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냥멍냥 꽁냥꽁냥, 멍냥즈의 새 살 돋는 유기견 봉사현장
반려동물 인구 1000만 시대입니다. 귀엽고 사랑스러운 동물을 가족으로 맞이하는 인구가 계속해서 늘고 있는데요. 그 이면에 버려지는 동물의 숫자도 함께 증가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지방자치단체를 통해 구조된 유기동물은 8만 9700마리로 전년 보다 9.3% 증가한 수치입니다. 하루로 환산해보면, 매일 245마리의 반려동물들이 버려지는 셈입니다. 통계청은 이들 중 새로운 가족을 찾아간 유기동물은 단 32%. 안락사를 당하거나 자연사하는 동물은 약 43%에 달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나머지 약 25%의 유기동물은 자연스레 보호소에서 생활하게 되는데요. 동물권단체 ‘케어’(대표 박소연)에 따르면, 전국에는 약 282개의 유기동물 보호시설이 있습니다. 아직 단순 현황파악 외에는 제대로 된 전수조사가 이루어지지 않은 상황. 동물권의 사각지대에 놓인 유기동물들이 지내는 보호소는 대부분 열악하거나 운영의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유기동물 보호소를 향한 봉사자들의 관심과 손길이 절실하게 필요한 상황이죠. 지난 주말, 파주의 한 유기동물 보호소를 방문한 봉사자들이 유기견들의 건강상태를 체크하고 중성화 수술을 진행했는데요. 삼성전자 뉴스룸이 그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만나면 반갑다고 멍멍멍! 밥보다 쓰다듬는 손길이 더 좋아요
유기동물 보호소의 강아지들은 사람이 반갑습니다. 사람들에게 버려진 후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받고 이 곳에 왔지만, 찾아오는 사람들을 향해 마음을 활짝 열어줍니다. 만난 지 1초 만에 꼬리를 흔들고, 냄새를 맡고, 주변을 떠나지 않습니다. 언제 다시 찾아올 지 모르는 사람의 손길이 너무나 그리웠기 때문이라고 하는데요. 봉사자들이 등장하자 수십여 개의 꼬리가 코스모스처럼 흔들렸습니다. 반갑다고 ‘멍멍!’ 인사는 덤이고요.
▲’멍냥즈’는 무얼 하고 있나~ 바들의 호기심 어린 시선을 회원들이 흐뭇하게 바라보고 있다
특히 이 날 코카스파니엘 바들이는 하루 종일 봉사자들의 곁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무슨 일을 하는지 궁금했던 걸까요? 테이블 위에 발을 올려놓고 한참을 쳐다보기도 했습니다. 삼성전자 봉사활동팀 ‘멍냥즈’는 경기도 수의사회와 함께 유기동물 보호소를 찾아 재능기부활동을 해오고 있습니다.
▲메롱이는 오늘도 메롱~ 봉사자들의 무릎을 떠나지 않았다
바들이 뿐 아닙니다. 사람들의 북적거림이 그저 반갑기만 한 아이들은 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마당에 나와 신나는 하루를 보냈는데요. 피를 뽑고 주사를 맞아도 ‘깨갱!’하는 소리 한 번 없이 얌전히 기다렸던 메롱이는 오늘의 인기 스타. 3년 전 구조됐을 때부터 이빨이 모두 없었다고 해요. 그래서 늘 혓바닥을 ‘메롱~’하듯 내 밀고 있어 메롱이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습니다. 이빨이 없어 음식을 못 먹었던 메롱이는 구조 당시 뼈가 가죽 밖으로 앙상하게 드러나 있었다고 하는데요. 지금은 토실하게 살도 올랐고, 언제나 웃는 얼굴로 모두에게 ‘메롱~’하면서 귀여움을 독차지하고 있습니다.
의료 사각지대의 유기견에게 꼭 필요한 케어를
▲‘옳지~ 잘 참는다’ 행여 움직이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채혈이 이루어진다.
사설 보호소의 유기동물들은 의료사각지대에 놓여있습니다. 주기적으로 검사를 할 수 없다 보니, 제 때에 병을 발견하고 치료하기가 매우 어렵다고 합니다. 이미 증상이 나타난 뒤의 치료 역시 쉽지 않고요. 집에서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는 봉사자들은 동물들의 혈액검사를 하는데 드는 비용과 시간이 만만치 않다고 생각했는데요. 이 점에 착안해 ‘멍냥즈’의 봉사활동이 시작됐습니다. 마침 중성화 수술 봉사활동을 진행 중인 경기도 수의사회와 인연이 닿았습니다.
▲’뭔가 따끔 했던 것 같은데…’ 노곤해진 강아지가 봉사자 품에서 잠이 들고 있다
이 날 보호소의 약 40여 마리의 강아지가 혈액검사를 받았습니다. 혈액검사를 통해 간과 신장 수치를 체크했습니다. 이를 통해 수의사회 봉사자들은 강아지들의 상태를 확인하고 그에 따라 알맞은 진단과 처방을 내릴 수 있습니다.
▲봉사활동을 마친 멍냥즈 회원들의 얼굴에 미소가 밝다 (좌 이혜정씨, 우 오용택씨와 딸 오지효양)
이제 막 3번째 봉사활동을 끝낸 새내기 봉사팀 ‘멍냥즈’는 앞으로 경기 수의사회와 한 팀처럼 호흡을 맞출 것이라고 합니다. 멍냥즈의 회장 이혜정씨는 “회원들과 가족들과 함께 봉사활동을 하다 보니 더욱 뜻 깊다”며 “집에 있는 반려견에게도 더 책임감이 생겼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이 날 멍냥즈 회원 오용택씨는 딸 오지효양과 함께 봉사에 나서기도 했는데요. 오지효양은 “보호소의 강아지들이 순하고 귀여워 금방 친해질 수 있었다”고 봉사 소감을 밝혔습니다.
▲홍이와 사랑이, 누룽지(왼쪽부터)
각기 다른 가족에게 3번이나 버림 받았지만 여전히 사람을 따르는 홍이, 어릴 때 버려져 작아지는 목줄이 숨통을 조여올 때 즈음 가까스로 구출된 누룽지. 보호소에는 각기 아픈 사연을 간직하고 있는 유기견들이 모여있습니다.
모든 개들은 사랑스럽습니다. 가장 이타적인 동물이어서 언제나 사람을 사랑할 준비가 되어있기에 더 안타깝습니다. 상처가 아물면 새로운 살이 돋아나듯, 보호소의 아이들이 받은 상처에 새로운 사랑이라는 살이 돋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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