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격 인터뷰] 소비자 마음 사로잡은 ‘삼성 페이’ 서비스 이끈 이인종 삼성전자 부사장

지난 20일 국내 시장에서 정식으로 서비스를 시작한 삼성 페이에 대한 반응이 폭발적입니다. 사용 방법이 매우 편리한 데다 △신용카드를 사용할 수 있는 곳 대부분에서 사용할 수 있다는 범용성 △토큰화 기술과 지문인식·녹스(KNOX) 등으로 보안성까지 모두 만족하는 새로운 결제수단이기 때문입니다. 삼성투모로우는 삼성 페이 서비스를 최전선에서 이끌어온 이인종 부사장과의 문답을 통해 삼성 페이 사용자의 반응과 향후 서비스 확대에 대한 얘길 들었습니다.

Q. 국내 출시 이후 2주가량 흘렀습니다. 삼성 페이에 대한 시장 반응은 어떤가요?

기대 이상입니다. 매일 삼성 페이에 가입하는 사용자가 평균 2만5000명이며, 거래량도 폭발적으로 증가해 일 평균 7억5000만 원 정도가 삼성 페이로 결제되고 있습니다.

누구나 삼성 페이를 한번 사용해보면 직관적인 사용성과 빠른 결제 프로세스에 놀라움과 재미를 느끼게 됩니다. 사용자뿐 아니라 상점 주인이나 주변 사람들도 깜짝 놀라면서 재밌어한다고 합니다.

아직 삼성 페이에 익숙하지 않은 가맹점이 많기 때문에 재미있는 에피소드들도 많이 듣고 있습니다. 일례로 삼성 페이 개발팀의 한 분이 사우나에서 사용하려고 하니 직원이 안 된다고 했대요. 그때 옆에 있던 다른 사우나 직원분이 “이건 삼성 페이라 사용할 수 있어!”라고 알려줘 잘 쓰고 왔다고 합니다. 언제 어디서나 사용이 쉽고 간편해 한 번 접해본 사람들에겐 삼성 페이가 잊히지 않나 봅니다.

Q. 사용자들은 일상 생활에서 얼마나 많이 삼성 페이를 사용하나요?

삼성 페이 사용량은 지속적으로 업데이트되고 있는데, 국내 갤럭시 노트 5 구매자의 과반수가 삼성 페이를 사용합니다. 시범 서비스 기간 데이터를 살펴보니 삼성 페이 사용자는 10회 결제에 5회 꼴로 삼성 페이를 사용해 결제하더군요. 지금까지 국내 사용자들이 오프라인에서 모바일 결제 방식을 거의 사용하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매우 놀랍습니다.

전체 거래의 절반을 삼성 페이로 결제한다는 건 플라스틱 카드의 50% 이상을 모바일로 대체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시범 서비스 기간의 삼성 페이 사용자 중 1회 이상 계속해서 삼성 페이를 사용하는 사람은 90%에 달합니다.

Q. 삼성 페이의 초기 반응이 이처럼 폭발적인 이유가 뭘까요?

우린 삼성 페이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를 모바일 결제 서비스가 아닌 플라스틱 카드로 보고 있습니다. 익숙한 플라스틱 카드에서 모바일 결제 방식으로 사용자를 유도하려면 기존 플라스틱 카드 이상의 가치를 사용자에게 제공해야 했습니다.

삼성 페이의 가장 큰 장점은 MST(Magnetic Secure Transmission) 기술에 기반해 사용자가 두꺼운 지갑 대신 모바일 기기 하나로 신용카드·멤버십 카드·기프트 카드·백화점 카드 등을 사용해 결제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점입니다.

또한, 많은 분이 결제할 때 한 손엔 스마트폰을 든 채로 가방에서 지갑을 꺼내, 다시 플라스틱 카드로 결제하는 방식에 불편을 느낍니다. 삼성 페이 서비스를 사용하면 들고 있던 스마트폰으로 바로 결제할 수 있다는 점이 상당히 편리하므로 소비자 생활 방식에 더 큰 변화를 줄 수 있을 거라 봅니다.

Q. 삼성 페이 서비스에 대한 은행과 판매자의 반응은 어떤가요?

은행 업계에서도 모바일 뱅킹 시스템을 구축하고 선점하는 게 주요하다고들 합니다. 모바일 뱅킹 서비스를 활성화하는 데 도움이 되는 모바일 결제 서비스인 삼성 페이에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은행들이 적극적으로 기술적인 통합을 지원함으로써 단기간에 많은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었으며, 소비자를 위한 서비스를 더욱 탄탄하게 구축할 수 있었습니다. 삼성 페이 서비스에 참여하는 협력사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판매자들은 고객 관리·마케팅 도구인 멤버십 카드를 소비자가 쉽게 만들 수 있도록 삼성 페이가 지원하는 데 긍정적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예전엔 소비자들이 멤버십 카드를 만들 때 기입해야 할 개인정보가 너무 많아 번거롭고 불편했습니다. 삼성 페이로 멤버십 카드 가입을 원하는 소비자가 있으면 필요한 정보가 자동으로 입력되도록 지원할 계획입니다.

또한, 너무 오래된 결제 단말기는 삼성 페이 시스템 운용을 위해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가 필요하기도 합니다. 이를 위해 VAN사와 판매자를 함께 만나 방안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Q. 앞으로 삼성 페이를 다른 나라에서도 사용할 수 있을까요? 또한 삼성 페이 사용이 가능한 기기의 범위도 확대될 수 있나요?

삼성 페이 베타 테스트가 미국에서 실시되고 있으며 9월 28일 정식 서비스가 개시됩니다. 스페인, 영국 등 몇몇 국가에서도 베타 테스트가 실시될 예정입니다. 신용카드 사용률이 높은 국가에서 특히 삼성 페이에 대한 관심이 높은 걸로 확인됩니다.

삼성 페이는 삼성전자 모바일 기기에 기반한 서비스로, 궁극적으로는 삼성전자 모바일 기기 사용자를 위해 더욱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입니다. 타사의 모바일 결제 서비스의 경우 사용 가능한 곳이 매우 제한적이어서 사용자 수가 많이 줄고 있다는 언론 보도가 있습니다. 반면 삼성 페이는 사용자들이 삼성 모바일 기기를 써볼 계기가 돼 삼성 모바일 기기의 시장 점유율 제고에도 기여할 수 있으리라 기대합니다.

삼성 페이는 현재 △갤럭시 S6 △갤럭시 S6 엣지 △갤럭시 노트 5 △갤럭시 S6 엣지+에서 사용할 수 있지만, 이후엔 다른 제품군은 물론 웨어러블 기기로도 확대할 수 있도록 할 예정입니다.

Q. 삼성 페이는 현재 별도의 수수료를 받지 않는데 향후 서비스 모델을 통해 수익을 창출할 계획이 있나요?

현재 삼성 페이는 사용자뿐 아니라 협력사인 은행과 카드사에도 무료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당장 서비스 자체에서 발생하는 수익은 없습니다. 지금 가장 큰 목표는 삼성 페이를 모든 사용자가 쉽고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면서 소비자에게 추가로 제공할 수 있는 가치를 고민하는 겁니다. 사용자에게 더 큰 가치를 줄 수만 있다면 향후 부가 서비스도 충분히 시행될 수 있습니다.

Q. 삼성 페이 사용자는 모바일 기기 보안에 특히 관심이 높을 것 같은데, 삼성 페이는 어떤 보안장치를 통해 사용자 정보를 보호하고 있나요?

삼성전자는 지난 수년간 서비스·콘텐츠·애플리케이션·소프트웨어를 집중적으로 개발해왔으며 이런 노력은 결국 삼성 페이의 기초가 됐습니다. 특히 모바일 보안 플랫폼인 삼성 녹스를 통해 제품의 보안성을 높였고 강화된 보안성을 바탕으로 삼성 페이가 탄생하게 된 겁니다.

또한, 삼성 페이는 사용자 정보 보호에 만전을 기했습니다. 실제 카드 정보가 단말기에 저장되지 않으며 1회용 가상번호(토큰)를 생성, 결제하기 때문에 안전합니다. 스마트폰 분실 시에도 원격으로 기기 속 정보를 삭제하거나 삼성 페이 기능을 잠글 수 있습니다.

Q. 향후 삼성 페이엔 어떤 서비스가 추가될 수 있을까요?

먼저 삼성 페이를 통한 온라인 결제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기존 온라인 결제 시 필요했던 공인인증서, 패스워드 등을 지문으로 대체할 수 있어 편리한 온라인 쇼핑이 가능할 겁니다. 교통카드 기능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실물 카드 없이 바로 삼성 페이를 통해 카드를 발급하는 서비스도 고려하고 있습니다. 은행에서 카드 발급 시 플라스틱 카드를 발급하고 홍보하는 데 상당한 비용이 든다는 점을 고려하면 카드 발급 비용을 낮춰 소비자에게 더 큰 가치를 줄 수 있으리라 기대합니다.

인터뷰를 통해 삼성 페이가 단순히 편리함뿐 아니라 보안성과 다양한 사용자 가치까지 고려해 개발됐음을 알 수 있었는데요. 우리 생활 곳곳에서 삼성 페이를 통해 더 편리한 결제 문화가 정착되길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