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프로그래머들, SDC 현장에 가다_②개발자 위한 ‘꿈의 축제’
지난달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삼성개발자컨퍼런스(Samsung Developer Conference, 이하 ‘SDC’)엔 아주 특별한 게스트가 초청됐습니다. 지난해 열린 제1회 삼성대학생프로그래밍경진대회(Samsung Collegiate Programming Cup, 이하 ‘SCPC’) 1∙2등 수상자 홍은기(고려대 컴퓨터•전파통신공학과 석사과정)씨와 김경근(성균관대 소프트웨어학과 4학년)씨가 그 주인공이었는데요. 삼성전자 뉴스룸은 촉망 받는 프로그래머의 눈에 비친 글로벌 소프트웨어 개발자 회의의 면면을 엿보기 위해 출국을 앞둔 두 사람에게 ‘SDC 참관기’ 작성을 부탁했습니다. 오늘은 그 두 번째 얘깁니다.
안녕하세요. 홍은기입니다. 지난 편 내용은 샌프란시스코 명소를 둘러본 감회가 주를 이뤘는데요. 오늘은 SDC 참관기를 본격적으로 들려드릴까 합니다.
직접 와서 보니 SDC는 그야말로 초대형 축제였습니다. 개발자를 위한 행사인 만큼 수준급 기술 정보가 풍성했습니다. 기조 연설 중에선 삼성전자 보안 솔루션 녹스(KNOX)와 관련, “녹스는 모든 곳에 들어가있다(KNOX is in everywhere)”는 표현이 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머지않아 녹스뿐 아니라 삼성전자의 각종 사물인터넷 기술도 “모든 곳에 들어가 있게” 되지 않을까요?
▲올해 SDC에서 기조 연설을 맡은 고동진 사장은 “소프트웨어를 통해 새로운 미래를 열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사물인터넷 부스 인기, 이 정도일 줄이야!
뜻밖의 경험도 있었습니다. 미국에 와서까지 프로그래밍을 하게 됐거든요. 소프트웨어 개발 도구(Software Development Kit, SDK)를 활용한 기어 S2용 애플리케이션 개발 강연장 옆엔 수상한(?) 부스가 하나 있었는데요. 개발자들이 강연 내용을 토대로 프로그램을 직접 만들어보도록 구성된 ‘셀프 테스트 랩(self test lab)’이었습니다. 저 역시 여기서 간단한 프로그램을 제작해 봤는데요. 모든 개발자가 즐겁게 참가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셀프 테스트 랩에서 기어 S2용 워치 페이스를 제작 중인 홍은기씨
집안 모든 사물을 인터넷으로 연결∙관리한다는 사물인터넷(Internet of Things, IoT) 개념은 더 이상 참신하다고 말할 순 없습니다. 하지만 이를 실제로 구현한 모습은 여전히 쉬이 보기 힘든 게 사실이죠.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이 올해 SDC 기조 연설 도중 강조했듯 삼성전자는 모바일 제품을 비롯해 TV와 세탁기, 청소기 등 다양한 전자제품을 만들어왔습니다. 직접 제작한 제품군이 다양하다는 점에서 IoT 시장에서의 확장성 또한 폭발적입니다.
이 때문인지 SDC 내 IoT 관련 부스는 가상현실 부스 못지않은 인기를 누렸는데요. 특히 삼성전자 사내 조직인 크리에이티브랩(Creative Lab, 이하 ‘C랩’) 소속 팀이 꾸린 부스에 눈길이 갔습니다. (한국어로 된 설명을 들으니 이해도 한결 빨리 되더라고요.).
▲SDC 2016엔 삼성전자 C랩 소속 4개 팀이 참가해 그간의 성과를 공개했습니다. 스마트폰으로 집 안 모든 가전제품을 제어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을 개발 중인 ‘라이콘(LiCON, Lightly CONtrol)’ 팀원이 제품을 설명하고 있는 모습
SDC에서 만난 사물인터넷 기술들이 ‘사실적’으로 발전했다는 점이 놀라웠는데요. 예를 들어, 스마트폰 카메라를 통해 한 화면에 두 제품이 동시에 인식될 경우 어떤 제품을 제어할지를 사용자가 선택하도록 하는 기술이 그랬습니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사물인터넷을 소재로 한 홍보 영상은 “집 안 모든 가전제품을 스마트폰으로 다룰 수 있다!”는 점만 강조됐죠. 하지만 이젠 보다 구체적인 상황에서 사용자가 어떻게 기기를 조작할지의 문제까지 설명해주고 있었는데요. ‘당장 내일 출시해도 문제 없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줄 서는 노력이 아깝지 않았던 기어 VR 체험
머리에 쓰는 디스플레이 기기(Head Mount Device, 이하 ‘HMD’)와 모바일 기기는 성능 향상에 소요되는 기술이 퍽 유사합니다. 특히 스마트폰 보급이 확대되기 시작하면서 스크린 해상도와 화면 출력 속도(fps)를 높이는 기술은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데요. 사실 이는 가상현실 기술의 성장과도 관련이 있습니다.
HMD는 시각 정보만 이용한 가상현실 기술이란 점에서 종종 그 한계가 지적돼왔는데요. 위 사진에서 보듯 기어 VR을 착용하면 롤러코스터의 덜컹거림까지 느낄 수 있습니다. 4D 체험이 가능한 거죠. 저도 직접 체험해봤는데 정말 짜릿했습니다. 가속도까지 느껴져 정말 롤러코스터를 탄 것 같았는데요. 30여 분의 대기 시간이 전혀 아깝지 않았습니다.
올해 SDC에선 기어 VR을 활용한 게임과 콘텐츠 개발법 관련 강연도 진행됐는데요. 콘텐츠 시장의 빠른 변화 속도를 감안할 때 매우 유용한 시간이었습니다.
머지않아 일상으로 다가올 가상현실 ‘실감’
▲목걸이형 360도 카메라 ‘아미’로 촬영한 영상을 확인 중인 홍은기씨. 아미는 삼성전자 C랩 ‘핏캠360’ 팀이 올해 SDC에서 첫선을 보인 제품입니다
가상현실 관련 기술 중에선 C랩 소속 ‘핏캠360(FitCam360)’ 팀 아이디어가 눈길을 끌었습니다. 이들이 선보인 제품은 ‘아미(AMe)’란 명칭의 카메라였는데요. 목에 걸고 다니는 것만으로 360도 촬영이 가능한 제품이었습니다. 목걸이 형태로 제작, 사용자의 부담을 덜어내려 노력한 흔적이 엿보였죠.
행사장을 둘러보며 가상현실 기술의 진화를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사실 개발자 입장에서 이제까지의 공상과학 영화 속 가상현실 장면은 하나같이 “말도 안 되는” 수준이었습니다. 하지만 SDC에서 접한 영상 속 장면들은 달랐습니다. 컨트롤러를 활용, 조심스레 다양한 동작을 취해보는 사용자들을 지켜보며 ‘가상현실이 일상으로 들어올 날도 머지않았구나!’ 생각했습니다.
참, 360 카메라 하니 생각나는 게 있는데요. 올해 SDC는 저와 경근이에게 큰 행운을 안겨줬습니다. 기조연설 도중 진행된 경품 추첨 행사에서 기어 360에 당첨된 거죠! 그 덕에 기어 360은 저희가 갖게 된 첫 번째 가상현실 제품이 됐습니다.
저와 경근이는 이번 경험을 통해 IT 산업의 최신 동향과 발전 방향을 한눈에 둘러보며 고민할 수 있었습니다. 다양한 강연을 듣고 부스를 체험하며 첨단 기술에 한걸음 더 접근할 수 있엇던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성과입니다. 벌써부터 내년 SDC가 기다려지네요. 저희가 전해드린 SDC 참관기, 어떠셨나요? 샌프란시스코에 집결했던 전 세계 개발자들의 열기가 조금이나마 전달됐길 바랍니다.
TAGSSDC 2016
삼성전자 뉴스룸의 직접 제작한 기사와 이미지는 누구나 자유롭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그러나 삼성전자 뉴스룸이 제공받은 일부 기사와 이미지는 사용에 제한이 있습니다.
<삼성전자 뉴스룸 콘텐츠 이용에 대한 안내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