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기자단] 현직 선배 2인이 말하는 ‘우리 회사 삼성전자’
"고등학교 땐 오직 대학만을 위해 달려왔는데 입학하고나니 또 다른 문이 우릴 기다리고 있더라." 어느 날, 취업을 준비 중인 한 대학 선배가 말했다. 선배 말마따나 최근 '취업'은 20대 젊은이에게 가장 큰 목표 중 하나다. 극심한 구직난에 "일자리 구하는 게 '낙타가 바늘구멍 통과하기'보다 어렵다"는 말도 공공연히 들린다.
삼성전자는 취업을 꿈꾸는 청년들이 가장 입사하고 싶어하는 기업 중 하나다. 한국대학신문이 운영하는 대학생 대상 웹진 ‘캠퍼스라이프’가 지난 1월 6일부터 1주일간 대학생 22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5 대학생 취업 선호도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응답자의 43.2%가 “삼성에서 일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실제 삼성전자 임직원의 일상은 어떨까? 그 순간, 삼성전자에 다니고 있는 학교 선배 두 명의 얼굴이 문득 떠올랐다.
삼성전자 반도체·부품(DS)부문에서 근무 중인 김하나 메모리제조센터 사원과 김병호 TP(Test&Package)센터 선임. 오랜만에 마주한 ‘반가운 두 선배’에게 삼성전자 취업 준비생이 궁금해 할 만한 내용에 관해 질문을 던졌다.
▲재수 끝에 삼성전자 입사에 성공한 김하나 사원(왼쪽 사진). 김병호 선임은 “대학 동아리 활동 당시 맺은 삼성전자와의 인연이 취업으로까지 이어졌다”고 말했다
Q. 수많은 기업 중 특별히 삼성전자를 직장으로 택한 이유가 있나요?
A. 김하나: 여러 곳을 준비하면서도 삼성전자는 왠지 모르게 눈에 들어오고 간절했어요. 국내에서도 수많은 기업이 생겨나고 또 사라지는데 그 사이에서 자신의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그 이름에 소속되는 것만으로 안정감과 자부심을 느낄 수 있다는 게 삼성의 매력인 것 같아요.
A. 김병호: 대학 시절 교내에서 진행된 삼성과의 결연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부터 삼성전자 입사를 꿈꾸게 됐어요. 삼성만의 열려있는 분위기가 좋았습니다. 학벌과 인맥을 떠나 자유로운 경쟁이 가능하고 변화를 중시하는 분위기에 끌려 여기까지 오게 됐습니다.
Q. 삼성전자 입사를 위해 특별히 준비한 게 있나요? 준비 과정에서 힘들었던 점도 궁금합니다.
A. 김병호: 학과 내 동아리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친한 선후배·동기들과 모여 주 1회 문제 풀이를 하고 인터넷 강의도 들으며 공부했습니다. SSAT(SamSung Aptitude Test, 삼성직무적성검사)는 혼자 준비해야 하는 부분이 많아 동아리 활동 틈틈이 부족한 부분을 자습했어요. 동아리에선 제가 미처 몰랐거나 놓친 부분을 함께 배우고 채워갈 수 있었습니다. 혼자 준비했더라면 막막하고 지쳤을 텐데 함께 공부하는 이들이 있어 많은 의지가 됐습니다.
A. 김하나: 전 재수 끝에 입사했습니다. 한 차례 떨어진 후 매일 늦게까지 학교에 남아 자기소개서 작성을 준비하고 SSAT 공부도 했죠. 두 번째 도전할 땐 더 간절했지만 떨림은 오히려 덜했습니다. 처음보다 열심히 준비한 덕분이기도 하지만 한 번 경험한 과정이어서 여유를 갖고 제 모습을 가감 없이 보여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면접도 정말 편안한 분위기에서 봤고요. 자신의 솔직한 모습을 편안하게 보여준 게 면접관에게 좋은 인상을 주지 않았나 합니다.
Q. 면접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면접을 잘 보기 위한 요령 같은 게 있을까요?
A. 김병호: 면접 준비가 한순간에 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제 경우 지인들과 면접에 관해 많이 얘기하고 실제로 연습해본 게 많은 도움이 됐어요. 특히 면접 경험이 많은 선배와 연습을 많이 했는데 처음엔 당당하게 보이려고 일부러 목소리 톤도 높이고 거창하게 얘기하려 했어요. 근데 그게 오히려 독이 되더라고요. 꾸며진 모습보다는 바른 자세로 평소처럼 자연스럽게 말하는 게 좋습니다. 아,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건 면접 도중 미소를 잃지 않는 거예요.
구내 식당, 업무 강도, 회식 문화… 그것이 궁금하다!
▲삼성전자 구내 식당의 모습(디지털시티)
Q. 일반인은 잘 모르는 삼성전자의 면면을 조금만 소개해주시겠어요?
A. 김하나: 제가 근무하는 나노시티 화성캠퍼스만 해도 내부가 정말 넓어요. 회사 내에서만 운영되는 셔틀버스가 있을 정도죠. 내부에 음식점과 카페는 물론, 안경점·미용실·마트·화장품가게·은행·소방서·꽃집 등 웬만한 것들은 다 있어 편리합니다. 요즘은 낮에 벚꽃도 예쁘게 펴서 캠퍼스 여기저기를 걷는 것만으로도 행복해져요. 특히 나노시티 기흥캠퍼스엔 ‘삼성 쌍둥이 타워’로 불리는 건물이 있는데 밤에 보면 정말 예쁘답니다.
Q. 빼놓을 수 없는 궁금증 중 하나가 삼성전자 사내 식당의 음식 맛인데요
A. 김병호: 사업장마다 조금씩 다르겠지만 제가 근무하는 나노시티 온양캠퍼스 내 사원식당의 기본 메뉴는 4개입니다. 아침 메뉴만 해도 해장국·찌개·주먹밥·죽 등 다양하죠. 샌드위치와 과일, 빵 등 일부 메뉴는 포장도 가능해 인기가 좋습니다. 전문 업체가 직접 들어와 조리하기 때문에 전문식당 못지않게 맛있어요.
▲직원들이 사업장 내에서 산책하고 있는 모습(디지털시티)
Q. 삼성전자에 대한 대표적 선입견 중 하나는 ‘업무 강도가 높다더라’는 겁니다. 실제론 어떤가요?
A. 김하나: 뭐든 마음 먹기에 달린 것 같아요. 제가 속한 반도체 생산 라인은 24시간 가동 체제로 돌아가기 때문에 4개 조가 교대로 근무합니다. 어떤 날은 밤을 새워서, 어떤 날은 새벽 일찍부터 일하죠. 하지만 잔업이 전혀 없어 ‘칼퇴근’이 가능합니다. 가족이나 친구들과 생활 방식이 달라 힘들 때도 있지만 근무가 일찍 끝나는 날엔 영화를 보거나 놀이공원을 찾습니다. 평일에 여유롭게 쉴 수 있어 좋아요.
A. 김병호: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은 24시간 가동됩니다. 급한 일이 생기면 긴급히 대응해야 할 때도 있지만 이렇게 바쁘게 돌아가는 일정 역시 제 미래를 위한 준비 과정이라고 생각해요. 본인이 원할 경우 부서를 옮길 기회도 얼마든지 주어지고요. 직접 입사해보면 외부에서 막연히 상상하는 것처럼 힘들진 않을 겁니다.
Q. 삼성전자의 회식 문화는 어떤가요? 주변 친구들이 많이 궁금해 하더라고요.
김하나: 회식이 잦은 편도 아니고 음주를 강요하지도 않습니다. 오히려 ‘술 없는 회식’ 문화를 회사에서 독려하는 추세입니다. 혹시 모를 불미스러운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직원 교육도 철저히 실시하고 있어요. 대부분의 회식이 1차로, 한두 시간 내에 끝납니다. 저희 부서의 경우, 저녁에 퇴근하는 날엔 아예 회식을 잡지 않습니다. 대부분의 회식이 아침이나 낮 퇴근 시 이뤄지고, 회식 후엔 반드시 귀가 보고를 하도록 돼 있어요. 회사 측의 세심한 관리를 실감하고 있죠.
김병호: 저희 부서에서도 회식 때 음주를 강권하는 분위기가 전혀 아닙니다. 저녁 회식도 저녁 8시 30분이면 대부분 마무리되고요. 혹 그 시각을 넘기게 되면 동기들끼리 인근 카페 등을 찾아 차 한 잔 하며 못다 한 얘길 나누며 친목을 다집니다.
“남 얘기 휘둘리지 말길” “작은 목표부터 하나씩 실천을”
준비한 질문을 모두 건넨 후 아쉬운 마음에 ‘삼성전자 입사를 꿈꾸는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을 물어보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남 얘기에 휘둘리지 마세요. 여러분 삶은 오롯이 여러분 것이니까요. 힘내세요!”(김하나)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실은 가장 이른 때라고들 하잖아요. 지금부터라도 작은 목표를 하나씩 실천해나가시길 바랍니다. 어느 순간, 꿈을 이룬 여러분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 거예요.”(김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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