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친 스틱 조작 속에 우정은 쌓여가고… ‘대전 액션 게임’ 편<上>
거의 한 달 만에 다시 인사 드리네요. 스포츠 관련 게임을 다뤘던 지난 칼럼에도 많은 관심 보여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 중 “(스타디움 히어로의 핵심 캐릭터인) 타율 .499를 왜 넣지 않았느냐”는 문의가 눈에 띄더군요. 글을 급히 작성하며 최고 타율을 .450으로 적었었는데 그 댓글을 읽고 나니 .499까지 담아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대신 오늘은 좀 더 ‘그때 그 시절’에 맞춰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스트리트 파이터 2_스틱∙버튼 조합해 만드는 ‘커맨드’ 타격감 일품
오늘 소개해드릴 주제는 오락실 게임의 하이라이트인 대전(對戰) 액션 게임입니다. 그 시절 꼬맹이들의 동전을 참 많이도 빼앗아갔던 게임들이었죠. 100원짜리 동전 하나 넣고 여러 강자를 줄줄이 이길 때의 쾌감도 잊히지 않습니다. 친구나 동네 형들의 시기와 부러움을 한눈에 받으며 오락실을 좀처럼 떠나지 못하곤 했는데요. 가장 먼저 소개해드릴 게임은 ‘스트리트 파이터 2(STREET FIGHTER Ⅱ)’입니다.
일본 게임 회사 캡콤(CAPCOM)에서 출시된 스트리트 파이터 2는 ‘장풍 2’로 불리며 당시 오락실 공간의 상당 부분을 점유했던, 최고의 히트작이었습니다. 캐릭터마다 개성 있는 기술로 스틱을 움직여 버튼과 조합해 만들어내는 ‘커맨드’는 대전 액션의 교본으로 불려도 손색 없을 만큼 호쾌한 타격감을 보여줍니다.
▲‘아도겐’으로 불렸던 하도켄(波動拳, 빨간 도복)과 ‘오류겐’으로 통했던 쇼류켄(昇龍拳)이 격투하는 모습
스트리트 파이터 2의 캐릭터는 한국어와 일본어, 영어가 뒤섞여 저마다 조금씩 다르게 불렸는데요. 당시 게임에 너무 몰입한 나머지 친구의 턱을 쇼류켄으로 명중(?)하고 신나게 두들겨 맞았던 기억이 생생하네요. 스트리트 파이터 2는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후 수많은 후속작과 해적판을 낳았습니다. 그중 ‘챔피언 에디션’의 경우 보스급 캐릭터 네 명이 추가돼 당시 동네 고수들 간 순위에 큰 지각 변동이 있었죠.
위 오른쪽 사진이 전작의 최종 보스 ‘바이슨’인데요. 최종 보스까지 선택할 수 있어 큰 인기를 누렸습니다.
이 게임엔 그 외에도 개성 있는 캐릭터가 많아 각자의 개성에 맞게 선택할 수 있었는데요. △전기 공격이 가능한 ‘블랑카’ △남자들에게 특히 인기 있었던 ‘춘리’ △원제는 ‘소닉붐’이지만 ‘라데꾸’로 더 유명했던 ‘가일’ △쭉쭉 늘어나는 팔이 강점이었던 ‘달심’<위 사진 왼쪽부터> 등이 특히 기억에 남네요.
스트리트 파이터 2 이후 격투 게임은 말 그대로 춘추전국시대를 맞습니다. 이 시기, ‘네오지오’로 유명한 SNK에선 대작들을 쏟아내기도 했죠.
용호의 권 2_‘도발’ 버튼으로 상대 놀리는 재미… ‘줌’ 기능도 적용
다음으로 소개해드릴 게임은 ‘용호의 권 2’입니다. 호쾌한 액션과 큼직큼직한 캐릭터로 역시 많은 인기를 끌었죠.
이 게임엔 특이하게도 ‘도발’ 버튼이란 게 있습니다. 상대방을 놀려서 게임에 더욱 몰입(?)하게 만드는 효과를 냈죠. 체력 게이지가 낮을 때 ‘초(超)필살기’ 한 방으로 전세를 뒤집을 수 있는 짜릿함도 있었습니다. 줌인과 줌아웃이 가능한 화면도 몰입도를 배가시켜줬고요.
▲용호의 권 2는 화면을 가까이 당겼다 멀리 밀었다 하는 ‘줌인’(왼쪽 사진) ‘줌아웃’ 효과로 몰입감을 더했습니다
아랑전설 스페셜_‘테리’ ‘앤디’ 캐릭터 인기… 시점 이동 기능 ‘꿀잼’
다음으로 소개할 게임은 ‘아랑전설 스페셜’입니다. 역시 인기 있었던 ‘아랑전설 2’의 후속작으로 아랑전설 2에 비해 캐릭터가 늘어나(총 15개) 아랑전설을 추억하기에 가장 적합한 게임입니다.
아랑전설 스페셜에서 단연 인기 있었던 캐릭터는 테리(Terry, 위 오른쪽 사진 왼쪽)와 앤디(Andy)입니다. 아랑전설 사용자라면 누구나 또렷이 기억하는 캐릭터들이죠. 용호의 권 2가 줌 효과로 재미를 봤다면 아랑전설 스페셜 속 캐릭터는 서로 다른 시점을 옮겨 다닐 수 있어 사용자들이 열광했습니다.
오늘도 여지 없이 ‘레트로 게임 마니아’ 독자 여러분을 위한 퀴즈 하나 나갑니다. 아래 화면을 들여다봐주세요. 캐릭터 선택 화면만 봐도 많은 분이 단번에 알아맞히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애걔, 이게 전부야?’ 하며 실망하시는 분도 있으실 텐데요. 물론! 아닙니다. 다음 편에도 다양한 격투 게임 소개해드릴게요. 오늘도 제 칼럼으로 ‘100원으로 행복했던’ 시절을 잠시나마 떠올리실 수 있으셨길 바라며 전 다음 칼럼에서 다시 인사 드리겠습니다. 즐거운 한 주 시작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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