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실험만 100회 이상, 10톤이 넘는 김치와 함께한 ‘냄새케어 김치통’ 탄생 스토리
김치냉장고를 다목적 냉장고로 활용하는 사용자가 많아지면서 자연스레 뒤따르는 고민이 있다. 바로 ‘냄새’다. 김치가 발효되면서 퍼지는 고유의 향이 다른 식재료에 스며들거나 냉장고 문을 열었을 때 강한 냄새가 나는 경우가 종종 일어난다.
올 9월, 삼성전자는 소비자들의 이러한 불편을 덜고자, 냄새가 김치통 밖으로 새어나가지 않도록 설계된 ‘냄새케어 김치통’을 출시했다. 삼성전자 뉴스룸은 김치 냄새를 효과적으로 차단해주는 이 신제품에 담긴 기술력을 알아보기 위해 개발 주역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김치통으로 김치 맛은 지키고 냄새는 잡아주고
Q. 혁신적인 제품인데, 어떻게 만들게 되었나?
선우송: 최근 김치냉장고는 다른 식품을 함께 보관할 수 있는 서브 냉장고로 많이 활용되고 있다. 김치 냄새가 다른 식재료에 배는 등 소비자가 불편을 느낄 수 있어 변화가 필요했다. 냉장고 내 탈취 효과를 강화하는 방식보다는 김치통 자체의 냄새 배출을 잡아야 확실한 차이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여, ‘냄새케어 김치통’을 기획하게 됐다.
Q. 김치 냄새를 어떤 원리로 막아주는가?
선우송: 김치 냄새 관리의 핵심은 이산화탄소 조절에 있다. 김치가 발효되면서 이산화탄소가 발생하게 되고, 김치통 내부의 압력이 높아지면서 냄새가 밖으로 새어 나오는 것이다. 그런데 이산화탄소는 김치 숙성에도 도움을 주기 때문에, 김치통 내부에 적정 수준의 이산화탄소를 유지하는 것이 관건이었다. ‘냄새케어 김치통’은 내부 압력이 특정 수준에 도달했을 경우에만 밸브가 열려 이산화탄소가 필터에 흡수되도록 설계했다.
완벽한 냄새 케어를 위한 각 분야 전문가와의 끝없는 실험
Q. 개발하면서 어려운 점은 없었는지?
고승조: 김치는 종류도 다양하고 저장 환경에 의해서도 많은 영향을 받는 식품이어서, 고려해야 할 변수들이 많았다. 다양한 조건에서 냄새 저감 성능을 유지할 수 있도록 100번 이상의 실험을 거듭했다.
Q. 어떤 테스트 과정을 거쳤나?
고승조: 우선 냄새 감소 효과를 정량적으로 평가하기 위해, 냄새케어 김치통과 일반김치통에서 발생하는 냄새 물질을 측정하였다. 또한 소비자 입장에서의 평가를 위해, 호텔 셰프, 김치 발효 전문가, 식품학 교수 등을 초빙하여 직접 냄새를 맡아보는 관능 평가[1]를 진행하였다.
냄새 저감 효과에 대해서는 자사 시험 결과[2]로 국제인증기관인 Intertek사로부터 검증받았다. 기존 김치통 대비 ‘냄새케어 메탈쿨링 김치통’은 최대 90% 냄새 저감을, ‘냄새케어 안심 김치통’은 최대 85% 냄새 저감을 인증받았다.
Q. 개발 과정에서 겪은 재밌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고승조: 한 번 실험할 때마다 김치를 100kg씩 사용했다. 지금까지 100회 넘게 실험하면서 김치를 10톤 이상 구입하자 업체에서는 당연히 식품업체의 주문일 거라 생각했는데, 나중에 주문처가 삼성전자임을 알고 놀라워했다.
빠르게 변화하는 식문화에 맞춘 사용자 친화적 혁신
Q. ‘냄새케어 김치통’ 사용 꿀팁이 있다면?
선우송: 일반적으로 김치통은 80% 이하로 채워서 사용하는 것이 좋기 때문에, ‘냄새케어 김치통’에 권장 용량을 편리하게 선으로 표시해놓았다. 더 많은 양을 보관할 경우 발효로 김치가 넘칠 수 있고 김치 냄새가 더 많이 배출될 수 있기 때문이다.
고승조: 필터는 커버를 열어 쉽게 교체할 수 있다. 교체 후 잠김 표시에 맞춰 커버를 다시 닫아주기만 하면 된다. 필터 교체 주기[3]는 배추김치 기준 1년이며, 총각김치, 깍두기, 파김치는 6~8개월마다 교체해주면 된다.
Q. 나에게 ‘냄새케어 김치통’이란?
선우송: ‘동기부여’다. 입사 후 처음으로 기획한 상품이고, 사용자의 편의를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상품기획자의 초심이 담긴 제품이다. 앞으로도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 변화에 맞춘 혁신을 계속해서 선보이고 싶다.
고승조: ‘연결고리’다. 냉장고의 김치 냄새가 싫어 김치를 멀리 했던 나도 지금은 김치를 즐겨 찾는 것처럼, 많은 소비자가 김치냉장고를 보다 편하게 사용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1]여러 사람들의 감각을 통해 제품의 성능을 평가하여 보편적인 결론을 도출하는 방법
[2]시험 방법: 주위 온도 15~20℃, 170ℓ 밀폐 챔버 안에 배추김치가 담긴 일반 김치통, 냄새케어 김치통을 각각 투입한 후 72시간 뒤 챔버 내부의 메틸메르캅탄 농도를 측정하여 일반 김치통과 냄새케어 김치통의 메틸메르캅탄 농도 차이를 %로 표기
[3]필터의 수명은 김치 종류, 특성, 온도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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