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스케치] 반짝반짝 빛났던 오픈소스 지식의 우주, 삼성 오픈소스 컨퍼런스(SOSCON) 2015

2015/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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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스콘_최상단

오픈소스 개발자들의 축제인 SOSCON 2015(Samsung Open Source CONference, 이하 ‘소스콘’)가 지난 27일과 28일 이틀간 진행됐습니다. ‘소스콘과 함께 당신의 우주를 열어라(Open your universe with SOSCON)’란 주제 아래 진행된 이번 행사는 많은 관심 속에 사전 참가 신청이 조기에 마감되기도 했습니다.

소스콘은 오픈소스 관련 지식과 경험을 공유할 수 있는 국내 최대 규모의 컨퍼런스인데요. 특히 이번 행사는 국내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이 평소 만나기 어려운 세계적 수준의 개발자를 가까이서 보고 함께 소통하는 공간이기도 했습니다. 모두에게 열려 있는 지식 공유의 장이었던 소스콘 현장, 삼성투모로우가 다녀왔습니다.

 

오픈소스의 별들이 다 모였다! 키노트 현장

소스콘_01▲김영윤 삼성전자 소프트웨어센터 상무는 “사물인터넷 시대를 맞아 삼성전자의 모든 디바이스는 연결될 것이고, 삼성전자의 소프트웨어 철학은 공유”라며 오픈소스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소스콘은 김영윤 삼성전자 소프트웨어센터 상무의 기조연설로 막을 열었습니다. 김영윤 상무는 “사물인터넷 시대를 맞는 삼성전자의 소프트웨어 철학은 공유(Open)”라고 강조했습니다.

김 상무는 특히 삼성전자 오픈소스의 양대 산맥인 타이젠(Tizen)과 아이오티비티(IoTivity)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는데요. “기기를 제어하는 운영 체제 소프트웨어인 타이젠과 사물인터넷 기기들을 가장 효과적이고 빠르게 연결하는 아이오티비티가 앞으로 상호 연동하며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란 게 그의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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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연단에 오른 이는 데이비드 낼리(David Nalley) 아파치 소프트웨어 재단(Apache Software Foundation) 부의장입니다. 그는 아파치 재단을 예로 들며 오픈소스 커뮤니티에서의 투명성과 민주적 운영 방식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데이비드 낼리는 “이번 소스콘의 규모에 놀랐다”며 “삼성 관련 인사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는 참가자들이 많아 인상 깊다”고 말했는데요. “지난 수년간 삼성은 오픈소스 생태계의 리더로서 활약해 왔다”며 이러한 삼성의 리더십이 앞으로도 계속해서 발휘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습니다.

 

코드 한 줄로 재즈를 연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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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래머 앤드류 소렌슨(Andrew Sorensen)이 선보인 ‘라이브 코딩’은 이번 키노트 중 가장 흥미로운 시간이었습니다. 그의 손가락이 노트북 위에서 움직이자 행사장이 순식간에 ‘재즈 공연장’으로 변했기 때문입니다.

소렌슨은 프로그래밍을 통해 재즈 음악을 실시간으로 만들어냈는데요. 처음엔 단조로운 베이스라인뿐이었지만 코드가 한 줄 추가될 때마다 색소폰과 드럼 등 다양한 악기의 연주가 더해졌습니다. 참가자들은 빅밴드 재즈를 실시간으로 감상할 수 있었죠.

소스콘_17▲앤드류 소렌슨이 코드를 한 줄 추가할 때마다 새로운 화음이 생겨났습니다

프로그래밍에 익숙한 참가자들에게도 소렌슨의 실시간 코딩은 무척 신기한 경험이었는데요. 짧지만 인상 깊었던 연주를 마친 그는 실시간 코딩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강연을 끝맺었습니다. 복잡한 설명 대신 음악으로 강연 내용을 전달하는 모습이 무척 인상적이었던 시간이었습니다.

 

“저와 함께 ‘코딩’ 하지 않으실래요?” 차세대 오픈소스 리더 김혜나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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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가장 인기 있었던 기조연설자는 '꿈나무 개발자' 김혜나(서울 신용산초등학교 4)양이 아닐까 싶습니다. 혜나양은 ‘함께하는 즐거움’이란 주제로 자신이 경험한 오픈소스 사례를 전했는데요. 프로그래밍 언어 ‘스크래치'와 ‘아두이노(오픈소스 교육 도구)'를 활용해 만든 다양한 결과물을 소개하며 자신도 어엿한 오픈소스 생태계의 일원임을 강조했습니다.

소스콘_07▲아이다운 천진함이 깃든 혜나양의 기조연설은 종종 참가자들의 웃음을 자아냈습니다

“오픈소스 개발자가 되는 게 꿈”이라는 혜나양은 “태양에너지와 풍력에너지를 사용하는 공기정화 로봇을 만들고 싶다”며 당찬 포부를 밝혔는데요. 참가자들을 향해 “내 꿈이 이뤄질 수 있도록 더 많은 오픈소스 프로젝트에 동참하고 그 내용을 공유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소스콘_08▲이번 소스콘에 깜짝 등장한 리누스 토발즈(사진 오른쪽)는 혜나양과의 대담을 통해 자신의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개발 노하우를 전했습니다

소스콘 기조연설자들을 미리 소개하며 해외 유명 오픈소스 리더가 '깜짝 손님'으로 등장할 거라 예고해드렸던 것, 기억하시나요? 그 주인공은 바로 ‘리눅스의 아버지’ 리누스 토발즈(Linus Torvalds)였는데요. 예상치 못했던 그의 등장에 참가자들은 큰 박수와 환호로 화답했습니다.

토발즈와 혜나양의 대담은 오픈소스에 얽힌 다양한 일화를 들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리눅스의 마스코트 ‘턱스(Tux)’가 탄생하게 된 사연은 참가자들을 미소 짓게 했고, 토발즈가 리눅스 개발 배경을 설명할 땐 모두가 집중해 귀 기울였죠.

혜나양은 토발즈에게 “만약 과거로 돌아간다면 리눅스에 추가하고 싶은 기능”을 묻기도 했는데요. 그는 “추가하고 싶은 건 없지만 결코 바꾸고 싶지 않은 게 있다”며 “리눅스를 오픈소스 프로그램으로 제작한 건 탁월한 선택”이라고 말했습니다. 오픈소스에 대한 그의 애정과 자부심이 느껴지는 대목이었습니다.

 

소스콘에서도 뜨거웠던 ‘타이젠에 대한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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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조연설이 끝난 후엔 세션별 강연이 진행됐습니다. 다양한 세션 중에서도 특히 개발자들의 관심을 끌었던 건 타이젠 관련 세션이었는데요. 박영주 삼성전자 소프트웨어센터 수석이  '타이젠 소개(Tizen Applications)'를 주제로 마련한 세션 장소는 시작 전부터 참가자들로 가득 차기도 했습니다.

박영주 수석은 “타이젠 생태계가 활성화되려면 오픈소스 개발자들의 참여가 절실하다”고 말했는데요. 이 자리에서 그는 삼성전자를 대표해 타이젠 SDK(Software Development Kit, 소프트웨어 개발 도구)에 대한 개발자들의 적극적 피드백을 요청하며 다양한 기술적 지원을 약속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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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션 참여자 이철혁씨는 삼성 기어 S2 애플리케이션(이하 ‘앱’) 개발을 통해 타이젠을 접했는데요. 기어 S2용 모기 퇴치 앱을 개발해 미국 보스턴에 거주하는 사용자에게서 “정말 효과 있네(It works)!”란 평을 들었던 일은 지금도 유쾌한 기억으로 남아있다고 하네요.

철혁씨는 “오픈소스 개발자들의 적극적 참여를 통해 타이젠 생태계가 좀 더 풍성해지길 기대한다”는 소감을 밝혔는데요. 그 기대, 꼭 이뤄지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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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소스콘엔 삼성전자 오픈소스 프로젝트와 오픈소스 관련 주요 커뮤니티도 참여해 참가자들과 다양한 의견을 나눴습니다. 로비에 마련된 △타이젠(Tizen) △아이오티비티(IoTivity) △기어 VR 부스는 휴식 시간이 될 때마다 사람들로 북적거렸죠.

참가자들끼리 허물없이 소통할 수 있는 자리도 마련됐습니다. 참가자들은 행사 직후 ‘BoF(Bird of a Feather)’ 세션에서 유명 개발자들과 만나 맥주잔을 기울이며 오픈소스에 관해 얘기 나눌 수 있었습니다.

소스콘_12▲유명환(오픈스택 한국 커뮤니티)씨는 “소스콘에 참여해 개발자들과 소통과 커뮤니티 홍보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었다”라고 말했습니다

오픈소스 커뮤니티들의 전시 부스도 운영됐는데요.  특히 △우분투(Ubuntu) △EFL(Enlightenment Foundation Libraries) △오픈스택(OpenStack) 커뮤니티는 포럼을 진행해 참가자들과 오픈소스 생태계의 최신 동향을 공유하기도 했습니다.

현장에서 본 소스콘은 다양한 참가자들이 공유란 가치 아래 하나 되는 공간이었습니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란 속담처럼 반짝반짝 빛나는 오픈소스 지식도 함께 모여 나눌 때 그 가치가 더욱 커지는 것 아닐까요? 이번 소스콘이 국내 오픈소스 생태계 발전의 밑거름이 되길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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