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 스토리 위드 삼성] ①소프트웨어 가르치는 국어 선생님_김민회 교사
어떤 사회에서든 가장 중요하면서도 지속적인 관심과 투자가 필요한 분야 중 하나가 바로 교육이다. 교육은 학생들의 미래를 형성하는데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그 학생들이 바로 곧 한 나라 또는 인류의 미래를 결정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처럼 중요한 교육현장에서 ‘제대로 된 교육’이라는 커다란 숙제를 해결하기 위해 가장 앞에서 뛰고 있는 건 아마 일선 교사들이 아닐까.
오늘은 ‘소프트웨어 가르치는 국어 선생님’으로 불리는 한 초등학교 교사의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그는 우리나라 교육현장에 뿌리 깊이 박혀 있는 ‘주입식 교육 방식’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소프트웨어’를 현장에 접목시켰다고 했다. 정규 수업시간엔 국어를 가르치지만 방과 후 활동 시간만 되면 소프트웨어 교사로 변신하는 서울 양강초등학교 김민회 교사를 만나봤다.
소프트웨어 교육 이제 ‘선택’ 아닌 ‘필수’
▲ 서울 양강초등학교에 주소아 교육을 도입한 김민회 교사
김민회 교사가 ‘선생님’이라는 직업을 꿈꾼 것은 초등학교 2학년 때다. 오랫동안 꿈꿔왔던 일인 만큼 그의 열정은 무척 남달랐다. 어떻게든 더 좋은 교육 환경을 만들기 위해 늘 노력했고 쉬운 교수법을 연구했다. 그렇게 더 나은 교육 방식을 찾던 중 그가 도입하게 된 ‘아이들에게 꼭 맞는 교육 프로그램’이 바로 삼성전자 ‘주니어 소프트웨어 아카데미'(이하 ‘주소아’)였다.
그는 “2003년 영등포구 소재의 한 초등학교에 재직하던 시절 삼성 SDS의 후원으로 진행된 ‘IT 꿈나무 프로그램’으로 효과를 톡톡히 봤다”며 “주소아 역시 여러 가지로 봤을 때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교육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지원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 교사는 학생들에게 “이제 소프트웨어 교육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강조한다. 단순한 주입식 교육에서 벗어나 서로 소통할 수 있고 아이들의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IT 기기를 활용한 수업 덕에 “큰 효과를 보고 있다”고 했다. 비전공자인 그가 아이들을 위해 ‘소프트웨어 가르치는 국어 선생님’이 된 이유다.
숨겨져 있던 아이들의 새로운 재능을 이끌어내다
양강초등학교에서 주소아 수업은 1주일에 한 차례 2시간가량 진행되고 있다. 4학년에서 6학년 학생까지를 대상으로 하며 수업 인원은 20명 남짓이다. 수업은 ‘스크래치’라는 교육용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스크래치는 미국 메사추세스공과대학(MIT)에서 아이들도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든 프로그래밍 언어다. 교육의 목표는 꼭 전문 프로그래머를 양성하는 게 아니라 아이들의 숨은 재능을 이끌어내는 데 있다.
김민회 교사는 “주소아 교육의 목적은 수백 명의 ‘빌 게이츠’를 만드는 게 아니라 소프트웨어라는 틀을 가지고 아이들이 마음껏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도록 돕는 데 있다”며 “거기서 아이들이 스스로 가진 재능을 최대한 이끌어낼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아직 1년 밖에 안 됐지만 주소아를 통해 학생과 교사 모두 긍정적인 효과를 얻었다고 한다. 그는 “주소아를 통해 부모들도 몰랐던 아이들의 숨은 잠재력을 발견하는 경우가 있다”며 “수업이 비교적 늦게(17시~19시) 진행되는데도 열심인 아이들이 대견하고 실제로 자신의 진가를 발휘하는 걸 보면서 상당히 뿌듯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스토리텔링 기법, 어린이 창의성 높이는 데 ‘딱’
▲ 주소아 수업에 쓰이는 교재. 아이들이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는 다양한 장치들로 구성돼 있다
주소아 수업의 가장 큰 장점은 아이들이 ‘주입식 교육’이라는 틀에서 벗어나 스스로 뭔가를 만들어보고 서로 소통할 수 있다는 것이다. 김 교사는 이 과정에서 도입된 스토리텔링 기법이 아이들에게 특히 효과적이라고 했다.
그는 “그냥 명제만 제시하는 수업은 아이들이 이해하기가 어렵다”며 “그래서 스토리텔링이 중요한데, 소프트웨어를 통해 아이들이 스스로 이야기하고 구체화하는 과정에서 기존 학습 방식에서 얻을 수 없었던 다양한 효과들을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가 가장 높게 평가 한 것은 주소아의 교재다.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귀여운 캐릭터들이 프로그램에 대해 소개하고 활동 과제를 제시하면서 아이들이 쉽게 따라 할 수 있도록 구성된 것이 장점이란 것. 그는 “주소아 교재엔 이번 단원에서 ‘공부해야 하는 것’, ‘자주 출제되는 문제’ 같은 문구가 없다”며 “대신 학생들이 생각하고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 다양한 장치들이 들어있어 동기 부여도 되고 그 효과도 높다”고 말했다.
“미래 교육 이끄는 소프트웨어의 힘 믿는다”
▲ 주소아 교육에 참여하고 있는 양강초등학교 학생들
김 교사는 현장에 활기를 불어 넣을 수 있는 새로운 프로그램으로서 소프트웨어 교육의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지금까지의 컴퓨터가 아이들에게 단순히 ‘게임과 검색의 도구’였다면 앞으로의 컴퓨터는 소프트웨어 교육을 통해 가능성을 만들고 창의적 작업을 가능케 하는 도구로 바뀔 수 있다는 얘기다.
그는 “수업을 통해 무엇보다 아이들이 의욕이 크게 상승했다”며 “새로운 것에 대한 경험과 거기서 얻은 성취가 자신감과 동기를 얻을 수 있도록 도운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학생들이 배움의 도구로서 소프트웨어를 활용할 수 있다면 우리나라 교육 패러다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거라고 본다”며 “앞으로 더욱 소프트웨어 교육의 저변을 넓혀 많은 학생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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