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와 떠나는 팔도 미각 기행] ⑧즐거움과 낭만으로 가득한 대구의 ‘맛(味)골목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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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는 유난히 골목이 많은 도시다. 그런데 혹시 아시는지. 먹는 즐거움으로 가득한 ‘맛(味)골목’도 존재한다는 사실! 이곳에서 대구 사람들은 친구나 가족, 연인과 삼삼오오 모여 앉아 먹음직한 음식을 곁들여 한바탕 얘기 보따리를 풀어놓는다.

맛골목엔 중년들의 학창 시절, 젊은이들의 취업 얘기, 막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른 고 3 수험생들이 꿈꾸는 대학 생활 등 다양한 드라마가 공존한다. 나이도, 소속도 제각기 다른 사람들을 한데 모으는 건 뭐니 뭐니 해도 맛있는 먹거리들. 어스름이 깔리는 저녁, 대구 맛골목을 떠들썩하게 만드는 ‘대표 메뉴’는 뭘까? 갤럭시 노트 5와 함께 대구 3대 맛골목을 누볐다.

 

북성로 연탄불고기골목_냄새부터 ‘사람 잡는’ 추억의 거리

올해도 어느덧 한 달이 채 남지 않았다. 대구엔 겨울 추위로 잔뜩 웅크린 이들을 따뜻한 국물과 연탄 냄새 자욱한 음식으로 녹여주는 곳이 있다. 대구 중구 북성로 연탄불고기골목이다.

골목 한편엔 공구사촌(村), 다른 한 편은 포장마차촌(村)이 자리 잡고 있는 북성로 연탄불고기골목▲골목 한편엔 공구사촌(村), 다른 한 편은 포장마차촌(村)이 자리 잡고 있는 북성로 연탄불고기골목

연탄불고기골목의 풍경은 낮과 밤이 자못 다르다. 낮엔 공구사가 손님들의 발걸음을 모으고 밤이 되면 연탄불고기의 고소한 냄새에 이끌린 사람들이 포장마차를 채운다. 이곳은 과거 대구를 둘러싸던 읍성 자리에 위치하고 있으며 공구 골목의 주차장에 자리 잡은 게 특징이다. ‘젊음의 거리’로 불리는 대구 최대 번화가 동성로와 가까워 중·장년층은 물론, 청년 고객도 꽤 많은 편이다.

노릇하게 구워져 윤기가 흐르는 연탄불고기는 왼쪽 뒤편에 보이는 양파 앙념장과 함께 먹어야 제맛이다▲노릇하게 구워져 윤기가 흐르는 연탄불고기는 왼쪽 뒤편에 보이는 양파 앙념장과 함께 먹어야 제맛이다

북성로 연탄불고기는 특유의 ‘불맛’을 내기 위해 연탄에 굽는다. 이때 올라오는 냄새와 연기는 연탄불고기골목의 특징이기도 하다. 골목에 발을 들이자마자 가득히 풍겨오는 냄새와 뭉게뭉게 피어 오르는 연기는 손님을 유혹(?)하는 동시에 불고기에 풍미를 더한다.

포장마차에 들어와 음식을 주문하면 얼마 지나지 않아 우동과 연탄불고기가 나온다. “저녁 손님이 워낙 많아 대기 시간을 줄이기 위해 일정 분량은 초벌구이 해둔다”는 게 주인의 설명이다.

달콤한 맛의 앙파 앙념장은 연탄불고기에 색다른 맛을 더한다. 여러 식당에서 북성로 연탄불고기의 맛을 재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그 맛을 제대로 구현하는 곳은 찾기 어렵다. 이 골목 포장마차 주인들은 오랜 노하우를 발휘해 고기를 전혀 태우지 않고 구워낸 후 먹기 좋은 크기와 두께로 잘라 제공한다.

겨울이면 절로 생각나는 일품 메뉴이자 연탄불고기와 환상의 조합을 자랑하는 우동도 이곳의 인기 메뉴다.

연탄불고기골목이라고 해 연탄불고기만 먹고 가면 섭섭하다. 겨울이면 절로 생각나는 일품 메뉴이자 연탄불고기와 환상의 조합을 자랑하는 우동도 이곳의 인기 메뉴다. 소박한 고명이 올려진 이곳 우동은 특히 중년 고객들에게 ‘추억의 맛’을 느끼게 해준다.

연탄불고기골목은 모든 세대가 찾는 만큼 다양한 사람들이 살아가는 얘길 들을 수 있다. 대학생 김수현씨는 취업한 친구를 축하하기 위해 이곳을 찾았다. 그는 “친구가 지난해 취업에 실패해 안타까웠는데 올해는 단번에 성공해 기쁘다”며 “오늘은 취업 기념으로 한 턱 낸다고 하니 평소의 몇 배는 먹을 예정”이라며 활짝 웃었다. 막 수능을 치렀다는 또 다른 고객 김채은양은 “빨리 대학에 들어가 동기들과 연탄불고기를 안주 삼아 술을 마셔보고 싶다”며 설레는 표정으로 말했다.

 

동인동 찜갈비골목_찜갈비 뜯은 후 매콤한 양념에 밥을 ‘쓱쓱’

대구 중구 동인동엔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찜갈비골목이 있다.

대구 중구 동인동엔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찜갈비골목이 있다. 1960년대부터 명맥을 이어온 이곳의 찜갈비는 과거 마늘과 고춧가루로 양념한 소갈비를 양푼에 담아주던 게 그 시초였다고 전해진다. 찜갈비는 ‘대구 10미(味)’ 중 하나로 꼽힐 만큼 대구 사람이면 누구나 그 맛을 인정하는 대구 대표 음식이다.

동인동 찜갈비골목엔 1960년대부터 지금까지 수십 년째 영업해오고 있는 가게가 즐비하다▲동인동 찜갈비골목엔 1960년대부터 지금까지 수십 년째 영업해오고 있는 가게가 즐비하다

찜갈비는 고춧가루와 마늘로 맛을 낸 양념이 푹 배어 매콤한 맛이 일품이다. 양푼 가득 담겨 나오는 찜갈비의 양은 대구의 넉넉한 인심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가족과 함께 이곳을 찾은 주부 이금자씨는 “어릴 적 찌그러진 양푼에 비벼 먹던 밥 맛이 떠오른다”며 “그때 그 시절의 맛과 향수를 느끼기 위해 가끔 찾는 식당”이라고 말했다.

동인동 찜갈비골목 식당의 찜갈비는 투박하고 커다란 양푼에 담겨 나오는 게 특징이다▲동인동 찜갈비골목 식당의 찜갈비는 투박하고 커다란 양푼에 담겨 나오는 게 특징이다

‘소스에 찍어 먹느냐, 소스를 부어 먹느냐’에 따라 탕수육에 ‘찍먹파’와 ‘부먹파’가 있다면 찜갈비를 먹을 땐 ‘자작한 양념에 밥을 비벼 먹을까, 고기에 양념을 얹어서 먹을까?’ 고민하게 된다. 물론 어떤 방식으로 먹어도 밥이 끝도 없이 들어가는 ‘밥도둑’임엔 틀림없다.

찜갈비를 더 맛있게 즐기는 팁 하나. 갈비와 밥 한 술을 먹고 난 후 기본 찬으로 제공되는 물김치 국물을 한 모금 들이켜보자. 새콤달콤한 물김치가 입안을 상쾌하게 해주며 식욕을 한층 돋울 것이다. 매콤한 갈비 양념으로 얼얼해진 입안도 달래준다.

찜갈비를 먹고 남은 양념에 김 가루를 넣고 밥을 비비면 또 다른 별미가 완성된다. 양념의 매콤함에 김의 고소함이 더해져 ‘마무리 음식’으로 손색이 없다.

찜갈비를 먹고 남은 양념에 김 가루를 넣고 밥을 비비면 또 다른 별미가 완성된다. 양념의 매콤함에 김의 고소함이 더해져 ‘마무리 음식’으로 손색이 없다.

 

평화시장 닭똥집골목_‘부산물’ 닭똥집, 어엿한 ‘요리’가 되다

대구는 ‘치맥(치킨과 맥주의 합성어)의 도시’이기도 하다. 실제로 대구에서 태동한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가 여럿인 데다 매년 ‘치맥 축제’가 열려 관광객 유치 효과도 톡톡히 보고 있다. 그리고 ‘대구 치맥’을 얘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게 대구 평화시장 닭똥집골목이다.

대구 사람이라면 모르는 이가 없을 정도로 유명한 이곳의 대표 메뉴는 ‘닭똥집’이다.

대구 사람이라면 모르는 이가 없을 정도로 유명한 이곳의 대표 메뉴는 ‘닭똥집’이다. 대표적 닭 부산물로 수요가 많지 않았던 닭똥집은 과거 경제적 형편이 어려운 이들을 위해 저렴한 술안주로 개발됐다. 대구 동구에 위치한 평화시장 닭똥집골목은 그 시초다.

닭똥집은 더 이상 ‘치킨 부산물’이 아니다. 적어도 닭똥집골목에선 당당한 주역이다▲닭똥집은 더 이상 ‘치킨 부산물’이 아니다. 적어도 닭똥집골목에선 당당한 주역이다

진정한 ‘치킨 마니아’라면 야들야들한 살점뿐 아니라 꼬들꼬들한 식감의 닭똥집도 즐길 줄 알아야 하는 법. 닭똥집골목 내 가게들은 저마다 ‘비법’을 발휘, 양념을 제조한다. 최근엔 치즈나 꿀을 첨가해 색다른 맛을 내기도 한다.

닭똥집 사이 고구마튀김을 쏙쏙 빼먹는 재미도 놓치지 말 것▲닭똥집 사이 고구마튀김을 쏙쏙 빼먹는 재미도 놓치지 말 것

이 골목 내 식당들이 ‘스테디셀러’로 꼽는 메뉴는 △튀김옷 없이 담백하게 튀겨내는 ‘누드 닭똥집’ △간장과 마늘로 소스를 만들어 버무린 ‘간장마늘 닭똥집’ △매콤한 소스를 발라 조리하는 ‘양념 닭똥집’ 등이다. 간장마늘 닭똥집은 특유의 누린내가 없어 인기가 많고 양념 닭똥집은 매콤달콤한 맛에 술안주로 많이 찾는다.

취재 당일 제대해 닭똥집골목을 찾은 새내기 예비군 손규민씨는 “훈련소 동기들과 첫 휴가 때 먹었던 닭똥집 맛이 아직도 생생하다”며 “민간인(?) 신분으로 돌아와 먹으니 더 맛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대구는 음식만큼이나 다양한 얘기가 깃든 도시다. 저마다 다른 맛과 사연을 품은 대구의 밤은 1년 365일 현지인, 그리고 관광객을 유혹한다. 대구를 찾는다면 오늘 소개한 음식 중 최소 하나 이상에 도전해보자. 대구를 좀 더 풍성하게 즐길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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