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직원 칼럼] 作作하는 그녀_③‘마이크 마니아’, 명강사로 거듭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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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직원 칼럼] 作作하는 그녀_③‘마이크 마니아’, 명강사로 거듭나다

마이크를 유난히 좋아하던 한 아이가 있었습니다.

임직원칼럼작작하는그녀3편1 ▲20여 년 후 이 아이는 어떻게 바뀌었을까요?

어느 날, 수백 명의 학생 앞에서 수업하는 학원 강사를 보며 심장이 쿵쾅대는 걸 느꼈습니다. ‘아, 나도 저렇게 똑똑한 사람이 될 수 있다면… 수많은 이 앞에서 그들에게 도움 되는 얘길 해주고 싶다!’ 그날부터 수업을 들을 때면 강의 내용보다 강사의 말투와 행동 같은 ‘스킬(skill)’을 열심히 관찰했습니다.

 

끌리는 사람의 ‘1%’는? 단연 말솜씨!

신입사원 시절, 우연히 사내 방송 인터뷰에 참여하게 됐습니다. “끌리는 사람의 1%는 뭘까요?” 인터뷰어의 질문에 전 “말솜씨”라고 답했습니다. 말은 사람의 진실성과 지식, 살아온 모습까지 비춰주니까요. 수많은 만남과 다양한 경험, 꾸준한 독서 습관에 말솜씨까지 더해진다면 누구나 최고의 매력남녀가 될 수 있을 겁니다.

말, 정말 중요하죠. 함부로 해서도, 그렇다고 너무 적거나 많이 해서도 안 되는 게 바로 말이니까요. 책과 글은 어머니에게서 영향을 받았지만 말과 관련해선 단연 아버지의 역할이 컸습니다. 낯선 이에게 친근하게 말을 걸고 얘길 이어나가는 ‘대화의 달인’ 아버지 덕에 저 또한 사람들 앞에서 얘기하는 걸 즐겼던 것 같습니다.

강연은 말에서 시작해 말로 끝나는 시간입니다. 물론 중간중간 이런저런 몸짓과 표정이 더해지지만 결국 가장 중요한 표현 수단은 말이죠. 그렇다면 더 멋지게 말하는 방법, 혹은 같은 말도 더 효과적으로 전달되게 하는 방법은 뭘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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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임직원이 강사로 나섰던 프로그램 ‘소통락서’ 당시 포스터입니다. 맨 왼쪽, 다소 앳된 모습의 제가 보이시죠?

 

청중의 심장 뛰게 하는 ‘무엇’을 찾아라

‘드림락(樂)서’ ‘드림(Dream) 특강’ ‘취업콘서트’ ‘연세대학교 공과대학원 전공 세미나’ ‘소통락(樂)서’ ‘오픽(OPIc) 콘서트’ ‘역량 강화 강의’ ‘사원콘서트’…. 제가 맡았거나 맡고 있는 강의들의 목록입니다. 청소년과 취업 준비생, 사내 임직원 등 대상도 다양하죠.

지난 2012년 이후 제가 했던 강연 횟수는 20회를 넘어섰습니다. 강의를 한 번 진행할 때마다 청중이 적게는 수십 명, 많게는 수천 명 수준이었으니 합산하면 1만5000명을 훌쩍 넘어섭니다. 엄청난 숫자죠?

설명: 수천 명 규모의 청소년 대상 특강 ‘드림락서’ 출연 당시 현장 모습입니다 ▲수천 명 규모의 청소년 대상 특강 ‘드림락서’ 출연 당시 현장 모습입니다

이 글을 쓰는 지금도 한 주 앞으로 다가온 드림락서 강연 준비로 ‘행복한 부담감’을 팍팍 느끼고 있습니다. 오늘은 제가 강연을 준비할 때 버릇처럼 중요하게 행하는 것 몇 가지를 여러분께 소개해볼까 합니다.

강연을 준비할 때 가장 먼저 고려하는 건 청중의 성격입니다. 누구에게 어떤 주제로 얘기해야 하느냐에 따라 강의 개요는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일단 강의안이 확정된 후엔 메시지를 어떻게 전하느냐 하는 문제도 중요합니다.

설명: 2013년 상반기에 개최된 ‘취업콘서트’ 당시입니다. 역시 꽤 큰 규모죠? ▲2013년 상반기에 개최된 ‘취업콘서트’ 당시입니다. 역시 꽤 큰 규모죠?

제가 진행했던 강연은 대부분 청중이 정해져 있었습니다. 하지만 주제는 그때그때 달랐죠. 꿈∙열정∙취미∙취업∙영어…. 다소 난해하거나 광범위한 주제도 없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강의안을 짤 때마다 여러 사람에게 자문을 구하는 등 다방면에서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스타 강사’ 김미경씨는 “강연 직후 질문이 하나도 없거나 강사와 대화를 나누고 싶어 기다리는 청중이 한 명도 없다면 그 강연은 실패”라고 말했습니다. 제 생각도 다르지 않습니다. 좋은 강의란 사람들의 흥미를 끄는, 그들의 심장을 뛰게 하는 ‘무엇’이 있어야 합니다. ‘내가 뭘 잘 얘기해줄 수 있을까?’ 끊임없이 고민하며 자신과의 대화도 게을리하지 말아야 합니다. 강사 자신의 얘기라면 누구보다 솔직하고 진정성 있게, 지식에 관한 얘기라면 완벽한 이해를 바탕으로 정확하게 전달해야 합니다. 그게 소중한 시간을 내어 강연장을 찾은 이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입니다.

설명: 강연 후 청중들에게 받는 피드백처럼 값진 선물이 또 있을까요? 이런 반응들 덕분에 전 다음 강연의 에너지를 얻곤 합니다 ▲강연 후 청중들에게 받는 피드백처럼 값진 선물이 또 있을까요? 이런 반응들 덕분에 전 다음 강연의 에너지를 얻곤 합니다

 

스크립트 녹음과 의견 정취는 ‘기본 중 기본’

말하고자 하는 주제와 강의안을 확정하고 스크립트까지 어느 정도 정리되면 스크립트를 자연스럽게 말할 수 있도록 여러 차례 연습한 후 녹음을 시작합니다. 그런 다음, 녹음된 파일을 반복해 들으며 스크립트 내용을 숙지합니다. (이 글을 읽는 학생 여러분, 시험 공부도 이렇게 한 번 해보세요. 외워야 할 내용을 본인 목소리로 녹음한 후 반복 청취하면 기억에도 훨씬 잘 남습니다.)

설명: 제 필명인 ‘作作하는 그녀’로 강의하는 모습입니다 ▲제 필명인 ‘作作하는 그녀’로 강의하는 모습입니다

취업 강연을 할 때 전 늘 취업 준비생 후배들에게 “자기소개서를 다 썼다면 반드시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고 의견을 들어보라”고 얘기합니다. 강연 스크립트도 마찬가집니다. 스크립트 자체, 혹은 녹음(녹화) 파일을 보여준 후 지적 받은 부분을 보완해나가는 게 중요합니다. 그래야 드러나지 않았던 나쁜 버릇과 평소 인식하지 못하고 있던 습관을 수정할 수 있습니다.

설명: 다양한 행사에 강사로 초청되면 다른 유명인 강사를 만나게 되는 즐거움도 누릴 수 있습니다. 사진은 방송인 서경석(왼쪽)씨, 그리고 이재만 변호사와 대기실에서 촬영한 거예요 ▲다양한 행사에 강사로 초청되면 다른 유명인 강사를 만나게 되는 즐거움도 누릴 수 있습니다. 사진은 방송인 서경석(왼쪽)씨, 그리고 이재만 변호사와 대기실에서 촬영한 거예요

강연 현장에서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제가 가장 많이 사용하는 방식은 ‘이미지 트레이닝’입니다. 쉼 없이 다양한 이미지를 상상하며 무대에 대한 공포심을 극복하는 거죠. 그럴 땐 꿈을 많이 꾸고 공상도 잦은 제 성향이 퍽 유용합니다.

설명: 오픽 공부법을 강연하던 도중 웃음이 터졌습니다. 실수를 한 걸까요? ▲오픽 공부법을 강연하던 도중 웃음이 터졌습니다. 실수를 한 걸까요?

몇 년 전, 오픽 관련 방송에 출연해 프레젠테이션 경연에서 1등을 한 적이 있습니다. 그 기념으로 나승연 오라티오 대표(전 2018 평창올림픽유치위원회 대변인)을 만나게 됐습니다. 그때 들은 얘기 중 특히 인상 깊었던 건 “작은 몸짓 하나, 숨쉬는 위치, 발음의 높낮이와 길이까지 꼼꼼하게 연습한 후 강연장에 올라간다”던 그의 경험담이었습니다. 이튿날 1000명 앞에서 생애 첫 취업 강연을 앞두고 있었기 때문일까요, 그의 조언은 여러모로 큰 도움이 됐습니다.

설명: 나승연 대표와의 촬영 직후 포즈를 취했습니다. 나 대표는 강연에 임하는 자세와 관련, 제게 많은 걸 가르쳐줬습니다 ▲나승연 대표와의 촬영 직후 포즈를 취했습니다. 나 대표는 강연에 임하는 자세와 관련, 제게 많은 걸 가르쳐줬습니다

설명: 나승연 대표에게 들었던 조언을 십분 활용,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었던 취업 강연. 1000명 규모의 대형 강연이었지만 떨지 않고 잘해냈습니다 ▲나승연 대표에게 들었던 조언을 십분 활용,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었던 취업 강연. 1000명 규모의 대형 강연이었지만 떨지 않고 잘해냈습니다

회사 일과 강연을 병행해야 할 땐 과감히 휴가를 반납했습니다. 그러곤 1년에 딱 이틀, 오후에만 시간을 내어 취업 강연에 할애했습니다. 그 정도로 제게 강연은 다른 어떤 휴가보다 절 재충전할 수 있는 시간이 됐습니다.

설명: 한국외국어대에서 진행된 취업콘서트 현장. 제가 강연을 맡았던 이곳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연설을 해 더 유명세를 치른 오바마홀이었습니다 ▲한국외국어대에서 진행된 취업콘서트 현장. 제가 강연을 맡았던 이곳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연설을 해 더 유명세를 치른 오바마홀이었습니다

 

‘나도 저 사람처럼 될 수 있다’ 희망 주고파

이 글을 준비하다 문득 예전에 써놓은 메모를 하나 발견했습니다. “다른 사람들에게 꿈을 주는 현실을 위해 나침반을 찾을 때가 됐다. 난 ‘현실주의자’가 아니라 ‘현실만족주의자’니까. ‘전 지금이 제일 행복해요.’ 이 한마디는 꼭 지켜야지!”

제가 연단에 서는 이유는 강연을 꿈꿨던 이유와 같습니다. 누군가에게 ‘나도 저 사람처럼 뭔가 하고 싶다’는 꿈을 심어주려는 겁니다.

임직원칼럼작작하는그녀3편10 ▲마이크를 좋아하던 어린아이, 그때의 모습과 비슷한가요? (출처: 2014 하반기 잡코리아 취업콘서트 영상 내 캡처/출처가 명기된 이미지는 무단 게재, 재배포할 수 없습니다)

유치원 장기자랑, 초등학교 수업 도중 일어나서 책 읽기, 대학생 때 프로젝트 발표, 회사 세미나…. 어쩌면 현대인은 평생 다양한 종류의 프레젠테이션을 하며 살아야 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임직원칼럼작작하는그녀3편11 ▲사내 ‘사원콘서트’에서 활약한 공을 인정 받아 지난해 감사장도 받았습니다

사람들과 어울려 살 수밖에 없는 사회 생활, 얘기하는 걸 두려워하지 마세요. 그 누구도 같은 길로, 같은 방식으로 걷고 있지 않습니다. ‘유니크(unique)한’ 현재의 1분 1초가 훗날 여러분을 ‘스페셜(special)한’ 존재로 만들어줄 수도 있지 않을까요? 물론 그렇게 되려면 여러분만의 콘텐츠가 중요할 테지만요. 그 과정을 거쳐 탄생한 여러분만의 멋진 얘길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진솔하게 들려줄 수 있게 되시길 바랍니다. 저도 응원할게요!

by 作作하는 그녀(이연희)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Sensor 솔루션 Lab 선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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