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기자단] 기능인의 꿈이 커가는 요람, 제50회 전국기능경기대회 현장을 가다
“올림픽 금메달보다 국가대표 되기가 더 어렵다”고 일컬어지는 종목이 있다. 무엇일까? 정답은 '양궁'이다. 하지만 스포츠뿐 아니라 모든 올림픽으로 분야를 넓히면 하나가 더 있다. 바로 기능올림픽이다. 한국은 지난 1967년 스페인 국제기능올림픽에 처음 출전한 이후 무려 18회 우승에 빛나는 '기능올림픽 강국'이다.
치열하고 공정한 국가대표 선발 경쟁으로 유명한 양궁만큼이나, 기능올림픽 국가대표 선발전도 어마어마한 경쟁률을 자랑한다. 2015 브라질 국제기능올림픽에 참가한 선수 45명은 자그마치 '334 대 1'의 경쟁을 뚫었다. 이들은 낯선 환경에서도 자신의 실력을 유감 없이 발휘하며 금메달 13개, 은메달 7개, 동메달 5개를 수확했다.
한국이 놀라운 성적을 거둘 수 있었던 비결 중 빼놓을 수 없는 게 열정적 현장 교육, 그리고 기업들의 전폭적 지원이다. 학교에선 기능반 훈련을 통해 우수 기능 인력의 싹을 틔우고, 기업에선 이들을 채용해 그중 일부를 국가대표 후보군으로 양성한다. 삼성전자 역시 매년 전국대회 출신 기능인력 채용과 국가대표 훈련을 하고 있으며, 기능 인력을 채용, 국가대표로 훈련시키고 있으며 전국기능경기대회와 국제기능올림픽(한국 국가대표 훈련 지원 포함)도 후원하고 있다.
미래의 메달리스트를 향한 꿈이 모이는 곳
지난 5일부터 12일까지 울산에서 제50회 전국기능경기대회가 열렸다. 기계 분야 대회장은 여기저기서 돌아가는 기계 소리로 무척 시끄러웠지만 선수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묵묵히 작업에만 열중했다. 쉼 없이 움직이며 기계를 조작하는 이들의 눈에선 무서울 정도의 집중력이 느껴졌다. 살아온 환경은 모두 제각각이었지만 대회 참가 선수들의 가슴 속엔 같은 꿈이 자리잡고 있었다. 지금 이 순간, 최선을 다해서 좋은 결과물을 내는 것. 국가대표가 되기 위한 이들의 열띤 경쟁은 그 어느 스포츠보다도 뜨거웠다.
▲제50회 전국기능경기대회에서 은메달을 수상한 홍승수(현대공고·폴리메카닉스 종목)군이 작업에 열중하고 있다
참가 선수는 모두 전국 각지의 지방기능경기대회에서 금·은·동메달을 딴 선수들이다. 그리고 이들 중 직종별 1·2위 선수에게만 국가대표 선발전 참가자격이 주어진다. 국제기능올림픽은 2년에 한 번씩 열리기 때문에 홀수·짝수 연도에 전국대회에서 1·2위를 한 선수 4명이 국가대표 자리 하나를 놓고 마지막 경쟁을 벌여야 한다. 실로 엄청난 여정이다. 국가대표 선발 여부를 떠나 ‘세계 최고의 기능인’이라는 꿈을 위해 끊임없이 정진하는 이들의 노력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세계 최고 기능 인력'의 꿈, 삼성전자가 함께합니다!
꿈을 위해 달리는 젊은 기능인들의 축제에 올해도 삼성전자의 든든한 지원이 뒤따랐다. 삼성전자는 올해로 9년 연속 전국기능경기대회 후원사로 참여하고 있다. 또 '삼성 후원상'을 제정, 어려운 환경에서도 실력을 갈고 닦은 기능인을 선발하는 등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지난 8월에 열린 2015 브라질 상파울루 국제기능올림픽에선 '최상위 타이틀 후원사(Overall Event Presenter)'로 참여하기도 했다. 안으론 숙련된 기능인을 육성하고 밖으론 국제 대회에 기여해 선수들의 꿈이 오래도록 유지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는 셈이다.
도전하는 젊음은 아름답다. 하물며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자부심을 갖고 목표를 향해 최선을 다하는 이들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비단 올림픽 메달리스트뿐 아니라 이번 취재를 통해 만난 모든 선수들이 그랬다. 흩날리는 쇳가루 속에서 굵은 땀방울을 흘리면서도 흔들림 없는 눈빛으로 기계를 조작하는 젊은 기능인들은 그 자체로 감동적이고 아름다웠다. 그리고 진심으로 존경스러웠다. 이들이 있기에 ‘기술강국’ 대한민국의 미래가 더없이 미더웠다.
대회장서 만났다, 올해 국제기능올림픽 메달리스트 4인방
대회장에서 낯익은 얼굴이 눈에 들어왔다. 올해 국제기능올림픽 대회에서 삼성전자 소속으로 우수한 성적을 거둔 박성제(메카트로닉스직종 금메달)·최민우(컴퓨터정보통신직종 금메달)·서영환(금형부문 은메달)·유상훈(정보기술직종 금메달) 사원이 그 주인공. 이들은 후배 양성을 위한 지도자 자격으로 이번 대회에 참여했다. "그동안 삼성전자에서 전수 받은 기술과 노하우를 후배들에게 물려주고 싶다"는 이들 네 명과 얘길 나눴다.
Q. 국제기능올림픽 입상을 다시 한 번 축하한다. 삼성투모로우 독자들께 본인의 참가 분야에 대해 소개해 달라.
박성제(이하 ‘박’) : 메카트로닉스란 공장에 생산, 가공 등을 위한 자동화 라인을 구축하고 설비를 유지·보수하는 일이다.
최민우(이하 ‘최’) : 컴퓨터정보통신기술은 사람들이 인터넷을 쓸 수 있도록 모든 환경을 구축하는 일을 말한다.
서영환(이하 ‘서’) : 금형은 휴대전화나 플라스틱 등 생활에 필요한 물건을 찍어내는 ‘틀’을 설계하고 제작하는 업무다.
유상훈(이하 ‘유’) : 정보기술은 프로그래밍을 통해 컴퓨터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업무를 말한다.
Q. 국제기능올림픽 출전을 지망하는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나.
박 : 자신의 기술에 자부심을 갖고 열심히 노력하는 게 중요하다고 전하고 싶다. 때때로 원하는 결과물이 나오지 않아 좌절할 수도 있지만 열심히 하다보면 어느 순간 분명한 차이가 느껴진다.
최 :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이란 말이 있다. 국제대회에 출전하고 싶다면 평소 부단한 노력을 통해 일정 수준 이상의 실력을 갖춰야 한다. 나머지는 하늘에 맡기면 된다.
서 : 훈련이 대개 밤늦게까지 진행되기 때문에 몸과 마음이 종종 힘들 것이다. 하지만 그 시간 역시 자신의 꿈과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과정인 만큼 상황을 피하기보다 즐기려 노력했으면 좋겠다. 그러다보면 어느새 자기 분야에서 '프로페셔널'이 돼 있으리라 생각한다.
유 : 주위에서 뭐라고 하든 오로지 자신의 목표를 향해 노력하란 말을 전하고 싶다. 또 하나, 절대 자만해선 안 된다.
Q. 앞으로 어떤 지도자가 되고 싶은가?
박 : 제자들과 좀 더 많은 시간을 함께하는 선생님이 되고 싶다. 지도자가 되면 행정 업무나 대외 활동으로 학생들을 가르치는 시간이 생각만큼 많지 않은데 그래도 최대한 노력해보려 한다.
서 : 기술적인 면에서도 모범을 보여야겠지만 무엇보다 학생들의 얘길 잘 들어주고 공감하는 스승이 되고 싶다.
최 : 내 경우 무척 좋은 선생님께 지도를 받았다. 그분처럼 좋은 지도자가 되는 게 목표다.
Q. 나에게 기능올림픽이란?
박 : ‘지름길’이라고 정의하고 싶다. 기능올림픽에서 입상한 덕분에 병역 문제와 취업을 한 번에 해결했다. 남보다 더 많은 시간을 활용할 수 있다는 건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서 : ‘도전’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기능올림픽 국가대표에 선발되는 것 자체가 쉽지 않은 일이다. 다들 열심히 훈련했는데 내가 올림픽에 출전하게 돼 메달까지 딴 건 운이 좋았던 덕분이다. 하지만 또 하나 덧붙이자면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는 마음으로 임했던 게 큰 도움이 됐다.
유 : '기회의 장(場)'이다. 누구나 인생에서 큰 기회가 세 번 온다고 한다. 내겐 기능올림픽이 그중 하나였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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