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칼라’ 텔레비전, 기억나세요?

2016/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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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MSUNG NEWSROOM 삼성전자 뉴스룸이 직접 제작한 기사와 사진은 누구나 자유롭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S/I/M에서 만난 삼성전자 이야기 4.'이코노칼라' 텔레비전, 기억나세요?

인간의 정보 전달 방식은 매체가 발전하며 꾸준히 진화해왔습니다. 시청각 이미지를 동시에 전달할 수 있는 TV의 등장은 그중에서도 단연 ‘사건’이었죠. TV 보급이 확산되고 방송국이 생겨나기 시작하면서 다방면의 정보가 더 빠르고 정확하게 전달될 수 있었는데요. TV가 각 가정의 거실에 자리 잡기 시작하면서 정보는 더 이상 개인 소유물이 아니라 대중이 공감, 소통할 수 있는 대상이 됐습니다. ‘S/I/M에서 만난 삼성전자 이야기’, 그 네 번째 주인공은 TV입니다.

 

1970년대 안방 시선 사로잡은 흑백 이코노TV

1975년 출시된 흑백 이코노 TV(모델명 ‘SW-C509L’) ▲1975년 출시된 흑백 이코노 TV(모델명 ‘SW-C509L’)

1970년대는 오일쇼크(oil shock)로 인해 에너지 절약 분위기가 고조되던 시기입니다. 이는 1975년 4월 삼성전자가 내놓은 흑백 이코노 TV(모델명 ‘SW-C509L’)가 선풍적 인기를 끌 수 있었던 배경이 되기도 했는데요. 이코노 TV는 명칭에서도 알 수 있듯 전원을 켜면 예열 없이 화면이 바로 켜지는 ‘순간수상(瞬間受像)’ 방식 브라운관을 채택한 절전형 제품이었습니다.

당시 이코노 TV의 인기는 대단했습니다. 출시되던 그해 12월 국내 판매량만 3만4000대를 기록, 월간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했죠. 1978년엔 74만6000대의 연간 판매량을 기록, 시장점유율을 40.9%까지 끌어올리며 1위 자리를 지켰습니다. 1979년 삼성전자는 TV와 카세트∙라디오가 복합된 콤보 TV를 ‘이코노 보이’란 애칭으로 유럽에서 선보였는데요. 이는 유럽시장에 삼성이란 이름을 각인시킨 첫 번째 사례가 됐죠. 이코노 TV의 이 같은 인기는 삼성전자의 성장에 획기적 전기를 마련해줬습니다.

 

1980년대 본격적으로 막 오른 컬러TV 시대

1977년 출시된 컬러 이코노 TV(모델명 ‘SW-C3761’) ▲1977년 출시된 컬러 이코노 TV(모델명 ‘SW-C3761’)

1970년대 후반, TV 시장엔 거대한 변화의 바람이 불었습니다. 주된 원동력은 컬러 TV의 등장이었습니다. 현실에 보다 가까워진 화면은 스타 마케팅 도구나 예술 작품 소재로 활용되기도 했죠. 또한 이산가족 상봉의 애환을 생생하게 전달하기도 했는데요. 삼성전자는 1977년 국내 최초로 컬러 TV 개발, 생산에 성공했습니다. 컬러 이코노 TV(모델명 ‘SW-C3761’ ‘SW-C3762’) 출시와 함께 말이죠.

1977년 3월 본격 생산에 들어간 컬러 이코노 TV는 같은 해 4월부터 파나마로 수출되기 시작했습니다. 당시만 해도 국내 시장에선 아직 컬러 TV 시판이 허가되지 않고 있어 수출에 주력한 거죠. 1978년 8월엔 새 공장을 신축해 대량생산 체제를 갖췄고 1980년 8월, 드디어 국내에서도 컬러 TV 시판이 허가됐습니다. 본격적인 컬러 방송이 시작된 건 넉 달 후인 그해 12월부터였는데요. 이로써 늦게나마 ‘컬러 TV 시대’의 막이 올랐습니다.

S/I/M에선 삼성전자가 출시해온 시대별 컬러 TV를 한눈에 관람할 수 있습니다 ▲S/I/M에선 삼성전자가 출시해온 시대별 컬러 TV를 한눈에 관람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남은 이야기 사진 한 장으로 수출에 성공하다?!

이코노 TV의 최초 수출지가 미국이 아니라 파나마란 사실이 의아하신 분도 계실 텐데요. 여기엔 극적인 일화가 숨어있습니다. 파나마에 첫 수출 계약을 성사시킨 김영온 당시 삼성전자 사원의 회상에 의하면 사연은 이렇습니다.

미국 출장을 떠난 김 사원은 회사 지시로 갑작스레 진로를 파나마로 변경하게 됩니다. 회사 측이 ‘세계 최대 TV 시장인 미국 진출에 앞서 테스트 마켓(test market) 삼아 파나마의 문을 먼저 두드려보자’고 결정한 데 따른 조치였죠. 그런데 문제가 있었습니다. 급히 진로를 변경하느라 김 사원에겐 샘플 제품은 고사하고 카탈로그 하나 없었던 거죠. 그의 손에 들린 건 제품 사진 한 장이 전부였습니다.

여러모로 열악한 상황이었지만 김 사원은 일단 부딪혀보기로 했습니다. 그러다 눈에 띈 현지 판매상사 한 곳을 무작정 찾아갔는데요. 그는 삼성 TV의 장점을 적극 설명했지만 샘플 제품도 없고 삼성이 어떤 회사인지도 모르는 현지 판매상을 설득하는 일은 쉽지 않았습니다. 김 사원은 끈질기게 설득을 계속했고 그의 정성은 현지 판매상의 마음을 움직였죠. 결국 판매상은 사진만 보고 삼성전자와 20피트짜리 컨테이너 한 대 분량(약 275대)의 TV 수출 계약을 맺었습니다. 우여곡절을 거쳐 파나마에 도착한 이코노 TV는 열흘 만에 모두 팔리는 성과를 거뒀는데요. 이 여세를 몰아 삼성전자는 미국 시장에도 수월하게 진출할 수 있었습니다.

여기서 잠깐!
이코노 TV 갖고 놀던 남동생, 삼성전자 입사한 사연

이코노 TV 갖고 놀던 남동생, 삼성전자 입사한 사연

S/I/M은 늘 다양한 방문객들로 북적입니다. 하루는 해외에서 귀국한 대가족이 이곳을 찾았는데요. 그중 40대 주부 한 명이 이코노 TV에 특별한 기억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는 “어릴 적 주말이 되면 온 식구를 불러 모으던 게 바로 이 제품”이라며 당시를 회상했죠.

“TV가 신호를 못 받아 치직거리는 소리를 내면 아버지가 지붕에 매달린 안테나를 만지시곤 했어요. TV를 새로 산 이후엔 저 네모상자가 남동생의 놀이터가 됐죠. 그 남동생은 지금 삼성전자 직원이 됐습니다. 타국에 살고 있다 잠시 고국을 방문, 남동생과 함께 S/I/M을 찾았죠. 옛 추억이 담긴 TV를 접하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세월은 흘러 2016년, 삼성전자는 퀀텀닷 기술이 적용된 SUHD TV를 전 세계 시장에서 선보이고 있습니다. 알고보면 그 뒤엔 ‘끊임없이 더 나은 TV를 개발하기 위해 노력해온’ 시간이 존재했네요. S/I/M엔 이 밖에도 삼성 TV 발전사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자료가 많답니다. 시간 나실 때 한 번 방문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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