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봤습니다] VR 영상으로 첫 공개, 삼성전자 사운드랩 촬영 현장
모든 브랜드는 소비자에게 기억되고 싶어합니다. 청각은 그 기억을 오래 붙드는 핵심 요소 중 하나인데요. 삼성전자엔 ‘소리’로 경험을 디자인하는 공간이 있습니다. 지난해 서울R&D캠퍼스(서초구 우면동)로 둥지를 튼 삼성전자 사운드랩(Sound Lab, 이하 ‘사운드랩’)인데요. ‘보안 유지’가 필수인 이곳에 삼성전자 뉴스룸이 특별히 초대됐습니다. 어제(24일) VR 영상으로도 소개해드렸던 사운드랩의 면면, 오늘은 현장 스케치 기사로 만나보세요.
오케스트라 녹음도 ‘거뜬’… 최첨단 스튜디오 부럽잖은 시설
사운드랩은 삼성전자 제품이라면 필수적으로 거치는 코스입니다. 가전·모바일·웨어러블 등 모든 제품에 탑재되는 효과음이 탄생하는 곳이거든요. 제품별 특성이 달라도 사운드랩의 지향점은 하나입니다. ‘소리를 듣자마자 삼성전자를 떠올리게 하는 것’. 오선지에 음표가 그려지기 시작하는 순간부터 컴퓨터 음악으로 편곡하고 뮤지션의 연주를 녹음, 편집하기까지…. 이 모든 작업이 사운드랩에서 이뤄집니다.
▲조정실에선 녹음된 소리를 가공, 완성된 효과음을 제품에 탑재하는 작업이 진행됩니다
사운드랩은 서울R&D캠퍼스로 이전하면서 전문성이 한층 강화된 최첨단 스튜디오로 거듭났습니다. 공간은 크게 △메인 녹음실 △서브 녹음실 △조정실 △무향실 △사운드 디자이너 개인 작업실 등으로 꾸며졌는데요. 이전과 가장 달라진 곳은 메인 녹음실과 무향실입니다. 메인 녹음실은 오케스트라 녹음도 가능할 정도의 규모를 자랑합니다. 그랜드피아노·전자키보드·드럼 등 각종 악기 연주음은 물론, 성우 음성이나 보컬을 녹음할 수 있는 서브 부스가 별도로 마련돼 있죠. 이 부스에서 녹음된 소리는 주조정실로 전송돼 믹싱(mixing)과 마스터링(mastering) 과정을 각각 거치는데요. 전문 음악 작업을 소화하기에도 손색이 없습니다.
▲완성된 효과음은 무향실 소리 테스트를 거쳐 제품에 탑재됩니다
마스터링 과정을 통과하면 마지막 관문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일명 ‘무향실 소리 테스트’가 그건데요. 사운드 디자이너가 작곡한 소리와 실제 사용자가 듣는 소리의 동일 여부를 확인하는 절차입니다. 무향실에선 외부에서 유입되는 진동과 소음을 완전히 차단, 보다 정확한 소리를 측정할 수 있습니다. 두꺼운 이중문을 열고 들어가니 사방이 흡음재로 둘러싸인 내부가 눈에 들어옵니다. 창문은커녕 미세한 틈조차 찾기 힘든데요. 정확한 소리를 측정하기 위한 삼성전자의 깐깐한 노력이 읽히는 공간입니다.
갤럭시 브랜드 사운드 ‘오버 더 호라이즌’ 리뉴얼 작업 진행도
스마트폰 한 대에 들어가는 소리는 벨소리·알림·통화 연결음 등 100가지에 이릅니다. ‘그게 그 소리 아닌가?’ 싶지만 막상 들어보면 음높이∙음색∙음량 등이 제각기 다른데요. 짧은 소리 하나하나에 사운드 디자이너들이 심혈을 기울이는 이유, 뭘까요? 대부분의 감각은 수용자에 의해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없다’고 판단되는 순간, 증발되고 마는데요. 여러 기업이 ‘기억에 자연스레 남는’ 브랜드 사운드를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유도 여기 있습니다.
▲‘1세대 사운드 디자이너’ 윤중삼 수석에 따르면 사운드랩은 “삼성전자 제품에 탑재되는 모든 소리가 만들어지는 곳"입니다
윤중삼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UX혁신팀 수석은 “좋은 브랜드 사운드는 심미성과 유용성을 모두 갖춰야 한다”고 말합니다. “사용자가 효과음을 들었을 때 거부감 없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야 한다”는 게 그의 지론인데요. 여기에 제품을 사용하는 상황(이나 느낌)을 연상시킬 수 있는 정보 전달 기능이 수반된다면 금상첨화입니다. 세탁기 종료 알림음이 울렸을 때 사용자가 ‘세탁이 종료됐구나’란 사실을 인지하고 깨끗해진 빨랫감을 떠올리는 것처럼요.
아무리 좋은 음악도 반복해 들으면 질리기 십상입니다. 사운드랩은 신제품이 출시될 때마다 관련 소리도 조금씩 바꾸고 있는데요. 실제로 갤럭시 브랜드 사운드 ‘오버 더 호라이즌(Over the Horizon)’은 갤럭시 S2부터 갤럭시 S7에 이르기까지 매년 새로운 콘셉트에 맞춰 편곡됐습니다. 윤중삼 수석은 “삼성전자의 아이덴티티를 계승하되, 새로운 느낌을 주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며 “오버 더 호라이즌이 오랜 시간 고객들에게 각인돼 클래식 명곡처럼 세대 간 가교 역할을 해주길 희망한다”라고 밝혔는데요. 작곡·전기공학·기계공학·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배경을 지닌 사운드 디자이너 8인이 똘똘 뭉쳐 삼성전자만의 브랜드 경험을 창조해갈 예정입니다.
연주자 표정부터 손 동작까지… 360 카메라에 생생히 담았다
새로워진 사운드랩 녹음실, 음악인들의 평가는 어떨까요? 인디밴드 연주자들의 라이브 연주 현장을 360 카메라로 촬영해보기로 했습니다. 촬영 당일, 현장엔 무려 10대의 360 카메라가 동행했는데요.
▲사운드랩에서 멋드러진 연주를 펼친 소히·궐·정수영·정희영씨(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이날 공연에서 보컬을 맡은 싱어송라이터 소히씨는 “실제 약국을 운영하는 부부의 얘길 담았다”며 자작곡 ‘만리동 신일약국’을 소개했습니다. 녹음을 위해 드럼∙베이스기타∙통기타∙피아노 등 각양각색의 악기가 한데 어우러졌는데요. 정수영(드럼)씨는 “여러 녹음실을 다녀봤지만 다양한 악기를 동시에 녹음할 수 있는 시설은 드물다”며 “멤버들끼리 얼굴을 보며 연주할 수 있는 원테이크(one take, 다양한 연주자가 한 번에 녹음하는 것) 환경이 무척 마음에 든다”고 말했습니다.
아주 미세한 소음도 연주자에겐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일 텐데요. 정희영(베이스기타)씨는 “내 악기가 앰프에 직접 연결해야 하는 패시브 베이스 기타(passive base guitar)라 노이즈에 유독 민감한 편인데, 사운드랩은 녹음 시설과 장비가 좋아 즐겁게 연주할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이날 촬영을 함께한 멤버들은 “사운드랩이 뮤지션에겐 공개되지 않아 무척 아쉽다”고 입을 모았는데요. 사운드랩에 실제로 가보면 어떨지, 이날 현장 분위기는 얼마나 화기애애했을지 궁금하시죠? 삼성전자 뉴스룸이 독자 여러분을 위해 특별히 준비한 360 영상이 그 호기심을 200% 충족시켜드릴 겁니다. 듣기만 해도 미소가 지어지는 힐링송부터 눈이 휘둥그레지는 내부 공간까지… 지금 바로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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