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AB을 말하다] ① “쓸모없는 아이디어란 없다” 삼성전자 크리에이티브랩을 말하다

2014/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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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만 알기엔 아까운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떠올랐는데 재직 중이라면 어떡하시겠습니까? 두 가지 방법을 떠올릴 수 있습니다. 하나는 퇴근 후 아이디어 구체화에 열정을 쏟는 것입니다. 강철 체력이 필요하겠지요. 다른 방법은 과감히 회사를 떠나 창업에 도전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 방법은 위험성이 높습니다.

삼성전자 임직원에게는 또 하나의 선택지가 있지요. 사내 아이디어 공모전에 자신의 아이디어를 출품하고, 아이디어가 당선되면 프로젝트가 달성될 때까지 이 일에만 집중하는 것입니다. 바로 크리에이티브랩(Creative-Lab, 이하 C랩)이 있기에 가능한 일입니다. 올해 공모전에 아이디어를 출품한 임직원들은 두근두근 설레는 마음으로 결과를 기다리고 있겠네요.

전경2

C랩을 운영하는 창의개발센터 직원들을 시작으로 과제 달성을 앞두고 있는 C랩 참여 직원들을 차례로 만나볼 예정입니다. 삼성전자 내부에서 창의성이 어떻게 발현되고 있는지 여러 임직원의 목소리를 통해 들어볼 수 있는 기회가 되겠지요. 창의개발센터 직원들의 이야기로 첫 장을 엽니다.

삼성전자는 2012년 12월 창의개발센터를 만들고 C랩 운영을 시작했습니다. 최근의 기업 환경에서 혁신을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창의성이겠지요. 창의성은 새로운 사업과 직접적으로 연결되면서 동시에 기업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합니다. C랩은 삼성전자의 수평적이고 자유로운 조직문화를 알리는 데도 기여를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인식의 확산이 브랜드 가치의 상승과도 연결될 수 있으면 좋겠네요.

아이캔 안구마우스

변화의 속도가 점점 빨라지는 기업 환경 속에서 작고 빠른 조직의 필요성을 절감한 것도 C랩 탄생의 한 가지 이유가 됐습니다. C랩을 한 마디로 설명하자면 삼성전자 임직원들을 위한 기상천외 아이디어 창구입니다. 물론 단순히 아이디어에서 끝나는 것은 아닙니다. 작은 씨앗에서 출발해 삼성전자 전체를 이끌어 갈 신규 사업이 탄생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지난 25일 만난 창의개발센터 직원들은 그런 기대로 부풀어 있었습니다.

 

아이디어만 있다면 누구든 모여라!

삼성전자 임직원이라면 누구나 개인 혹은 팀 단위로 아이디어를 출품할 수 있습니다. 올해는 이미 공모전이 끝나고 심사가 진행 중인데, 2000명 이상의 임직원이 1500건 이상의 아이디어를 제출했습니다. 열기가 참 뜨겁지요?

김형린 차장▲창의개발센터 김형린 차장

창의개발센터 김형린 차장은 “삼성전자는 그 전에도 창의적 아이디어를 구체적인 결과물로 만들어내기 위해 꾸준히 지원을 해왔습니다. 가령 장애인용 안구마우스 개발 같은 것이 있었죠. C랩은 그러한 여러 단발성 지원들을 제도적으로 정립하기 위한 시도입니다. 위로부터의 지시를 따르는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굉장히 수평적인 창구이기도 합니다.”라고 C랩의 설립 취지를 설명했습니다.

김형린 차장(1)

처음 들었을 땐 황당하다고 여겨지는 아이디어들도 있지만 “쓸모없는 아이디어는 없다”는 것이 김형린 차장의 설명입니다. “다소 엉뚱하다는 이유로 선정되지 않은 아이디어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비슷한 아이디어가 미국 나사(NASA)에서 전혀 다른 용도로 개발 중이라는 소식을 접하고 알았죠. 당장은 황당하게 느껴지는 아이디어도 버릴 게 없다는 것을요.”

아이디어 선정에서 최종 과제 수행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은 그 어떤 공개 오디션보다 치열하고 개방적입니다. 공모 된 아이디어 전체는 임직원 모두가 열람할 수 있고, 선정된 아이디어의 중간 평가도 투명하게 진행됩니다. 최종 과제 발표날에는 경영진과 더불어 임직원으로 구성된 청중이 자리합니다. 사업성은 물론이고 소비자 호응도까지 잡겠다는 심산입니다.

공모전

현재는 특정 기간 아이디어 공모전을 열지만, 장기적으로는 언제나 누구든 아이디어를 제출할 수 있도록 만들어갈 계획이랍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더 많은 과제를 선정해 지원할 예정이라고 하네요. 물론 그럴만한 가치가 있다고 판단되는 아이디어들이 많다면요.

현재까지 진행된 C랩 과제는 초기 4개의 시범과제를 포함해 총 26개라고 합니다. 이 중에는 해외 인도 연구소 2개의 C랩 과제도 포함하고 있다고 하니, 글로벌 삼성답네요.

지난해 11월에는 26개의 과제가 한자리에 모이는 C랩 페어(Fair) 행사가 열렸다고 합니다. 이 자리를 통해서 C랩의 도전 스토리와 성과를 전 임직원들에게 공개하면서, 임직원들이 C랩 아이디어 활용 시나리오에 대해 즉석 토론이 벌어지는 등 임직원들의 참여 열기가 뜨거웠다고 하네요.

Fair

 

창조적 실패를 지원합니다

실제 어떤 아이디어들이 모이는지에 대해선 창의개발센터 오혜정 과장이 상세히 알려 주셨습니다. 오혜정 과장의 뇌리에 깊이 박힌 아이디어 중 하나는 ‘뇌졸중 예고 모자’를 만들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점점 연로해가시는 부모님을 지켜보며 한 직원이 아이디어를 떠올렸고, 처음엔 다들 결과물을 만들기 쉽지 않겠다고 생각했다고 합니다.

오혜정 과장▲창의개발센터 오혜정 과장

오혜정 과장은 “방향을 약간 바꾸니 길이 보였어요. 뇌졸중을 예고하기는 쉽지 않지만, 뇌파를 분석해 정상인지 아닌지를 판별하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것은 가능했지요. 이 소프트웨어를 스마트폰이나 더 나아가 기어 시리즈와 같은 웨어러블 기기에 접목하는 방향으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삼성의료원과의 협업을 통해 아이디어가 발전한 사례죠.”라는 이야기를 들려주셨습니다.

오혜정 과장(1)

살짝 공개하면 휴대전화로 향기를 분석할 수 있는 가능성도 제기됐다고 합니다.
기술이 개발에 성공한다면 와인의 라벨을 확인하지 않고도 향기만으로 많은 정보를 알 수 있게 됩니다. 다른 측면에서 접근하면 산업현장에서 유해가스를 탐지하고 분석하는 용도로 활용도 가능합니다.

물론 모든 아이디어가 개발에 성공한 것은 아닙니다. 신소재를 활용해 미세먼지의 개수를 측정하려는 시도는 기술적 한계라는 벽에 부딪혔습니다. 개발만 된다면 산업현장에서 특히 유용하게 쓰였을 아이디어입니다. 물론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 외출을 꺼리게 되는 최근 상황을 보면 일상생활에도 도움을 주었을 것이고요.

오혜정 과장은 이러한 실패에 대해 “창조적 실패는 얼마든지 지원할 수 있다.”고 강조합니다. 실패가 두려워 아이디어 자체를 아껴둘 이유가 전혀 없겠지요. 현업에 치중하느라 아이디어를 발전시킬 시간이나 기회가 없는 직원들에게 C랩은 그야말로 축복인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창의개발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직원에게는 어떤 아이디어가 있을까요? 갑작스러운 질문에 방재훈 사원은 살짝 당황했지만 “문화계의 대가들과 삼성전자와의 협업 시스템을 구축하고 싶다”는 아이디어를 과감히 공개해 주셨습니다.

방재훈 사원 ▲창의개발센터 방재훈 사원

방재훈 사원_말

 

지금은 작은 씨앗, 꽃필 날 기다려요

단체

인터뷰에 응해주신 세 분의 직원들은 한결같이 “C랩을 통해 당장은 기업문화를 보다 창의적으로 바꾸고, 앞으론 기업 전체를 이끌어 갈 새로운 사업을 발굴할 수 있길 바란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특히 김형린 차장은 “보통은 창의성을 개인의 역량으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희는 집단지성을 활용해 기업 문화 전반에 긍정적 영향을 주고 싶습니다.”라고 강조하셨습니다.

오혜정 과장은 이미 “기업 문화가 바뀌는 것이 느껴진다.”고 덧붙이십니다. 하나의 아이디어에 100명이 넘게 댓글로 활발한 토론을 하는 것을 예로 드셨습니다. 지시에 의한 것이 아니라 자발적인 참여였다는 점에서 누구에게나 창의의 씨앗이 있다는 점을 발견하신 것이지요.

변화의 바람, 느껴지시나요? 다음 시간에는 C랩을 통해 아이디어가 어떻게 결과물로 만들어지는지를 구체적인 예시와 함께 살펴보려고 합니다. 출시를 앞둔 애플리케이션 ‘디어캔들’의 개발자들을 만나볼 예정인데요, 씨앗이 움트는 과정을 생생하게 전해 들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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