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 스토리 위드 삼성] ④어느 시골 학교의 특별한 실험_전현석 경남 함양 안의중 교사
농촌 학교는 교육 환경이 열악할 수밖에 없을까? 특수한 몇몇 학교를 제외하면 농촌 학교에 대한 인식은 그리 좋지 않은 게 사실이다. 낡은 시설과 학교 규모, 적은 학생 수 등으로 대부분의 부모가 도시를 선호하기 때문이다. 농촌 부모 중 상당수는 여전히 교육을 위해 자녀를 도시로 유학 보내거나 가족 전체의 이사를 고려하는 실정이다. 사람들이 농촌 학교를 떠날수록 학생 수는 더 줄어들고 학교 환경 개선 작업은 그만큼 어려움을 겪는다. 악순환이다.
경남 함양 안의중학교가 진행 중인 ‘실험’이 눈길을 끄는 건 이 같은 배경 때문이다. 낡고 열악한 시골 학교 환경을 ‘전국 어디 내놔도 부끄럽지 않은, 특별한 학교’로 탈바꿈시킨 삼성 스마트스쿨 덕분이다. 그 변화의 중심엔 전현석 안의중 교사(영어)가 있다. 지난달 30일 “삼성 스마트스쿨을 접하며 비로소 ‘진정성 있는 영어 수업’을 하게 됐다”는 그를 만났다.
스마트스쿨로 ‘제2의 개교’ 꿈꾸다
1946년 개교한 안의중은 그 역사가 벌써 70년 가까이 되는 ‘함양 대표 명문 사학’ 중 한 곳이다. 하지만 농어촌 지역 학생 수 감소 등으로 이곳의 재학생은 2014년 현재 3개 학급 67명이 전부다. 낡은 교사(校舍)와 기자재 등도 문제였다. 전현석 교사는 “좋다곤 할 수 없는 환경이었지만 어떻게든 학생들에게 다양한 교육 기회를 마련해주고 싶었다”고 했다. 그는 “우리 학교처럼 학생 수가 적고 규모가 작은 학교에선 단 한 명의 재능도 잃어버릴 여유가 없다”며 “전교생의 재능을 최대한 끌어낼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던 중 삼성 스마트스쿨 관련 정보를 접하게 됐다”고 말했다.
☞삼성 스마트스쿨이란?
삼성전자의 대표적 사업연계 사회공헌사업으로 IT 기술을 활용, 학생별 맞춤 학습을 지원하는 미래형 교육 방법입니다. 삼성 스마트스쿨로 선정된 학교엔 갤럭시 노트와 전자칠판·스마트스쿨 솔루션·무선네트워크 등을 연계한 첨단 교실 환경이 제공됩니다
미국 여행 계획 짜며 영어 공부를?!
학교와 젊은 교사들의 노력, 여기에 삼성 스마트스쿨까지 더해지며 안의중엔 점차 크고 작은 순기능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영어 수업이다. 전현석 교사는 “자칫 지루하고 딱딱할 수 있는 수업에 윤활유 역할을 해주는 스마트 기기의 도입이 학생들에게 큰 활력을 안겨주고 있다”고 말했다. “교사 입장에선 수업 중 스마트기기를 활용하려면 수업 설계 단계에서부터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하지만 스마트 기기를 통한 동기 유발 효과는 놀라울 정보입니다. 늘 ‘실용적 영어 교육’에 대한 갈증이 있었는데 스마트스쿨 덕을 톡톡히 보고 있는 셈이죠.”
전 교사가 학생들의 변화를 실감하는 대표적 사례가 ‘영미문화권 여행 계획 짜기’ 수업이다. 미국·영국 등 실제 영미문화권을 여행한다 가정하고 계획을 세우는 게 이 수업의 목표. 여행할 국가의 숙소나 식당, 교통 관련 내용을 인터넷으로 검색한 후 일정을 완성해야 한다. 스마트 기기를 십분 활용하는 이 수업은 영어뿐 아니라 해당 국가 문화까지 함께 배울 수 있다는 점에서 학생들에게 보다 다양한 학습 기회를 제공한다. 이 같은 삼성 스마트스쿨의 장점은 영어뿐 아니라 수학·국어 등 다른 과목에서도 다양한 방식으로 응용되고 있다.
“학생들과 가까워진 게 가장 큰 소득”
삼성 스마트스쿨 도입 이후, 안의중 학생들은 자유로운 수업 분위기 속에서 이전보다 한결 적극적으로 행동하게 됐다. 수업 주제에 대한 흥미가 늘고 매사 적극적 태도로 임하다 보니 자연스레 실력도 향상됐다. 전 교사는 “삼성 스마트스쿨 수업은 대부분 학생들이 각자 필요에 의해 다양한 정보를 찾고, 그 결과를 나름의 방식으로 정리해 발표하는 형태로 진행된다”며 “이런 과정이 반복되며 학생들이 객관적으로 검증된 자료를 찾고 정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된 게 큰 소득 중 하나”라고 말했다. “여전히 학교에서 평가되는 학업성취도는 ‘점수’로 측정됩니다. 하지만 삼성 스마트스쿨을 통해 길러진 학생들의 능력은 점수로 환산할 수 없는,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역량이라고 생각합니다.”
삼성 스마트스쿨은 학생과 교사 간 간격을 좁히는 데도 단단히 한몫했다. 전 교사에 따르면 실제로 삼성 스마트스쿨 도입 이후 학생들이 자신을 편하게 찾아와 고민 상담 하는 시간이 늘어났다. “이전까지의 교육이 교사의 지식을 학생에게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과정이었다면 앞으론 교사와 학생이 쌍방 소통을 통해 함께 배워가는 과정이 될 겁니다. 그 과정에서 ‘정보의 바다’ 인터넷의 역할이 크죠. 삼성 스마트스쿨이 그 다리 역할을 해준 덕분에 학생들과의 소통 기회가 늘고 학생 개개인과의 거리도 계속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1년 만에 ‘우려’ 딛고 ‘절제’ 배운 학생들
안의중이 삼성 스마트스쿨을 도입한 건 지난해. 1년밖에 안 됐지만 그간 상당히 많은 게 달라졌다. 가장 두드러지는 변화는 스마트 기기를 대하는 학생들의 인식 개선이다. 전 교사에 따르면 삼성 스마트스쿨 도입 초기만 해도 안의중 학부모 중 상당수가 우려 의견을 내놓았다. “아이들이 지나치게 스마트 기기에 빠져 집중력이 흐트러지고 가족 간 대화에도 소홀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학교 측은 이 같은 학부모의 걱정을 불식시키기 위해 스마트 기기 활용 수업과 동시에 ‘올바른 스마트 기기 사용법’을 주제로 꾸준히 교육했다. 그 결과, 안의중 학생들에게 스마트 기기는 ‘단순한 놀이기구’가 아니라 ‘최고의 학습도구’로 자리 잡았다. 전현석 교사는 “모든 학생이 외부 강요 때문이 아니라 자신의 의지로 스마트 기기 사용을 절제할 수 있게 된 것이야말로 지난 1년간 가장 뿌듯하고 보람 있는 변화”라고 덧붙였다.
아이들의 재능을 찾기 위해 시작된 안의중의 실험. 그 1년 동안 삼성 스마트스쿨은 안의중 학생들의 수업에 빼놓을 수 없는 요소가 됐다. 전 교사는 “열악한 상황에서 우연찮게 만난 삼성 스마트스쿨 덕에 학생들의 성취도가 높아진 건 물론, 학부모의 만족도도 높아져 우리 학교에 대한 안팎의 인식이 무척 좋아졌다”고 말했다. “삼성 스마트스쿨 덕분에 안의중이 세상 어디 내놔도 자랑스러운 학교로 변신할 수 있었습니다. 학생들이 지난 1년간의 변화를 디딤돌 삼아 보다 멋진 미래로 도약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관심 갖고 지켜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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