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 소프트웨어를 만나다] ③저금통 활용 어린이 경제교육 서비스 ‘티끌(Tiggle)’<연재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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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끌 개발진의 모습입니다.

삼성전자가 운영하는 2개 대학생 프로그램(삼성디자인멤버십∙삼성소프트웨어멤버십) 회원들의 작품 발표회 ‘2015 MCP(Membership Convergence Project, 8/21~23,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 개막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삼성투모로우가 미리 만나보는 MCP 출품작, 오늘은 그 세 번째 순서로 저금통을 활용한 어린이 경제교육 서비스 ‘티끌(Tiggle)’ 개발진 얘길 싣는다.

 

저금통에 경제교육과 사회공헌을 더하면?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돼지 저금통을 흔히 볼 수 있었다. ‘배 불러가는 돼지’를 볼 때면 힘이 절로 생기는 듯했고, 달그락거리는 동전 소리를 들을 때마다 마음이 설레곤 했다. 하지만 요즘은 이런 풍경을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다. 어느 집에나 있던 빨간 돼지 저금통은 자취를 감췄고, 사람들은 동전의 가치를 대수롭잖게 여긴다. 티끌 팀원들은 바로 이 점에 주목했다. ‘사라져가는 저금통에 경제 교육 요소를 더해보자’고 생각한 것.

SAVE, GAME, IMPACT INVESTMENT

티끌은 새로운 개념의 저금통이다. 동전을 ‘머니 박스’에 넣으면 스마트폰에 설치된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에서 그 금액만큼의 가상 화폐가 생성된다. 가상 화폐를 통해 실제 경제 활동과 유사한 ‘섬 개척 게임’을 할 수 있는데, 여기서 발생한 포인트와 이자는 추후 환급 받을 수 있다.

물방울을 형상화한 머니 박스. '동전도 모이면 큰 돈이 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물방울을 형상화한 머니 박스. '동전도 모이면 큰 돈이 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저금통 역할을 하는 머니 박스는 외형부터 특별하다. ‘물방울이 모여 바다를 이루듯 푼돈인 동전도 차곡차곡 모으면 큰 돈이 될 수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기 때문. 인테리어 소품으로 써도 될 만큼 세련된 디자인 역시 눈길을 끈다. 크기를 통해 금액을 확인하는 계수기가 설치돼 동전만 집어넣으면 앱으로 가상 화폐가 발생한다.

이게 다가 아니다. 앱에서 발생한 가상 화폐는 게임을 통해 해당 화폐를 필요로 하는 제3세계 국가 사람들에게 전달된다. 아이들은 투자 유치자의 실제 사진과 전달된 동전을 통해 변화되는 해당 지역 모습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사회공헌 활동을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구조다.

 

티끌처럼 작은 아이디어에서 시작된 프로젝트

사실 티끌은 프로젝트명처럼 아주 작은 아이디어에서 시작됐다. 사용자경험(UX, User eXperience) 디자인 작업을 담당한 이재혁씨는 “티끌은 주인 없이 바닥을 전전하는 동전에서 시작됐다”며 “한없이 가벼워진 동전의 가치를 되살리고, 이를 통해 아이들에게 경제적 원리까지 알려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끌 팀원들. (왼쪽부터)이다영∙이재혁∙김다은∙박희준∙배혜민∙홍민의씨. 다영∙다은∙민의씨는 비주얼 디자인 작업을, 재혁씨와 희준씨는 UX디자인 작업을, 혜민씨는 산업(industrial) 디자인 작업을 각각 담당했다▲티끌 팀원들. (왼쪽부터)이다영∙이재혁∙김다은∙박희준∙배혜민∙홍민의씨. 다영∙다은∙민의씨는 비주얼 디자인 작업을, 재혁씨와 희준씨는 UX디자인 작업을, 혜민씨는 산업(industrial) 디자인 작업을 각각 담당했다

진행 과정에서 어려움이 없었던 건 아니다. 비주얼 디자인 작업을 맡았던 홍민의씨는 “프로젝트 초반, 소프트웨어와 디자인 분야에서 사용하는 프로그램이 서로 달라 어려움이 있었다”고 말했다. 팀원들끼리 각자의 작업 내용을 이해하기 어려웠다는 것. 이들이 선택한 해결책은 ‘서로에 대해 알아가기’였다. 누가 먼저랄 것 없이 낯선 프로그램을 배우기 시작했다. 그 덕에 얼마 지나지 않아 팀원 간 의사소통이 원활해졌다. 이런 과정을 거치며 다져진 팀워크는 결국 ‘프로젝트 성공’이란 형태로 빛을 발했다.

티끌을 활용하면 저금해둔 돈으로 실제와 유사한 경제 활동을 체험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사회공헌 활동에도 간접적으로나마 참여할 수 있다▲티끌을 활용하면 저금해둔 돈으로 실제와 유사한 경제 활동을 체험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사회공헌 활동에도 간접적으로나마 참여할 수 있다

티끌 팀이 특히 중점을 둔 부분은 ‘살아있는 경제교육’이다. UX디자인 작업을 담당했던 박희준씨는 “프로그램을 개발하며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습득할 수 있는 경제교육의 필요성을 절감했다”고 말했다. 현행 공교육에서 진행되는 경제 수업은 어렵고 현실과도 동떨어진 느낌이 강하다. 공식과 절차가 복잡해 학습 도중 지레 ‘경제는 나와 상관없는 일’이란 인식을 갖기도 쉽다. 티끌 팀은 이런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디자인’과 ‘게임’ 등 학생들의 흥미를 끌 수 있는 요소를 프로그램에 가미했다. 여기에 ‘게임 수행 과정에서 발생한 수익과 이자를 제3세계에 기부한다’는 스토리텔링 요소를 더해 공익성도 놓치지 않았다.

티끌은 ‘게임을 즐기며 손쉽게 기부하는’ 콘셉트로 구성돼 있어 사용자가 거부감 없이 사회공헌 활동의 개념을 익힐 수 있다▲티끌은 ‘게임을 즐기며 손쉽게 기부하는’ 콘셉트로 구성돼 있어 사용자가 거부감 없이 사회공헌 활동의 개념을 익힐 수 있다

티끌 팀의 캐치프레이즈(catchphrase)는 “동전을 새로운 가치로 연결하다”다. 이들은 날로 활용도가 미미해지고 있는 동전을 활용, ‘경제교육’과 ‘사회공헌’ 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이들이 앞으로 발견해낼 또 다른 가치가 기대를 모으는 이유다.

내일(21일)부터 사흘간 공개되는 올해 MCP에선 삼성투모로우가 소개한 세 작품을 포함, 도합 16개의 ‘차세대 융∙복합 프로젝트’가 선보일 예정이다. 오는 주말, 별다른 일정이 없다면 '서울 도심의 명물' 동대문디자인플라자도 둘러보고 MCP 전시장도 방문하며 ‘아주 특별한 나들이’를 계획해보는 건 어떨까?

MCP 2015 관람 정보

– 일시 : 8/21(금) ~ 8/23(일), 10:00~21:00
– 장소 : 동대문디자인플라자 살림터(1F)
– 관람료 : 무료

 

'디자인, 소프트웨어를 만나다' 이전 콘텐츠는 아래 링크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디자인, 소프트웨어를 만나다] ②스마트TV용 큐브형 컨트롤러 ‘큐빗(CUB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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