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에 ‘셜록 홈즈’가 있다? 인간공학연구실 이야기

2015/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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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에 다녀오셨죠?”

영국 작가 아서 코난 도일(Arthur Conan Doyle)이 창조한 '명탐정의 대명사' 셜록 홈즈(Sherlock Holmes)는 ‘주홍색 연구’에서 최고의 파트너이자 화자로 등장하는 왓슨과 처음 만나 악수하며 이렇게 말합니다. 어떻게 알았는지 궁금해하는 왓슨에게 훗날 홈즈는 설명합니다. 

“그는 군인티가 나는 의사다, 그는 군의관이다, 그는 피부가 하얗지만 얼굴은 검다, 그는 최근 열대 지방에서 돌아왔다, 얼굴이 야윈 걸 보니 병을 앓았고 고생도 좀 했다, 왼팔의 움직임이 뻣뻣한 걸 보니 그는 부상을 당했다, 여기까지가 관찰이지요. 영국 군의관이 팔에 부상을 당해가면서까지 고생할 열대 지방은 아프가니스탄이지요. 이게 내 추리입니다.”

소설 속 홈즈는 미궁에 빠진 살인 현장에 홀연히 나타나 언제나 자신만의 방법으로 사건을 추리해내는데요. 왓슨을 처음 만나자마자 그랬던 것처럼, 쉽사리 지나칠 수 있는 범죄 현장의 사소한 단서를 하나도 놓치지 않고 분석, 범인의 특성을 정확하게 짚어냅니다. 그의 추리를 지켜보며 사람들은 홈즈의 이런 관찰력에 늘 감탄하죠.

 

명탐정 셜록 홈즈의 관찰력 꼭 빼닮은 연구원들

그런데 셜록 홈즈 뺨치는 관찰력의 소유자들이 삼성전자에도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인간공학연구실(Human Oriented Leading Material experts, Holmes)의 연구원들이 바로 그 주인공인데요, 이름도 셜록 홈즈와 닮아서 ‘홈즈'팀으로 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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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3월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선행개발팀을 주축으로 만들어진 홈즈팀엔 햅틱(haptic), 기구설계, 상품기획, 소재개발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 15명이 포진해 있는데요. 이들은 일상에서 가전제품을 사용하는 인간의 행동 특성을 자세히 관찰해 이를 토대로 ‘인간의 생활 방식을 이해하는 따뜻한 가전제품’을 만들겠다는 포부로 연구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주된 연구 대상이 ‘인간의 행동’인 만큼 경기도 수원 삼성전자 본사 내에 자리 잡은 홈즈팀의 연구실은 여느 연구실과는 조금 다른 모습을 하고 있는데요. 평범한 가정집 내부처럼 꾸며진 연구실의 한쪽 면엔 열 감지 카메라 등 인체 동작을 정교하게 기록할 수 있는 각종 특수 카메라와 센서가 설치돼 있고, 특수 유리 벽 너머로 모든 실험 과정을 지켜볼 수 있습니다. 실험 대상자가 최대한 자연스럽게 가사 행동을 할 수 있도록 배려한 환경 설계인 셈이죠.

홈즈 팀원들은 이 연구실에서 직접 가사노동을 하며 인간 행동에 관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는데요. 세탁기∙청소기 등 생활 가전제품을 이용해 빨래나 청소를 할 때 인간의 뼈와 근육이 움직이는 방식, 성별과 나이에 따라 그 움직임이 어떻게 달라지는지에 관한 다양한 정보를 기록합니다. 연구 결과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상황을 가정하고 수 백 번씩 반복 동작을 취해가며 방대한 데이터양을 축적한다고 합니다. 그 과정에서 근육통에 시달리거나 관절에 무리가 와 물리 치료를 받은 적도 여러 차례라고 하니 연구원들의 고생이 이만저만 아니죠?

 


첫 작품은 드럼세탁기의 혁신작 ‘버블샷 애드워시’

홈즈 팀이 이런 역경(?) 속에서 관절염과 근육통을 극복하고 만들어낸 첫 작품이 바로 삼성전자의 ‘버블샷 애드워시’입니다. 선행개발 단계부터 홈즈팀이 주도적으로 참여해 개발한 이 제품은 지난달 1일 출시 이후 6주 만에 1만 대 판매를 돌파하며 삼성전자 드럼세탁기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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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진은 버블샷 애드워시를 개발하며 그동안 축적해둔 데이터를 제품 제작에 적극적으로 활용했습니다. 버블샷 애드워시는 드럼세탁기 가동 중 세탁물을 간편하게 추가하기 위해 세탁기 메인 도어에 작은 창(애드윈도우)을 낸 제품인데요. 사용자들이 애드윈도우를 여닫을 때 기존의 메인 도어를 사용할 때보다 허리를 덜 숙이고 팔의 힘을 적게 사용하도록 창을 메인 도어의 최상단에 위치시키고, 버튼을 눌러 쉽게 열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이처럼 세심한 배려 덕분에  4·5번 허리뼈에​ 가해지는 압력은 70% 감소하고, 척추세움근 사용량은 40.8% 개선되는 등 세탁기를 사용하는 주부들의 허리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었습니다.

세심한 배려는 여러 안전장치에도 녹아 있는데요. 애드윈도우를 열기 위해 손잡이에 가해야 하는 힘(kgf, kilogramme-force)을 성인 여성(20~50대, 평균 8.3kgf)과 어린이(2~5세, 평균 2.3kgf)의 중간(3~5kgf)으로 설정해 여성들은 손쉽게 열 수 있지만 어린아이들은 쉽게 열지 못하게 했습니다. 또 애드윈도우 창의 크기는 이제 막 걸음마를 시작하는 12개월 유아의 머리 폭(여아 15.4㎝, 남아 15.7㎝)보다 작은 13.4㎝로 정해 아이들의 머리가 끼는 사고를 미리 방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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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고 단순한 아이디어에 '땀'과 '노력' 더하다

수만 개의 인체 데이터가 결합돼 만들어진 애드윈도우는 그저 드럼세탁기 도어에 창을 낸 것 이상의 의미가 있습니다. 애드윈도우엔 분홍색 수건이 탈색돼 희게 변할 때까지 반복해서 세탁하고, 세탁기 도어와 애드윈도우를 수백 번씩 여닫은 홈즈 팀 연구진의 땀과 노력이 배어있기 때문입니다.

홈즈 팀은 "삼성전자 내부에 전 세계 사용자의 데이터를 모아 인간의 행동과 심리에 관한 빅데이터를 구축하겠다" 원대한 목표를 갖고 있는데요. 사건 현장을 치밀하게 관찰해 범인에 대한 단서를 발견해내는 명탐정 셜록 홈즈처럼, 인간의 행동을 면밀히 관찰해 ‘인간을 배려하는 가전 제품’을 만들기 위한 단서 발견에 구슬땀을 흘리는 홈즈 팀! 이들이 선보일 다음 작품이 벌써부터 궁금해집니다.

※ 위 글 중 소설 부분은 ‘주홍색 연구’(더클래식)에서 인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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