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도움 주는 소프트웨어 만들고파” 삼성 주니어 소프트웨어 창작대회 수상자를 만나다

2019/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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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 소프트웨어 인재 양성을 위한 삼성 주니어 소프트웨어 창작대회(이하 ‘주소창’) 수상자가 발표됐다. ‘세상에 도움을 주는 소프트웨어’를 주제로 지난 4월부터 시작한 주소창의 수상작은 어떤 내용일까? 삼성전자 뉴스룸이 수상의 영예를 안은 2개 팀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초·중·고등학생들이 참여하는 소프트웨어 개발 공모전으로 삼성전자의 대표적 청소년 교육 사회공헌 프로그램. 소프트웨어 교육 저변 확대와 미래 인재 양성을 목적으로 한다. 삼성전자는 지난 2월 새로운 사회공헌 비전 ‘함께가요 미래로! Enabling People’을 발표하고, 청소년 교육을 테마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초등학교 6학년 황동현, 도서관 이용 높일 ‘북네비’ 앱으로 대상 수상 “소프트웨어 지식이 부족해도 좋은 아이디어 하나로 참가 결정” “학교에서는 배울 수 없는 소중한 경험 쌓아… 앱을 더 발전시켜 사회에 실제 도움 줄 것”

황동현 군

국공립 도서관의 평일 이용 마감 시간은 대개 오후 18시 전후. 퇴근이 늦은 직장인이나 저녁에나 시간이 나는 사람이라면 도서관 이용이 아쉬울 수 밖에 없다. 올해 주소창 대상작인 ‘북네비’는 이런 불편에서 출발한 ‘도서 대출’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이다. 앱 제작자인 황동현(거제 수월초, 6학년)군은 부모님이 도서관을 이용하려 서둘러 퇴근하는 모습을 보고 ‘24시간 무인 도서관 소프트웨어’를 떠올렸다.

황동현 군은 “자료를 조사하다 보니 우리나라 국민 독서율이 점점 떨어지고 있더라”라며 “도서를 대출하고 반납하는 절차가 간단해지면 더 많은 사람들이 책을 읽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 도서 위치 안내 기능 구현을 위해 도서관에서 책장 거리를 측정하고(왼쪽 사진), 좌표 경우의 수를 구해보고 있는(오른쪽 사진) 황동현 군

▲ 도서 위치 안내 기능 구현을 위해 도서관에서 책장 거리를 측정하고(왼쪽 사진), 좌표 경우의 수를 구해보고 있는(오른쪽 사진) 황동현 군

북네비 앱은 △인근 도서관 검색 △도서 위치 내비게이션 △QR 코드 스캔 기능을 갖추고 있다. 이 덕분에 원하는 책을 손쉽게 빌리고 반납할 수 있다. 하지만 동현 군이 처음부터 앱을 개발할 수 있었던 건 아니다. 본선 진출 단계까지만 해도 아이디어만 있었을 뿐 소프트웨어 지식이 부족해 구체적 결과물을 만드는 덴 어려움이 컸다. 프로그래밍 공부도 막막하던 상황.

황동현 군은 주소창 부트캠프에서 만난 삼성전자 임직원과 대학생 멘토의 도움이 큰 힘이 됐다고 말한다. 그는 “멘토님이 ‘책 위치 기능을 구현할 수 있는 방법’으로 ‘삼각 측량법’을 제시해주었는데 중학 수학 과정이라 어려워하니까 제 눈높이에 맞춰 이를 응용한 ‘좌표 설정’ 방법을 다시 알려주셨다”라며 “멘토님들 덕분에 앱을 만드는데 필요한 프로그래밍 기술을 배우며, 한층 성장 할 수 있었다”라고 전했다.

황동현군이 인터뷰 하고 있는 모습

어린 나이의 동현 군에게 7개월 간의 주소창 과정이 버겁진 않았을까? 황동현 군은 “수학여행이랑 학원 일정이 겹쳐서 힘든 적도 있었는데, 주소창에 참여하면서 공부만 해선 알 수 없는 경험도 쌓고 스스로도 성장한 것 같다”고 말했다.

동현 군은 주소창 수상을 계기로 소프트웨어에 대한 관심이 더 커졌다. 앞으로 자바스크립트와 파이썬 등 프로그래밍 언어를 더욱 공부해 북네비 기능을 업그레이드하겠다는 바람도 있다. 동현 군은 “북네비를 탄탄하게 만들어서 24시간 무인 도서관으로 지역별 독서 환경 격차를 줄이는 데 역할을 하고 싶다”고 계획을 전했다.

 

2번째 도전하는 고등학생 팀, 유아 보육기관 통학차량 사고 줄일 앱 ‘와썹’ 선보여 “주소창은 참가자와 멘토가 함께 작품을 만드는 공모전” “결선 PT 위해 실제 유치원과 아이들을 대상으로 앱 테스트 해 봐… 어디서도 못해볼 뜻깊은 경험”

▲ (왼쪽부터)이율원 군과 김진한 군

고등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한 이율원(대구 대륜고 1학년) 군과 김진한(대구 경신고 1학년) 군은 소프트웨어를 매개로 맺어진 친구 사이이다. 소프트웨어에 대한 관심을 바탕으로 ‘와썹브로’란 팀을 결성, 주소창의 문을 두드렸다. 이들이 관심을 둔 건 통학 차량의 잦은 사고 소식. 통학 차량에 탑승한 아이들의 출·도착을 관리하면 사고가 줄어들거라 보고 여기에 착안한 앱, ‘와썹’을 제작했다. 와썹은 비콘[1]을 기반으로 통학 차량에 탄 아이들과 교실 입실한 아이들의 목록을 자동 생성, 출결을 손쉽게 관리하는 앱이다.

▲ (왼쪽부터)이율원 군과 김진한 군

▲ (왼쪽부터)김진한 군과 이율원 군

두 사람의 주소창 도전기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진한 군은 중학교 3학년 때, 율원 군은 중학교 2학년 때 개인 자격으로 참가했었기 때문. 진한 군은 “13살 때부터 소프트웨어에 관심이 있었는데, 주소창은 매번 소프트웨어 역량을 기를 수 있는 도전의 기회가 되어준다”며 “지난번에는 예선 탈락해서 아쉬웠는데, 올해는 이런 좋은 성과까지 얻어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주소창은 7개월 동안 긴 호흡으로 진행된다. ‘자신의 아이디어를 사회에 현실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솔루션으로 발전시킬 수 있다’는 장점도 있지만, 학교 수업과 시험까지 병행하면서 대회를 이어나가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 두 사람은 학교가 다르고 시험 기간도 제각각이어서 자주 보기도 어려웠다고. 하지만 진한 군은 “한 가지 주제로 여러 명의 아이디어가 더해져 앱이 완성되어 가는 모습을 보며 뿌듯했다”며 “결선 PT를 위해 유치원과 아이들을 섭외해 실제로 ‘와썹’을 구현하던 경험은 주소창이 아니면 해보기 어려웠을 뜻깊은 기억”이라고 전했다.

김진한 군과 이율원 군

주소창만의 강점도 이들에겐 큰 도움이 됐다. 진한 군은 “대부분의 소프트웨어 공모전이 심사위원 평가를 받고 끝나는데, 주소창은 참가자가 아이디어를 내면 멘토님들이 기술 코칭을 해 준다”면서 “부트캠프에서 만난 멘토님이 ‘비콘’으로 거리를 측정하는 법 등 기술적 사항들을 알려주셨는데 많은 도움이 됐다. 또 사용자 입장에서 앱을 점검해볼 수 있는 관점도 새롭게 배웠다”라고 말했다. 진한 군은 또 “참가자와 멘토가 함께 작품을 만드는 공모전이니, 소프트웨어에 관심있는 친구들이 걱정 말고 많이 도전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율원 군은 “소프트웨어는 자신의 생각을 맘껏 펼칠 수 있는 좋은 도구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라며 “미래 소프트웨어 개발자를 꿈꾸고 있다면 주소창을 적극 활용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1]블루투스 프로토콜 기반의 근거리 무선 통시 장치. 송수신 범위가 50~70m로 길고 단말기 크기가 작다는 장점을 지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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