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탭 S3만 있으면 앤디 워홀풍 팝아트 그림도 척척!
삼성전자 뉴스룸 독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태블릿으로 그림 그리는 법을 소개해드리고 있는 임직원 칼럼니스트 ‘디지털 스케처 쏭선배’입니다.
오늘은 ‘팝아트[1] 스타일 그림’ 그리는 법을 살펴볼까 합니다. 팝아트라고 하면 대부분 아래와 같이 초상화 느낌의 그림을 떠올리실 텐데요.
‘초상화’란 표현을 쓰긴 했지만 말 그대로 ‘사람을 있는 그대로 묘사하는’ 건 별로 추천해드리고 싶지 않습니다. 인물을 완벽히 묘사하기도 힘들뿐더러 아무리 열심히 그려 선물해봐야 받는 이에게 좋은 소리 듣기 어렵거든요(십중팔구 “이게 나라고?” “코가 왜 이렇게 생겼어?” 같은 반응이 돌아올 겁니다).
그래서 팝아트풍(風)으로 인물을 그릴 땐 형태를 되도록 단순화시키고 명암도 2D 애니메이션처럼 두세 단계로만 마무리해주는 게 좋습니다.
물론 대략적 형태를 잡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닙니다. 초보자가 중도 포기를 결심하는 것도 바로 이 대목에서죠. 그럴 땐 ‘트레이싱(tracing)’ 기법을 적절히 이용해주면 그림에 재미를 붙일 수 있습니다.
단계1. 사진을 그림으로! 트레이싱 기법 활용하기
트레이싱은 이전 칼럼에서도 자세히 소개해드린 적이 있는데요(선 따라 쓱쓱 스케치하면 절반은 완성! ‘트레이싱’ 기법의 모든 것). 당시에도 말씀 드렸지만 트레이싱 기법은 이제 막 그림을 시작하는 분이 기능을 익힐 때 사용하기 적합합니다(그림 실력을 보다 향상시키려는 목적이라면 사물을 직접 보고 그리시는 게 가장 좋습니다).
제 칼럼의 독자는 대부분 이제 막 갤럭시 탭 S3를 장만한, 그래서 ‘나도 슬슬 그림 한 번 그려볼까?’ 하는 분이실 겁니다. 제가 늘 ‘초보 페인터’를 염두에 두고 글을 쓴 건 그 때문입니다. 자, 그럼 지금부터 트레이싱 기법을 활용해 팝아트 스타일 그림을 본격적으로 그려볼까요?
제일 먼저 할 일은 드로잉 애플리케이션(이하 ‘앱’) ‘아트레이지(ArtRage)’를 여는 겁니다. 앱을 실행한 후 상단 우측 두 번째 ‘투사’ 버튼을 눌러 원하는 이미지를 추가해보세요. 상단 우측 세 번째 ‘레퍼런스’ 기능과 달리 캔버스 배경에 트레이싱 작업을 할 수 있도록 해줍니다.
처음엔 색상 팔레트가 원본 이미지를 참조하도록 설정돼 있습니다. 팔레트를 한 번 누르면 원하는 색상으로 스케치할 수 있는데요. 다시 원본 이미지를 참조하고 싶다면 설정에서 ‘자동으로 이미지에서 색상을 선택’ 옵션을 누르시면 됩니다.
팔레트 설정이 완료됐다면 이미지를 따라 스케치해주세요. 스케치 도구 중 ‘잉크 펜’을 선택하시면 됩니다. 상단 좌측 두 번째 ‘프리셋’ 버튼을 누르시면 잉크 펜 옵션을 다양하게 고르실 수 있는데요. 갤럭시 탭 S3의 필압(筆壓)을 제대로 만끽하시려면 ‘빌보드(Billboard)’ 옵션을 선택하시는 게 좋습니다.
단계2. 코 묘사는 최대한 단순하게… 어려 보여요
눈치 채신 분도 계시겠지만 위 사진 속 원본 이미지의 주인공은 접니다, 하하. 얼마 전 둘째 공주님이 태어났거든요. 분유를 먹인 후 어찌나 피곤한지 잠시 소파에 기대 졸았는데 그 모습을 아내가 사진으로 찍었습니다. 갓난아기를 둔 부모라면 누구나 공감할 법한 모습이죠? 이런 일상의 풍경을 그림으로 남기는 것, 제가 참 좋아하는 일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사진을 그림으로 옮길 때 ‘무조건 정확하게 묘사하기’는 그리 좋은 방법이 아닙니다. 말 그대로 그림은 그림일 뿐이니까요. 진짜 정밀한, 사실적인 모습을 원한다면 사진을 찍는 편이 더 빠를 겁니다.
인물화를 그릴 때 눈과 코, 입만 간단히 채워 넣으면 꽤 쉽게 단순화해 표현할 수 있습니다. 눈과 입은 좀 더 세세하게 그려도 되지만 코만큼은 최대한 단순하게 그려주세요. 특히 여성을 그릴 때 코를 단순하게 표현하면 자연스러운 동안(童顔)이 완성된답니다.
원본 사진엔 분유 용기가 없었지만 그림 보는 이에게 당시 느낌을 전하고 싶은 맘에 한 번 추가해봤습니다<위 사진 참조>. 역시 사진에 없는 아기 발바닥도 그려 넣었어요<아래 오른쪽 사진 참조>. 앞서 소개해드린 레퍼런스 기능을 활용, 다른 사진을 불러온 후 그걸 보면서 작업했죠. 이 방식을 활용하면 거실에 늘 굴러 다니는 인형처럼 사진에 없던 소품을 추가하는 일도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단계3. 채색은 ‘나이프’ 도구 활용해 파스텔톤으로
스케치를 마무리한 후 투사 창에서 눈 모양 아이콘을 누르면 원본 이미지가 감춰집니다. 이제 레이어를 추가하고 채색 작업을 할 차례입니다. 레이어 개념이 잘 와 닿지 않으신다고요? 역시 이전 칼럼(컬러링 놀이, 이제 모바일에서 ‘공짜×무한대’로 즐기자)에서 소개해드린 적이 있으니 찬찬히 읽어보세요.
아트레이지 앱으로 채색하는 과정을 소개할 당시, ‘유화’ ‘수채화’ 2종(種)의 브러시 활용법을 중심으로 설명해드렸었는데요. 오늘은 ‘파스텔’ 브러시를 써볼까 합니다. 밝은 색에서부터 어두운 색에 이르기까지 가볍게 한 번 칠한 후 ‘나이프’ 도구로 문질러주면 부드러운 느낌을 자아낼 수 있습니다(좀 더 거친 느낌을 원하신다면 나이프 도구의 설정을 변경해보세요).
이와 같은 방식으로 아기와 인형 등을 자유롭게 채색해주세요. 꼭 원본 그대로의 색상을 고집할 필요 없습니다. 그냥 손 가는 대로, 원하는 색상을 택해 색칠하시면 됩니다. ‘힐링(healing)용 그림 그리기’라면 더더욱 그래야겠죠?
이런저런 레이어를 신나게 추가하다 보니 그림이 어느덧 완성됐습니다<아래 오른쪽 사진 참조>.
완성된 그림은 펜업(PEN.UP) 공유! 이제 따로 말씀 드리지 않아도 아시죠? 자고로 그림은 여러 사람과 공유할 때 비로소 그 빛을 발하는 법이거든요. 아트레이지 앱에도 완성된 그림을 펜업으로 곧장 등록할 수 있는 기능이 구현돼 있습니다.
단계4. 응용 편_스케치 옮겨 다른 앱에서 작업하기
비록 (초보자용) 트레이싱 기법을 활용하긴 했지만 열심히 스케치했으니 다른 기능도 좀 더 써볼까요? 레이어 창에서 ‘스케치’ 레이어를 제외한 나머지 레이어를 모두 숨김 처리 해주세요(눈 모양 아이콘을 누르시면 됩니다). 그런 다음, ‘공유→ 그림 공유→ PNG 공유’ 순(順)으로 클릭하셔서 다른 드로잉 앱으로 스케치 도안을 이동시켜보겠습니다.
물론 다른 앱으로 이동하는 과정 없이 아트레이지 내부에서 다른 브러시를 활용, 그림에 변화를 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기왕이면 다른 앱으로 그려보는 것도 색다른 재미가 있겠죠?
오늘은 ‘아트플로우(ArtFlow)’ 앱을 활용해볼 겁니다. 아트플로우는 지난해 하반기 칼럼에서 몇 차례 연속으로 소개해드린 적이 있어 친숙하실 거예요. 태블릿 버전의 경우, 그 이후 디자인이 약간 변경됐습니다. 디자인이 바뀌어도 구동 원리는 동일하니 너무 염려하실 것 없습니다. 일전에도 말씀 드렸는데 유료 앱인 만큼 그만한 ‘값’을 합니다.
공유 후 곧바로 크기를 조절할 수도 있습니다. 적절히 조절한 다음, 스케치 레이어를 선택해 속성을 ‘멀티플라이(MULTIPLY)’로 지정해주세요.
레이어 속성을 멀티플라이로 변경하면 검정색 영역만 남고 흰색 영역은 사라진 것 같은 효과가 납니다. 하위 레이어에 색칠을 할 수 있게 된단 얘기죠. 레이어를 추가하고 또 신나게 채색해봤습니다.
자, 이쯤에서 또 하나의 ‘꿀팁’을 공유합니다. 일단 그림 전체를 명암 없이 색칠한 후 새로운 레이어를 하나 추가해주세요. 그런 다음, 속성을 ‘오버레이(OVERLAY)’로 설정하면 해당 레이어를 활용해 전체 레이어에 명암을 넣을 수 있습니다. 어두운 부분은 검은색으로, 밝은 부분은 흰색으로 적절히 조정해가며 색칠하면 레이어 하나로 모든 색상에 명암을 추가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차근차근 작업하다 보니 어느덧 또 한 장의 그림이 완성됐습니다. 아트레이지에서 파스텔 브러시로 그린 그림<아래 왼쪽 사진 참조>과 아트플로우에서 펜으로 채색한 그림을 비교해서 보니 색다른 재미가 있습니다.
아트플로우에서 그린 그림도 당연히 펜업에 올려야겠죠? 아트플로우에도 ‘펜업으로 업로드하기’ 기능이 탑재돼 있습니다.
에필로그 : 미처 못다 한 이야기들
이전 칼럼 같았다면 이 정도에서 마무리를 지었을 것 같은데요. 실은 오늘 칼럼을 마지막으로 당분간 임직원 칼럼 운영이 중단된다고 합니다. 지난 2015년 8월부터 근 2년에 걸쳐 삼성전자 뉴스룸에 칼럼을 연재해왔는데요. 막상 그만둔다고 생각하니 아쉬운 마음이 큽니다. (그러지 않길 바라지만) 혹시 이번이 마지막일 수도 있으니 지난 칼럼에서 약속 드렸던 ‘신상 앱’ 하나를 소개해드리고 물러가고자 합니다.
이 새로운 드로잉 앱의 명칭은 ‘실크페인트(Silk Paints)’입니다. 우선 이 앱을 통해 어떤 그림을 그릴 수 있는지부터 한 번 살펴볼게요. 펜업에 접속하시면 실크페인트로 작업한 그림을 모아 보실 수 있습니다<아래 사진 참조>.
실크페인트는 검정색 배경에 불꽃이 피어 오르듯 아름다운 효과를 낼 수 있는 앱입니다. 언뜻 요즘 다섯 살배기 제 첫째 딸이 좋아하는 ‘스크래치북’의 모바일 버전처럼 보이기도 하네요.
브러시 사용법이나 색상 선택 요령도 쉬워 한 번만 보면 누구나 손쉽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다만 다양한 효과를 낼 수 있는 브러시는 따로 구매해야 사용하실 수 있는데요. 어떤 느낌일지 궁금해 풀(full) 세트를 구매해봤습니다.
기본 브러시와 확연히 다르다고 하긴 어렵지만 나름대로 재밌는 효과들이 많아 아무 생각 없이 뭔가 끼적거리고 싶을 때 유용할 듯합니다(단, 가끔 버벅거릴 수 있으니 참조하세요). 브러시 외에 배경 화면도 변경할 수 있습니다. (앱 내부 결제 수단인) ‘다이아몬드’가 필요합니다만, 일단 사용해보면 기존 검정색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한 차원 높은 수준의 효과를 구현해냅니다.
자, 이제 정말 칼럼을 끝내야 할 시간이네요. 마지막으로 실크페인트를 활용해 그림 그리는 영상을 하나 보여드리며 제 글을 마무리 지을까 합니다. 역시 임직원 칼럼니스트 중 한 분이셨던 ‘추억의 게임 여행 가이드’(조경호씨) 칼럼 중 대전 액션 게임 편을 읽고 난 영상을 표현한 그림입니다. 그동안 제 칼럼을 아끼고 사랑해주신 여러분,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1] pop art. 1950년대 후반 미국에서 생겨난 회화 양식. 생활 용구 따위를 소재로 삼아 전통적 예술 개념에 도전하는 형태를 띠는 게 특징이다. 광고나 만화, 보도용 사진 등을 주제로 삼은 작품이 많은 편. 대표적 작가로 앤디 워홀(Andy Warhol, 1928~1987)과 로이 리히텐슈타인(Roy Lichtenstein, 1923~1997)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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