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가상의 비주얼 비서로 키우고 싶어요”…갤럭시 S10 AR 이모지를 말하다

2019/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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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AR 이모지 개발진들의 AR 이모지 모습

감정을 표현하는 간단한 픽토그램으로 1997년 탄생한 이모지가 발전을 거듭해, 이제 사용자의 얼굴을 본뜬 AR(Augmented Reality) 이모지까지 등장했다. 갤럭시 S10 시리즈에 더욱 업그레이드된 모습으로 들어온 AR 이모지는 사용자의 얼굴과 표정을 더욱 비슷하게 표현하는 것은 물론, 전신과 움직임을 모사할 수 있다. 이모지를 꾸밀 수 있는 요소도 풍부해지고, 활용할 수 있는 모드도 더욱 다양해졌다.

삼성전자 뉴스룸에서 갤럭시 S10 시리즈에 더욱 개성 있는 AR 이모지를 만들어낸 삼성전자 상품기획자 김용일·류한준 씨, UX 디자이너 이민경 씨, 개발자 임진호·최민석 씨를 만나 개발 과정과 계획을 취재했다.

 

Q. 삼성전자의 AR 이모지 개발 방향은

이민경 media UX그룹
AR 이모지는 ‘나를 표현하고 대변할 수 있는 하나의 수단’이다. 갤럭시 S9에서 갤럭시 S10 시리즈로 넘어오면서 사용자를 닮기만 한 ‘아바타(Avatar)’가 아니라, 나를 잘 표현하면서 다른 사람에게 자랑하고 싶은 ‘세련된 아바타(Stylized Avatar)’로 지향점을 변경했다. 이를 위해 많은 사람이 만족할 만한 기본 스타일은 유지하면서, 각 사용자의 개성을 반영할 수 있도록 해 사용자가 아바타에게 더욱 애착을 느낄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

USP 전략그룹 김용일
사용자는 온라인에서 자신을 표현하는 매개체로 AR 이모지를 활용한다. 그래서 AR 이모지는 실제 모습과 다른 새로운 모습도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 사용자들이 더 자유롭게 AR 이모지를 꾸밀 수 있는 방법을 계속 고민하고 있다.

AR 이모지 꾸미는 방법

 

Q. AR 이모지만의 차별화 포인트는

임진호 graphic 개발그룹
비슷한 얼굴 모양에 헤어스타일이나 액세서리를 더해야 다른 사람과 구별할 수 있었던 기존 이모지와 달리, AR 이모지는 사용자의 실제 얼굴과 특징을 최대한 살려 표현할 수 있다. 사용자마다 얼굴 모양과 디테일한 모습을 다 다르게 만들 수 있고, 신체와 행동, 액세서리와 스티커 등 표현할 수 있는 범위도 넓다.

이민경 media UX그룹
갤럭시 S10 시리즈에 적용된 AR 이모지는 가면 모드, 미니 모션, 라이브 피규어 등 카메라에서 활용할 수 있는 시나리오가 더 풍부하다. 곧바로 카메라에서부터 활용할 수 있는 특화 기능에서 출발했기 때문. 실제 이런 기능들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도 매우 좋다.

AR 이모지 미니모션

▲ 실제 배경 안에서 사용자의 동작을 따라하는 ‘미니 모션’

Q. AR 이모지가 만들어지기까지 과정은

류한준 USP 전략 그룹
상품기획 단계에서는 AR 이모지에 대한 사용자의 니즈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주변 지인은 물론 온라인 커뮤니티까지 모니터링하며,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AR 이모지를 기획하기 위해 노력했다.

이민경 media UX그룹
디자인 단계에서는 표정, 스티커 등 감정을 표현하는 방법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 기본적인 사람들의 감정표현 카테고리와 감정 표현의 수준도 정해야 했다. 왜냐하면 같은 슬픔이라고 해도 펑펑 울지, 눈물만 살짝 흘릴지, 슬픈 표정만 지을지 사람마다 다 다르기 때문. 특별한 예시를 찾을 수 없을 땐 팀원들이 직접 연기를 하고 촬영을 하기도 했다. 감정표현이 풍부한 팀원이 많은 도움이 됐다. 촬영한 걸 보고 웃고 즐거워했던 기억도 난다.

AR 이모지는 전신을 표현하기 때문에 상·하의, 신발, 액세서리 등 각 부분에서 어떤 요소를 활용할지 정하는 작업도 필요했다. 제공할 의상을 결정하기 위해 각종 쇼핑몰을 돌아보며 공을 들였다.

임진호 graphic 개발그룹
갤럭시 S10 시리즈에 적용된 AR 이모지는 생성과 편집 기능이 더욱 진화했다. 이를 위해 3차원(3D) 데이터를 어떻게 구조화하고 정의할 것인지 많은 고민을 거쳤다. 예를 들어 팔을 표현할 때도 우선 ‘팔의 전체 뼈대를 다섯 개로 나눈 뒤, 그중 두 개는 옷으로 가리고 나머지 부분에는 팔을 표현하자’는 등 세분화된 의사결정이 필요했던 것. 그 과정에서 더 많은 기능이 생겼는데, 이모지 뒤에 표현되는 그림자 같은 요소가 대표적인 예다.

AR 이모지 스티커 만들기

▲ 사용자의 AR 이모지로 생동감 있는 이모티콘을 제작할 수 있는 ‘스티커’

Q. AR 이모지를 잘 활용할 수 있는 팁이 있다면

이민경 media UX그룹
AR 이모지를 스티커로 만들어 메신저에 사용하면 재미있는 표현을 할 수 있다. 상황에 맞는 짧은 이미지를 만들어 사용할 수 있고, 스토리가 있는 스티커를 만들어 감정을 전달할 수도 있다.

이모지를 얼굴에만 적용하는 가면 모드도 유용하다.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인증 사진을 찍어야 할 때, 이모지를 얼굴에 씌워서 촬영하면 좋다. 또, 요즘 얼굴을 노출하지 않고 개인방송을 하는 크리에이터들도 많은데, 재미있는 이모지를 활용해 영상 콘텐츠를 만들고 싶을 때도 편리하다.

미니 모션은 써본 사람들은 어른과 아이 모두 무척 재미있어하고, 신기해하는 기능이다. 평소 춤추는 영상을 많이 촬영한다면, 혼자 춤추기보다 피규어와 함께 춤추는 것도 재미있을 것이다.

AR 이모지 가면 모드

▲ 사용자의 얼굴만 AR 이모지로 바꿔주는 ‘가면 모드’

 

Q. AR 이모지 개발 계획은

이민경 media UX그룹
최근 트렌드에 맞춰 AR 이모지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게임 등 이모지를 더 재미있고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 사용자들이 좋아하는 캐릭터들을 AR 이모지에 더 많이 적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화장이나 문신 등 사용자의 개성을 더 잘 표현할 수 있는 다양한 요소들을 준비 중이다.

나만의 캐럭터 꾸미기

또한 소수 사용자도 취향에 맞게 이모지를 꾸밀 수 있도록 다양성을 존중하는 방향으로 개발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AR 이모지를 예쁘게 꾸밀 수 있는 요소뿐만 아니라, 지금 제공하고 있는 의수 외에 의족 등 더 다양한 요소도 확대해 나갈 필요가 있다. 이를 통해 사용자가 AR 이모지로 표현하고 싶은 모습을 더 잘 전달할 수 있도록 돕고자 한다.

임진호 graphic 개발그룹
사용자가 더 자유롭게 AR 이모지를 꾸밀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얼굴뿐 아니라 몸을 여러 각도로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고, 자체 앱에 AR 이모지를 탑재하는 방법도 고민하고 있다. 영상 통화할 때 가면 모드를 활용하는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다.

최민석 visual s/w 개발 그룹
개발자 입장에서 사용성을 높이는 게 중요 과제다. 라이브 피규어 모드의 경우 더욱 다양한 반응을 하며 상호작용할 수 있도록 발전시킬 계획이다.

 

Q. 앞으로 AR 이모지는 어떤 방향으로 발전할까

이민경 media UX그룹
AR 이모지가 사용자들이 AR 기술에 친숙해지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 가상현실(VR, Virtual Reality) 기반의 서비스가 상용화되면, 가상 공간에서 나를 표현하는 가장 좋은 수단이 AR 이모지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임진호 graphic 개발그룹
궁극적으로 인공지능(AI) 시대에 AR 이모지가 가상의 비주얼 비서(Visual Assistant)로 활용되는 미래를 꿈꾼다. 예를 들면 지금은 비가 올 때 빅스비가 목소리로 정보를 알려주고 있는데, AR 이모지가 우산을 쓰고 있는 애니메이션을 함께 보여준다면 더 효과적으로 정보를 전달할 수 있을 것이다.

▲ (왼쪽 위 사진부터 시계 방향으로) 김용일·류한준(USP 전략그룹), 이민경(Media UX그룹), 임진호(Graphic 개발그룹), 최민석(Visual S/W 개발그룹) 씨

▲ (왼쪽 위 사진부터 시계 방향으로) 김용일·류한준(USP 전략그룹), 이민경(Media UX그룹), 임진호(Graphic 개발그룹), 최민석(Visual S/W 개발그룹)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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