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 스토리 위드 삼성] ②“헤어나기 힘든 ‘해피 바이러스’, 주소아의 진짜 경쟁력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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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분야의 교육이 필요한 초·중·고교생에게 소프트웨어의 기초를 가르쳐주는 주니어소프트웨어아카데미(이하 ‘주소아’). 이 프로그램엔 ‘숨은 공로자’들이 있다. 바로 ‘주소아 엔젤’로 불리는 대학생 멘토단이다. 놀라운 열정으로 무장한 이들은 주소아 교사 연수캠프엔 없어선 안될 중요한 존재다. 지난달 30일, 주소아 대학생 멘토단으로 활약 중인 두 ‘천사’ 김다현(숙명여대 컴퓨터공학과)씨와 이은지(경인교대 초등교육과)씨를 만났다.

☞주소아란?

삼성전자가 지난 2013년부터 소프트웨어 저변 확대와 창의인재 육성을 목표로 초·중·고교생들에게 방과후 교실이나 자유학기제 수업을 통해 다양한 소프트웨어 교육을 제공하는 교육 기부 프로그램입니다

 

“일정 내내 ‘친구 같은 선생님’ 되려 노력해요”

주소아엔젤1▲’주소아 엔젤’로서 주소아 교사 연수캠프를 돕고 있는 이은지씨(사진 왼쪽)와 김다현씨(사진 오른쪽)

다현씨와 은지씨는 쑥스러운 듯 다소 긴장한 표정으로 인터뷰 장소를 찾았다. 이들은 주소아 교육의 출발점인 교사 연수캠프에 엔젤로 참여하고 있지만 직접 방과후 활동에서 초등생을 가르쳐본 경험도 있다. 특히 은지씨의 경우 초등 주소아 교육을 지속적으로 계속 해오고 있었다. 두 사람은 주소아 수업에서 각각 주강사, 보조강사로 참여한 경험에 대해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첫 번째는 본인들 스스로 ‘친구 같은 선생님’이 되고자 했다는 점이고. 두 번째는 수업에 참여한 아이들이 자발적으로 공부를 하고 깜짝 놀랄 정도의 창의력을 발휘했다는 점이다. 게임이나 간단한 프로그램을 ‘직접 만드는’ 교육이 주가 되다 보니 아이들이 본인의 풍부한 상상력으로 능동적으로 활동에 참여하고 자신의 상상력이 구체적인 결과물로 구현되는 걸 굉장히 신기해한다고 했다. 또, “아이들이 협동심과 유대감을 배우는 걸 보며 가장 큰 보람을 느꼈다”고 했다.

특히 다현씨는 주소아 활동을 통해 교육에 대한 새로운 꿈도 생겼다. 그는 “직접 교사가 되지 못하더라도 앞으로 주소아 같은 소프트웨어 기초 교육 프로그램의 개발자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교사가 꿈인 은지씨는 “멘토단 활동을 하며 현장에서 아이들을 직접 가르쳐본 경험이 교사가 된 후에도 굉장한 도움이 될 것 같다”며 “교사로 임용된 후에도 소프트웨어 교육에 지속적으로 참여하고 싶다”고 밝혔다.

 

열정적 교사와 세심한 운영진의 ‘황금 조합’

주소아 엔젤의 주된 역할은 주소아 교육 담당 교사들의 연수캠프를 진행하는 일이다. 적게는 7명, 많으면 17명의 엔젤들이 평균 600여 명의 교사들을 맞이한다. 다현씨와 은지씨가 초기 멤버였을 때 7명의 엔젤이 500명의 교사들을 도왔으니 그 역할이 크고 업무량도 상당한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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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지 않은 일인데도 다현씨와 은지씨가 계속해서 캠프에 참여하게 된 요인 중 하나는 바로 ‘교사들의 열정’이었다. 제주도에서, 땅끝마을 해남에서 비행기를 타고 오는 교사들을 보며 “교육에 대한 열정과 계속 공부하려는 자세에 감동받았다”고 했다. 또 이러한 열정을 바탕으로 “소프트웨어 교육이 11개 정규과목에 포함될 수 있는 가능성까지 보았다”고도 했다.

주소아의 슬로건은 ‘소프트웨어 교육의 시작은 선생님’이다. 두 사람은 “이 슬로건이 교사들이 책임감을 가질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고 입을 모았다. 연수에서 소프트웨어를 제대로 배워 고스란히 아이들에게 전달하고 싶은 마음이 들도록 한다는 것이다.

슬로건처럼 밖으로 드러나진 않지만 교사들의 열정에 불을 댕기는 또 다른 요소는 바로 세심한 연수 준비다. 이와 관련해 다현씨는 연수캠프에서 겪은 인상 깊었던 일화를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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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프에선 매일 밤마다 그날 있었던 교육, 식사 등 모든 것에 대한 교사들의 의견을 하나도 버리지 않고 베이스캠프의 칠판에 붙여놓는다고 한다. 그리고 사회봉사단과 엔젤이 새벽에 모여 의견을 확인한다. 다현씨는 “다양한 의견 중 ‘커피 젓는 스푼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얘기가 있었는데 다음 날 바로 사회봉사단이 찻숟갈을 갖다 놓더라”며 “정말 작은 부분까지 세심하게 신경 쓰는 운영진의 모습을 보며 많은 걸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찻숟갈과 같은 사소한 부분들까지 세심하게 챙겨주는 데서 오는 신뢰감이 교사들을 더욱 분발하게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사소한 의견도 모두 확인하고 개선해 다음 날 ‘플러스(+) 요소’가 될 수 있도록 하는 게 오늘날의 주소아를 있게 한 원동력이 됐다는 것이다.

 

멘토단 활동으로 얻은 최대 선물은 ‘사람’

주소아 엔젤로 활동하며 얻은 보람이나 느낀 점은 뭘까? 다현씨와 은지씨는 모두 ‘사람’이라고 답했다. 적은 인원으로 시간을 쪼개어가며 대규모 캠프를 준비하다보니 ‘주소아 엔젤’, 그리고 현장 직원들과의 유대감이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커졌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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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수 캠프는 모든 걸 완벽하게 준비해야 하기 때문에 부담감이 굉장히 크다. 하지만 다현씨와 은지씨는 지난 2013년부터 매년 참여하고 있다. 두 사람이 꼽는 ‘주소아 엔젤의 매력’은 다름아닌 ‘의리’. “준비 과정이 얼마나 힘든지 알고 있기 때문에 캠프 당시엔 힘들어도 지난 후엔 또 참여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는 것이다.

 

행복이 자연스레 ‘전염’되는 프로그램

인터뷰가 끝나갈 무렵, 은지씨는 부끄러워하면서도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했다. 그는 “하나 생각해온 게 있는데…” 라며 말을 흐리다가 이내 밝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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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주소아는 OOO다’란 문장을 완성하려면 빈칸에 무슨 말을 넣어야 할지 생각해봤어요. 제게 주소아는 ‘해피 바이러스’예요. 교사들도 행복하고, 그런 교사들에게 배우는 학생들도 행복하고, 그들을 돕는 엔젤도 행복한, 행복을 나눠주는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해요.”

교사도, 학생도, 주소아 엔젤도 모두가 자연스럽게 전염되는 ‘행복한 바이러스’. 그게 바로 주소아의 진짜 경쟁력이 아닐까? 인터뷰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 그런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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