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년특집 3부작] 나눔이 자라는 마을_① 한 아이가 자라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
아프리카에는 ‘한 아이가 자라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라는 속담이 있습니다. 아이는 부모뿐만 아니라 이웃, 사회 등 모두가 함께 키운다’는 공동체 책임 의식을 내포하고 있는데요. 삼성전자는 ‘나눔빌리지(Nanum Village)’ 프로젝트를 통해 세계 오지에서 이를 손수 실천하고 있습니다.
저소득 국가에 마을 형태로 의료·교육·생활 편의 시설 등을 구축, 빈곤과 질병 문제 해소부터 경제적 자립까지 돕는 삼성전자의 사회공헌 활동입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3년 10월 베트남을 시작으로 인도에서도 나눔빌리지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가 나눔 빌리지 프로젝트를 시작한 ‘진짜’ 이유
개발도상국 내 낙후지역을 대상으로 한 마을 개발 사례는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반면 NGO와 같은 국제기구가 아닌 일반 기업이 마을 개발에 발 벗고 나선 사례는 드물죠.
일반적으로 마을 개발에 있어 가장 시급한 건 ‘인프라 개선’인데요. 이는 막대한 자금뿐만 아니라 정부, 주민 등 다수 이해관계자들과 협의 과정을 거쳐야 해서 오랜 시간이 필요합니다. 뿐만 아니라 개발도상국의 법 준수, 인력 운용 등을 고려하다 보면 투입 자원이 늘어나는 건 당연하고요. 마을 개발의 필요성은 알고 있지만, 일반 기업들이 쉽게 나서지 못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되는 이유보다 안되는 이유가 더 많은 마을 개발. 여러 가지 악조건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는 마을 개발에 앞장서기로 했습니다. 이름 하여 나눔빌리지 프로젝트로 말이죠. 국내 기업으로는 삼성전자가 최초로 마을 개발 사회공헌 활동을 시작했는데요. 그렇다면 삼성전자가 까다롭기 유명한 마을 개발 프로젝트에 나선 이유는 무엇일까요?
▲첫 번째 나눔빌리지 프로젝트가 진행된 베트남의 작은 농촌 투이화 마을
삼성전자는 베트남 박닝성(Bac Ninh province) 옌퐁현(Yen Phong Huyen) 산업 단지에 대규모 생산법인(SEV)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곳은 삼성전자가 운영하는 생산법인 중 세계 최대 규모인데요. 연간 휴대폰 생산 1억2000만 대, 현지 직원 채용만 4만여 명에 이릅니다. 베트남 전체 수출의 약 18.1%(2013년 기준)를 차지할 만큼 베트남 경제발전에 큰 기여를 하고 있기도 하고요.
생산법인이 들어선 곳은 베트남의 여느 농촌마을과 다를 바 없습니다. 산업 단지라는 특성상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농촌마을 구석구석까지 그 혜택이 미치진 못했죠. 오히려 급속히 늘어나는 인구로 주거 문제를 비롯해 학교·병원·도로 등 기반시설 부족 문제가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베트남의 경우, 법 체계상 마을에 필요한 기반시설 건설에 필요한 전체 비용 중 30% 남짓은 해당 마을이, 나머지는 지역 정부가 부담하게 되는데요. 하루하루 먹고사는 일조차 힘겨운 마을 주민들에겐 마을 개발 비용을 마련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일입니다.
▲베트남 내 보건소들은 ‘공공 기초 의료 지원’조차 불가능한 상태입니다
인도 역시 베트남과 상황이 비슷합니다. 나눔빌리지 사업지인 노이다(Noida) 지역은 산업 특구로 지정돼 급속히 발전하고 있지만, 주거시설만 급격히 늘어날 뿐 그에 따른 공공시설과 기본 인프라가 함께 발전하진 못했는데요. 인도 나눔빌리지로 선정된 노이다 지역 내 베이드푸라(Vaidpura) 마을의 경우 상하수도 시설이 없어 제대로 된 화장실을 만드는 것조차 불가능합니다.
베트남과 인도 모두 늘어나는 인구로 주택, 학교시설 등은 점점 더 부족해지고 있는데요. 삼성전자는 마을 개발을 정부의 몫으로만 남겨둘 수 없었습니다. 해당 지역의 사회 구성원으로서 생산법인이 위치한 지역의 문제점에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하기로 결정했죠. 이렇게 마을 개발은 시작됐습니다.
특명 ‘발전 가능성과 의지를 가진 마을을 찾아라!’
삼성전자의 나눔빌리지 사업 대상은 한 마을 내 모든 공공 건축물입니다. 베트남의 경우, 가장 작은 행정구역인 싸(xã, 우리나라 ‘읍’에 해당)는 인구가 최대 9000명에 달하는데요. 싸는 다시 네댓 개의 작은 마을(hamlet)로 나눠집니다.
삼성전자는 마을 선정을 위해 2명의 CSV(Creating Shared Value) 전문가를 현지에 파견했는데요. 이들은 13개 마을을 직접 발로 뛰며 조사했습니다. 낯선 땅에 떨어진 이들에게 주어진 임무는 ‘발전 가능성과 의지를 가진 마을을 찾아라!’였는데요.
▲2013년 10월 삼성전자는 베트남 나눔빌리지 사업 협약식을 맺었습니다
CSV 전문가로 파견된 박소정 과장은 “사회주의 국가에서 일반 가정집을 방문하려면 마을을 관할하는 인민위원회를 찾아 방문 목적을 구체적으로 설명해야 했다”며 당시 상황을 회고했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인민위원회의 안내에 따라서만 마을 주민을 만날 수 있어서 조사가 쉽지 않았다”고 하는데요. 그렇게 2개월이 넘는 기간 동안 CSV 전문가들은 마을 한 곳을 평균 서너 번 방문하며 최종 나눔빌리지 마을 선정에 신중을 기했습니다. 그렇게 최종 선정된 곳이 바로 투이화 마을입니다.
한 아이가 태어나 어른이 될 때까지… 꿈을 키워나갈 수 있다면
삼성전자가 나눔빌리지 구축에서 가장 먼저 고려한 것은 생애주기(life cycle)였습니다. 마을은 아이가 태어나 성인이 될 때까지 주거·교육·의료 등 성장에 필요한 기본적인 환경을 제공하기 때문인데요.
베트남은 다른 개도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탄탄한 마을 체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사회주의 국가체제로 인해 마을 정책과 공공시설은이 표준화돼 있었거든요. 투이화 마을의 경우에도 보건소·초등학교, 중학교가 한 곳씩 있고, 각 하위 마을마다 유치원이 설치돼 있었습니다.
▲담당 의사가 없이 간단한 의약품만 나눠주는 투이화 마을의 보건소
투이화 마을은 체계적인 공공시설을 갖추고 있는 듯 보이지만, 조금만 들여다보면 심각한 낙후 상태에 입을 다물지 못합니다. 보건소는 이미 그 기능을 상실한 지 오래고, 늘어나는 학생 수로 교실 또한 턱 없이 부족했는데요. 수업을 쪼개서 진행해도 정상적인 교육 과정을 제공하지 못할 정도입니다.
▲열악한 환경에도 학생을 수용할 교실이 부족한 투이화 마을의 교실 내부
심지어 컴퓨터 교육 시간엔 컴퓨터를 단 한 대도 찾아볼 수 없습니다. 이론 수업만 겨우 진행될 뿐이죠. 비단 학교 문제만이 아닙니다. 유치원은 화장실이 없고 급식을 위한 부엌은 위생 상태가 엉망입니다. 아이들이 쉽게 손닿을 수 있는 곳곳에 화재 위험이 도사리고 있고요.
만약 이 마을에서 태어난 아이가 지금보다 안전한 환경에서 부모가 안심하고 맡길 수 있는 유치원에 다닐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앉아서 공부할 수 있는 책상만 있어도 아이들의 미래는 조금 더 밝아지지 않을까요?
삼성전자가 나눔빌리지 프로젝트를 시작한 건 거창한 목표와 이유가 있어서가 아닙니다. 단지 한 아이가 자라나는 동안 필요한 안전과 교육의 빈틈을 조금이라도 더 메꿔주고 싶었을 뿐이죠. 삼성전자는 나눔빌리지 프로젝트를 통해 아이들에게 해줄 수 있는 일들을 구체적으로 그릴 수 있었습니다.
베트남 나눔빌리지로 선정된 투이화 마을은 보건소부터 유치원, 초등학교, 중학교, 커뮤니티 센터까지 모든 기반시설이 프로젝트 대상입니다. 마을 내 보건, 교육, 생활체육/문화/생산성 등을 담당하는 공공시설도 포함됐고요. 투이화 마을 나눔빌리지는 2015년 4월에 완공 예정입니다.
현재 베트남 나눔빌리지 프로젝트는 유명 건축가 류춘수씨와 함께 진행 중인데요. ‘한국적 미를 담아내는 대표적인 건축가’로 인정받고 있는 그의 손길이 닿은 베트남 나눔빌리지의 모습은 다음 편에서 소개해드릴 예정이랍니다. 그럼 2편에서 다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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