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68이라고? 과연 가능할까?’ 갤럭시 S7 방수∙방진 기능 탄생기

2016/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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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전 세계 50여 개국에서 동시 출시된 갤럭시 S7·갤럭시 S7 엣지(이하 'S7 엣지')에 대한 소비자의 호응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현존 최고 등급(IP68)의 방수·방진 기능은 출시 전부터 화제를 모았는데요.

비오는 날 한 여성이 갤럭시 S7을 활용해 전화를 하고 있습니다

대량 생산되는 주력 모델에 방수·방진 기능을 적용하는 일도 쉽지 않았지만 메탈·글래스 등 다양한 재질이 사용된 스마트폰 기기 자체로 해당 기능을 구현하게 하는 일은 삼성전자에도 하나의 '도전'이었습니다. 갤럭시 S7·S7 엣지가 완벽한 방수·방진 기능과 아름다운 디자인을 동시에 완성할 수 있었던 비결은 과연 뭘까요? 삼성전자 뉴스룸은 갤럭시 S7·S7 엣지 개발자 2인을 만나 그 비밀을 들었습니다.

 

"물로 인한 고장, 비중 높고 소비자 불만도 가장 커"

갤럭시 S7의 방수 성능을 시험하고 있는 모습

스마트폰에 방수·방진 기능을 도입하려면 개별 부품 관리는 물론, 공정 체계화와 품질 점검 등의 작업이 반드시 수반돼야 합니다. 스마트폰에 들어간 수많은 부품 하나하나에 물이 들어가지 않도록 설계하는 건 언뜻 생각해도 상당히 어려운 작업인데요.

최종민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기구개발팀 책임

최종민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기구개발팀 책임<위 사진>은 "방수 스마트폰 개발은 고도의 공정이 필요한 과정"이라며 "다양한 고난도 기술은 물론, 관련 설비와 인력 투자도 요구된다"고 말했는데요. 이 같은 어려움 속에서도 개발을 감행한 이유는 오롯이 "소비자 편의"였습니다. 물에 노출될 수 있는 상황에서도 누구나 걱정 없이 쓸 수 있는 스마트폰을 개발하고자 한 거죠.

최종민 책임은 "스마트폰 제조사 입장에서 방수·방진 기능은 언젠가 극복해야 할 과제였다"고 말했는데요. 그는 개발 과정에서 물로 인한 스마트폰 고장 사례가 상당히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관련 소비자 불만도 많은 편이란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그러면서도 '아름다운 디자인'은 포기하지 않는 게 소비자의 심리죠. 결국 두 장점을 모두 살릴 수 있는 방안을 연구할 수밖에 없었는데요. "빼어난 디자인의 스마트폰을 물로 인한 고장 걱정 없이 편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탄생한 게 바로 갤럭시 S7의 방수·방진 기능인 셈입니다.

 

"실험 광경 꿈에 나올 정도로 몰입… 힘들었지만 값진 경험"

갤럭시 S7·S7 엣지 개발진은 얇은 두께와 엣지스크린 곡선 등 디자인적 요소를 훼손하지 않으면서도 완벽한 방수·방진 기능을 구현해야 했습니다. 탈·부착 커버가 없는 '캡리스(capless)' 디자인을 만드는 일 역시 쉽지 않은 도전이었죠.

갤럭시 S7의 하단면

최종민 책임은 "스마트폰 방수·방진 기능 구현을 위해 다양한 선행연구를 진행해오긴 했지만 막상 갤럭시 S7·S7 엣지에 해당 기능을 채택해야 한다는 소식을 처음 들었을 땐 '과연 가능할까?' 의문이 들기도 했다"고 말했는데요. 하지만 고민도 잠시, 그는 처음부터 차근차근 문제를 해결해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우선 물에 노출될 수 있는 부품들이 자체 방수 기능을 갖추도록 설계하고 사용 빈도가 잦은 USB 충전 단자와 이어 잭 같은 부품은 물에 부식되지 않도록 니켈(Ni), 니켈-팔라듐(Ni-Pd) 등을 도금했습니다. 또한 부품을 조립할 땐 특수 탄성 소재를 활용, 수분 유입을 차단하고 개별 부품 간 틈도 실리콘 등을 활용, 물이 들어올 수 없도록 꼼꼼히 메웠습니다.

물론 개발 과정에서의 시행착오도 적지 않았습니다. 개발진은 필요한 기능을 제대로 갖추면서도 제품이 커지지 않도록 특수 소재를 찾아 실험을 거듭했죠.

박석철<사진 왼쪽>·최종민 책임은 "갤럭시 S7처럼 디자인적 완성도 높은 제품에 방수·방진 기능을 구현하는 일은 우리에게도 유의미한 경험이었다"고 입을 모았습니다▲박석철<사진 왼쪽>·최종민 책임은 "갤럭시 S7처럼 디자인적 완성도 높은 제품에 방수·방진 기능을 구현하는 일은 우리에게도 유의미한 경험이었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최 책임은 "최적화된 충전재를 찾기 위해 다양한 탄성 소재 성분을 조정하며 실험을 계속했는데 워낙 그 빈도가 잦아 꿈에서도 나타날 정도였다"고 말했는데요. 하지만 그간 해보지 못한 새로운 도전은 그의 가슴을 뛰게 만들었습니다. 최 책임은 "갤럭시 S7처럼 디자인적 완성도가 높은 제품에 방수 기능을 구현하는 일은 우리 팀에도 첫 경험이었다"며 "쉽진 않았지만 다양한 아이디어를 적용해볼 수 있어 재밌고 새로웠다"고 말했습니다.

 

방수용 테이프 재질·연결구조 바꿔 접착 공간 최소화

사실 디자인과 (방수·방진) 기능은 상충되는 부분이 많습니다. '방수폰'은 기본적으로 각종 부품을 외장 케이스로 완벽하게 막아주고 방수용 테이프와 접착제를 이용해 끊기는 부분이 없도록 밀폐하는 방식으로 제작하는데요. 이를 위해선 테이프나 접착제를 붙일 공간이 필요해 자연히 기기가 커질 수밖에 없죠. 특히 베젤이 좁은 데다 3차원 곡면 형상을 띤 갤럭시 S7 엣지의 경우엔 그런 어려움이 더 컸습니다.

박석철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기구개발팀 책임

이를 극복하기 위해 박석철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기구개발팀 책임<위 사진>이 선택한 방법은 방수용 테이프 자체의 재질과 연결구조를 바꾸는 일이었습니다. 박 책임은 "테이프 재질을 연구해 매우 좁은 폭으로도 방수 기능을 갖출 수 있도록 만들었다"며 "여기에 3차원 곡면 형상 구현을 위한 유동성 실링제, 특수 접합 기술이 더해져 불가능해 보였던 방수·방진 기능 도입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말했는데요. '발상의 전환'을 통해 아름다운 디자인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수·방진 기능이 탄생한 셈입니다.

 

정답 없어 더 매력적인 '방수폰' 연구… "앞으로도 할 일 많아"

갤럭시 S7·S7 엣지가 완벽한 방수·방진 기능을 탑재해 출시될 수 있었던 배경엔 무수한 도전 앞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끊임없이 새로운 방식을 고민한 개발진의 노력이 있었는데요. 두 사람은 "앞으로도 더욱 완벽한 제품 개발을 위해 특별한 노력을 이어가겠다"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박석철 책임과 최종민 책임이 개발한 제품을 들어 보이고 있습니다.

박석철 책임은 "방수·방진은 정확한 답이 있는 기술이 아니다"라며 "디자인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완벽한 기능을 구현하기 위해 최적의 조합을 찾아나가겠다"고 말했습니다. 최종민 책임 역시 "방수폰과 관련해선 소재 연구와 원가 절감 등 앞으로도 개척해야 할 영역이 많다"며 "소비자에게 더 나은 기능을 선보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두 사람의 손끝에서 완성된 갤럭시 S7·S7 엣지의 방수·방진 기능, 얼마나 강력한지 궁금하시죠? 아래 신뢰성 테스트 영상을 통해 지금 바로 확인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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