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디자인을 말하다] ③ 디자인, 미래의 핵심이 되다(2005-현재)
디자인 전략 1.0을 통해 한층 성장한 삼성전자는 2005년 ‘밀라노 전략회의’를 기점으로 또 한 번의 디자인 전환점을 맞이합니다. 밀라노 전략 회의 중 삼성전자는 “제품이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순간은 평균 0.6초인데 이 짧은 순간에 고객의 발길을 붙잡지 못하면 승리할 수 없다”고 말했는데요.
삼성전자는 이를 바탕으로 미래 사업의 방향성을 잡고 제품의 외관과 조형성, 감성 중심의 디자인에서 새로운 변화와 가치를 만드는 가치 창조 디자인으로 한발 더 나아가고 있습니다.
소비자의 감성과 생활의 가치까지 담았다
삼성전자는 지난 2006년 ‘Create an Emotional Journey’라는 슬로건 아래 ‘디자인 전략 2.0’을 수립했습니다. 디자인 전략 2.0의 골자는 디자인의 조형 완성도에 감성적인 요소까지 더하겠다는 것이었는데요. 이때부터 마케팅, 개발, 비용 등에 밀려 있던 디자이너의 의견이 우선시되기 시작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보르도 TV의 개발 진행 과정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보르도 이전까지 TV는 사각을 기본으로 스피커가 전면에 위치해야 한다는 것이 불문율이었습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오각형의 로마 TV를 공개하며 이 불문율을 파괴했고 보르도 TV에선 스피커를 TV 하단 베젤 뒤에 숨기는 파격적인 시도를 했는데요. 이 혁신적인 시도는 대외적으로 인정받았습니다.
제품의 정의가 하드웨어 중심의 ‘물건’에서 소프트웨어·서비스·경험 등 ‘지식 체계로서의 물건’으로 변화하고, 제조의 개념은 ‘개념 만들기’이자 경험, 이야기 등과 같은 ‘지식 만들기’로 변화했습니다.
이에 삼성전자는 2011년에 ‘디자인 전략 3.0’을 수립하고 새로운 슬로건을 내세웠는데요. ‘Make it Meaningful’은 말로 표현할 수 있는 디자인 전략 3.0은 제품 외관의 스타일이나 경험뿐 아니라, 각 제품의 본질에 맞게 소비자가 경험하는 가치가 극대화되어 개인의 삶에 의미 있게 전달될 수 있도록 디자인하는 것을 목표로 했습니다.
디자인 전략 2.0에서는 제품 디자인에 감성을 더했다면 디자인 전략 3.0에선 그 위에 생활의 가치까지 더한 셈이죠. 현재 삼성전자는 디자인 전략 3.0을 실행하고 있는데요. 삼성 디자인만의 감성으로 소비자들의 라이프스타일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시장을 주도하는 디자인 DNA
현재 삼성전자는 명확한 디자인 철학을 바탕으로 시대의 변화에 빠르게 적응해 글로벌 시장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몇 해 전 원터치 프린팅 기능을 장착한 모노 레이저 프린터와 복합기, 통합 출력 관리 서비스에 최적화된 기업용 초고속 디지털 복합기 등을 선보였습니다.
당시 삼성전자의 A4 레이저 프린터는 세계 시장점유율 2위에 올랐는데요. 모노 레이저 프린터와 복합기와 컬러 레이저 프린터, 복합기 등도 각 분야에서도 세계 1, 2위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했습니다.
특히 레이저 복합기 부문에서는 2009년 최초로 세계 시장점유율 1위를 달성했는데요. 감성적인 디자인에 실용성을 부여해 얻은 쾌거입니다.
베스트셀러를 만드는 선행 디자인 역량도 삼성전자가 글로벌 시장을 주도하는 데 일조했습니다. L7, 로마에서 이어진 TV 디자인 선행 DNA는 2005년 보르도 TV 등을 거쳐 TOC LCD TV로 계승됐는데요. 이후 UHD 커브드 TV까지 디자인 선행 DNA가 이어지며 삼성전자는 세계 TV 시장에서 부동의 1위를 견인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의 TV 디자인은 명실상부한 베스트셀러 제품들을 내놓고 있는 히트 제조기라 할 수 있는데요. 실제로 삼성 TV는 2009년부터 2013년까지 5년 연속 글로벌 점유율 20%를 넘기고 있습니다.
모니터 디자인에서도 삼성전자는 의미 있는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2004년 접는 모니터(2 Hinge 모니터)를 통해 디자인력을 과시한 데 이어 2007년까지는 힌지(hinge) 구조로 차별화된 디자인을, 2008년부터는 감성에 소구하는 일명 ‘ToC(Touch of Color) 디자인’을 각각 선보였는데요. 그 결과, 삼성전자는 2010년 이후 LCD 모니터 시장에서 글로벌 1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또한, 삼성전자는 첨단 기술을 사람에 맞춘 디자인을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미니멀 오가닉(Minimal Organic)’이라는 디자인 테마를 중심으로 삼성전자는 첨단기술이 사람에 맞춰지도록 제품을 디자인했는데요. 흐르는 물속에 비친 조약돌의 영감을 조형에 표현하고, 산림욕을 했을 때의 느낌을 소리로 표현하는 등 제품에 최대한 자연의 느낌을 담았습니다.
이러한 디자인 제안으로 삼성전자는 출시 후 북미 6분기 연속 시장 점유율 1위, 유럽 시장 점유율 25% 상회를 기록하는 등 선진 시장에서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였는데요. 뿐만 아니라 신흥 시장에서도 제품 경쟁력과 브랜드 인지도를 바탕으로 시장을 선도하고 있습니다.
냉장고를 비롯한 생활가전분야에서도 삼성 디자인의 성장세는 계속됩니다. 삼성전자는 경쟁사보다 다소 늦은 2007년 프렌치도어 냉장고 제품을 시장에 선보였습니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프렌치도어 냉장고는 고급스럽고 현대적인 디자인을 바탕으로 빠르게 성장, 생활가전 제품군 중 미국 시장에서 최초로 시장점유율 1위를 안겨줬습니다.
2008년까지만 해도 삼성전자의 프렌치도어 냉장고 시장점유율은 5위에 그쳤습니다. 하지만 미국의 식(食)문화를 반영한 편리한 수납 구조로 차별화된 사용성을 제공, 디자인적인 세련미를 반영해 현재 삼성전자는 프렌치도어 냉장고 시장에서 6년째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습니다.
‘다양성’ ‘융·복합 사고’로 대변되는 삼성 디자인 조직
기업 내 디자인의 중요성이 심화되면서 삼성 디자인은 2008년 강남 신사옥으로 이주하게 됐습니다. 디자인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역할이 다양해짐에 따라 조직도 세분화, 다양화됐는데요. 디자인경영센터는 1000여 명이 넘는 대규모의 조직으로 발전했으며, 디자인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가 함께 어울려 일하는 조직으로 성장해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노력은 지속적으로 흥행을 기록하는 디자인을 창출, IDEA 디자인 어워드·iF 디자인 어워드·굿 디자인 어워드 등 세계적인 디자인 어워드 수상과 같은 좋은 성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2009년부터 2014년까지 IDEA 디자인 어워드 수상 누적 실적이 가장 높은 기업으로 선정됐는데요. 1996년 이후 해외 디자인 어워드에서 전체 누적 870여 개의 수상 기록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삼성 디자인의 괄목할 만한 성장에는 꾸준한 노력이 숨어 있었습니다. 시대에 발맞춰 변화하는 디자인 전략, 그리고 먼 미래까지 생각하는 인재육성이 있었기에 삼성 디자인은 비교적 짧은 시간 내에 높이 성장할 수 있었는데요.
지금 이 시각에도 삼성전자는 다음 세대를 준비하기 위해 디자인 인재양성에 힘쓰고 있습니다. 다음 연재에서는 삼성전자의 디자인 인재양성에 대해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볼 예정인데요. 삼성 디자인 인재양성의 산실이라고 할 수 있는 SADI와 삼성디자인멤버십을 운영하고 직접 경험한 사람들의 입을 빌어 보다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드리겠습니다.
‘삼성전자 디자인을 말하다’ 이전 콘텐츠는 아래 링크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 [삼성전자 디자인을 말하다] ① 삼성전자 디자인에 눈 뜨다(1969-1992)
☞ [삼성전자 디자인을 말하다] ② 최후 승부처는 디자인이다(1993-2004)
☞ [삼성전자 디자인을 말하다] ④ 세계 명문 디자인 학교를 꿈꾸는 SADI 김영준 학장을 만나다
☞ [삼성전자 디자인을 말하다] ⑤ SADI 졸업생과의 만남 편
☞ [삼성전자 디자인을 말하다] ⑥ 디자인멤버십 졸업생과의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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