 일모리죠로 이동하여 함께 다음 봉사에 임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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